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제76절 다 팔아 진주 하나를 본문
76. 다 팔아 진주 하나를
다多와 일一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나라는 상품을 많이 가진 상인이 진주를 발견한 것과 같습니다. 그 상인은 현명하여 자기의 상품을 다 팔아 자기를 위해 그 진주 하나를 샀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없어지지 않고 오래 갈 보물을 구하십시오. 그것은 좀도 쓸지 않고 동록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Jesus said,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merchant who had a consignment of merchandise and who discovered a pearl. That merchant was shrewd. He sold the merchandise and bought the pearl alone for himself. You too, seek his unfailing and enduring treasure where no moth comes near to devour and no worm destroys."
76a. Jesus said: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merchant with goods to sell who found a pearl. The merchant was thoughtful. He sold the merchandise and bought himself the pearl.
76b. You too should seek for long-lasting treasures that do not decay, where moths do not come to eat them or grubs to destroy them.
Jesus says:
(1)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merchant who had merchandise and found a pearl.
(2) That merchant is prudent. He sold the goods (and) bought for himself the pearl alone.
(3) You too look for his treasure, which does not perish, (and) which stays where no moth can reach it to eat it, and no worm destroys it."
제73~75절에 이어 전적인 종교적 헌신의 필요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절이다. 값진 진주를 발견했으면 자기가 지금까지 중요하다고 여기던 잡다한 상품들을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는 일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13:45-46)에도 나오는 이 말씀은 물론 과감한 투자 같은 상업적 노하우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교회에서 자주 듣는 것처럼, 지금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함으로써 하늘에 보화를 저축하라는 말도 아니다. 그러면 무슨 뜻인가?
참된 깨달음의 진리, 천국 비밀을 발견했을 때 지금까지 금과옥조처럼 가지고 있던 잡다한 이론, 사상, 교리, 주장, 주의主義 등을 다 팔아버리고 오로지 깨침을 이루는 일, 천국의 비밀을 아는 일, 그 하나에 전인적全人的으로 몰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 제8절에 나온 슬기로운 어부의 비유에서, 그물로 잡아 올린 고기들 중 큰 고기 하나를 위해 작은 고기들을 다 버리는 결단을 내린다는 것과 같은 맥락의 가르침이다(제8절 풀이 참조).
여기서 두 가지만 더 지적하고 넘어가자.
첫째, 엄격하게 말하면 올인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가 가진 것을 파는 것은 본문에 나온 것처럼 ‘자기를 위해’하는 행동일 뿐 결코 희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즐거움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사실 종교적 삶은 이런 것이다. 의무로서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에서 행동하는 삶이다. 율법을 지키느냐에 따라 상벌이 주어진다고 믿고 노심초사하면 살아야 하는 율법주의적 삶은 사람을 주눅 들게 한다. 이런 식의 종교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둘째, ‘많은’상품들을 팔아 진주 ‘하나’를 샀다고 하는 것은 많음多, multiplicity에서 하나一, unity로 옮겨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홀로되어야 신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처럼, 많음의 세계에서 하나의 세계로 들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라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모든 것을 팔아 사는 진주는 “좀도 쏠지 않고 동록도 해하지 못하는 보”, 죽음마저도 어쩌지 못할 영원한 진리라고 한다. 결국 자신의 삶을 이런 보물을 얻는데 걸어보라고 우리를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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