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담아온 글 카발라와 천부경.. 본문
91장에서 '카발라 신비학'이라고도 불리는 유대인들의 신비문서에 대해서 개괄적인 개념을 짚어 보았다. 그런데 이 카발라 신비학의 일면들이 브라만의 '옴'과도 닮은 점이 있고 우리나라 환단고기의 천부경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세부적으로 다뤄볼 필요를 느낀다.
카발라 신비학을 전체적으로 볼 때는 창조신화의 신비성과 아담으로부터 시작해서 에녹, 아브라함, 에스겔 등이 체험했던 신비현상들을 철학적으로 혹은 부적(符籍)이라는 도형의 형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천지창조를 철학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세펠 예트지라(창조의 서)의 대강을 알아보자. 세펠 예트지라는 아브라함에 의해 만들어진 또 하나의 카발라 문서라 한다.
세펠 예트지라 신비학은 아브라함이 천사 야올과 만나 자신의 후손이 선택된 백성이 될 것임을 알게 된 그 만남과 관련이 있다. 그 후에 아브라함은 천사의 안내에 의해 하느님의 불마차를 타고 땅의 세상을 두루 구경한 후 하늘에까지 올라 일곱 번째 하늘의 주님이신 하느님을 만난다. 그런데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하느님과 하느님의 천지창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 교육의 내용이 바로 '창조의 서', 즉 '세펠 예트지라' 라는 이름으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원래는 책이 아니라 그 아들과 손자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진 것이라 한다. 대부분 카발라 문서들은 그렇게 구전으로 전해진 것을 서력 기원후 2세기 경부터 문서화가 허락되어 문서로 탄생된 것이라 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모세5경, 즉 토라라고 하는 신성한 경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의 문서를 만든다는 것은 성경(토라)외의 불필요한 문서들이 오히려 성경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성경의 내용을 변질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마쉐 베레쉬트(秘敎)'라는 분야로 따로 분류되어 구전으로만 전해졌었다 한다.
'세펠 예트지라'(창조의 서)는 그렇게 구전으로 전해지던 것을 서기 기원 후 2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문서화된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 '창조의 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대강 알아보자. 하늘의 천사들이 아브라함에게 교육시킨 분야는 바로 태초에 하느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그 부분이다. 그 부분을 보다 철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창조의 서'라는 카발라 문서인 것이다. 그때 하느님이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자 빛이 나타났다.... 창세기 1장의 그 '말씀'을 히브리 문자에 비유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창조의 과정 이전에 존재하는 근원자로서의 아인 소프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인소프에 대한 설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카발라 문서들의 특징이다.
아인 소프를 번역하면 무한(無限)이라 번역할 수 있다 한다. 그러나 반듯이 무한이라고 정의내릴 수도 없는 것이, 이 아인소프라는 존재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것이며, 존재 혹은 비존재라고 분류할 수도 없고 무엇에 비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치 노자 도덕경의 첫구절에서 정의하는 도(道)의 개념과 비슷하다. 도는 도라고 말해질 수도 없고 이름붙일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만물의 원인은 영혼도 지성도 아니다. 그것은 상상도 생각도 이성도 지성도 아니다. 그것은 말해질 수도 생각되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수(數)도 순서도 아니며 크지도 작지도 않다. 그것은 평등도 불평등도 아니며 유사한 것도 유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그것은 에쎈스(근원)도, 영원도, 시간도 아니다...
위와 같이 '아니다'라는 말로 정의가 이어진다. 그래서 아인소프는 창조주 하느님보다 앞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無를 뜻하는 히브리 단어 아인(ani)은 '나'(ain)와 같은 글자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커다란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아인 소프는 사실 10가지의 세피로트(숫자)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마지막 세피로트에서 아담이 태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나)과 신(무한)은 결국 하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너희 안에 하늘나라가 있다."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 아인 소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것이 10가지 세피로트를 방출했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세피로트들은 '빛'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다. 그러나 아인 소프는 빛으로서의 10가지 세피로트를 방출하는 동시에 자신은 마치 블랙홀처럼 뒤로 물러나며 자기의 앞에 하나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한다.
