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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19 】소경의 인도, 제자와 서생 본문

영성수행 비전/큐복음서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19 】소경의 인도, 제자와 서생

柏道 2018. 12. 9. 21:31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19 】소경의 인도, 제자와 서생

 

 

                                                말                                          씀 

 Q 19

소경이 어찌 소경을 인도할 수 있겠느뇨?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뇨?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다 하나, 제자도 온전하게 잘 배우면 그 선생처럼 될 수 있나니라.


마태 15

마태 10

 

14 그냥 두라 그들은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시니

24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25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 집 주인을 바알세불이라 하였거든 하물며 그 집 사람들이랴


누가  6

39 비유로 말씀하시되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40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하게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


 

이 구절에 관한 전통적 주석은 모두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다. 기독론이나 메시아사상의 권위주의를 전제로 하고 이 문장을 대하기 때문에 쉽고도 올바른 해석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바른 해석이 두려운 것이다.

 

소경이 어찌 소경을 인도할 수 있겠냐는 예수의 말은 예수 자신이 예수운동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결코 소경일 수 없다는 자신감, 확신감을 내보인 것이다. 어찌 소경이 소경을 이끌 수 있겠는가? 소경을 이끄는 자는 " 눈을 뜬 자 " 이어야 한다. " 눈을 뜬 자 " 는 하나님을 보는 자이며,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각자(覺者)이며, 하늘의 질서를 구현하는 자이다.

 

여기서 눈을 뜬 자는 선생이며, 소경은 제자이다. 따라서 소경은 선생만큼 " 높지 못하다, " " 지혜로비 못하다. " 그러나 왜 제자가 선생을 따르는가? 장님으로 살기 위하여 따르는 것은 아니다. 눈을 뜨기 위하여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제자도 바르게 배우기만 하면 선생과 같은 각자(覺者)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선생처럼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을 독점한 정신세계의 독재자가 아니다. 예수는 스승으로서 모든 제자들이 자기처럼 될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예수의 인격을 이해 못하기 때문에 몇천 년 동안 이 구절의 해석이 명료하지 못한 것이다. 예수는 " 청출어람 " (靑出於藍)을 인정 못할 그러한 졸렬한 사람이 아니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예수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예수의 말이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