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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56절) 세상을 알게 된 사람은 시체를 찾은 사람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56. 세상을 알게 된 사람은 시체를 찾은 사람
새로운 발견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세상을 알게 된 사람은 시체를 찾은 사람입니다. 시체를 찾은 사람은 세상보다 더 값진 사람입니다.”
Jesus said, "Whoever has come to understand the world has found (only) a corpse, and whoever has found a corpse is superior to the world."
Jesus said: Whoever has known the world has found a corpse; whoever has found a corpse, the world is not worthy of him.
Jesus says:
"Whoever has come to know the world has found a corpse.
And whoever has found (this) corpse, of him the world is not worthy."
지금껏 종교적 형식이나 재물이나 가족 관계 같은 것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한 다음, 여기 이 절에서는 그것을 종합적으로 매듭짓고 있는 셈이다. 즉, 이 세상을 좇아 뭔가를 얻으려고 하지만, 세상이 결국‘시체’,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알라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세상이 우리에게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게 된다, 거기에 매이지 않는다, 자유를 얻는다. 이런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은 이 허망한 세상보다 더욱 위대한 영을 소유한 사람이다.
제80절에서도 ‘세상을 알면 몸을 알게 된 사람, 그 사람은 세상보다 더 값진 사람’이라고 했고, 또 제110, 111절에서도 세상을 버리거나, 세상에 대해 큰 가치를 두지 말라고 했다. 말할 것도 없이 플라톤이나 힌두교나 불교에서도,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이 세상은 궁극적으로 실재성이 없는 현상세계에 불과하다고 본다.
정확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중ㆍ고등학교 때 영어에서 제일 긴 단어라고 하면서 외운 단어가 생각난다. 스물아홉 글자로 된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부나 세상사를 뜬구름처럼 여김’이라는 뜻이다. 세상이나 물질세계에 대한 이런 식의 태도를 두고 염세주의적 혹은 도피주의적 세계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세상을 무조건 버리거나 무조건 미워하라는 뜻보다는, 세상을 절대적 우선 가치로 떠받드는 태도, 세상을 우상화하는 자세를 경계하라는 이야기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사는 이상 세상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세상의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지만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거기 달라붙지 않는 태도, 영어로는 ‘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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