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김정빈 소설 경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석가

김정빈 소설 경

柏道 2019. 4. 6. 12:08


김정빈 소설 경


불교 사상과 웅대한 서사가 만나다!

동양 문명의 정수인 불교를 기초로 삶의 근본을 묻는 구도 소설 『소설 경』. <단>의 작가 김정빈이 27년간의 구도 끝에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3대 대장경을 아우르는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출판하기로 결정한 영국의 다국적 출판사 ‘놀리지 펜’이 수십 편의 국내 작품을 검토한 끝에 최종 선택한 작품으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천상계와 인간계를 배경으로 삶과 초월, 운명과 자유의지, 선과 악, 고통과 행복, 사랑과 진실, 꿈과 이상 등을 이야기하는 대서사가 펼쳐진다. 작품의 실제적인 주인공 빙기사, 아유타, 밧디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사와 수많은 불교 교설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김정빈

저자 : 김정빈
저자 김정빈은 1980년에 《현대문학》, 1981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다. 1984년 11월에 낸 소설 《단()》이 다음해에 최대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지만 그는 곧 종교(불교)에 투신하였다. 2010년, 그는 25년간의 ‘구도기(求道期)’를 통해 배우고 얻은 바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소년 시절 외경(畏敬)의 마음으로 읽었던 단테의 걸작 《신곡》을 떠올렸다. 더불어 그가 고려한 작품은 괴테의 《파우스트》와 도스토옙스키의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었다. 그러나 그가 도달한 삶의 길에 대한 결론은 그들 작품들이 제시하는 것과 한편으로는 같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달랐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사상에 걸맞은 표현 방식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 31부터 시작된 그의 글쓰기는 이후 16개월여 동안 이어져 2012년 4월, 본 작품 《소설경》으로 완성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제1부
진실을 향하여 ㆍ신법경信法經

프롤로그--12
천인 라자--20
천녀 시리마---37
그때 덧없는 이 몸은----54
하늘 법회--79
제2부
네 진리 ㆍ견법경見法經

밖으로의 길, 안으로의 길-----112
비구 밧디야---139
아들은 아버지를 버리고-----176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201
깨달음--231
차례
제3부
지혜는 금강처럼 ㆍ논법경論法經

빛의 향연--256
천신 후루와---273
합리 초월의 진리----291
화합승和合僧----320
미움을 넘어, 사랑도 넘어------341
제4부
대교향악 ㆍ화법경和法經

몰아沒我, 또는 망아忘我----366
모든 것은 무아無我로 통한다-----389
기쁜 슬픔-418
인연445
넝쿨과 꽃-475
그 항구 도시의 전설----509
인간의 길-530
아라한의 길, 보살의 길----566
그대는 장차 부처가 되리라-----598
에필로그-613
제5부
후주後註ㆍ해법경解法經

개별자와 그 초월--621
고락중도苦樂中道--629
돌파와 수용-640
마음은 빈 컵-643
법法646
법의 탑法塔 1-650
법의 탑法塔 2-651
보살菩薩-652
불교사의 전개와 오늘의 불제자- -----663
불교의 승단 제도--678
불교 명상법-682
사성제四聖諦--684
산냐SANNA-695
삼계三界-698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703
시소의 비유707
시인詩人 붓다-709
신교神敎와 법교法敎--718
오취온五取蘊-722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독교와 불교의 관점-------- 726
1.0의 마음, 2.0의 마음---- 734
종교를 믿는다는 것----736
지금 - 여기를 가르치는 명언들-----752
각주脚註 찾아보기---756
작가의 말---759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영어 출판 결정!!

순결했던 어린 날의 추억을 되돌아보듯
삶의 근본을 재우쳐 되묻는 구도(求道) 소설!
웅대한 구상! 장려(壯麗)한 서사(敍事)!

영국의 다국적 출판사 놀리지 펜(Knowledge Pen)은
왜 세계 문학계에 《소설경(小說經)》을 선택하였나?

지난 달,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의 번역 출판 결정에 이어
영국의 다국적 출판사 놀리지펜은 두 번째 작품으로
김정빈 작가의 《소설경》을 선택하였다.

