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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본열반경. 대반열반경 제10권-18. 병을 나타냄[現病品] 본문
남본열반경
대반열반경 제10권-18. 병을 나타냄[現病品]
대반열반경 제10권-18. 병을 나타냄[現病品]
그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모든 병환을 면하시었으므로 걱정과 고통이 소멸되어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은 네 가지 독한 화살이 있어 병의 원인이 되나니, 그 네 가지란 탐욕·성냄·어리석음·교만함입니다. 병의 원인이 있으면 병이 생기나니, 애정과 열기로 생기는 폐병, 상기되어 구토하는 병, 피부가 근질근질하는 것, 가슴이 답답한 것, 이질·재채기·트림·오줌소태·눈병·귀병·배가 부르고 등이 거북스러운 것, 전광(顚狂)증, 소갈증, 귀신이 지피는 등 여러 가지 병을 세존께서는 모두 소멸하였사온데, 부처님께서 무슨 연고로 오늘 문수보살에게 유촉하여 말씀하시기를 '오늘 내가 등이 아프니, 너희들이 대중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라' 하십니까? 두 가지 인연으로 병고가 없어지나니, 하나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김이요, 또 하나는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함입니다. 여래께서는 지난 세상 한량없는 만억 겁 전부터 보살행을 닦으면서, 사랑하는 말로 중생을 이익하여 괴롭히지 아니하였을 것이며, 병자에게는 가지가지 의약을 보시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오늘에 병이 있다 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병이 있으면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면서, 한곳에 편안히 있지 못하며, 혹은 음식을 찾으며, 권속들을 시키어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는데,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잠자코 누우시고, 제자나 성문들에게 지계바라밀과 선정(禪定)과 해탈과 삼마발제(三摩跋提)와 부지런히 수행하는 일을 가르치지 아니하시며, 무슨 인연으로 깊고 묘한 대승경전을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여래께서 어찌하여 한량없는 방편으로 대가섭이나 사람 중의 코끼리인 여러 보살들에게 가르치시어 아눗다라삼먁삼보디에서 퇴전하지 못하게 하지 않사오며, 무슨 까닭으로 나쁜 비구들을 다스리어 부정한 물건을 받아두지 않도록 하지 않습니까.
세존께서는 진실로 병이 없사온데 어찌하여 잠자코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 계십니까? 모든 보살들은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한 인연으로 얻게 되는 선근을 모두 중생에게 보시하여 온갖 것을 아는 지혜로 회향하며, 중생들의 번뇌의 장애와 업의 장애와 과보의 장애를 제거합니다. 번뇌의 장애라 함은 탐욕·성냄·어리석음·분노·얽매는 번뇌·덮는 번뇌·시끄러움·질투·인색·간탐·간사·아첨·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과 거만[慢]·지나친 거만[慢慢]·남과 같지 못하다는 거만[不如慢]·높다는 거만[增上慢]·아만(我慢)·나쁜 짓을 믿는 거만·교만과 방일하고 잘난 체하고 밉게 보고 다투고 옳지 않게 살고 아양부리고 거룩한 체하여서, 이익으로 이익을 구하며 나쁘게 구하고 많이 구하며, 공경함이 없고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며,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고, 이익을 탐하며 만족함이 없으며, 얽힌 것을 풀지 못하고 나쁜 욕망을 구하고 나쁜 탐욕을 내며, 몸이 있다는 소견[身見], 실물이 있다는 소견[有見], 실물이 없다는 소견[無見]과 기지개 켜고 졸기를 좋아하며, 하품하고 즐거운 생각이 없으며, 음식에 탐을 내고 생각이 흐리멍텅하고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옳게 생각하지 못하고 몸과 입으로는 나쁜 짓이 많고 웃기를 좋아하고 말이 수다스럽고 눈과 귀가 암둔하고 헛소리가 많고, 탐욕의 감각[欲覺], 성내는 감각[恚覺], 해치는 감각[害覺]에 가리우는 따위를 번뇌의 장애라 하고, 업의 장애라 함은 다섯 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나쁜 죄업으로 생기는 병이요, 과보의 장애라 함은 지옥·축생·아귀에 태어나서, 바른 법을 비방하는 것과 일천제들을 과보의 장애라 하나니, 이런 세 가지 장애를 큰병이라 하거니와, 보살들은 한량없는 세월에 보리를 닦아 배울 때에 여러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고 염원하기를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세 가지 장애로 생기는 중병을 영원히 끊게 하여지이다' 하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보리를 닦아 익힐 적에, 모든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면서 서원을 세우기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병을 영원히 