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도올 “구약 믿는 것 성황당 믿는 것과 다름없어” 본문
도올
“구약 믿는 것 성황당 믿는 것과 다름없어”
“기독교인들 독선적 신앙 벗어나라”
“한글성경 오류 많아…공개토론 하자” 주장
보수 기독교계 “공식대응” 밝혀 신학논쟁 일 듯
‘요한복음’ 강의 논란 도올 김용옥 인터뷰
도올 김용옥 교수를 지난 13일 만났다. 그가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을 녹화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교육방송〉 녹화장에서였다. 도올은 100강 가운데 현재 10개 강의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있다.
이 강의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 반박하고 나섰다. 도올의 강의가 정통 신학적인 입장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보수 기독교단을 대변하며 주로 대언론관계를 맡는 단체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교회언론회가 제기한 의문에 대한 도올의 답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도올은 한국교회언론회가 “마치 신약(성경)만이 성경인 듯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답하면서 ‘구약 폐기’를 주장했다.
구약성경은 유대인들의 민족신인 야훼(여호와)가 유대인들이 다른 신을 섬기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믿는 조건으로 애급의 식민에서 해방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주겠다고 유대인만을 대상으로 한 계약이며, 예수의 출현으로 새로운 계약(신약)이 성립된 만큼 구약은 당연히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구약은 초대 교회에서도 성경에서 떼어 내버리자는 말이 많았으나 초대교회가 제식의 측면에서 근거로 삼기위해 참고문헌으로 붙여놓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도올은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너희가 모세 율법을 믿느냐, 나를 믿느냐’는 물음을 한다”면서 “구약의 모세를 믿으려면 유대교로 가야하고, 우리나라에서 성황당을 믿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올은 보수 기독교에서 대표를 지정해 내세운다면 공개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도올은 이제 자신도 환갑을 맞이한다며 기독교에 대한 비판에서 벗어나 정도를 걷도록 도와 새롭게 부흥하도록 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 사무국장 심만섭 목사는 “우리도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도 “현재 도올의 강의를 체크하고 있으므로 곧 공식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올 강의를 둘러싸고 ‘상호 비난’을 넘어, 제대로 된 ‘신학적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다음은 도올과 일문일답이다.
-한국교회언론회가 ‘도올 강의가 드라마처럼 성경을 구성했다고 주장한다’며 성경을 제자들이 창안해 기록한 것으로 설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말씀이지 복음서 기자들의 서술이 아니다. 복음서 기자들의 목적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신문기사는 물론 조선왕조실록에도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 그런 요소가 없다면 사복음서의 내레이션이 왜 모두 다른지를 설명해 보라. 공관복음서(마태오·마르코·루가복음서)엔 예수의 사역이 일년 밖에 안 되고, 예루살렘도 한번 밖에 안 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요한복음서엔 예루살렘에 수시로 가고, 3년 간의 사역이 나오지 않는가.
-그런 주장은 ‘성경엔 일자 일획의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축자영감설과 성경무오류설’에 배치되지 않은가.
=그렇게 무오류를 주장하면서 한글 성경에서조차 틀린 데가 많다. 한자도 틀린 것이 적지않고, 예수의 족보도 세어보라. 한대가 빠져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도올의 강의에 영지주의적인 사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영지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를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구질구질한 신화만으로 어떻게 기독교가 가진 세계적 권위를 파악할 수 있겠는가. 또 영지주의가 역사에 있었던 것처럼 얘기하지만 영지주의는 실체가 없었다. 그것이 ‘발전한 신학’에서 밝힌 바다. 그것은 헬레니즘이 발달한 당대 우주관이었을 뿐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강의 곳곳에서 신학적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가 과연 오류를 범하는가. 기독교인들은 남을 비방하면 안 된다. 자신들의 신념만 종교고, 나머지는 이단이라면 거꾸로 보면 자신이 이단이 될 수 밖에 없다. 신앙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면의 결단이다. 도올이 무슨 얘기를 하든 그 얘기로 신앙이 깨진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얘기들로 벌벌 떠나. 보수교계가 대표자를 정한다면 누가 더 정통적이고, 바른 신앙 생활을 하는지 공개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
-기독교에 깽판을 놓는 게 아니라 북돋아 돕고 싶다고 했는데.
