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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뉴한반도 광개토 비전 - 지리의 전략적 가치, 지정학 본문

천지인 공부/단군과 한민족

[스크랩] 뉴한반도 광개토 비전 - 지리의 전략적 가치, 지정학

柏道 2015. 1. 20. 15:06

 

 

 


지리란 무엇인가. 땅이 존재한 이치(理致)이자 위치이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리란 과학이자 안보로 변용될 수 있음을 뜻한다. 땅이 정치인이나 군인에게 전략적인 요충지로 평가 받게 되면 이 땅은 지정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지정학이란 그 나라의 지리적 조건과 정치적 조건을 통합한 지리, 정치적 환경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보다 엄밀히 말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시점부터 인간은 전쟁을 해 왔었고 정치적 지배와 피지배는 생성되었다.


이때 인간들 간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 전쟁을 정치인들이 결심하면 군인과 무사들은 정치인들의 의사 결정에 따라 전쟁터로 나가 전쟁을 수행해야만 했었는데, 이때 군인들의 전략 결정에 언제부터인가 상대적국의 지리에 밝은 지리학자가 참여하여 군인들이 내린 전쟁 결정에 여러 가지 지형지물을 자문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실제로 지리학자는 전쟁수행 결정에 중요한 의사 결정권자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쟁에 패배하기 싫은 군인들은 적국의 지리에 밝은 지리학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전략을 짜는데 지리학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바로 이때부터가 지정학이란 개념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학문적으로는 세계 제1,2차 대전을 전후하여 지리학자들의 자문이 미국의 대 히틀러 군대를 격파하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우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니까 순수한 지리학자와 군사학자가 만나 작전을 짜면서 지정학이란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지리학자가 지형을 얘기하고 알려주면 군사전략가가 그 지형을 배경으로 군사전략을 짜고 이 전략에 맞춰 군사작전을 실시하면서부터 새로운 군사학과 지리학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지리학과 군사학의 만남은 군사학자들이 짜는 전략이나 정치인들의 정책결정에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지정학은 새로운 역할을 갖게 되었는데, 전쟁의 승패가 곧 전략에 달려 있다고 한다면 이 전략의 탁월성과 허구성은 상대방의 지형지물을 얼마나 잘 숙지한 상태에서 전략이 짜여졌는가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판명 났다.

특히 이 지리학자들의 역할은 전쟁수행이후의 국가 재건은 물론이고 국토변경과 국경선을 획정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이 끝난 직후 3.8선을 획정할 때나 미국이 에치슨라인을 그으면서 한반도를 미국의 군사보호지대로부터 제외한다든지 그리고 2차 대전 이후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을 분할하는 문제에까지 지리학자들의 군사전략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었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 지도자에게도 그가 얼마나 전 세계의 지정학적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자신이 이끌고 있는 나라의 전략적 이익을 팽창시키기도 하고 수축시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는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지리학자들의 전쟁에 대한 기여로 지리학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대에서도 지리학이란 학문 자체를 가르치지 않았다. 비근한 예로 닉슨 행정부 당시 미국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멕나마라는 하버드를 나왔는데, 그가 하버드를 다니던 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하버드에서는 지리학이란 과목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닉슨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멕나마라를 두고 만일 그가 대학을 다닐 때 지리학을 공부했고, 특히 그가 동남아시아와 베트남에 대한 지리나 인구체계라도 알고 있었더라면 미국은 베트남전을 보다 쉽게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며, 베트남전에 대한 비용 또한 미국인들이 상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적을 수가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 이는 결국 동남아시아와 베트남의 지리에 밝지 못한 당사자가 미국의 전쟁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에 미국의 베트남전쟁은 수렁으로 빠져들 질 수밖에 없었으며, 이런 미국의 시행착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것은 오늘날 만일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이전에라도 이라크 국민들의 신체적인 지형과 정신적인 지도 그리고 자연적인 지리 상황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였다면,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은 지금 만큼 비효율적이고 많은 인명을 손실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주장과 일치한다.

