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참전계경 제175사-要儉(요검) 본문
참전계경 (參佺戒經),
8理, 366事를 통한 인생지혜 탐구 187
보통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혜는 그리 고상하거나 높을 필요가 없다.
하늘을 경외하는 것 같은 아주 근원적인 지혜는 기초와 발판으로 늘 다져두고
삶의 전반에서 발휘되는 지혜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지혜가 몸에 배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리석음과 게으름, 무지, 욕심 등이 떨어져 나가면서 보다 높고 고상한 지혜의 문이 열리게 된다.
평범한 삶 속에서 지혜를 행하지 않고 철학적, 추상적 지혜를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의 삶을 특징을 자세히 보면 대개 게으른 사람들이다.
스스로 고상하다고 여기지만 그것을 핑계로 삶의 짐을 남에게 떠 넘기고 자기는 편하게 살겠다는 것 외에 무엇이겠는가?
만일 진정 특별한 사명이 있거나 깊은 지혜를 구하는데 온 힘을 쏟는 사람이라면 우리 눈에 띄지를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용기를 발휘하여 특별한 수행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그런 지혜가 필요한 곳에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지혜, 삶에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지혜가 낫다.
솔로몬이 구한 지혜는 사실 고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왕으로 세움을 받았기 때문에 백성들의 송사를 잘 판단하는 '재판의 지혜'를 구하였던 것이다.
일단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하여 그에 적절한 지혜를 구하고 적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지혜'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 평범한 삶의 지혜 가운데 깊은 영적 의미가 들어있다.
第 175事 濟 4規 智 3模
(제 4규 지 3모) 要儉(요검)
要儉者(요검자)는
爲務儉也(위무검야)라
行乖生於奢(행괴생어사)하고
淫亂生於奢(음란생어사)하니
未有務儉而爲行乖淫亂者也
(미유무검이위행괴음란자야)라
儉則無求(검즉무구)니
儉爲終身之先覺
(검위종신지선각)이라
요검(要儉)이란
검소함에 힘쓰는 것이니
어긋난 행동은 사치함에서 나오고
음란한 행위도 사치함에서 나오니
검소함에 힘쓰는 사람에게
어긋난 행위나 음란한 행위는 없느니라
검소하게 살면 구할 것이 없으니
죽을 때까지 검소하게 살아야 할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하느니라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사치한 마음, 그러니까 분수를 모르고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허영과 탐욕은 사람의 행위를 어긋나게 하고, 쾌락으로 치닫게 하여 음란에 빠지게 한다. 목표가 뚜렷한 자에게는 불필요한 욕구나 바람이 없다. 인간의 가치가 어디에 있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아는 지식과 지혜가 있는 사람은 그 길에서 머뭇거리거나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는다.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깨닫게 된 일들이 참 많다.
일단 검소하게 되어 있다. 하루에 20-30km를 걷는데 느긋하게 앉아서 즐기거나 늑장을 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무슨 샤핑을 하거나 오락을 즐기려는 마음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가야할 목적지가 분명하고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는 것 외에는 갈 길이 따로 없기에 길이 어긋날 수가 없다. 더우기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다 버리게 되어있어서 검소함의 훈련이 저절로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 30일 기간 동안 성적인 욕구 조차 거의 사라진다는 놀라운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억누르는 것도, 일부러 회피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비켜난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한 영화 'The Way'나 '나의 산티아고'를 보면 무슨 로맨스나 성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은 재미를 위해 첨가한 것이고 전혀 그런 일들이 없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로맨스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람을 우습게 만든다. 물론 거기서도 성추행이나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다고 보도가 나오기도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고 대개 지역 주민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 구간에 놀라울 정도로 경건함의 기운이 감돈다.
어떤 미친 사람이 그 힘겹고 지루한 순례길까지 와서 엉뚱한 짓을 하려고 하겠는가?
혼자오는 젊은 여성들도 많은데 어두운 새벽 길이나 산길을 혼자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거기서는 모두 다 그냥 형제, 자매가 된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30일은 그랬다.
순례길을 다녀온 후 많이 변했다. 일단 불필요한 바깥 출입이 없어지고, 돈 쓸일도 별로 없다.
음식에 대해서도 많이 초연해지고 아이 쇼핑을 다니거나 이런 저런 재미난 물건 사는 일도 이제는 하고 싶지 않다. 검소함이 몸에 배게 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 30일, 영적인 기운이 충만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번 다녀오면 된다.
다만, 죽을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특히 나처럼 전혀 운동도 안하고, 등산이나 여행 등에 별 취미가 없는 사람인 경우에는 하늘의 재가를 반드시 받고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진짜 죽을 수 있다.
[출처] 참전계경 제175사|작성자 푸른 오솔길
'천지인 공부 > 참전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전계경 제177사- 潤資(윤자) (0) | 2019.03.29 |
---|---|
참전계경 제176사-精食(정식) (0) | 2019.03.29 |
참전계경 제174사- 禁癖(금벽) (0) | 2019.03.29 |
참전계경 제173사-設備(설비) (0) | 2019.03.29 |
참전계경 제172사-(제 4규 지) 智(지) (0) | 2019.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