=나도 환갑이 다됐다. 오랫동안 기독교를 비판해봤지만 효과가 없어서 이제는 기독교가 정도로 가게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다. 이제 기독교단체들은 나와 협조하는 게 좋다. 나의 도움을 받아 기독교를 부흥시키는게 현명하다.
-현재 기독교의 문제를 뭐로 보나.
=오직 성전건축에만 매달리는 거다. 건물엔 사람이 차야 은혜가 충만해진다. 사람보다 건물이 커서 썰렁하면 안 된다. 식당이 잘된다고 건물 크게 지은 식당 치고 안 망한 식당 별로 없다. 현재까지 교회 건물이 사람으로 꽉꽉 차는 곳은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다. 한국 교회가 없었다면 세계 기독교 자체가 20세기에 별 볼일 없어질 뻔했다. 한국 기독교는 그만큼 위대하다. 그러나 지금은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이제 기독교인들이 깨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 자신의 신앙만이 유일한 신앙이라는 독선에서도 벗어날 때가 되었다. 이제 민중들은 기만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신앙을 바르게 갖도록 도와야할 사람들이다. 건전한 상식을 자리잡게 하는게 내 강의의 목적이기도 하다.
-한국 기독교가 어떻게 단시일내에 세계가 놀랄만큼 빠르게 정착했다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선교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기독교를 유입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다. 유학이 가진 공백을 인간 평등으로 메우고, 양반부터 상민까지 뿌리박고 있던 샤머니즘을 기독교가 흡수했다. 기독교의 평등 사상은 위대하다. 또 우리 민족은 음주가무를 즐긴다. 노래방 봐라. 찬송가가 준 감동이 우리 민족을 기독교에 빨려들게 했다.
-세계에서 대표적인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의 여러 종교를 직간접으로 섭렵한 도올이 권하는 한국 종교인의 자세는 무엇인가.
자기 신앙은 내면에서 지키고,
다른 사람의 신앙에 대해선 관용하고,
모든 사물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191139.html
‘영어로 읽은 도올의 요한복음’강의를 둘러싸고 도올 김용옥 교수와 기독교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EBS 외국어학습사이트(www.ebslang.co.kr)를 통해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을 강의 중인 도올 김용옥 교수는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너희가 모세 율법을 믿느냐, 나를 믿느냐’는 물음을 한다”면서 “구약의 모세를 믿으려면 유대교로 가야하고, 우리나라에서 성황당을 믿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겨레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언론회가 “마치 신약(성경)만이 성경인 듯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답하면서 ‘구약 폐기’를 주장했다.
그는 “구약성경은 유대인들의 민족신인 야훼(여호와)가 유대인들이 다른 신을 섬기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믿는 조건으로 애굽의 식민에서 해방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주겠다고 유대인만을 대상으로 한 계약이며, 예수의 출현으로 새로운 계약(신약)이 성립된 만큼 구약은 당연히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구약은 초대 교회에서도 성경에서 떼어 내버리자는 말이 많았으나 초대교회가 제식의 측면에서 근거로 삼기위해 참고문헌으로 붙여놓았다”고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보수 기독교에서 대표를 지정해 내세운다면 공개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말씀이지 복음서 기자들의 서술이 아니다. 복음서 기자들의 목적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며 “신문기사는 물론 조선왕조실록에도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 그런 요소가 없다면 사복음서의 내레이션이 왜 모두 다른지를 설명해 보라. 공관복음서(마태오·마르코·루가복음서)엔 예수의 사역이 일년 밖에 안 되고, 예루살렘도 한번 밖에 안 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요한복음서엔 예루살렘에 수시로 가고, 3년 간의 사역이 나오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경엔 일자 일획의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축자영감설과 성경무오류설’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오류를 주장하면서 한글 성경에서조차 틀린 데가 많다. 한자도 틀린 것이 적지않고, 예수의 족보도 세어보라. 한대가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김교수는 “기독교인들은 남을 비방하면 안 된다”며 “자신들의 신념만 종교고, 나머지는 이단이라면 거꾸로 보면 자신이 이단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앙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면의 결단”이라며 “도올이 무슨 얘기를 하든 그 얘기로 신앙이 깨진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얘기들로 벌벌 떠나.
