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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55 】도적과 인자 본문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55 】도적과 인자
章 | 말 씀 |
만일 집 주인이 도적이 어느 순간에 올 줄을 알았더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人子)가 오리라. | |
마태 24 | 42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43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4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
누가 12 | 39 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
" 어느 순간 " 이 개역판에는 " 어느 때 " (눅), " 어느 更點 " (마)으로 되어있다. 『 예수의 비유 』를 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는 " 호라 " (ωρα)가 아람어 " 사 아타, " (sa atha) 즉 " 순간 " (the twinkling of an eye)을 번역한 말이라고 설명한다.(허혁 옮김, 분도출판사 1982년판, p. 46).
유대인 습관에 도적이나 누가 집 문을 부수고 들어오면 악운이 들이닥친다고 믿었다. 여기 " 집을 뚫는다 " 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도둑이 두꺼운 흙벽돌을 뚫어 허물고 침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주석가들이 이 구절을 전형적인 종말론적 " 인자담론 " 으로 해석하고, 초대교회가 재림의 지연에 비추어 창작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예수의 " 도둑같이 옴 " 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비유이며 그것이 이 세계의 종말을 예시하는 사건일 수 없다. 도둑은 항시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시간 속에서, 역사 속에서, 우리 삶 속에서, 되풀이하여 찾아오는 것이 도둑이다. 만약 도둑이 이 세계의 종말에 단 한 번 찾아온다면 한다면 " 도둑의 의미 " 는 상실되어 버린다. " 도둑의 찾아옴 " 은 " 우리의 깨어있음 " 을 전제로 하는 사건이며, " 우리의 깨어있음" 은 우리 자신의 일상적 삶 속에서 일어나야 할 사건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을 구태여 종말론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 예수의 메시지는 이와 같다: "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종말론적이다. " (Every moment in my life is exchatological.) 이러한 우리 삶에 대한 절실한 요구가 예수운동의 진제(眞諦)였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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