그 결정의 배경으로서 놀리지펜 출판사는

(1) 현재 유럽에서 불교 인구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데(불교 신자의 수를 영국은 2백만 명, 미국은 2천만 명으로 추산), 《소설경》을 읽으면 불교의 모든 교리를 알게 된다는 점,

(2) 김정빈 작가가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낸 경험이 있다는 점,

(3) 문장이 스마트하고 클리어하다는 점(문장을 쓰는 작가의 정신이 정직하고 성실하며, 긍정명랑(肯定明朗)하다는 점),

(4) 소설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떠오른다는 점,

(5) 서사의 구성이 대단히 유기적으로 짜여져 있고, 풍부한 비유가 사용되고 있으며, 시(詩, 偈頌)가 다수 포함되는 등 문학적인 표현이 풍부하다는 점,

(6) 작품의 배경이 단테와 괴테 이래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현대 문학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웅대(雄大)하다는 점,

(7) 도리천(?利天, 불교의 하늘 중 하나)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든지 주인공들이 윤회 전생(輪廻轉生)을 반복하는 등
지금까지 세계 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가 많다는 점,

(8) 그동안 해외에 소개된 한국의 문학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부한 철학성이 매우 깊고 풍부하다는 점(각주가 456 개, 후주가 136 페이지나 붙으며, 본문에서도 많은 교리 토론이 이루어지는 점. 이 점은 한국에서는 약점일지 모르나 서구에서는 장점임),

(9) 본문에서 제시되는 가르침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현대인이 삶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현대 서구에 소개되고 있는 불교 중에는 현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즉 신비주의적(주술적) 불교도 있는데, 본 작품은 그와 반대라는 점),

(10) 본문에 전개된 사상이 불교를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공자(유가) 예수(기독교), 기타 서구 철학의 많은 사상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서구인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개인주의적인 바탕’을 작가 특유의 ‘개별자론(個別者論)’을 통해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

(11) 본문의 사상이 국가성 민족성에 제한받지 않는, 인간 구원(‘인간 구원’은 기독교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불교적으로는 ‘자기 구원(구제)’)이라는, 삶의 가장 고차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단테 괴테 도스토예프스키 이래로 일백 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 작가들도 다루지 않은 것을 과감히 다룬 점)

등을 꼽고 있다.

따라서, 놀리지펜 출판사는 이 작품이 충분히 세계성이 있고, 또한 1 년이나 10년, 20년 정도만 읽히는 책이 아니라 백 년, 이백 년을 두고 읽히는 고전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영화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여러 가지 플랜을 전제로 본 작품의 출간을 결정하였다고 말한다.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하여, 삶은 무엇인가.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철학으로서의 《소설경》은 개념적 진실로 답한다.
문학으로서의 《소설경》은 시적(詩的) 진실로 답한다.

《신곡(神曲)》은 우주적 구상으로서 중세적 압권이었다. 《파우스트)》는 방황 또한 향상의 과정임을 근대적 언어로 다채롭게 형상화하였다. 《카라마조프 가(家)의 형제들》은 인간에게 신은 무엇인지를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치열하게 탐구하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기독교의 영향 하에 쓰여진 지난 시대 서양의 걸작들이었다. 그리하여 동양 문명의 정수(精髓)인 불교를 기초로 한 지금 이 시대 자기 구원(自己救援)의 문학이 요청되었다.

《소설 경》은 그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서 천상계와 인간계를 배경으로 삶과 초월, 운명과 자유의지, 선과 악, 고통과 행복, 사랑과 진실, 꿈과 이상(理想)이 시(詩)가 되고 산문이 되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장려화미(壯麗華美)한 꽃으로 흩날리는 대서사(大敍事) 교향악이다.

출판사 서평

‘단(丹)’의 작가 김정빈이 27년 간의 구도 끝에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3대 대장경을 아우르는 장편소설 ‘소설경’을 완성하였다.

본 작품의 얼개는 도리천에 난 천인 부부인 라자와 시리마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하늘 구도자로서 인간계에 내려와 붓다의 특별 제자가 되어 붓다의 지시에 따라 본 작품의 주요한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출가하기 전 사?야 국의 왕(붓다가 출가함으로써 비게 된 태자 자리를 이어받아 왕이 된 사람)이었던 밧디야를 만나고, 밧디야는 자신의 스승인 붓다의 수제자 사리뿟따 마하테라에게로 간다.