보수교계가 대표자를 정한다면 누가 더 정통적이고, 바른 신앙 생활을 하는지 공개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햇다.
그는 ‘현재 기독교의 문제를 뭐로 보나’라는 질문에 “오직 성전건축에만 매달리는 거다. 건물엔 사람이 차야 은혜가 충만해진다. 사람보다 건물이 커서 썰렁하면 안 된다. 식당이 잘된다고 건물 크게 지은 식당 치고 안 망한 식당 별로 없다”고 비판한 뒤 “현재까지 교회 건물이 사람으로 꽉꽉 차는 곳은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제 기독교인들이 깨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앙만이 유일한 신앙이라는 독선에서도 벗어날 때가 되었다. 이제 민중들은 기만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신앙을 바르게 갖도록 도와야할 사람들이다. 건전한 상식을 자리잡게 하는게 내 강의의 목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종교인들이 거대한 사교클럽을 만들고 압력단체화해 정치권력을 행사하려 한다”며“기독교인들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기독교를 정면비판했다
앞서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 교수가 6일 웹사이트를 통해 올린 5개 강의내용이 정통신학 입장과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김 교수는 성경 기록은 예수님의 어록 자료를 기초로, 천재적 제자들이 문학적 표현 등을 넣어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복음서를 기록한 제자들은 이미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을 알고 이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것을 제자들이 창안해 성경을 기록한 것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자꾸 사도 바울 시대에 성경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실수”라며 “사도 바울 당시에도 이미 구약은 성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김 교수는 정통신학 입장에서 요한복음을 강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제로는 정통신학에서 가르치는 것과 많은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학적 문제들에 대해 기독교계의 협조를 받던지, 아니면 강의 내용을 다른 분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8일 배포한 자료에서 도올의 강의에 대해 “신학적 오류가 발견되고, 그 내용이 신학적인 입장과는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학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기독교계의 협조를 받던 지, 아니면 텍스트를 다른 분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현재 인터넷에 올린 5개 강의 중 3강에서 ‘회개’(repent)를 설명하면서 ‘예수님은 회개
하라’고 한 적이 없고, 원어인 ‘메타노이아’를 ‘마음의 상태를 바꾸라’로 번역해야 옳다
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이 죄로 인해 마음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죄에 대한 자각 없이 단지 ‘마
음을 돌이키라’고 하는 것은 포괄적인 의미를 놓치는 설명이다”고 주장했다. ‘마음의 상태를 바
꾸라’는 해석보다 포괄적으로 보아 ‘회개하라’는 쪽이 옳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또 “도올이 성경 기록을 예수님의 ‘어록자료’(Q문서)를 기초로, 천재적 제자들이 서술형 문학적 장르를 넣어 드라마처럼 구성했다고 주장한다”며 “복음서 기록자들은 이미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을 알고 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제자들이 창안해 기록했다고 설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의 문제 제기는 일찍이 수차례의 텔레비전 강의에서 기독교의 독선적 성경 해석을 질타해온 도올이 창의적인 성경 해석을 통해 기존의 교리 해석에 도전하는 것을 미리 경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달 30일 <교육방송>에 공문을 보내 △도올은 성경 내용을 강의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것 △과거 예수를 모독하는 발언을 해 종교논쟁을 일으켰다는 점 △공영방송인 교육방송이 특정종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강의하면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도올의 강의 내용을 국민들이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는 어떤 이단의 주장보다 파급력을 얻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방송의 임철 담당 피디는 “신학의 범주 안에서 많은 이론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김용옥 선생님은 그것에 대해 그동안 연구한 것들을 바탕으로 학문적 접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89470.html#csidx8bbdf865d3f13209aacdf436204c370