끊고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하였으며, 또 '한량없는 중생이 묘한 약왕이 되어 모든 중대한 나쁜 병이 끊어지이다' 하며, 모든 중생들이 아가타약을 얻고, 그 약의 효력으로 한량없는 악독을 제거할 수 있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아눗다라삼먁삼보디에서 물러나지 말고 위없는 부처님 약을 성취하고 미묘한 약이 되어 모든 병을 치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소송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큰 약 나무가 되어 모든 나쁜 병을 치료하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독한 살을 뽑아 버리고 위없는 여래의 광명을 이루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인 약의 비밀한 법장에 들어가기를 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겁 전에 이런 원을 세워 중생들의 모든 병이 없게 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오늘 병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 병자들이 앉고 일어나고 가고 오지 못하며, 음식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며, 자손들을 경계하여 살림살이를 다스리라는 말을 못하게 되면, 부모 처자나 형제 친척이나 친구들이 이 사람에게 대하여 반드시 죽으리라는 생각을 내게 됩니다. 오늘 세존께서도 그와 같아서,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시고 말씀을 아니하시매, 염부제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리라 하여 아주 없어지리란 생각을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끝까지 열반에 들지 아니하시나니, 왜냐 하면 여래는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는 까닭이니, 이 인연으로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병난 이들이 몸이 수척하여 기대거나 옆으로나 이부자리에 누우면, 뭇 사람들이 천대하며 반드시 죽으리라는 생각을 내나니, 여래도 지금 그러하여 95종 외도들의 경멸하는 대상이 되어 무상하다는 생각을 내게 하오니, 저 외도들이 말하기를, '신아(神我)의 성품이 항상하고 자재하며 시절과 티끌 따위의 법도 항상 머물러서 변역함이 없는 우리들만 같지 못하여서 사문 구담(瞿曇)은 무상으로 말미암아 변천하니, 이것은 변역하는 법이라' 하리이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오늘날 잠잠하여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심이 마땅치 아니하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자들은 4대가 늘거나 줄거나 하여 조화하지 못하므로 극도로 수척하여 마음대로 앉거나 일어나지 못하고 이부자리에서 눕거니와, 여래의 4대는 조화되지 않는 일이 없고 기력이 구족하여 수척하지 아니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작은 소 열 마리의 힘이 큰 소 한 마리의 힘만 못하고, 큰 소 열의 힘이 푸른 소 하나의 힘만 못하고, 푸른 소 열의 힘이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코끼리 열의 힘이 들 코끼리[野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들 코끼리 열의 힘이 어금니 둘 가진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어금니 넷 가진 코끼리 열의 힘이 설산의 흰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설산의 흰 코끼리 열의 힘이 향 코끼리[香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향 코끼리 열의 힘이 푸른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푸른 코끼리 열의 힘이 누른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누른 코끼리 열의 힘이 붉은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붉은 코끼리 열의 힘이 백색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백색 코끼리 열의 힘이 산 코끼리[山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산 코끼리 열의 힘이 우발라(優鉢羅)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우발라 코끼리 열의 힘이 파두마(波頭摩)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파두마 코끼리 열의 힘이 구물두(拘物頭)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구물두 코끼리 열의 힘이 분다리(分陁利)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분타리 코끼리 열의 힘이 인간의 한 역사(力士)의 힘만 못하고, 인간의 열 역사의 힘이 한 발건제(鉢健提)의 힘만 못하고, 열 발건제의 힘이 여덟 팔 가진 한 나라연(羅羅延)의 힘만 못하고, 열 나라연의 힘이 10주 보살 한 마디[一節]의 힘만 못합니다.
