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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절대 기도의 비밀 1700년- 첫번째비밀-2 : "비"가 오기를 기도하며 본문

영성수행 비전/명상과 기도

절대 기도의 비밀 1700년- 첫번째비밀-2 : "비"가 오기를 기도하며

柏道 2020. 2. 18. 04:42


절대 기도의 비밀 1700년

첫번째비밀-2 : "비"가 오기를 기도하며


 

1990년대 초반의 어느 날,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한 치의 의구심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당시 북부 뉴멕시코 지방의 사막 고지대에 극심한 가뭄이 드는 바람에 나의 인디언 친구인 데이비드(가명)는 "비를 기원하는" 의식에 나를 초대했다. 나는 이른 아침에 약속한 장소에서 그를 만나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쑥이 흐드러지게 핀 드넓은 고원 지대의 계곡길을 두 시간 정도 걸었을 때, 우리는 데이비드가 예전에 수없이 다녀서 손바닥 보듯이 잘 알고 있는 기도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완벽한 기하학적 선과 화살표가 그려진 원 모양의 돌로 된 광장이었는데, 아주 오래전에 그것을 만든 사람의 손길이 느껴질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요?" 나는 물었다.

"여기에 오려고 오늘 아침부터 길을 떠난 겁니다."

데이비드는 그렇게 대답하며 웃었다.

"여기 돌로 된 원은 치료의 바퀴입니다. 우리 부족들이 기억하는 한, 이곳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바퀴 자체에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단지 기도자가 기도를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인간과 이 세상의 힘 사이를 연결하는 지도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데이비드는 내가 무엇을 물어볼지 눈치채고는 자기가 어린이였을 때 지도의 언어를 배운 사연을 들려주었다.

"오늘 나는 고대의 길을 따라 다른 세상으로 갈 것입니다. 다른 세상에 도착하면 내가 여기에 오면 하려고 마음먹은 일을 할 생각입니다. 오늘 우리는 비에 대해 기도를 올릴 겁니다."

나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가만히 신발을 벗고 맨발로 원 안으로 들어가서 사방의 모든 조상님들께 경의를 표하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천천히 양손을 얼굴 앞으로 올려 기도하는 손짓을 취하고 눈을 감고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낮에 사막을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호흡은 느려졌다. 그가 숨을 쉬는지조차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몇 분이 흐르고 나서 마침내 그는 크게 숨을 들이키고는 눈을 뜨고 나를 보며 말했다.

"갑시다. 여기서 할 일은 다 했어요."

춤을 추거나 하다못해 주문이라도 욀 것으로 기대했던 나는 그가 하도 빨리 기도를 시작했다가 끝내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물었다.

"벌써 끝났어요? 나는 당신이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할 줄 알았는데요!"

데이비드는 이런 종류의 기도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만한 대답을 했다. 그는 신발 끈을 묶으려고 땅바닥에 앉아서 나를 올려다보며 빙그레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오, 나는 비에 대해 기도하겠다고 말했어요. 만약 내가 비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기도를 했다면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데이비드는 그날 자기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를 나중에 설명해주었다.

그는 어렸을 때 마을 노인들에게서 기도의 비밀을 전해 듣게 된 경위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간청하게 되면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것에 힘의 주도권 power을 넘겨주는 것이 문제라고 그는 말했다. 치유를 요구하는 기도는 질병에게 힘을 넘겨준다. 비를 요구하는 기도는 가뭄에게 힘을 넘겨준다는 것이다.

" 이런저런 것들을 달라고 매달리면 변화시키려는 것들에게 힘을 더 실어주게 됩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가끔씩 데이비드의 말을 곰곰이 떠올리면서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그것이 의미하는 게 무언지를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우리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향해 분노의 불꽃을 활활 태우면서 세계 평화를 달라고 기도할 경우, 뜻하지 않게 평화와는 정반대 방향을 폭주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무장 분쟁에 얽혀 있는 현실에서 수백만 명이 날마다 평화를 달라고 선의의 기도를 올린다면, 그래서 미약한 관점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나는 데이비드를 마주보면서 물었다.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나요?"

그가 대답했다.

"간단해요. 비가 주는 느낌을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내 몸에 닿는 빗방울의 느낌이 느껴졌지요.

비가 쏟아질 때 진흙투성이가 된 우리 마을의 광장에 맨발로 서 있을 때의 기분을 느꼈어요.

그리고 마을의 흙집 벽에서 나는 비의 냄새를 맡았고,

비를 맞으며 가슴 높이까지 자란 옥수수밭 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닐 때의 기분을 만끽했지요."

데이비드의 설명은 완벽하게 이치에 들어맞았다. 그는 모든 감각을 열어젖히고 있었다. 우리와 세상을 연결하는 후각과 시각, 미각, 촉각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아닌 생물체를 구분 짓는 생각과 느낌과 감정까지 동원한 것이다. 그는 그 강력한 고대의 언어를 이용해서 자연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치에 들어맞는 그의 설명에 나는 가슴으로도, 또 논리를 따지는 머리로도 모두 만족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는 그리스도교의 "아멘"처럼 감사하는 마음이 어떻게 기도를 완성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창조한 것에 대해 감사하기보다는 창조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가능성에 경의를 표하고 우리가 선택한 것들을 이 세상으로 불러오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우리의 몸에 생명 친화적인 화학물질인 호르몬을 방출해서 면역체계를 강화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때 일어나는 화학적 변화가 모든 창조물을 연결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비한 물질을 통해서 우리 몸 바깥으로 양자효과 quantum effect를 일으킨다.

데이비드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부족의 전통 속에서 우리들이 잃어버린 기도를 공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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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도하지 않았다면 이 기도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을 생각하라. 무엇이든 좋다.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가족이 성공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말고 이미 일어난 것처럼 느껴야 한다. 심호흡을 하면서 기도가 이루어졌을 때의 그 충만감을 구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느껴라.

자, 이제는 기도가 응답을 받고 나서 달라진 당신의 인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보자. 도움을 요청하면서 느끼는 간절함과 열망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편안함과 해방감을 맛보는 것이다! 간절함과 편안함 사이의 미묘한 차이는 간청하는 것과 받는 것을 구분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