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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신심명 56 호의정진(狐疑淨盡) 정신조직(正信調直) 본문

영성수행 비전/신심명(信心銘)

신심명 56 호의정진(狐疑淨盡) 정신조직(正信調直)

柏道 2023. 10. 2. 22:55

 56 호의정진(狐疑淨盡) 정신조직(正信調直)

    심한 의심이 다 정화되면 바른 믿음이 조화(調和)롭게 하고 곧게 한다.  

 

호의(狐疑)의 호(狐)는 여우이고 의(疑)는 의심이니, 여우처럼 의심이 많다는 의미이니, 의심이 대단히 많은 것을 호의라고 한다. 이렇게 심한 의심의 예를 들어 보면, ‘내 것은 왜 저 사람 것보다 작을까?’, ‘저 사람은 어떻게 나보다 돈이 더 많을까?’, ‘저 사람은 어떻게 나보다 더 잘생겼을까?’ 등 남과 자기를 비교하여 남을 의심하는 생각을 이어가는 마음이다. 어떤 사람이 하는 사업이 잘 되었을 때, 그를 축하해 주기보다, 자기 일은 왜 이렇게 꼬이기만 하느냐고 의심하며 불만을 일으키는 마음이다. 이렇게 의심하는 마음은 항상 자기와 남을 상대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며 의심하기 때문에 그 의심은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의심을 일으키는 것은 소모적(消耗的)이고, 불만을 하기 위한 불만으로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고 스트레스로 심적 육체적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진(淨盡)은 이렇게 심한 의심을 정화(淨化)하여 그 의심이 다하면 혹은 끝나면 이니 깨끗하게 해서 더 이상 깨끗하게 할 것이 없는 것을 말함이니 의심하는 마음을 완전히 정화한 마음이다. 즉 의심하는 마음이 완전히 정화되었을 때 바른 신심(信心)이 일어나고 그 신심은 일체를 조화롭게 보는 마음이고 왜곡(歪曲)되지 아니하고 곧은 마음이란 뜻이다.

조화(調和)로운 것은 내가 작으면 큰 것을 탓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와 조화롭게 보는 마음이고, 내가 추(麤)하면 정(精)한 것을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조화롭게 보는 마음이니, 자기가 상대보다 크든 작든 불만이 없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이다. 직(直)은 곧다 혹은 정직하다는 뜻이니 마음에 일어나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고, 그 마음이 고르고 바르다는 의미가 된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심은 갈등을 일으키고, 갈등은 번뇌이니 그 번뇌를 정화하여 일상생활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갈등관계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일체가 평등한 것임을 볼 줄 알면 상대와 조화롭게 대할 수 있고 또 모호하거나 왜곡된 표현이 아니라 곧은 마음에서 곧게 표현하라는 말씀이라고 해석된다.

이는 또 바른 신심(信心)을 가지고 항상 상대와 조화롭게 그리고 정직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여 가면 필경에는 모든 의심이 정화(淨化)되어 정화하려야 더 정화할 것이 없게 되어 적정(寂靜)한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호의정진(狐疑淨盡) 정신조직(正信調直)을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