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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9절) 씨를 한 줌 쥐고 뿌리는데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9. 씨를 한 줌 쥐고 뿌리는데
신성神性의 씨앗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씨 뿌리는 사람이 밖에 나가 씨를 한 줌 쥐고 뿌렸습니다.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가 와서 쪼아 먹고, 또 어떤 것은 돌짝밭에 떨어져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결실을 내지 못하고,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져 숨통이 막히고 벌레들에게 먹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어 육십 배, 백이십 배가 되었습니다.”
Jesus said, "Now the sower went out, took a handful (of seeds), and scattered them. Some fell on the road; the birds came and gathered them up. Others fell on the rock, did not take root in the soil, and did not produce ears. And others fell on thorns; they choked the seed(s) and worms ate them. And others fell on the good soil and it produced good fruit: it bore sixty per measure and a hundred and twenty per measure."
Jesus said, "Look, there was a man who came out to sow seed. He filled his hand with seed and threw it about. Some fell onto the road and birds ate them. Some fell onto to rocks and could not root and produced no grain. Some fell into patches of thorny weeds that kept it from growing and grubs ate it. Some seed fell upon good soil and grew and produced good grain. It was 60 units per measure and 120 units per measure."
Jesus says:
(1) "Look, a sower went out. He filled his hands (with seeds), (and) he scattered (them).
(2) Some fell on the path, and the birds came and pecked them up.
(3) Others fell on the rock, and did not take root in the soil, and they did not put forth ears.
(4) And others fell among the thorns, they choked the seeds, and worms ate them.
(5) And others fell on good soil, and it produced good fruit.
It yielded sixty per measure and one hundred twenty per measure."
공관복음(막4:3-8, 마13:3-8, 눅8:5-8)에도 나오는‘씨 뿌리는 자의 비유’이다. 문자적으로 보면 이런 멍청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씨가 얼마나 귀한 것인데 함부로 뿌려 길이나 돌짝밭이나 가시덤불 같은 데 떨어지게 한단 말인가? 더구나 요즘처럼 기계나 비행기로 뿌리는 것도 아니고 직접 손에 쥐고 뿌리는 것인데-----. 또 씨가 열매를 맺어 겨우 60배, 120배의 결실뿐이라면 그 농사는 망하는 농사가 아닌가? 쫍쌀을 보면 수만 배, 수십만 배의 결실인데----- 하는 등의 생각을 할 수 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천국 복음의 심오한 뜻, 곧 천국 비밀을 조심성 없이 함부로 아무 데나 뿌려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앞에서 여러 차례 지적한 것처럼, 특히 제8절에서 좋고 큰 물고기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시 돌려보낸다고 한 것처럼, 천국 비밀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길이나 돌짝밭이나 가시덤불 같은 사람, 마음이 닫히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없는 사람, ‘들을 귀’가 없는 사람, 일방적으로 주어진 교리나 선입견으로 꽉 막힌 사람, 일상사에 정신이 나가 영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주어 봐도 헛일에 불과하거나 심지어 역효과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씨를 뿌릴 때 여기 나오는 씨 뿌리는 자처럼 실수하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옥토에 뿌려 소기의 열매를 얻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옥토는 물론 씨를 받아 발아시키고 열매를 맺도록 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옥토가 씨를 받아 발아시키고 열매를 맺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결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함이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상구보리上救菩提하화중생下化衆生’- 보살菩薩 정신의 실현이다.
또 다른 뜻은 찾을 수 없을까? 물론 여기서‘씨’는 말씀이나 진리의 가르침 같은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교사적으로 볼 때 여러 종교에서 ‘씨’는 인간 속에 있는 ‘신의 씨앗’, 곧 신성神性의 상징으로 나타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세 시대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자들은 우리 속에 있는 ‘씨앗’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이런 ‘신의 일부that part of God', 로고스Logos, '그리스도’, ‘신의 불꽃’이 속에 있지만 지금 나의 지적ㆍ영적 상태나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그 씨앗이 지닌 가능성을 발현하지 못하고 사장死藏되게 하거나 시들어 없어져 버리게 할 수도 있고,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들여 발아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신성이 어떻게 없어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씨앗이 발아하지 못하면 없어진 것과 같지 않을까?
불교에도 여래장如來藏, tathagatagarbha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우리는 모두 여래, 곧 부처님 혹은 ‘깨달은 이’가 될 수 있는 ‘장藏, garbha'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장’이란 ‘자궁’이라는 뜻과 ‘태아’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우리 속에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공간과 씨앗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현실에서 모두가 다 부처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돌짝밭, 가시덤불, 벌레 같은 장애물 때문에, 혹은 불교 용어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 때문에 그 가능성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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