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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베일벗은 천부경 본문

천지인 공부/천부경

베일벗은 천부경

柏道 2019. 8. 29. 13:51




  조하선


저자는 영성과 카발라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여러 서적을 출간하고 번역하였으며,

그를 바탕으로 한 광범위한 지식의 통섭으로 천부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 중 천부경을 카발라의 생명나무를 설한 경전이라 보는 시각으로 해석한 것을 여기에 올린다.

-저자의 접근 방법에 찬성하는 바는 아니나 언제나 진리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자는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되도록 쉽게 이해가 되도록 발췌했으나

카발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는 이해가 어려운 점이 있고,

여전히 내 지식의 한계로 말미암아 그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함이 우려된다.

해서 가능하면 기본적인 카발라 관련 도서를 통해서 기본 내용을 숙지한 후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 후반부 카발라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미스티컬 카발라>도 추천한다. 

 

천부경이란 천부를 설해 놓은 경전이라는 말이다.

천부는 하늘 천(), 인장(印章) () 즉 하늘의 인장을 의미한다.

하늘의 인장이란 우주, 존재계의 심벌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주 또는 존재계를 상징하는 심벌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카발라의 생명나무이다.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낯선 사상인 카발라는 서양의 정신 세계 배후에서

그 모든 철학과 종교의 밑바탕으로 존재하는 신비 철학 체계라 할 수 있다.

학자들은 카발라를 비밀스럽게 전승되어 온 유대교의 신비 철학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중세에 서양 전역에 걸쳐 오컬티스트, 마법사, 연금술사들에 의해

연구, 발전되어 온 형이상학 체계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온 생애를 우주의 비밀을 터득하는 데 바친 수많은 탐구자들은 한결같이 카발라의 기원을

이 세상의 문명의 시원(심지어 그 이전)에 두고 있다.

 

 

일시무시일 一始無始一

하나가 시작되었지만 시작된 하나가 없다.

 

천부경은 생명나무의 케테르, 1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일시……하나가 시작되었다. 이 하나가 바로 케테르이다.

무시일...그러나 이 시작된 하나는 시작되지 않았다.

석삼극시작되었지만 시작되지 않은 하나가 삼극으로 나뉘었다.

 

1이 케테르라면 시작되었지만 시작되지 않은 1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케테르 중의 케테르’, ‘호아’, 대일(大一)이다.

케테르는 무한자(숫자값 0)로부터 나왔다.

이러한 발출 과정에서 케테르가 케테르로서 완성되는 시기는 케테르에서 호크마가 발출되어 나올 때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케테르가 케테르로서 완성되어 호크마를 발출하려면,

케테르 자체에서 생명나무의 과정과 동일한 미시적 발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단계, 미시적 생명나무의 과정을 거치는 단계를 케테르 이전의 케테르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하나가 시작되었지만 시작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불완전한 유동적 상태에서 삼극이 나누어진다는 말을 하기에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삼극이 나누어질 수 있는 바탕이라면 뭔가 총화된 에센스의 상태에 있는 단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현현계(무한계)에 대한 말이 나왔으므로 이에 대해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한마디로 비현현계 또는 무한계는 생명나무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를 불가에서는 공()이라 하고 도가에서는 도()라 하며, 유가에서는 무극(無極)이라고 하는데,

카발라에서는 아인 소프(Ayin Soph)’ 라고 한다.

이 아인 소프의 상태에서는 우주 안에 창조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절대 무()만이 존재하는데

이 공의 상태에서 비로소 생명나무로 표현되는 창조의 세계가 우주에 현현하게 되는 것이다.

 

석삼극 무진본  析三極 無盡本

삼극으로 나뉘었지만 그 근본은 다함이 없다.

 

일시무시일 상태에서 삼극으로 나뉘어졌다. 그렇다면 삼극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대일(대일)에서 케테르, 호크마, 비나가 차례로 발출되어 나와 생명나무의 기반을 이룬 것을 말한다.

무한에서 1(케테르)이 나오고 1에서 2(호크마)가 나오고, 호크마에서 3(비나)이 나오고

이 삼자(케테르, 호크마, 비나) 로 부터 만물이 나왔다는 말이다.

 

천일일지일이인일삼  天一一地一二人一三

천 하나가 하나요, 지 하나가 둘이요, 인 하나가 셋이다.

 

천일일 지일이 인이삼에서 중간에 공통적으로 삽입된 이 라는 단어는 바로 대일(大一)이 석삼극된,

대등한 가치를 가지는 각각의 극()을 암시하는 역할을 해줌을 알 수 있다.

생명나무의 우측 기둥은 남성 원리()가 나타나는 천극(天極)이고,

좌측 기둥은 여성 원리()가 나타나는 지극이며, 중간 기둥은 양성(兩性)원리를 나타내는 인극인 것이다.

천극은 천수인 2, 4, 7, 지극은 지수인 3, 5, 8, 인극은 인수인 1, 6, 9, 10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의 , , 은 이 세 개의 극을 표현하고 있다.