모든 범부들의 몸에 있는 뼈의 마디는 마디가 서로 닿지 못하였고, 인간의 역사는 마디의 끝이 서로 닿았고, 발건제의 몸에는 마디들이 서로 붙었고, 나라연의 몸에는 마디들의 끝이 서로 연결되었고, 10주 보살의 골절 마디들은 서로 굽고 틀어졌나니, 그러므로 보살의 힘이 가장 커서, 세계가 성립될 적에 금강륜(金剛輪)으로부터 금강좌(金剛座)를 일으켜서 위로 도량의 보리수 아래까지 올라오게 하고 보살이 그 자리에 앉으면 마음에 10력을 얻는다 하나이다. 여래께서는 지금 어린아기와 같지 않아야 하십니다. 어린아기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말할 줄을 모르나니, 그러므로 제 마음대로 눕고 기대고 하더라도 비웃을 사람이 없지만, 세존께서는 큰 지혜가 있어 모든 것을 밝게 비치시며, 사람 중의 용이어서 큰 위의를 갖추고 신통을 성취하여 위가 없는 신선으로서 영원히 의심을 끊으셨고, 독한 살을 뽑으시어서 모든 거동이 찬찬하시고 위의가 구족하여, 조금도 두려움이 없으시거늘, 어찌하여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시어 천상과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수심하고 괴롭게 하십니까?"
이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었다.
대성인 구담 부처님이시여 일어나서 묘한 법 말씀하소서.
철없는 어린아기 중병자처럼 이부자리 속에 눕지 마시고.
천상 인간 조어장부 대도사께서 쌍으로 선 사라나무 아래 누우시니
어리석은 못난이 범부가 보고 열반에 드신다고 말을 합니다.
방등의 대승경전 깊고도 묘한 부처님 행하던 일 알지 못하고
비밀한 미묘한 법장 못 보는 것은 소경이 저 갈 길을 보지 못하듯.
문수사리법왕자 그와 같으신 대보살 마하살타 그런 이들만
깊고 깊은 이 법문 아시는 것은 활 잘쏘는 사람과 마치 한가지.
시방 삼세 수없는 부처님들은 대자대비 큰 마음 근본이신데
그와 같이 자비한 고마운 마음 지금엔 어느 곳에 계시옵니까.
그와 같은 자비심 없사올진대 이름을 부처라고 할 수 없는 일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다 하면 무엇을 이름하여 항상타 하리.
바라오니 위없는 세존께옵서 저희들의 소청을 굽어살피사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고 외도들을 꺾어서 굴복하소서.
이 때에 세존께서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들의 염원을 알고, 그를 따라서 끝까지 이익케 하려고,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가부좌를 틀고 앉으시니, 얼굴이 화열하여 금덩어리 같고 면목이 단정하여 보름달 같으며, 형용이 맑고 깨끗하여 티끌이나 때가 없으며, 광명을 놓아 허공에 가득하니 빛이 찬란하기가 백천억 해가 뜬 듯하여, 동·서·남·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시방 세계에 비치며, 중생들에게 큰 지혜의 횃불을 베풀어 캄캄한 무명을 소멸하고, 백천억 나유타 중생들을 퇴전하지 않는 보리심에 머물게 하였다.
