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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신심명 30 불견정추(不見精麤) 영유편당(寧有偏黨) 본문

영성수행 비전/신심명(信心銘)

신심명 30 불견정추(不見精麤) 영유편당(寧有偏黨)

柏道 2023. 10. 2. 22:19

 30 불견정추(不見精麤) 영유편당(寧有偏黨)

    정(精)과 추(麤)를 보지 않는데 어찌 편당(偏黨)이 있을 것인가!

 

28송에서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양단을 알고자 할진대 원래 하나의 공(空)이니라.’ 라고 하여 양쪽에 대해 설명하였고,

29송에서도 ‘일공동량(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하나의 공(空)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라고 하여 거듭 양쪽에 대해 설명했다.

이 30송에서도 정(精)한 것과 추(麤)한 것이란 단어로 역시 양단(兩段)을 거듭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음식을 대함에 정교(精巧)하게 차린 음식과 거칠게 차린 음식이 눈앞에 있을 때, 정교하다거나 거칠다거나 하는 분별심으로 보지 않고, 음식에는 각기 특유하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정교하게 차린 음식이 좋다거나 거칠게 차린 음식이 싫다거나하는 편견이 있겠는가. 정교하게 차린 음식을 보고 정교하게 차렸다고 점수를 주고, 추하게 차렸다고 점수를 빼면 정교하게 차린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그러다보면 육체적인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정(精)하고 추(麤)한 것들이 끼리끼리 모이다보면 상대방을 비방하는 무리가 생기게 되니 편당(偏黨)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싫어하고 좋아하는 견해가 없는 사람에게 어찌 편파적인 무리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고 묻는 것이다.

사람도 깨끗하게 생긴 사람도 있고 거칠게 생긴 사람도 있다. 사람을 택할 때 일반적으로 깨끗하게 생긴 사람을 선호하지만, 그것이 바른 선택인가고 묻는 것이다.

흰 쌀밥은 현미밥에 비교해서 정(精)하고, 현미밥은 거칠다. 사람들이 현미밥보다 흰 쌀밥을 선호하지만, 그것이 옳으냐고 묻는 것이다.

나물도 나름대로 거친 나물도 있고 보드라운 나물이 있는데 보드라운 나물을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그것이 옳은가?

예쁜 여자와 제멋대로 생긴 여자를 비교할 때 사람들이 예쁜 여자를 선호하지만 그것이 바른 생각인가?

정(精)과 추(麤)라는 단어에 수없이 많은 예를 대입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명구이다.

이 구절(句節)에서는 정(精)과 추(麤)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려는 것이다. 즉 정(精)은 정해서 좋고, 추(麤)는 추한대로 좋다는 말씀이다. 정한 것은 정한 대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으며, 추한 것은 추한 대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으니, 편견(偏見)을 가지면 오히려 해(害)를 보게 된다는 말씀이다.

사업(事業)을 하는 사람은 흔히 큰 기업체를 작은 기업체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편견이 실효성이 있을까?

명문대학과 지방대학과 비교할 때도 명문대학이 지방대학보다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등등 편견이 옳지 않다는 말씀이니, 어떤 학생에게는 지방대학이 명문대학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