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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44절)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본문

영성수행 비전/도마복음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44절)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柏道 2019. 1. 3. 17:07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Lambdin Translation

Davies Translation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44.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에바다(열려라)!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를 모독하는 사람도 용서를 받을 수 있고, 아들을 모독하는 사람도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이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용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Jesus said,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father will be forgiven, and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son will be forgiven, but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holy spirit will not be forgiven either on earth or in heaven."


Jesus said: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father will be forgiven.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son will be forgiven. But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Holy Spirit will not be forgiven, neither on earth nor in heaven.


Jesus says:

(1)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Father, it will be forgiven him. 
(2) And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Son, it will be forgiven him. 
(3) But whoever blasphemes against the Holy Spirit, it will not be forgiven him, neither on earth nor in heaven."

 

공관복음에서도 어구는 약간 다르지만 대략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3:28-29, 12:31-32, 12:10). 모두 성령을 모독하면용서받을 수 없다고 하는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다만 도마복음서의 특징이라면 아버지를 모독하는 사람마저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한 점이다.

 

<대장금> 같은 TV 사극史劇을 보면 임금이 신하를 보고 네가 지금 나를 능멸凌蔑하는 것이냐? 네 죄를 용서치 않으리라!”하며 호통을 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도마복음에 의하면 한갓 임금을 능멸한 죄는 물론이고 심지어 하느님 아버지를 능멸했어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거스르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도대체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리도 엄중하여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일까?

 

성령을 모독한다는 것, 혹은 성령을 거스르는 것은 우리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세밀한 소리를 거절한다는 뜻이 아닌가? 내면의 미세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내적 성장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이런 성령의 속삭임을 외면하는 것은 영적 성장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영적으로 성장하기만 하면 아버지를 모독한 것, 아들을 모독한 것, 그 외에 어떠한 잘못도 모두 스스로 깨닫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던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또 얼마나 한심한 것이었던가를 알게 되어 고치며 계속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세세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전제 조건을 거부하는 데에선 더 이상 어떠한 가능성도, 희망도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는것이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에 의하면, 진리는 열어놓음이다. 예수님이 귀먹은 사람을 보시고 안타까운 마음, ‘탄식하시는 마음으로 그를 향해 에바다(열려라)!”라고 하셨다는데(7:34), 영적으로 귀가 먹은 상태, 아니 마음이 강퍅한 상태에 있는 우리가 이런 상태에서 해방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여는 것이다. 도마복음에서 계속 강조하듯, 우리에게 들을 귀가 있는가?

 

 

<참고>

 

여기 이 절에 아버지’, ‘아들’, ‘성령이 함께 언급된 것으로 보아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씀이라 할 수 없고, 예수님 이후 삼위일체 사상이 태동한 후의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마태복음(28:19)에서 예수님이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 한 말씀이 아직 삼위일체 사상이 생기기 전 시대에 사신 예수님 자신의 말씀이라 보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출처] 도마복음 제44절|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