이 때에 세존께서는 마음에 염려가 없어 사자왕과 같으시며,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몸을 장엄하니,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연꽃이 나오고, 연꽃이 미묘하여 각각 천 잎을 갖추어 순금 빛이요, 유리로 줄기를 삼고 금강으로 꽃술을 삼고 매괴로 꽃판을 삼았는데, 모양이 크고 둥글어 수레바퀴 같으며, 꽃마다 가지각색 광명이 나오니, 푸른 빛·누른 빛·붉은 빛·흰빛·자주빛·파리빛이며, 이런 광명들이 낱낱이 아비지옥·상(想)지옥·흑승(黑繩)지옥·중합(衆合)지옥·규환(叫喚)지옥·대규환지옥·초열(焦熱)지옥·대초열지옥에 두루 비치었다. 이 여덟 지옥에 있는 중생들이 항상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림을 받아 솥에 삶고 불에 굽고 도끼로 찍고 칼로 쑤시고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받다가, 이 광명에 비치니, 이런 고통들이 모두 소멸되고, 편안하고 서늘하여 쾌락이 그지없으며, 이 광명 가운데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에게는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매, 중생들이 듣고는 목숨을 마치면서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으며, 내지 여덟 가지 얼음 지옥이 있으니 아파파(阿波波)지옥·아타타(阿吒吒)지옥·아라라(阿羅羅)지옥·아사사(阿娑娑)지옥·우발라(優鉢羅)지옥·파두마(波頭摩)지옥·구물두(拘物頭)지옥·분타리(分陁利)지옥들이라, 이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항상 추운 고통에 떨고 있었으니, 온몸이 터지고 뽀개지고 갈라지고 부서지며, 서로서로 해치다가, 이 광명을 받고는 이런 고통이 소멸되며 몸이 따뜻하고 조화되었으며, 광명 중에서 역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중생들마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매, 중생들이 듣고는 목숨이 마치어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이 때에 이 염부제와 다른 세계에 있던 지옥들이 비어서 일천제들을 제외하고는 죄를 받는 사람이 없었으며, 아귀 중생들은 기갈에 시달리며, 머리카락으로 몸에 얽매어 백천 년을 지내도록 물이란 이름도 듣지 못하다가, 이 광명을 만나서는 기갈이 없어졌으며, 광명 속에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중생마다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중생들이 듣고는 문득 목숨이 마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으며 아귀 갈래가 비게 되었지만, 대승 방등경전을 비방한 이들은 제외되었으며, 축생 갈래의 중생들은 서로 죽이고 서로 잡아먹고 하다가, 이 광명을 만나고는 성내는 마음이 소멸되었으며, 광명 가운데서 역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중생들이 듣고는 곧 목숨이 마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서 축생 갈래도 비게 되었으나, 바른 법을 비방한 이는 제외되었다.
이 낱낱 꽃마다 부처님이 한 분씩 계시는데, 둥근 광명이 한 길이요 금빛이 찬란하며, 미묘하고 단정하기가 비길 데 없는 32상과 80종호로 몸을 장엄하였으며, 이 여러 세존들이 앉은 이도 있고 다니는 이도 있고 누운 이도 있고 선 이도 있으며, 혹은 우레 소리를 내고 혹은 큰 비를 내리고 혹은 번개빛을 내고 혹은 큰 바람을 불기도 하며, 혹은 불꽃과 연기를 뿜어 몸이 불더미 같고, 혹은 7보로 된 산·못·강·샘·숲·나무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다시 7보로 된 국토·도성·마을·궁전·집들을 나타내며, 혹은 코끼리·말·사자·범·이리·공작·봉황 따위의 새를 나타내며, 혹은 다시 염부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축생·아귀를 보게 하기도 하며, 혹은 욕계(欲界)의 여섯 하늘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 어떤 부처님께서는 5음·6입·18계의 허물이 많다고 말씀하기도 하고, 혹 네 가지 성인의 이치를 말씀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법의 인연을 말씀하기도 하고, 업과 번뇌가 인연으로 생긴다고 말씀하기도 하고 내가 있는 것과 내가 없는 것을 말씀하기도 하고, 괴롭고 즐거운 두 가지 법을 말씀하기도 하고, 항상함과 무상함을 말씀하기도 하고, 깨끗함과 부정함을 말씀하기도 하였다. 