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쓰이는 숫자 108 과 33 의 의미] [백팔번뇌] [33]

불교에서 쓰이는 숫자 108 과 33 의 의미]

[백팔번뇌] [33]

 

가끔 신문을 보면 이런 기사가 나오곤 한다.

 

' 백팔번뇌 여당, 당론 결정 진땀'

 

번뇌의 가짓수가 108가지임을 뜻하는 백팔번뇌(百八煩惱)

 

일반적으로 쓰이는 이 말은 사실 불교용어이다.

 

그렇다면 백팔번뇌의 108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1년을 의미하는 12개월, 24절기, 72기후를 모두 합친 것이 108이기 때문에 108 이 나왔다고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그 기원은 다음과 같이 경우의 수를 사용하여 계산한 것이다.

 

사람에게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분별이라는 여섯가지 작용이 있는데 ---> 6 가지

 

이 여섯 가지 작용이 좋고, 나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세 가지로

 

구분되기 때문에 18 가지의 번뇌가 존재한다. ---> 6 * 3 = 18 가지

 

또, 이 18가지 번뇌는 각각 더러움과 깨끗함이 있어 모두 36가지가 되며 ---> 18 * 2 = 36 가지

 

이 번뇌는 다시 과거, 현재, 미래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 108 가지가 된다. ---> 36 * 3 = 108 가지

 

이러한 백팔번뇌의 영향 때문인지 불교 사찰에서는 108 계단을 비롯해, 108의 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불가의 염주는 108 번뇌를 상징하므로, 염주의 개수는 108개이다.

 

또, 절을 할 때도 108번을 기본으로 한다. 부처님께 정성을 올리는 일천배는 108을 열 번 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1000배가 아닌 1080배가 되는 셈이다.

 

섣달 그믐날 자정이 되면 보신각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제야의 종을 울린다.

 

원래는 중생들의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의미에서 108번 종을 쳤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약식으로 33번만 친다.

 

108과 마찬가지로 33에도 불교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세상에는 33분의 관세음보살이 있는데, 이 관세음 보살들이 모든 사람에서 화신한다 하여 33은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사람' 을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33의 의미는 현재에도 쓰이고 있다. 즉, 단체나 회사를 세울 때 발기인의 수를 33명으로 하거나 일제강제점령기 때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3.1 독립운동에도 그 대표자의 수가 33인이었다. 이는 온 사방의 온 백성에게 독립의지를 표출하고자 했던 묵고의 외침이 아니었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