 

천부경은 기본 10수에 대해 삼분법적인 접근을 하고 있으며 역학은 이분법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천부경 해석자들은 한결같이 역리상의 수 체계를 천부경에 적용시키고 있다.

따라서 다분히 논리가 결여된 억지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해지자 아예 천부경의 본문마저 잘못되었다고

자의적으로 바꾸어 해석하려는 무모한 시도까지 있어왔다.

 

일적십거무궤화삼  一積十鉅無匱化三

하나가 쌓이고 십으로 커져 무의 궤가 셋으로 화하였다.

 

케테르인 1에서부터 말쿠트인 10까지 숫자가 쌓여 커지고 무궤(무의 궤짝)인 생명나무가 삼극으로 화하였다.

하나가 쌓여서 십으로 된 것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 무궤가 셋으로 화한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일적십거란 문장 속에서도 다시 한번 되풀이 된다.

즉 하나가 쌓인 것이 원인이 되어 십으로 커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렇다면 무궤화삼또한 무궤는 원(선행), 화삼은 결과(후행)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 논리상 타당하다.

아인(Ain) : () , 존재, 1,2,3

아인 소프(Ain Sope): 무한(無限) 1,2,3,4,5,6

아인 소프 아우르(Ain Soph Aur): 무한광(無限光) 1,2,3,4,5,6,7,8,9

을 잠재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일적은 하나가 쌓였다는 말로 볼 수 있듯이 음존재의 잠재적 숫자가 누적되며

전개되어 나오는 메커니즘을 표현하는 말이다.

따라서 자연히 십거는 양존재인 생명나무상의 세피로트가

1(케테르)에서부터 10(말쿠트)까지 커 가는 과정을 의미하게 된다.

 

천이삼지이삼인이삼  天二三地二三人二三

삼위(三位)를 이루는 천 둘, 지 둘, 인 둘

 

이 문장은 생명나무를 수평 구분함으로써 존재의 제계(諸界)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나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고찰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수직 구분과 수평 구분이다.

생명나무를 수평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세 개의 세피로트를 하나의 단위로 묶는 것이다.

이 때 나타나는 삼각형을 기능 삼각형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기능 삼각형과 또 다른 기능 삼각형 사이에는 명백한 역할상의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세 개의 세피로트가 삼위일체로 하나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이를 트리아드(Triad)라고도 한다.

트리아드 사이에는 베일(파로케트)이 드리워져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각 트리아드에 서로 다른 존재의 차원(진동수)이 있다는 말이다.

 

대삼합육생칠팔구  大三合六生七八九

대삼(대삼)이 합하여진 여섯 수가 7, 8, 9를 낳았다.

 

여기서 대삼은 제1트리아드와 제2트리아드를 의미하며

둘이 합하여져서 제3트리아드인 7, 8, 9를 낳았다는 말이다.

()은 상위의 두 기능 트리아드를 이루는 여섯 개의 세피로트, 수를 뜻한다.

요컨대 천수 24, 지수 3 5, 인수 1 6 이 여섯 개의 수가 각각 합하여져서

7, 8, 9로 이루어진 세 번째 기능 삼각형을 낳았다는 것이다.

카발리스트들은 흔히 비유로

1트리아드를 오시리스, 2트리아드를 이시스, 3트리아드를 호루스라고 일컫는다.

남성원리(부성계)와 여성원리(모성계)가 결합하여 호루스를 낳았다고 하며

맨 밑의 말쿠트는 호루스의 자식이라고 한다.

 

운삼사성환오칠  運三四成環五七

삼과 사를 운용하여 오와 칠의 환()을 이루었다.

 

천부경은 우주의 형상, 존재의 구조를 설해 놓은 경전이다.

생명나무는 10광과 22의 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까지의 천부경 본문은 생명나무상의 10(세피로트)과 주요 골격구조(수직, 수평 구조)에 대한 설명이었다.

따라서 우주 심벌인 생명나무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명나무의 주 구성 요소인

22의 길(10개의 세피로트를 연결하는 12개의 선)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만 한다.

22의 길은 히브리어의 22문자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22의 길은 히브리어의 3모자, 7복자, 12단자로 상징되는 우주의 원리이며 법칙이다.

삼과 사를 운용하여 환을 만들되 그 환은 오칠의 환이어야 한다.

여기서 삼과 사란 삼각형과 사각형을 말하며 환은 원을 말하는 것이다.

-히브리어의 문자 형태가 아니라 그 음과 파생의 수리 구조에서 우주의 법칙을 좇아 만든 언어라고 설명.

 

일묘연만왕만래 용변부동본   一妙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

하나가 묘하게 넘쳐서 무수히 오가며 쓰임()은 변하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하나의 세피라에서 또 다른 세피라로서의 움직임을 천부경은 넘친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10개의 세피로트는 각각 존재의 수준(차원 또는 단계)을 달리하면서 발출된다.

