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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61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 겨자씨 본문

영성수행 비전/큐복음서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61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 겨자씨

柏道 2018. 12. 9. 22:26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61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 겨자씨

 


 章

                                           말                                          씀

Q 61

예수께서 가라사대, "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꼬? 내가 무엇으로 비할꼬? 그것은 마치 사람이 자기 채전(菜田)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

마태 13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누가 13

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19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유대교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레바논의 백향목(cedars of Lebanon)에 잘 비유했다. 그것으로 솔로몬이 예루살렘성전을 지었기 때문이다(대하 2:8). 그런데 예수가 하나님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했을 때 그것을 듣는 당장(當場)의 청중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관념 속에 겨자씨라는 것은 참으로 작고 하찮은 것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 장자 』「 지북유, 知北遊」에 나오는 장자와 동곽자(東郭子)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동곽자가 장자에게 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장자는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있다(在樓蟻)고 대답한다. 이에 동곽자는 묻는다: " 어찌 그리 낮은 것에 있나이까? " 장자는 다시 대답한다: " 논에서 뽑혀 버리어지는 피 속에 있나이다. " (在稊稗). 동곽자가 묻는다: " 어찌하여 점점 더 낮아지나이까? " 장자기 대답한다: " 기와나 벽돌에 있소. " (在瓦甓). 동곽자가 물었다: " 어찌하여 그렇게 차츰 더 심하게 낮아지나이까? " 장자가 대답했다: " 똥이나 오줌에 있소. " (在屎溺). 동곽자는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 (東郭子不應). 똥이나 오줌속에도 하나님의 나라는 임재해 있다. 

 

미세한 시작과 풍요로운 결과는 종말론적 상징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전개된 예수운동의 유기적 일체성을 나타낸 것이다. 하찮은 듯이 보이는 하나님 나라의 실천이 결국 승리하고야 만다는 현실적 자신감을 토로한 것이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