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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김흥호 목사님의 글 -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다석

김흥호 목사님의 글 -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柏道 2019. 7. 10. 11:04



김흥호 목사님의 글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종교에 대한 사색

2019. 6. 19. 11:14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철학이라고 하는 건 나라가 있어야 나온다.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지금 미국은 강대한 나라가 됐으니까 미국에서도 철학이 나온다. 프래그머티즘이라는 철학이 나온다. 

영국에서도 철학이 나왔다. 경험론이라는 철학. 

그리고 독일에도 철학이 있다. 독일 철학, 칸트니 하는. 

불란서 철학도 있다.

나라가 강하고 커야 철학이 되지,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나라가 없으면 ‘나’라고 하는 게 없으니까. 

플라톤의 말이다. ‘나’를 확대하면 ‘나라’가 되고, ‘나라’를 축소하면 ‘나’가 된다.


그런데 ‘나’라고 하는 건 뭔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있다’ 이거다. 

그러니까 ‘나라’가 있는 ‘나’라야 생각이 되지 나라가 없는 나는, 이건 생각을 못한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노예니까 그냥 때리면 맞고, 생각을 못한다. 

그런데 나라가 있는 백성 같으면 이거 어떻게 다스려야 되나, 어떻게 살아야 되나, 자꾸 생각하게 된다.

 

나라가 있어야 철학이 있지 나라가 없으면 철학이 없다.

중국 그러면 나라가 있으니까 중국철학이 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국 철학? 

없다. 

우린 나라가 없으니까. 

고구려 때는 철학이 있었다. 

철학이라는 말이 언제 있었나? 

고구려 때 있었다. 

고구려 때 철학이라는 말이 있고는 그 후엔 없어지고 말았다. 

고려 때는 의학義學이라 했다. 

옳을 의義 자. 의학이 뭔가 그러면 우파니샤드인데, 우파니샤드를 오의학奧義學, 이렇게 번역을 했다. 

우파니샤드는 인도철학이다. 

고려 때는 불교철학이다. 우리 철학이 아니다. 

조선조에 오면 또 뭔가? 성리학性理學이다. 

성리학은 주자의 성리학이다. 

이건 주자 철학이지, 우리 철학이 아니다. 

고려 때는 불교철학, 조선조는 유교철학. 

그러니까 중국철학, 인도철학, 이걸 가지고 살았지, 우리 철학은 없었다. 

글자도 우리는 세종대왕이 되어서야 있지, 그전엔 글자도 없었다.

‘나라’도 없고, ‘나’도 없었다. 

나도 없는데 생각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까 철학이 없는 거다. 


우리도 이제부터 철학을 해야 한다. 

지금 ‘유영모 선생이 처음으로 한국철학을 시작했다’라고 한다.

한국철학은 언제 시작됐나 하면, 유영모가 시작했다. 

지금 우리 한국은 이제부터 우리 철학이다. 

이제부터 우리 철학이면 대학에서도 한국철학과가 생기게 된다. 

지금은 서양철학과, 중국철학과, 이런 거만 있지 한국철학과라는 게 없다. 

한국철학과가 없다는 건, 나라가 없다는 얘기고, 

나라가 없다는 건 내가 없단 얘기다. 

내가 없단 얘기는 우리에게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니까 철학이 있다고 하는 게 보통 중요한 게 아니다. 

미국인들은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사람이다 이 소리다. 

영국인들도 철학을 가지고 있다. 

독일인들도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철학이 없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일본 사람에게 짓밟히고, 중국 사람에게 짓밟히고, 소위 노예로 지금까지 살아온 거다. 

노예에게 무슨 철학이 있겠는가. 

철학이라는 거는 나라를 만들어 이상 국가를 세우자, 이런 게 있어야 철학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철학이 안 된다.


'심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