인간은 원래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떠나 더 좋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여 주거하기에 보다 적합한 지역을 발견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일종의 과학적 발견의 범주에 속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 한 것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인 것이다. 어떤 지역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보다 편리하고 위협 없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그래서 예부터 부국강병의 국가를 세울 수 있었던 나라들을 보면 대부분 땅의 비옥함에 따른 풍부한 식량 생산과 적이 쉽게 침입할 수 없는 요새적인 위치에 근거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인간은 먹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들이 생산한 식량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몰두해 왔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살필 때는 항상 어느 곳이 가장 기름진 토양을 갖고 있고, 외침을 덜 받게 될 곳인가 하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두었다. 즉, 높은 산과 자연적인 성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협곡이 있다면 이 협곡의 깊이와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강은 있는지 없는지, 강이 있다면 강의 수심과 강폭은 얼마나 깊고 넓은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면서 자신들이 머물러야 할 곳이 침입자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방어적인 진지 구축에 적합한 곳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왔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조선의 주몽을 비롯하여 삼국 신라시대와 고려, 조선과 임란을 겪어온 얼마전까지 만의 역사를 봐도 지리가 안보와 얼마나 직결되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국가 간 전쟁의 승패는 어쩌면 탁월한 병법과 전술을 갖고 있는 어떤 일방의 국가가 상대국의 자연적 지리 환경까지도 얼마나 훤히 잘 꿰뚫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대한 비근한 예는 삼국지, 초한지등은 물론 손자병법을 봐도 잘 나타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약소국의 경우, 외침을 덜 받는 나라와 항상 외침 속에 살아가는 나라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의 요인이 지배한다.

그 하나는 약소국가의 외교술이고, 다른 하나는 약소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이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이 침입하기 어려운 지형을 갖고 있는 나라가 외교능력까지 뛰어난 경우에는 강대국이란 틈바구니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큰 대양을 끼고 있거나 가파른 산맥을 두고 있는 약소국들은 주변 국가들로 하여금 쉽게 침입할 수 없는 지형적인 장벽을 갖추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어서 자연적 지형지물의 보호 속에서 방어진지를 구축할 수가 있었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많으나 몽고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일본의 경우가 그러하다. 12세기 후반부터 14세기 중반까지 무려 150년 동안이나 제국을 형성하며 유라시아 대륙을 거의 모두 집어 삼켰던 몽고가 일본을 병합하지 못했던 것은 딱 한 가지 이유였는데, 그것은 바로 지정학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초원의 말을 기동군으로 누비고 다니던 유목민 몽고군은 바다와 물에 익숙지 않아 대한해협이란 대양을 넘어 일본을 침략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일본은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태평양이란 거대한 바다 위에 떠 있다는 바로 그 지리적 이유만으로 대륙세력들의 잦은 침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오늘날 미국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지난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로부터 본토의 테러 공격을 받은 이후 이 두 번의 역사를 제외하고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외부위협으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았는데 그 핵심적인 이유도 바로 고립된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의 대륙국가인 러시아와 독일로부터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있고, 아시아의 대륙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어 대륙국가들이 대양을 건너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란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즉, 미국의 본토 방위에 최우선적인 전략적 방위전선은 다름 아닌 태평양과 대서양이었는데, 대륙국가들이 미국을 공격하려면 최소한 인도양과 태평양을 장장 6시간과 9시간씩 비행해야 공격할 수 있다. 이는 개전국에게는 사실상 전쟁을 치룰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미국이 대륙 국가들의 군사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고 경제발전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미국만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미국을 공격하지 못했던 것도 그렇고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자 도오죠 히데키가 미국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고 진주만을 공격했던 것도 모두 미국의 본토가 그들의 나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리는 강력한 전쟁억제 수단이 되기도 하고 상호 왕래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지정학의 가치란 이렇게 한 약소국의 운명과 존망을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강대국들의 운명까지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약소국을 지구와 지도상으로부터 쉽게 없어지게 만들어 버리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강대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게 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장성민

출처 : 민족회의
글쓴이 : 다움잘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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