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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43 】겉과 속 본문

영성수행 비전/큐복음서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43 】겉과 속

柏道 2018. 12. 9. 22:03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43 】겉과 속

 

 章

                                           말                                          씀

 Q 43

조심하라, 율법에 복종함으로써 자신을 온전하다고 말하는 너희들이여. 너희는 박하와 운향(芸香)과 모든 채소의 심일조는 드리되, 정의와 인(仁)한 마음과 정직한 신념은 버리는도다. 이것들이야말로 너희가 먼저 행하여야 할 것이어늘.

너희는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도심(盜心)이 가득하도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였겠느뇨? 잔과 대접의 안을 먼저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깨끗하리라.


마태 23


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2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6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누가 11

39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41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하리라 42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으로 " 씻김굿 " 이라는 것이 있지만, " 씻음 " 은 부정을 씻어버리는 모든 제식의 상징이다. 유대교전통에도 이 씻김의 제식은 손 씻는 것, 그릇 씻는 것 등으로 엄격히 규정되어 있었다. 여기 모든 논의는 그릇의 안은 무시한 채 겉만을 씻는 습관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유대인 습관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안과 겉을 다 깨끗이 씻어야 깨끗한 것인데 겉만을 씻는 위선을 예수는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근원적으로 이러한 씻김의 제식에 의미를 두지않고 행동했다. 외면적 형식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내면의 덕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종교의식에 열심하는 무정한 악한들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형식주의자들은 항상 현상유지파와 공조하게 마련이며 부정부패의 온상을 조장하며 사회개혁을 반대한다. 예수는 모든 종교적 이스태블리쉬먼트에 항거한 혁명가였다. 이스태블리쉬먼트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역도(逆徒)였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