그 사이, 붓다는 전에 천재적인 음유 시인(吟遊詩人)이었다가 밧디야가 왕이었던 시절 그의 왕비 아유타를 유혹하여 간음한 적이 있는, 그에 더해 절대신 후루와 신앙에 빠져 종교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수만 명을 죽게한 사람인 빙기사를 만나기 위해 인도 반도 서북부 지역에서 출발하여 남서부 지역에 있는 숩바라까 항구 도시로 출발한다. 이에 사리뿟따 마하테라 또한 밧디야 등과 함께 붓다와 합류하기 위해 숩바라까로 떠나는데, 그 사이에 수억명의 천왕 천인들이 사리뿟따와 동행하여 붓다를 향해 나아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여섯 달 뒤에 붓다와 사리뿟따, 숩바라까 시민들, 그리고 삼천대천세계에서 모여든 무량대수(無量大數)의 천왕 천인들 앞에서 빙기사는 붓다로부터 “그대는 장차 부처가 되리라!”는 기(記)를 받는다(受記). 간단히 요약하여 그렇다는 것이고, 그 사이에 수많은 서사가 종횡으로 펼쳐지고, 또한 수많은 불교 교설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특히, 작품의 실제상의 주인공인 빙기사, 아유타, 밧디야의 인연이 전생으로부터 현생으로 전개되는 후반부에 이르면 서사는 매우 극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작품의 문장은 불교 초기 경전의 그것처럼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고, 구성은 오케스트라의 각 악장들처럼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흐름을 이루며 마침내 서사적 대교향곡이 완성된다.

필자 스스로 말하고 있듯,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 도스트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기독교의 영향 하에 놓인 서양 문학들이라면 동양 문학의 정수인 불교를 기초로 한 자기 구원의 문학에 대한 요청으로 ‘소설경’은 쓰여졌다. 삶과 자유 의지, 고통과 행복, 사랑과 진실, 꿈과 이상이 시가 되고 산문이 되어 삼천대천세계에 장려하게 흩날리는 대서사 교향악으로서이 대작이 탄생한 것이다.

이 소설은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을 계약한 영국의 다국적 출판사 놀리지 펜이, 수십 편의 국내 작품을 검토한 끝에 최종 선택한 작품으로, 번역이 끝나는 대로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일본 등 7개 국에서는 직접 출간되고, 여타 영어권 국가에는 수출을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소설경'은 '문학의 문학' 편집부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12년의 초대형 작품이다. 문학이 아직도 우리를 설레게 하고 마음을 움직인다면 바로 이런 작품을 통해서일 것이다.

불교를 알고 싶은, 기초 이해는 있으나 불교에 대해 더 확고한 지식을 쌓고 싶은, 불교를 통해 세계의 실체를 알고 싶은, 불교를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불교와 상관없이 각자의 인생의 의미를 찾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유효하다. 독자는 이 책이 불교 문학이라는 사실은 잊을 것이다. 이 작품은 불교 문학이 아닌 문학, 그 자체의 힘으로 독자의 가슴을 파고 들 것이다.

456개의 개의 각주(脚註)와
상세하고도 방대한, 136페이지에 이르는 후주(後註)는
이 책이 단순히 한 번 보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을, ‘사서삼경’이나 ‘채근담’처럼 곁에 두고 읽어내려 갈 책임을 잘 보여줄 것이다.
한 권에 담기엔 방대한 이야기와 심오한 의미들을 이처럼 쉽고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장려하게 전개한 책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즉, 이 책은 한편으로는 대단한 문학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철학서이다.

작가로부터의 일러두기

1. 불교 경전군經典群― 즉, 대장경大藏經에는 스리랑카ㆍ 태국ㆍ 미얀마 등 남방불교권에 전승되어 오는 빨리 대장경P??li-大藏經과 중국ㆍ 한국ㆍ 일본 등 북방불교권에 전승되어 오는 한역 대장경漢譯大藏經(팔만대장경), 티베트에 전해져 오는 티베트 대장경Tibet-大藏經이 있다. 이중 빨리 대장경이 붓다의 가르침을 가장 원형에 가깝게 전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는바, 본 작품은 빨리 대장경에 보이는 기사記事를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소설이다.

2. 상기 세 대장경의 사상 및 성격을 비교하면, 빨리 대장경은 간명하고, 소
박하고, 이지적理智的인 요소가 많은 데 비해 한역 대장경과 티베트 대장
경은 방만하고, 화려하고, 감성적感性的인 요소가 많다. 본 작품은 사상
면에서 대체로 빨리 대장경에 근거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한
하여 한역 대장경의 사상을 원용하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전반부의 내
용은 빨리 대장경의 사상과 대부분 일치하고, 후반부의 내용에는 빨리
대장경과 한역 대장경의 사상이 혼합되어 반영되어 있다.

3. 본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붓다가 활동하던

[예스24 제공]

책속으로

갈망으로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여행자에게 일 요자나는 멀며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
생사윤회는 겁으로 헤아리기에도 오히려 짧다.

