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제1편 마법 제1장 마법 본문
제1편 마법
제1장 마법
마법Magie/Magic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 중 가장 위대한 지식Wissen/knowledge이다. 모든 계Ebene/plane에 걸쳐 존재하는, 그리고 모든 계에 적용되는 형이상학 오컬트 법칙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태곳적부터 가장 고귀한 지식이 바로 '마법'이었다. 그러나 사회의 특권 계층인 고위 제사장과 최강의 권력자만 접근할 수 있는 성역이었다. 이중에서도 마기Magi는 최고위 입문자Eingeweihte/initiate였다. 이들 특권계층은 진정한 가르침을 배웠으나.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비밀을 유지했다. 그들은 모든 종교와 자신이 믿는 종교가 하나의 통합체Synthese/synthesis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모든 종교 지식이 상징으로만 보급되었다. 수세기 후에야 진정한 지식의 일부가 알려졌을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편법칙Gesetzmäβig/divine laws에 따라 대다수 사람은 마법을 배울 수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 위대한 지식의 극히 일부만, 그것도 개인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뿐이었다. 결국 그들은 부족한데다 편향된 형태로 이 지식을 퍼뜨렸다. 마법이라는 지식이 그야말로 비밀에 싸인 채 오늘에 이르게 된 연유는 바로 이것이다.
진정한 마법법칙magischen Gesetz/magical law을 이해하는 수준은 각 개인의 영적 · 마법적 성숙 정도Reife/maturity에 따라 좌우된다. 이번에 하게 될 공부에 필요한 성숙 수준에 이르려면, 마법에 대한 선행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대로 고급마법을 하려면<헤르메스학 입문Der Weg zum wahren Adepten>에서 가르친 첫 번째 타로카드의 비의秘義를 8단계까지 완벽하게 터득해야 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이제 그 이유를 알 때가 되었다. 1권에서 언급한 모든 부분에 대해, 이론뿐 아니라 실천까지 제8단계를 완료한 수행자만이 이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초자연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 이론가들은, 바로 그 때문에 기적이나 초자연적 사건을 파악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가장 낮은 자연법칙에서부터 가장 높은 영적 법칙까지, 그 실천적 활용을 가르치는 학문이 바로 마법이다. 따라서 마법법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가장 낮은 단계인 자연법칙의 영향력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법칙을 이해할 수 있으며, 결국 지고至高의 법칙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다음과 같이 3개 범주로 마법지식을 나눠 보다 쉽게 개관해 보기로 하자. 현 시점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현재 어떤 법칙을 공부하고 있는지에 따라 각자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 결정된다.
1. 초급마법niedere Magie/lower magic
초급마법은 자연법칙을 다룬다. 자연법칙의 작용은 무엇인지, 이 법칙이 어디서 어떻게 두드러지는지, 그것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등에 대해 다룬다. 자연마법Naturmagie/magic of natur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중급마법mittlere Magie/intermediate magic
중급마법은 인간 즉 소우주Mikrokosmos/microcosm 내에 존재하는 우주보편법칙Universalgesetz/universal law을 다룬다. 이 법칙의 작용은 무엇인지, 어디서 어떻게 두드러지는지, 그것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등에 대해 다룬다.
3. 고급마법hoho Magie/higher magic
고급마법은 대우주Makrokosmos/macrocosm, 즉 전 우주에 존재하는 우주보편법칙을 다룬다. 이 법칙의 작용, 어디서 어떻게 두드러지는지, 그것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등에 대해 다룬다.
나는<헤르메스학 입문>에서 초급 · 중급 · 고급 마법의 힘과 법칙이 서로 상응하는 맥락을 갖는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번 책에서는 이들의 힘과 각각의 작용, 그리고 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두드러지는지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마법지식을 교육체계에 비유하자면, 자연마법인 초급마법은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학과목이다. 소우주의 마법인 중급마법은 중학교, 대우주의 마법인 고급마법은 고등학교에 해당한다.
<헤르메스 타블렛Hermestafel/Tablet of Hermes>1에 따르면, 마법에 적용되는 우주보편법칙universale Axiom/universal axiom은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그러하다das, was oben sit, auch das ist, was unten ist/As above, so below"이며 그 역도 성립한다. 그러므로 사실은 마법에 대해 초급이니 중급이니 고급이니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로는 오직 하나의 '마법'이 있을 뿐이다. 어떤 마법사의 진보 단계를 결정하는 것은 그의 성숙 수준이다. 성숙도야말로 마법지식과 진보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것이다.
우주보편법칙은 언제나 단일하며 불변한다. 그 법칙을 적용하거나 고찰하는 의도가 선하든 악하든 상관없이 그러하다. 하나의 법칙이 적용되는 방식은 각 개인의 성격이나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마법사가 선한 목적을 위해 힘을 사용하면 '백마법'을 행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악한 목적을 추구한다면 '흑마법'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위 자체가 선하든 악하든 상관없이, 적용되는 법칙은 항상 불변한다.