세피로트라는 히브리 단어는 '숫자'라는 단어이지만 숫자 자체를 논하는 것은 아니다. 아인소프로부터 방출되어 나온 최초의 것들인데 10가지의 특성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10가지의 세피로트 중 첫 번째인 '케텔(왕관)'은 지고자(至高者)라는 뜻을 지닌다. 두 번째의 세피로트는 남성인 호크마(아버지=지혜)로서의 속성을 지닌다. 세 번째는 비나(어머니=지성, 이해)다. 그 나머지의 7가지 세피로트는 어머니 비나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나는 한 단계 하위의 존재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적인 존재들이라고 한다. 히브리 신화의 7엘로힘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 같다. 또 여호와는 물질세계로 떨어진 어두운 영혼들 중의 하나라는 억측이 이 부분을 잘못 해석하면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아인소프와 세피로트의 관계를 다시 정리해 보면, 무한자로서의 아인소프에서 상위의 세가지 세피로트, 즉 왕관, 아버지, 어머니가 방출되어 나왔다. 그리고 어머니의 자궁에서 보다 하위의 7세피로트들이 다시 태어난 것이다. 상위의 3세피로트는 삼위일체로서의 하느님이고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난 하위의 7세피로트는 육체를 입고 태어난 인격체로서의 '창조자'들이다. 하위의 7세피로트가 육체를 지닌 인격체들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물질의 지배를 받지 않는 정신적인 존재라고 한다. 그들이 7일 동안에 천지를 창조한 실질적인 창조자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가진 성격적 특징은 사랑(자비), 심판(힘), 아름다움, 인내(승리), 영광(위엄), 기초(인간), 왕국(인간세계)으로 설명되어진다.
카발라가 창조신화를 재해석하는 방법이 위의 아인소프→세피로트라는 하나의 형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발라 신비학을 연구한 학자에 따라 약간씩 다른 각도에서, 혹은 다른 형태의 구조로 설명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른 구조란 아인소프로부터 방출된 최초의 세피로트는 아담 카드몬이라는 '원형인간', 즉 육체를 가진 창조자였다는 것이다. 원형인간이란 '하느님의 형상을 본떠서 인간을 만들었다'는 그 '하느님'인 것이다. 그리고 10가지의 세피로트는 그 원형인간이 지닌 10가지의 정신적 특성들인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라는 이름이 지닌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바로 원형인간의 정체인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느님, 생명이 있는 것들의 엘로힘, 성자들의 왕, 자비롭고 관대한 신, 고귀한 분....은 세파림(표현수단), 즉 숫자와 문자와 말씀으로 32가지의 경이로운 지혜의 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32가지란 히브리 문자 22에 숫자 10을 더한 숫자라 한다. 이 숫자는 아기붓다가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났다는 독특한 32상과도 같은 숫자다. 그리고 히브리 알파벳 숫자 22는 지구가 개벽의 시기를 맞는 이 시대가 우주의 은하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중력적 구조가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주기, 즉 22번째의 주기와 같은 숫자이기도 하다.
'창조의 서' 세펠 예트지라에서는 또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 생명의 신인 영(spirit)이 있었다. 그것은 살아계신 신(여호와)보다 더 찬란하였다. 소리 중의 소리, 그리고 말씀들이 이 영이다. 다음은 영으로부터 공기를 만들어내어 그것을 22가지 소리, 알파벳 문자로 바꾸었다. 다음은 공기로부터 물을, 물로부터 불을, 불로부터 하느님의 보좌가 만들어졌다....공기의 영, 물, 불, 높이, 깊이, 동, 서, 남, 북이 10개의 신성한 세피로트로부터 발출되었다.... 이처럼 10이라는 숫자(세피로트)와 22개의 히브리 알파벳 문자, 그것들이 나타내는 말씀의 뜻에 의해 천지와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이 '창조의 서'가 담고 있는 전체적인 내용이다. [출처] 담아온 글 카발라와 천부경..|작성자 본향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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