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61절) 당신은 누구시기에 본문
61. 당신은 누구시기에
빛과 어둠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누워 있는데, 한 사람은 죽고 다른 한 사람은 살 것입니다.”
살로메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당신은 특별한 이로부터 오신 것처럼 내 자리에 앉아 내 상에서 드셨습니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완전한 분으로부터 온 사람입니다. 나는 내 아버지로부터 받기까지 했습니다.”
살로메가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말합니다. 완전한 사람은 빛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갈라진 사람은 어둠으로 가득합니다.”
Jesus said, "Two will rest on a bed: the one will die, and the other will live."
Salome said, "Who are you, man, that you ... have come up on my couch and eaten from my table?"
Jesus said to her, "I am he who exists from the undivided. I was given some of the things of my father."
<...> "I am your disciple."
<...> "Therefore I say, if he is destroyed, he will be filled with light, but if he is divided, he will be filled with darkness."
61a. Jesus said: Two will lie down on one bed; one will die and the other will live.
61b. Salome asked him: Who are you, man? As though coming from someone, you have come onto my couch and eaten from my table. Jesus replied: I am he who comes into being from him who is the same. Some of the things of my father have been given to me. Salome said: I am your disciple.
61c. Therefore I say that if one is unified one will be filled with light, but if one is divided one will be filled with darkness.
(1) Jesus said: "Two will rest on a bed. The one will die, the other will live."
(2) Salome said: "(So) who are you, man?
You have gotten a place on my couch as a <stranger> and you have eaten from my table."
(3) Jesus said to her: "I am he who comes from the one who is (always) the same.
I was given some of that which is my Father’s."
(4) "I am your disciple!"
(5) "Therefore I say: If someone becomes <like> (God), he will become full of light.
But if he becomes one, separated (from God), he will become full of darkness."
첫 문장과 비슷한 말은 공관복음서에도 나온다(마24:40-41, 눅10:21-22). 종말의 날에 하나는 구원을 받고 다른 하나는 멸망한다는 뜻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여기 이 절에는 종말이나 심판과 관계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 구절을 차라리 앞 절에 붙은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언제나 살아 있어 먹힘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에 이어, 겉으로 보면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어도, 한 사람은 깨달음을 얻어 참삶을 살고 있기에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미망에 빠져 살고 있기에 살아 있어도 산 사람이 아니라 결국은 잡아먹힐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 수 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말이 있지만, 한 침상에서 다른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동상이명同床異命’이라고 할까.
여기 나오는 ‘살로메’는 『마가복음』(16:1)에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제3일 새벽, 예수님의 몸에 바를 향료를 가지고 갔던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등장하는 세 여인 중 한 사람이다. 이 절에서는 살로메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하는 것을 밝히고 있다.
예수님 당시는 식사를 할 때 식탁 주위의 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를 했다. 라틴어로 ‘manducare’라는 동사는 본래 ‘비스듬히 눕다’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먹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 제61절의 전후 문맥으로 보아 불청객으로 와서 이런 식으로 비스듬히 누워 식사를 하고 있는 예수님을 향해 살로메는 도대체 당신의 정체가 무엇인가, 또 누구로부터 온 사람이기에 이처럼 무례하게 내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느냐며 따지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신분을 캐묻는 살로메에게 예수님은 “나는 완전한 분으로부터 온 사람”이라 하면서 자신의 내면적이고 근원적인 정체성을 밝힌다. ‘완전한 분’이라는 말은 풀이에 따라‘동등한 분’, 혹은 갈라짐이 없이 ‘하나인 분’, 혹은 ‘하나[一者]’라 할 수도 있다.
‘동등한 분’이라 함은 예수님이 하느님과 동등한 분이라는 『요한복음』(5:18, 10:30)이나 『빌립보』(2:6)의 기독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볼 수 있고, 갈라짐 없이 ‘하나인 분’이라면 지금까지 계속 말해온 것처럼 분리되지 않은 궁극 실재로서의 하느님으로부터 온 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하느님에게서 온 분일 뿐 아니라 그에게서 뭔가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번역자에 따라서는 여기서 받은 것을 ‘제자들’이라 풀기도 한다. 제자들도 자기처럼 아버지와 하나였고, 또 아버지로부터 왔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예수님으로부터 이런 엄청난 선언을 듣고 살로메는 자기도 그의 제자가 되겠다고 한다. 이는 여자도 제자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어서 예수님은 ‘완전한 이’는 빛으로 채워지고, ‘갈라진 이’는 어둠으로 채워진다는 진리를 말한다. 원초의 ‘하나’는 빛이지만, 이 빛으로부터 분리되면 어둠이 있을 뿐이라는 『도마복음』의 기본 진리를 천명하는 셈이다.
[참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와 비슷한 사상이 16세기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 카발라에서 말하는 ‘그릇의 갈라짐the breaking of the vessels’에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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