또 어떤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위하여 수행할 6바라밀을 말씀하기도 하고, 혹은 모든 큰 보살들의 얻는 공덕을 말씀하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들의 얻는 공덕을 말씀하기도 하고, 혹은 성문들의 얻는 공덕을 말씀하기도 하고, 혹은 1승을 따를 것을 말씀하기도 하고, 혹은 3승으로 도를 이룬다고 말씀하기도 하였다. 어떤 세존은 왼쪽으로 물을 내고 오른쪽으로 불을 내기도 하며, 어떤 세존은 처음 태어나고 출가하고 도량의 보리나무 아래 앉으며, 법의 수레를 운전하다가 열반에 드는 일을 보이기도 하며, 어떤 세존은 사자후를 지어 모인 이들로 하여금 초과나 2과나 3과나 내지 제4과까지를 얻게 하며, 어떤 세존은 생사를 뛰어나는 한량없는 인연을 말하기도 하였는데, 이 때에 염부제에 있는 중생들이 이 광명을 만나고는, 소경은 빛을 보고 귀머거리는 소리를 듣고 벙어리는 말을 하고 앉은뱅이는 걸어다니고 가난한 이는 재물을 얻고 인색한 이는 보시를 하면서 성을 잘 내는 이는 자비심이 생기고 믿지 않던 이는 신심을 내어서, 이렇게 세계 중생들이 한 사람도 나쁜 법을 행하는 이가 없었으나, 일천제만은 제외되었다.
이 때에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건달바·아수라·긴나라·마후라가·나찰·건타·우마타(憂摩陁)·아바마라(阿婆魔羅)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이, 같은 목소리로 말하기를 '위없는 세존께서 우리들을 많이 이익케 하신다'고 하면서, 뛰놀고 기뻐하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몸을 움직이기도 하면서, 가지각색 꽃으로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흩으니, 하늘의 우발라화·구물두화·파두마화·분다리화·만다라화·마하만다라화·만수사화·마하만수사화·산다나(散陀那)화·마하산다나화·로지나(盧脂那)화·마하로지나화·향화·대향화·적의화(適意花)·대적의화·애견(愛見)화·대애견화·단엄(端嚴)화·제일단엄화 등이며, 또 여러 가지 향을 흩으니 침수향·다가루향·전단향·울금향·화합한 잡향·해안취향(海岸聚香)이요, 다시 천상의 보배로 된 짐대·깃발·일산과 하늘의 풍류와 쟁(箏)·저[笛]·생황[笙]·슬(瑟)·공후(箜篌) 등을 치고 불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꾸준하게 정진하고 위없는 법을 깨달으신 양족존께 예배하오니
천상 인간 대중들이 모르는 것을 구담 부처님만 아시옵니다.
세존께서 예전에 우리를 위해 오래오래 고행을 닦으셨는데
어찌하여 별안간 서원 버리고 열반에 드시려고 하시나이까.
부처님의 비밀하고 묘한 법장을 중생들이 볼 수가 없었으므로
그리하여 뛰어남을 얻지 못하고 나고 죽고 나쁜 갈래 떨어집니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아라한들이 모두 다 열반에 갈 것이오나,
깊고 묘한 부처님 행하던 곳을 범부들이 어떻게 알겠나이까.
중생들께 감로법을 보시하심은 그들의 모든 번뇌 끊으렴이니
누구나 이런 감로 먹기만 하면 나고 늙고 죽는 일을 받지 않으리.
세존께선 백천 중생 병을 치료해 온갖 고통 모조리 없앴사오며
세존께선 모든 병을 버렸사옵기 일곱째 부처시라 이름합니다.
바라건대 오늘날 법비를 내려 우리의 공덕 종자 축여줍소서.
모여 있는 천상 인간 모든 대중들 이렇게 청하고는 잠자코 있네.
이 게송을 말할 적에 연화대에 계시는 부처님들과 염부제에서부터 정거천까지 모두 다 그것을 들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는 이렇게 깊고 미묘한 지혜를 구족하여, 마군이나 외도들의 파괴함을 받지 아니하며, 선남자야, 그대는 편안하게 머물러 있으므로 여러 가지 나쁜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며, 선남자야, 그대는 말 잘하는 변재를 이룩하였고 지난 세상의 한량없는 항하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여래에게 이런 이치를 묻는구나. 선남자야, 나는 지난 옛적 한량없고 그지없는 억 나유타 백천만 겁 전부터 병의 근본을 제거하였고, 기대고 눕는 일을 여의었느니라.
