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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 57 일체불유(一切不留) 무가기억(無可記憶) 본문
57 일체불유(一切不留) 무가기억(無可記憶)
일체에 머물지 아니하니 가히 새겨놓고 기억할 것이 없다.
여기에서 일체(一切)는 상대적인 개념으로서의 ‘모든 것’이라 생각한다. 간택(揀擇), 증애(憎愛), 순역(順逆), 위순(違順), 취사(取捨) 등 만사를 상대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일체의 마음이다.
불유(不留)는 그러한 상대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머물음이 없다. 즉 일체만사를 상대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의미이다.
무가기억(無可記憶)은 마음에 머물음이 없으니 기억될 것이 없다. 작은 것을 작다고 불만하지 않았으니 마음에 남은 것도 없고 기억할 것도 없게 되는 이치이다.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꽃과 크고 작은 꽃들이 모여 서로 상대를 차별하지 아니하고 그들과 대립하지 아니한다. 이러한 다양성이 오히려 저절로 그러한 자연이고 조화로워 아름답다. 어느 꽃이 더 좋고, 더 예쁘다는 차별심이 일어나지 않으니 생각할 것도 기억할 꽃도 없는 것이다. 다만 그 전체의 꽃이 모두 평등하게 조화롭고 아름다울 뿐이다.
수많은 불법(佛法)이 그러하고, 세간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차별이 없고, 승(僧)과 속(俗)이 차별되지 아니하며, 부처와 중생이 차별되지 아니한다. 차별되지 않는다는 말이 다르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일체를 평등하게 대하므로서 조화롭고 아름다울 수 있고, 전체를 조화롭고 아름답게 볼 수 있을 때 다만 즐거울 뿐 개별적으로 특별히 차별해서 기억할 것도 마음속에 새길 것도 없게 된다는 말씀이다.
금강경(金剛經)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제4(第四)에서 말씀하시기를 :
復次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부차수보리 보살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소위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須菩提 南西北方 四維上下虛空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수보리 남서북방 사유상하허공
可思量不 不也 世尊 須菩提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須菩提 菩薩
가사량부 불야 세존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수보리 보살
但應如所敎住
단응여소교주
이 게송의 일체불유(一切不留)와 금강경의 응무소주(應無所住)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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