홀연 마음이 공기처럼 가벼워졌다. ‘그래, 죽는 거야, 모든 사람은. 그리고 나 또한.’
이런 마음으로 라자는 순수하게, 한 점 혐오감 없이 죽음을 받아 들였다.
다음 순간, 라자는 죽어 홀연히 도리천에 났다. ---p.35

그 무렵, 한때 아름답기 그지없었던 시리마의 몸은 더이상 전에
시리마의 몸이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부풀어오
르며 묵처럼 흐물흐물해진 그녀의 몸에서는 악취와 함께 더러운 물
이 흘러나왔고, 그녀의 시신을 먹으려는 개미와 구더기들이 떼로 몰
려들어 시체 주변은 마치 아귀의 소굴과도 같았다.
목갈라나 테라는 시리마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비구들을 데리고
시리마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비구들을 둘러 세워놓고 테라가
말했다.
“비구들이여, 이 시신은 살아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금을 아
까워하지 않고 단 하룻밤만이라도 함께하고 싶어했던 시리마 바로
그녀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신과 함께한다면 거금을 내기는커녕 일
만 루피를 받을 수 있는데도 이 시신과 함께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리마의 시신을 가리키며) 비구들이여, 몸이란 이런 것
이요, 죽음이란 이런 것인바,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설하셨느니라.
몸에 집착하지 말라고, 죽음을 죽이는 경지를 실현하라고.”---p.66

“그리하여 테라님, 저는 오늘 점심을 때우기 위해 이 부잣집 수챗
구멍에서 쌀뜨물과 음식 찌꺼기가 흘러나오는 때를 기다리고 있습
니다. 조금 뒤, 이 집 며느리는 시부모와 남편을 위해 음식 준비를
할 것이고, 그러면 그녀가 버린 쌀뜨물과 야채 찌꺼기가 이 수챗구
멍으로 나오겠지요. 저는 그것을 받아 조금 전에 다른 집 문밖 쓰레
기통에서 주워온 음식과 함께 먹으려고 합니다.”
할머니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이, 수챗구멍으로부터 쌀뜨물과
야채 찌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물그릇을 내밀어 그 물
을 받았다. 그런 다음 다시 테라를 우러러보았는데, 그런 할머니를
테라는 자비심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p.96

“예, 그것은 집성제, 즉 괴로움의 원인의 진리입니다.”
“그렇다. 그리고 말루카여, 앞에서 네가 말한 것처럼 집성제는 병
자를 위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진단으로서의 진리이니라.”
“그러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생이 앓고 있는 질병 ― 즉, 몸과 마음의 온
갖 괴로움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는 방향은 ‘안’ 과 ‘밖’으로 나뉘느
니라.”
“세존이시여, 그에 대해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분별하여
설해 주시옵소서.”

“말루카여, 너는 먼저 중생에게 있어서 몸과 마음의 여덟 가지 괴
로움은 결국 ‘구하지만 얻지 못하는(바라지만 이루지 못하는) 괴로움’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즉, 어떤 생명 존재가 중생이라 불리는 것은 그의
마음이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이요, 그가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은 그
의 마음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잔盞’과 같다는 것을 의미하느
니라.
이 점과 관련하여, 중생은 죽음을 피하고 싶어하는 빈 잔, 늙음을
피하고 싶어하는 빈 잔, 질병을 피하고 싶어하는 빈 잔… 등을 갖고
있느니라. 또한, 중생은 감각적인 즐거움을 향유하고 싶어하는 빈
잔, 매력 있는 이성異性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빈 잔, 많은 재산을 갖
고 싶어하는 빈 잔, 남들의 호감을 얻고 싶어하는 빈 잔, 이름을 드
날리고 싶어하는 빈 잔, 남들로부터 우러름을 받고 싶어하는 빈 잔,
남들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빈 잔… 등을 갖고 있느니라. 이밖에도
중생이 갖고 있는 바람(구함)의 잔은 매우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
려우니라.
“실로 그러하옵니다.”

“그렇다면 말루카여, 세상 사람들은 그 많은 마음의 빈 잔을 채우
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
“그들은 빈 잔에 채울 ‘물’이 있는 곳― 즉, ‘사회’ 라는 이름의
‘우물’로 가나이다. 그러고 그곳에서 재산ㆍ 이성ㆍ 명예ㆍ 권력… 등의
‘물’을 긷나이다.”
“그러하니라. 그런데 말루카여, 네가 말하는 그 우물에는 물을 길
어 가고자 하는 수많은 중생들이 모여 있느니라.” ---p.129

먼저, 우리는 모든 사람은 개별자이기 때문에 저마다 자기 자신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때, 사
람이 자기 자신을 최우선적으로 챙긴다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이기적이냐 이기적이 아니냐는 문제이
기 이전에 인간 실존의 기초에 관한 문제인 것입니다.