김경재 교수가 본 ‘도올-한기총 신학논쟁’
“보수교계 정치참여, 하나님 빙자한 강자 동조
‘거듭나기’ 도올조장에 교권 흔들려 음모 몰아”
우리나라 기독교 신학계의 대표적 지성인 김경재(67) 한신대 명예교수가 지난 21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논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의 논쟁은 김 교수가 〈교육방송〉 인터넷 요한복음 강의와 〈한겨레〉 인터뷰 등을 통해 보수 교계의 정치참여 행태를 비판하고, 성서적으로는 구약 폐기를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한기총은 “교회 매도 음모”라며 도올의 주장을 맞받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기독교의 정치참여를 경계하되, 최근 보수 교계의 정치참여 행태를 “하나님을 빙자하며 강자에게만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기독교 ‘정치적 메시아주의’ 강하게 비판
“시시콜콜 시비 말고 큰틀에서 비판 받아들여야”
도올이 제기한 구약 폐기론에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보수 기독교계가 시시콜콜한 것을 시비삼지 말고, 큰 틀에서 한국 기독교의 생명력을 살려 한국 기독교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크게 기여하는 종교로 거듭나게 하려는 (도올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방적 성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고수하겠다면 결국 한국 기독교도 죽고,
한민족도 불행해지고, 세상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문일답이다.
-도올은 기독교인들이 거대한 압력단체를 만들려 한다며 기독교의 정치 참여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는 진보 쪽이 70~80년대에 참여한 것은 로맨스고 우리가 하면 불륜이냐고 반박하기도 한다.
=70~80년대엔 약자들을 아무도 대변하지 않았다.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비상한 상황이 끝나면 종교인들은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논공행상에 참여했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 또 우파들은 안보를 위해 한-미 동맹이나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 하나님의 뜻을 빙자하며 강자에게만 동조하고 있다. 이것은 특정 이데올로기이지 성서의 정신이 아니다.
-도올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구약의 야훼는 수없이 사람을 죽이고, 질투하고 화낸다. 예수가 신약에서 ‘아버지’라고 한 분과 구약의 야훼가 같은 분인가. 이런 질문이 신학계에서 있어 왔는가?
=당연히 있었다. 도올이 질타하는 것은 오직 유대민족만을 위해 타민족을 죽이는 부족신 개념에 대한 맹신일 것이다. 그러나 구약의 예언자들은 ‘야훼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수없이 얘기했다. 자식 열둘 가진 부모가 있다고 치자. 정상적인 부모라면 가진 것도 없고, 장애를 가진 자식에게 가장 마음이 쓰이게 마련이다. 유대인들이 나라를 잃고 애급의 노예로 끌려가 그토록 고초를 받을 때 그들을 긍휼히 여긴 것이다. 그들만이 특별해서가 아닌 것이다.
-그래도 신의 편벽한 모습이 성서에 비침으로써 반목과 전쟁의 역사를 부채질한 것이 아닌가?
=구약도 솔로몬과 다윗 등 왕권이 성립된 뒤 편집된 것이다. 제왕 전승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런 제왕적 모습을 부각시켰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도 야훼의 전지전능성, 제왕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게 현실 아닌가?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도 야훼야말로 진짜 신이니, 환웅, 환인, 제석신,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등 다른 신을 모두 쫓아내고 이 땅을 야훼가 제패하는 것처럼 묘사한 게 사실이다.
한국 기독교가 하나님의 종교로서 선교 사명을 갖고 있다는 정치 메시아니즘도 구약을 밑바닥에 깔고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것으로, 그런 잘못된 신관(神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야훼는 어떤 신인가?
