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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 36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본문
36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고 혼침은 좋지 않느니라.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중 계념(繫念)의 계(繫)는 맬 계, 매달다이고, 염(念)은 생각할 염이니 생각을 매단다 혹은 생각에 얽매인다는 뜻이고, 생각에 얽매인다는 것은 자기 생각에 자기가 구속되어 버린다는 의미로 망상(妄想)이나 망념(妄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람이 어떤 생각이 나면 꼼꼼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다음 생각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 생각이 마치 실타래처럼 엉키게 되어 종잡을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계념(繫念)이라 했다.
그러한 생각들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실생활이나 정신생활에 오히려 해(害)가 되는 의미를 가지므로 괴진(乖眞)이라 하여 진리에 위배(違背)된다 혹은 진리에 어긋나니, 자기 이익에 집착하여 일어나는 생각들을 단념(斷念)하라는 의미이다. 계념(繫念), 즉 생각에 얽매이는 것과 조금 다른 혼침(昏沈)이란 것이 있는데, 이도 불호(不好), 즉 좋지 않다고 했다.
혼침(昏沈)의 혼(昏)은 어두울 혼이고 침(沈)은 가라앉을 침이니, 혼침은 어두움에 잠기다 혹은 몽롱(朦朧)한 상태에서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 참선 중에 자기의 화두를 놓치고 멍하게 앉아 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도 전혀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혼침은 수면(睡眠)과 다르다. 수면은 잠을 자는 것이고, 혼침은 졸리는 것과도 다르다. 혼침의 반대말은 성성(惺惺) 역역(歷歷)한 것이다. 성성은 초롱초롱하게 정신이 맑다는 뜻이고, 역역은 분명하고 분명하다는 말이니 참선이나 주문을 외울 때 이와 같이 성성역역하게 해야 한다고 선사(禪師)들이 지도하신다. 스님은 앞 생각을 뒷 생각이 관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 훈련을 잘 개발하면 혼침에 잠기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항상 잘 관찰 수 있다고 한다. 앞 생각을 뒷 생각이 바라보는 마음을 스님은 자각식(自覺識)이라고 부른다.
수행을 하는 중에 계념(繫念)과 혼침(昏沈)에 빠질 때 무의식지간에 많은 시간이 흐를 수 있으므로 10분 내지 20분 단위로 계념(繫念)이나 혼침(昏沈)에 빠지지 아니하고 일념으로 성성(惺惺) 역역(歷歷)히 수행할 수 있을 때 10분 단위로 좌선시간을 늘려 가는 것이 효과적인 수행법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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