이 첫 단계를 지나고 나서 그 다음 단계로 공적公的인 마음과 그
에 상대되는 사적私的인 마뷀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이때 마음이 진
보되지 않은 사람들은 사적인 마음을 일으키기 쉬운데, 그것이 이기
심입니다. 그리고 아드님에게서 그 이기심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지
만 어르신은 그런 아드님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p.217

그리하여 사랑은 한 사람의 왼쪽 다리와 다른 사람의 오른쪽 다리
를 묶어놓은 상태― 즉, 이인삼각二人三脚입니다. 이 이인삼각의 비유에
서 함께 묶인 다리로만 보면 두 사람은 한 몸, 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묶이지 않은 다리와 몸으로 볼 때 두 사람은 두 몸, 두 마음입니다.

이 두 조건 중 전자는 일시적ㆍ가변적인 조건이고, 후자는 항시적ㆍ
불변적인 조건입니다. 이것은 나를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언젠가는 나와 묶고 있던 다리를 풀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버리게 마련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의 이 말이 그녀의 나에 대한 사랑이 변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는 않습니다. 설령 그녀의 나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와 나는 결국 죽음이라는, 모든 사람을 제각각 떼어놓는 저 캄
캄한 얼굴을 가진 염마왕에 의해 헤어지게 됩니다. 그에 이르러 아
무리 견고한 일심동체라 할지라도 이심이체로 해체되지 않을 수 없
는 법, 이는 내가 지고 있는 삶의 짐은 그 누구도 나 대신 져줄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p.222

다시 며칠이 지났다. 추추가 빙기사를 불러 물었다.
“내가 시킨 대로 하였느냐”
“예.”
“그래, 어머니께서는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셨느냐”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자 마하마께서는 극구 겸양하는 태도를 보
이셨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내가 지금도 세상
의 많은 남자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하다는 네 말은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묻고 싶구나. 세상 모든 사람은
차치하고라도 내가 한 남자를 매혹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은 갖고
있는지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제부터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습니다. 어머
님은 한 남자를 매혹할 만한 충분한 매력을 갖고 계십니다’라고 말
하여라.”
“예, 제가 그렇게 하겠나이다.”

후루와교의 총대주교이자 가리야파의 수장인 추추교가 빙기사를
불러 물었다.
“내가 시킨 대로 하였느냐”
“예.”
“그동안 어머님과 너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느냐”
“스승이시여, 마하마께서 원하시기에 저는 마하마님의 침대에 들
어가 마하마님의 바로 옆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마하마께서는 저의 얼굴과 목을 애무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
의 손ㆍ 팔ㆍ 어깨ㆍ 발가락ㆍ 발ㆍ 종아리ㆍ 허벅지ㆍ 엉덩이 등을 차례로 애무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의 가슴을 애무하시었는데, 그러시는 동
안 마하마께서 보이신 정력은 노인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
했습니다.”
“그러고?”
“그렇게 제 온몸을 두루두루 애무하신 다음 숨이 턱까지 차오르
신 상태에서 마하마께서는 제 가슴을 파고들며 속삭이셨습니다. ‘?나
의 남자여, 부디 나를 가지시오! 마음껏, 철저하게, 영혼이 까무러치
는 최후의 밑바닥까지!’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마하마님의 온몸을 애무했습니다. 저의 애
무를 받아들이며 마하마께서는 처음 단계에는 신음소리를 내셨고,
다음 단계에서는 비명소리를 내셨으며, 그 다음 단계에서는 울음을
터뜨리셨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하마님을 편안히 눕혀드린 다음 마하마님이 정신을 차리실 때까
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어머님과 결합을 한 것이냐, 하지 않은 것이냐”
“마하마님께서 정신을 잃으셨기 때문에 결합에까지는 이르지 못
하였습니다.”
“알았다. 너는 이제부터 무언가 사정이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어머님의 애정요구에 일체 응하지 말도록 하여라.”
“스승이시여, 제가 그렇게 하겠나이다.” ---p.295

불교는 인간이 자신을 완성完成할 수 있다고 보오.
이에 대해, 신교神敎는 불교에게 물을 것이오. ‘유한한 힘밖에 갖지 못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완성할 수 있는가’라고. 이 의문에 답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自暴自棄로부터 타력 종교他力宗敎로서의 신교가 생
기게 된 것이거니와, 자력 종교自力宗敎인 불교는 인간은 유한한 힘밖
에 갖지 못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오.
그렇다면 불교인은 어떻게 자신을 완성하는가. 그것은 지혜智慧를
잘 활용함으로써이니, 형제는 알아야 하오, 지혜는 인간이 가진 가
장 강하고, 가장 유익하며, 가장 높고, 가장 빛나는 힘이라는 것을. ---p.317

그렇습니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