하나하나의 세피라는 물웅덩이와 같아서

그것을 꽉 채우기 전에는 아래에 있는 웅덩이로 물이 흘러 내릴 수 없다.

하나의 웅덩이를 채우는 과정은 각 세피라 안에서 이루어지는 미시적 생명나무의 과정을 상징한다.

일시무시일을 설명하면서 언급했듯이 한 세피라에서 또 다른 세피라가 발출되어 나오기 위해서는

선행하는 세피라 안에서 10단계에 걸친 성숙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생명나무를 구성하는 10개의 세피로트는 서로 상이한 속성을 띄고 있다.

그것은 수증기가 물로, 물이 다시 얼음으로 변화되는 것과 같다.

쓰임은 변하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은

마치 물이 수증기로 되든 얼음으로 되든 물 자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과 같다.

 

본심본 태양앙명  本心本 太陽昻明

본심은 본래 태양을 우러러 밝고

 

운삼사성환오칠로 생명나무의 기본 구조에 대한 설명은 일단 마친 셈이며

그 다음 문장부터는 부연 설명에 해당된다.

생명나무 전체의 본질을 말해주는 첫 번째가 일묘연만왕만래 용변부동본이다.

두 번째가 본심본 태양앙명 인중천지일이다.

본심은 본래 태양을 우러러 밝고이 문장은 누구나 심정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 본래 태양처럼 크고 밝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공감되기 때문이다.

본심이란 본래의 마음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본 성품, 자성, 고급 자아를 일컫는다.

생명나무는 세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기둥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구성 요소인 에너지와 형상과 의식을 대표한다.

카발라에 의하면 중간 기둥은 인간의 의식과 관련이 있어서 이 기둥을 구성하고 있는

말쿠트, 이소드, 티페레트, 케테르는 순서대로 인간 의식의 성장 또는 깨달음의 단계라고 한다.

어떤 카발리스트들은 인간이 신성과의 합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생명나무상의 모든 길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다고 하며 그 가장 빠른 코스가

바로 중간 기둥을 따라 막바로 케테르까지 수직 상승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말쿠트에서 케테르에 이르는 직선 코스를 화살의 길’, ‘불의 길이라고 부른다.

 

인중천지일  人中天地一

인 가운데 천과 지가 하나이다.

 

이 문장은 흔히 사람 가운데 천지가 하나이다로 해석한다.

물론 자연과 인간과의 본질적 동일성을 고려한다면 그 말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천부경은 생명나무를 설한 경전이므로 이 문장 또한 그러한 범주에서 설명되어져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인중천지일은 마땅히 인극(중간기둥) 가운데 천극(우측기둥)과 지극(좌측기둥)이 하나이다

라고 해석해야 한다.

생명나무의 중간 기둥이 남성 원리인 양과 여성 원리인 음이 합일된

양성 일체의 성질을 가지고 있음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여기서 우리는 중간 기둥을 다른 이름으로 균형의 기둥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중간 기둥은 의식을 상징한다.

따라서 의식의 성장이란 음과 양의 균형, 즉 중도의 길에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종무종일  一終無終一

하나가 끝났으나 그 하나는 끝난 것이 아니다.

 

천부경은 케테르로부터 시작하여 이제 말쿠트에 대한 설명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일종……..하나가 끝났다.

하나의 시작은 케테르이며 하나의 끝은 말쿠트이다.

무종일…..그러나 하나는 끝나지 않았다.

천부경은 하나의 마침이 말쿠트이지만 그 말쿠트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즉 말쿠트(10)는 다시 케테르(1)로 시작되는 것이다.

10 1로의 회귀를 상징한다.

천부경이 일시무시일에서 시작하여 일종무종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은 이러한

끝없는 순환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카발라에서 인간의 존재 이유가 바로 악(무질서, 불균형)을 선(질서, 균형)으로 변형시키는데 있다고 말한다.

악은 자체 내에 선으로 변형될 잠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둠을 빛으로 변화시키는 인간의 사명을 카발라에서는 티쿤(Tikkum)’ 이라고 한다.

그러나 티쿤의 사역을 맡아 지상에 내려 보내진 인간의 영혼은 오히려 암흑에 물들어 버리게 된다.

에덴동산에서의 아담의 실락은 바로 이것을 상징한다.

실락의 결과 인간들은 신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상실된 신성을 회복하는 것은 인간의 지상 목표가 되었고,

그 목표를 향한 과정이 또한 티쿤의 과정이 된 것이다.

종종 생명나무에는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뱀의 모습이 함께 그려지곤 한다.

이것은 지혜의 뱀으로, 말쿠트에서 시작하여 32의 길을 거슬러 올라가

결국 케테르(신성)와 합일하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케테르에서 말쿠트로 내려온 인간은 다시 영적인 성장을 통해 자신의 본향인 케테르로 돌아가게 된다.

천부경의 마지막 문장 일종무종일에는 바로 이러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