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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82 】달란트의 비유 본문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82 】달란트의 비유
章 | 말 씀 |
Q 82 | 예수께서 비유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그 주인은 각자의 재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묻어두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그 종들과 회계(會計)를 하게 되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 잘하였도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네게 맡기리라. 자! 와서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 하고 말하였다.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와서, " 주인님, 두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 잘하였도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네게 맡기리라. 자! 와서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와서 , "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땅에 고스란히 묻어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로 알고 있었다면, 내 돈을 화식(貨殖)하는 자들에게 꾸어주었다가 내가 돌아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야? 여봐라! 저자에게서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노력하여 가진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이 주어지고 삶이 풍족하여 질것이요, 참된 가치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그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마저 빼앗기게 될 것이니라. " |
마태 25 | 14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18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20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2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3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24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25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26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27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28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29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
누가 19 | 12 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13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1)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14 그런데 그 백성이 그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이르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하였더라 15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부르니 16 그 첫째가 나아와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17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18 그 둘째가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19 주인이 그에게도 이르되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20 또 한 사람이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보소서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21 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22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23 그러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 돈을 찾았으리라 하고 24 곁에 섰는 자들에게 이르되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25 그들이 이르되 주여 그에게 이미 열 므나가 있나이다 26 주인이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
마태의 Q버전이 누가의 버전보다는 더 오리지날한 것이다. 마태에서 누가로 갔을 수는 있으나, 누가에서 마태로 갔을 가능성은 없다. 이 장의 번역은 가독성을 위하여 공동번역을 주로 따랐다.
누가의 경우, 주인이 왕위를 얻으러 떠난다는 설정도 이상하고, 종 열 명에게 열 므나를 균배했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문제가 된 사람은 마태와 똑같이 3명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들이 연합해서 주인이 왕위를 못 얻도록 상소를 올렸다는 것도 전체 이야기 주제와 무관한 부질없는 삽입이다. 누가는 Q자료를 변형시킬 때, 헤롯대왕이 죽은 다음 그의 유언에 따라 로마제국의 왕권인가를 얻기 위해 로마로 떠난 아켈라우스(Archelaus)를 연상했을지도 모른다.(마 2:22). 그러나 Q는 대체로 현실적 정황 속에서 일어난 일상적 이야기를 비유화했다는데 그 파워와 신랄함이 있는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노예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천민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 노예는 책임과 권위를 지니는 존재였으며, 주인이 장기간의 여로를 떠날 때는 재산의 관리를 위탁할 뿐 아니라 돌아온 후에는 그 이득을 분배하는 관행이 있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당시의 매우 현실적인 관례에 따라 만들어진 비유이며, 따라서 누가처럼 알레고리화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천국의 도래를 위하여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하고 항상 기다림 속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수동적 과정이 아니라 능동적 과정이며,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한 탤런트(talent, 여기의 달란트와 같은 어원), 즉 나에게 내재한 능력을 발전시키고 증식시키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은다 " 는 것은 타인의 노동력을 비양심적으로 착취하는 악덕 자본가를 비꼬는 격언적 표현이다. 한 달란트의 종은 투자를 해서 돈을 벌어도 착취당할 것이요, 투자를 해서 돈을 잃으면 모든 것이 끝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안전빵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안전빵의 길은 직무유기다. 그 당시 은행같은 역할을 하는 안전한 기구가 있었는데도 은행에 맡기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주인을 믿지 못했고 그에게 주어진 직분을 다하지 못했다. 오직 안전을 위해서 실존의 책임을 회피했을 뿐이다. 하나님의 은총은 책임회피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한 자에게는 주인과 종의 관계가 단절되고 천국의 가능성이 봉쇄되는 것이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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