가섭이여,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니, 이름이 무상승(無上勝)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시라, 성문들을 위하여 이 대승 대반열반경을 말씀하며, 열어 보이고 잘 분별하여 이치를 밝히셨으므로, 나도 그 때에 그 부처님의 성문이 되어 이 대반열반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통달하여 경전을 썼고, 또 다른 이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석하였으며, 이러한 선근의 인연으로 아눗다라삼먁삼보디에 회향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 때부터 한 번도 나쁜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아니하였으며, 바른 법을 비방하고 일천제가 되거나 내시가 되거나 남녀의 근(根)이 없거나 두 가지 근을 갖게 된 적이 없으며, 부모에게 반역하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탑을 허물고 스님들을 파괴하거나, 부처님 몸에 피를 내어 4중금을 지은 일이 없었으며, 그 때부터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괴로움을 받은 일이 없었느니라.
가섭이여, 나는 지금 실은 온갖 병이 없으니, 왜냐 하면 부처님들은 오래 전부터 온갖 병을 여읜 까닭이니라.
가섭이여, 중생들이 대승 방등의 비밀한 교법을 알지 못하는 연고로, 여래에게 참으로 병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인간의 사자[師子]라고 말하지만 여래는 사자가 아니니 이런 말이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인간의 큰 용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미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이 업을 버리었느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사람이라 하늘이라 말하지만, 나는 참으로 사람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또 귀신도 건달바도 아수라도 가루라도 긴나라도 마후라가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수명도 아니고 기를 수 있음도 아니고 사람인 사부(士夫)도 아니며, 지음도 아니고 짓지 아니함도 아니고 받음도 아니고 받지 않음도 아니며, 세존도 아니고 성문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아니함도 아니니, 이런 말들이 모두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큰 바다나 수미산과 같다 말하지만, 여래는 실로 짠맛도 아니고 돌로 된 산과 같지도 않으니, 이 말도 역시 여래의 비밀한 교법인 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분다리라 말하지만, 나는 실로 분다리가 아니니, 이런 말이 곧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부모와 같다 하지만, 여래는 실로 부모가 아니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큰 뱃사공이라 하지만, 여래는 뱃사공이 아니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를 장사 물주[商主]와 같다고 하지만, 여래는 실로 장사 물주가 아니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가 마군을 꺾어 굴복한다 하지만 여래는 실로 악한 마음으로 저들을 굴복하려 함이 없나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여래가 등창을 치료한다 하지만, 나는 등창을 치료하는 의원이 아니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가섭이여, 내가 먼저 말하기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신·구·의업을 잘 닦으면, 죽은 뒤에 친척들이 그 송장을 가져다가 불에 사르거나 강물에 던지거나 공동묘지에 버려서 여우나 이리나 새와 짐승이 뜯어 먹더라도, 마음은 좋은 곳에 태어나나니, 이 마음은 실로 과거와 미래가 없고, 가는 데도 없고, 다만 앞과 뒤의 서로 같은 것이 서로 계속되어, 모양이 다르지 않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내가 지금 병났다고 말함도 이와 같아서,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니라. 그러므로 문수사리에게 유촉하여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니 그대들이 사부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하라' 하였거니와, 가섭이여, 여래 정각은 참으로 병이 있어서 오른쪽 옆구리로 누운 것이 아니며, 필경에 열반에 들 것도 아니니라. 가섭이여, 이 대열반은 부처님들의 깊은 선정이니, 이런 선정은 성문이나 연각의 행할 곳이 아니니라.