=야훼는 제왕적 신이 아니다. 야훼란 말의 뿌리를 추적해 보면 ‘긍휼히 여기는 모성적 고통, 산고의 진통에 동참하는 이’다. 한반도의 초기 백성들이 교리적 도그마가 아니라 아무런 선입관 없이 성경을 읽다 보니 어렴풋이 그런 어머니 같은 하나님이 느껴져서 마음속으로 공감해 이를 주체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은 것이다.
-제왕처럼 하늘 위에 앉아 지배하는 하나님이 아니란 말인가?
=섬김과 봉사를 통해 정의와 평등을 이루는 분이다. 일제나 미국 극우주의자들처럼 침략하고 세상을 제패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견강부회하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메시아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관이다.
-도올이 예수와 한반도 초기 올곧은 기독교인들의 정신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면, 보수 기독교가 왜 이처럼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신관이 중요하다. 신관이 바뀌지 않으면 기독교가 바뀌지 않고 세상이 바뀌지 못한다.
그래서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로 인해 기존의 신관과 교권이 흔들리는 데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교회를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정치적 우파들과 결속하는 것에 대한 방해라고 여긴다.
약자와 함께하고 그들을 섬김으로써 예수의 사랑을 실현하려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정치적 메시아주의’를 통해 세상적 힘을 갖기를 원한다.
그래서 젊은 지성인들이 도올의 강의를 듣고 깨어나서 ‘정치적 메시아주의’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한기총 이용규 회장과 최희범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 ‘철학자가 성서를 해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철학과 신학은 같지 않다. 그러나 지성과 이성을 배제한 신학은 없다. 초자연적 신을 얘기하는 보수적 신학도 교리들을 보면 대단히 논리와 합리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이나 구원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계시적 진리다, 영이다, 신앙이다’라며 신성의 보자기로 감싸는
‘경계 침해의 논리’는 교권 보호를 위해 상대를 침묵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카르 바르트는 “신학도 인간이 하는 학문적 시도”라고 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계시된 신학이란 없다는 얘기다.
-그들은 ‘신앙은 신앙의 눈으로 봐야 열리지 지식과 과학으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신앙=반지성주의’로 몰고 가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가. 그것은 몽매주의다.
상당수 기독교 지도자들은 신도들을 그런 교권주의와 권위로 다스려
전근대적 복종의 미덕만을 강조해 오면서 무지한 맹신이 진짜 신앙인 양 호도했다.
-기독교에서 도올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가?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 낡은 부대는 신축성과 유연성이 없어서 새로운 것을 담아내기 어렵다. 담으면 터져버려서 술도 상하고 부대도 상한다. 한국 기독교는 과연 어떤 부대인가.
구약폐기론 반대이유
평등·존엄 담은 헤브라이즘 약화
김경재 교수는 “어떤 맥락인지 들어봐야 하겠지만 구약을 폐기하라고 했다면 이는 잘못”이라며 도올의 구약폐기론엔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리스철학에 뿌리를 둔 헬레니즘과 히브리사상이 만나면서 신약의 정신세계가 형성됐는데, 구약을 제거해버리면 도올이 소중히 여기는 인간 평등과 존엄성 등을 담은 헤브라이즘이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예수 이후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사도 바울도 히브리사람이긴 하지만 헬레니즘적 배경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 용어와 내용에 두 요소가 함께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는 “구약을 빼면 율법주의에선 자유로울지 몰라도 기독교답게 하는 (헤브라이즘) 정신이 약해져버린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구약과 신약은 서로를 비춰주는 빛”이라고 했다. 또 “기독교가 이스라엘에서 탄생했는데, 그 뿌리를 제거해버리면 기독교가 천박해진다”고 주장했다.
[출처] 도올 “구약 믿는 것 성황당 믿는 것과 다름없어”|작성자 byunsdd
'성경과 영성신앙 > 복음과 구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의 타이밍 (0) | 2023.01.07 |
---|---|
초기 기독교는 윤회를 가르쳤다 (0) | 2022.11.29 |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0) | 2022.06.09 |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 (0) | 2022.06.06 |
두려움의 진짜 이유. 사무엘상 17:1-23 (0) | 2022.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