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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를 만나다 본문
장계황
2017년 11월 12일 ·
마고할미를 만나다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여 하동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마고할미를 만나러 하동의 마고성에 가기 위해서였다. 늦가을의 조국 산천은 역시 아름다웠다. 마고는 우리에게는 점차 잊혀져가는 민속․신화이지만 재야 역사 계를 중심으로 점차 되살아나 마고를 연구하지 않으면 시원의 역사를 말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보니 마고를 만나러 간 것이다.
마고에 대한 의미와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별개로 하고, 이미 신라시대 박재상의 글에서 언급이 되었듯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민속신앙이 점차 사라지고 외국의 신앙만이 판을 치는 이 사회에 다른 접근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기독교인들은 매주 일요일 마다 모여 이스라엘 유대민족의 역사책인 구약을 읽어가며 암송하고 풀이해 가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앙적 차원을 넘어서 말하자면 이해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도 삼일신고나 천부경, 부도지 같은 경들이 많이 있으나 이 모든 것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한숨이 나온다. 이 글은 종교 분열이 아닌 우리 문화와 역사 그리고 민속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종교적 문제로 이의 제기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고의 접근법
개인적으로 마고는 3가지 방향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하나는 신앙적 접근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마고를 토속 신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그리고 기복신앙에 마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민속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둘째는 기록과 고고학적 측면에서의 역사적 접근이다. 마고의 역사에 대하여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하여 기록문화 이전의 역사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분야이다. 이는 인류의 시원을 캐내는데 의미가 있으며 인류의 인구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셋째는 우리 모든 국민들을 통한 문화적 접근인데 이는 학문과 신앙을 넘어 우리 선조들의 삶에 묻어있는 문화로서 접근인 것이다. 현대사회는 문화와 컨텐츠 그리고 스토리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아시아를 넘어 인류의 시원를 따질 수 있는 마고에 대한 콘텐츠나 스토리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고성에 대한 견해
지리산 자락에 만들어진 마고성은 강씨 일가에서 40년을 공들여 만들어 놓은 걸 작품이었다. 부동산 건축과 도시를 전공한 나로서 들어서자마자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20세기에는 빌바오라는 도시를 구겐하임이라는 미술관 하나로 변화시킨 프랑크게리가 있었다면 19세기에는 가우디가 있었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 조각가인 바로셀로나의 가우디 작품인 구엘 공원이 떠오르는 마고성은 건축기법과 역사적 고증까지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분명 도면도 없이 40년의 긴 세월과 함께 만들어진 마고성은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세계적 작품이다.
가우디가 평생 외친 자연주의 그 자체였다. 외지의 강돌이 아닌 지역에서 캐 낸 산돌을 중심으로 리듬을 만들어 낸 마고성은 찬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가우디가 떠오르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역시 산 중턱의 마고성에는 해안을 연상하는 인공 바다와 배를 연출했는데 역사적 고증 속에서 건립되었다는 것이다.
마고는 ‘여성’이다. 그리고 키워드를 언급하면 ‘창조’이다. 여성이 창조라는 연결고리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고의 역사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 되어있다. 인류의 역사는 여성 몸속의 양수에서부터 창조의 역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서양의 창조는 에덴동산의 남성 중심이라면 마고는 여성 중심의 인간적인 정을 중심으로 만들어 진 창조의 개념이다.
삼성궁과 건국전
마고성에서 고개를 넘으면 삼성궁이 나온다. 신비감이 넘쳐나는 지리산 자락의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삼성궁은 태고의 모습 그대로를 연출해 주었다. 삼성궁의 건국전은 단군과 환웅으로 모신 공간이다. 엄숙함이 그대로 묻어있고 건국의 이념인 홍익인간과 이화제세의 글이 마음을 꽉 채워 주었다. 아주 의미 있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은 다녀와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조국의 산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참으로 작은 땅덩어리라 늘 사람들은 말 하지만 우리 조국의 산야는 구석구석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하고 볼만한 곳이 너무나 많다. 영토학자인 나로서는 이 아름다운 공간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어 몇 자 적어 보았다.
覺永堂 學人
靑島 장계황 / 行政學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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