가섭이여, 그대가 먼저 묻기를 '여래가 어찌하여 기대어 누워서 일어나지 않으며, 음식도 찾지 않고 권속들에게 말하여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지 않느냐' 하였지만, 가섭이여, 허공의 성품도 앉거나 눕거나 음식을 찾거나 권속에게 말하여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지 아니하는 것이며, 과거와 미래와 나고 없어짐과 건장하고 늙음과 나오고 빠짐과 상하고 깨지고 벗어나고 얽매임이 없으며, 스스로 말하지도 않고 다른 이에게 말하지도 않고, 스스로 풀지도 않고 다른 이를 풀어 주지도 않으며, 편안한 것도 아니고 병난 것도 아니니, 선남자야, 부처님 세존도 그와 같아서, 허공과 같은 것이니 어찌하여 모든 병고가 있겠느냐.
가섭이여, 세상에 세 사람의 병을 다스리기 어려우니, 첫째는 대승을 비방함이요, 둘째는 5역죄요, 셋째는 일천제니라. 이 세 가지 병이 가장 중한 것이니,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다스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이가 병이 들어서 고칠 수 없고 꼭 죽을 것은, 병을 간호하는 이와 뜻대로 되는 의원과 약이 있거나 그런 것이 없거나 간에 이런 병은 고칠 수 없나니, 이 사람은 반드시 죽을 것이 의심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세 가지 사람도 그와 같아서,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이 있어서 법문을 말하거나 법문을 말하지 않거나 간에, 그 사람들로 하여금 아눗다라삼먁삼보디찌따를 내게 할 수 없느니라. 가섭이여, 마치 병난 사람이 간호하는 이와 뜻과 같은 의원과 약이 있으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지만, 그런 세 가지가 없으면 병을 고칠 수 없나니, 성문과 연각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이나 보살에게서 법을 들으면 문득 아눗다라삼먁삼보디찌따를 낼 수 있거니와, 법을 듣지 않고는 발심할 수 없느니라.
가섭이여, 비유하면 어떤 병든 사람이 간호하는 이와 뜻과 같은 의원과 약이 있거나, 그런 것이 없거나 간에 병이 나을 수 있는 이가 있으니, 어떤 사람은 그와 같아서, 성문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연각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보살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부처님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법을 듣거나 법을 듣지 못하거나 간에 자연히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성취하게 되나니, 그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두려움을 위해서나 이익을 위해서나 아첨하기 위해서나 남을 속이기 위해서나, 이 대반열반경을 쓰거나 받아 지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공양하거나 공경하거나 다른 이에게 말하여 주는 사람이니라.
가섭이여, 다섯 종류 사람이 이 대승 대반열반경에 대하여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 있으니 여래가 아니니라. 어떤 것이 다섯 종류인가? 첫째는 세 가지 번뇌를 끊고 수다원과를 얻어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 천상으로 일곱 번을 오고 가면서,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드느니라. 가섭이여, 이 사람은 첫째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8만 겁을 지내고서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이여, 둘째 사람은 세 가지 결박을 끊고 탐심·진심·치심이 엷어져서 사다함과를 얻은 이로서, 한번 다녀오는 이[一往來]라 이름하나니, 영원히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드느니라. 가섭이여, 이 사람은 둘째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6만 겁을 지내고서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이여, 셋째 사람은 다섯 가지 아래 결박[五下結]을 끊고 아나함과를 얻어서 다시는 여기 오지 아니하고 영원히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드느니라.
이 사람은 셋째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4만 겁을 지내고서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이여, 넷째 사람은 탐욕·성냄·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 아라한과를 얻어서 번뇌가 남음이 없이 열반에 드나니, 참으로 기린 같이 혼자서 하는 행이 아니니라. 이것은 넷째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2만 겁을 지내고서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이여, 다섯째 사람은 탐욕·성냄·어리석음을 영원히 끊고 벽지불(辟支佛) 도를 얻은 이로서, 번뇌의 남음이 없이 열반에 드나니, 참으로 기린같이 혼자서 하는 행이니라. 이것은 다섯째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10천 겁을 지내고서 아눗다라삼먁삼보디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이여, 이것이 다섯 종류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여래가 아니니라."
홍범구주洪範九疇
ma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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