명백히 밝히건대, 사실은 백마법도 흑마법도 없다. 이런 개념은 신비주의 단체나 종교 분파들이 일반화한 것으로, 자기들과 뜻이 다르거나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을 흑마법사라고 비난하는 데 이용되었다. 이 문제를 우주의 시점에서 적절히 비유할 만한 것이 있다. 예컨대 밤은 악이며 낮은 선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비논리적인가! 이 둘은 다른 하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대우주와 소우주가 창조되었을 때부터 이 양극이 함께 존재해 왔다. 그 이유는 각각을 구별하기 위해서다.
우주의 창조자 신Gott/God은 부정한 것이나 악한 것을 창조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인간이 선과 악을 둘 다 행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러한 대극Gegensatz/contrast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존재한다. 인간이 그 대극의 주인이 되어,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게 하려 함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마법사는 '음'Negativ/the negative을 절대 과소평가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음'에게 합당한 자리를 내어준다. 이를 통해 '양'Positiv/the positive과 마찬가지로 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마법사가 음의 힘을 악으로 간주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진정한 마법사는 종교적 시각을 가지고 선과 악을 판단하지 않는다. 우주보편법칙인 관점으로 선과 악을 생각한다.
마법과 주술Zauberei/sorcery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마법과 주술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야겠다. 진정한 마법사는 전적으로 우주보편법칙에 따라 행한다. 인과Ursache und Wirkung/cause and effect를 알고 의식적으로 힘을 행사한다. 한편 주술사는 전혀 근원을 모르는 힘을 이용한다. 주술사도 이런저런 힘을 작동시켰을 때 이런저런 결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우주보편법칙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가 어떤 다른 맥락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한두 가지 법칙에 대해 부분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성숙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우주보편법칙드르 사이의 상응하는 맥락과 관계, 그 법칙의 작용, 우주보편법칙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어디서 어떻게 두드러지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이와는 반대로 진정한 마법사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완벽하게 파악할 때까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 주술사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주술사도 비의적 학문Geheimwissensxhaft/secret science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선한 의도나 악한 의도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술사가 양의 힘을 사용하는지 음의 힘을 사용하는지 따지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다. 그 스스로 마법사라고 생각할 만한 자격이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비교 대상으로 협잡꾼이 있다. 협잡꾼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려 드는 사람이며, 따라서 마법사나 주술사와는 견줄 수 없다. 속된 말로 사기꾼 또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고급마법 지식을 떠벌리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신비의 베일로 덮고 싶어한다. 오직 자신의 무지를 감추기 위해서다.
바로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지식이 왜곡되고 폄하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다. 진정한 마법사는 신비스러운 행동이나 화려한 겉모습으로 자신을 그러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겸손하게 인류를 돕고자 노력한다. 또한 성숙한 인간에게 마법지식을 가르치고자 애쓴다. 그러나 성숙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어떤 비의Mysterium/the Mystery도 넘겨주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 거룩한 지식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진정한 마법사는 외면적 행실을 통해 자신의 참된 마법지식을 과시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사람, 모든 경우, 모든 상황에 적응하기 때문에 일반인과 구별이 안 된다. 그의 마법적 권위는 내면적인 것이며, 따라서 외면적으로 두드러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밖에도 진정한 마법과 혼동되는 변종이 있는데, 이 또한 실제로는 마법과 전혀 상관이 없다. 이른바 마술사나 요술쟁이의 재주가 여기 해당된다. 그들은 손재주, 또는 사람들의 감각을 속이는 방법을 쓴다. 이렇게 하여 진정한 마법사가 우주보편법칙의 도움을 받아 성취하는 몇몇 현상을 흉내 낸다. 이런 마술사나 요술쟁이의 속임수에 '마법'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을 보면, 마법의 참 개념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여기서 속임수나 무대 마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 마술사나 요술쟁이들이 솜씨를 발휘해 제아무리 매혹적인 명칭을 갖다 붙인다 해도, 진정한 마법사도 진짜 주술사도 아니라는 사실은 기정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감추어져 온 마법의 한 분야에 대해 종합적 서술을 하려 한다. 지금 다루려고 하는 소환마법Beschwörungsmagie/magic of evocation은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다. 음울했던 고대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악마와 계약 맺기나 존재를 부르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책이 수백 권 넘게 출간되었다. 그러나 단 한 권도 참된 지식을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성공을 보장해주는 방법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개인의 능력과 성숙도 덕분에 간혹 부분적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마법사는 철저하게 몰두하는 경우, 소환마법을 통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거나 부분적 성공만 거두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소환마법이라는 종합 체계를 통해, 아무 어려움 없이, 결국은 소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여기서 나는 무미아마법Mumialmagie/mummial magic, 감응마법Sympathiemagie/sympathetic magic2, 주문마법Besprechung/spell magic, 감응적 방법을 통한 치료 등 소환마법의 다른 범주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진정한 마법사라면, 어떤 마법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제 스스로 그 마법이 다가오게 되어 있다. 또한 입문한 마법사라면 전통적인 책 속에 제시된 방법을 나름대로 수정하여 그것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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