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우리경전 천부경(天符經) 본문
우리경전, 천부경天符經 |
||||||
---|---|---|---|---|---|---|
한 교육학자가 어느 일간지에 올린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미국에 교육시찰을 갔다가 유대인 학교의 수업을 참관한 이야기였다. 칠십도 더 돼 보이는 늙은 랍비가 초등생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을 앉혀놓고 이스라엘 민족의 수난사와 유대인의 우수한 민족성을 가르치는 모습을 참관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자기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늙은 랍비 자신의 영혼을 마치 아이들에게 그대로 불어넣는 것처럼 보이더라는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 학교에서는 머리가 맑은 오전 시간에 민족정신을 교육하고 그 나머지 오후 시간에 수학과 과학과 같은 지식수업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민족정신과 민족혼, 즉 국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자손 대대로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 교육학자는 지금까지 강단에서 교육만을 해 온 것을 후회하였으며, 유대인의 이러한 교육이 미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힘이라고 글을 맺었다.
▲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경전, 천부경(天符經)
우리는 어떠한가? 연례적으로 나서는 미국순회 강연 길에서 동포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그들은 자녀들이 정체성을 찾아줄 민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잃어버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걱정했다.
특히 미국 초중등 교과서에는 "한국은 전통문화가 없고 일본문화와 중국문화의 아류이며, 만약 있다면 샤머니즘이다"라고 왜곡되어 있어 그들의 걱정은 더 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철학을 제대로 교육하여, 자긍심과 비전을 가진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일은 정부가 앞장서서 해외 동포 자녀까지 아울러 고민해야 할 일이다.
나는 외국에서 한국의 명상법과 뇌교육을 배우는 현지인들에게 홍익철학과 그 요체가 되는 천부경을 알려주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천부경에 담긴 높은 정신적 차원과 철학적 심오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천부경을 만남으로써 그들에게 한국은 정신적으로 동경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천부경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로부터 경전이 있는 민족은 문화민족이고, 경전이 없는 민족은 미개한 민족이라 했다. 경전이 있다는 것은 그 민족이 우주관과 세계관, 인간관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며, 문화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이 문화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천부경이라는 민족의 경전이 있기 때문이다. 천부경은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이며, 전통문화의 핵이다. 천부경은 원래 한국의 고대문자인 녹도문자로 기록되어 고대로부터 전승된 것인데, 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이 한자로 번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내가 처음 천부경을 보았을 때의 감동과 놀라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개인적인 깨달음의 수행과정에서 체험한 모든 것이 천부경 81자 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었고, 천부경 그 자체가 우리 선조의 깨달음의 깊이와 넓이를 말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부경은 81자의 짧은 글안에 우주의 생성, 진화, 완성의 원리, 대립과 경쟁의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극복할 수 있는 조화와 상생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선악(善惡)이나 복(福)이라는 단어는 한 자도 없지만, 인간의 존재론과 완성의 원리를 법칙으로 밝혀주는 경전이다.
천부경은 모든 것은 하나에서 시작하여 하나로 돌아가되 그 하나는 시작도 끝도 없으며, 사람 안에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들어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러한 천부경의 정신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생활철학으로 구체화된 것이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다. 홍익인간이라는 건국이념은 단군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민족의 사상이 집약된 정신이며, 큰 깨달음 속에서 나온 위대한 사상이다.
한국을 안다는 것은 바로 천부경을 안다는 것이다.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는 천부경에서 나온다. 그래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천부경을 알아야 한다. 새해에는 천부경을 알리는 정신문화운동이 일어나 정체성에 대한 자각과 민족의 통일과 인류평화를 향한 조화와 상생의 기운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天符經 천부경
一始無始 一析三極無盡本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
우주만물은 하나에서 나오고 하나에서 비롯되나,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붙여지기 이전의 하나이며, 본래부터 있어온 하나이다. 그 근본은 변함도 없고 다함도 없다.
하늘의 본체가 첫 번째로 이루어지고, 그 하늘을 바탕으로 땅의 본체가 두 번째로 이루어지고, 그 하늘과 땅을 바탕으로 사람의 본체가 세 번째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변함없는 하나가 형상화되기 이전의 하늘, 땅, 사람의 순서로 완성되면서 새로운 하나를 이룬다. 이 새로운 하나는 한정도 없고 테두리도 없다. 이 새로운 하나가 바로 형상화된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형상화되기 이전의 하늘, 땅, 사람과 형상화된 하늘, 땅, 사람이 어울리면서 음과 양, 겉과 속, 안과 밖이 생겨난다. 하늘에는 밤과 낮이 있고, 땅에는 물과 뭍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남녀가 있어서 이 둘의 조화를 통해 천지는 운행하고 사람과 만물은 성장하고 발달해 나간다.
이렇듯 하늘과 땅과 사람이 원래의 근본상태, 형상화되기 이전의 상태, 형상화된 상태, 형상화되기 이전의 상태와 형상화된 상태가 어울려서 작용하는 상태, 이 네단계를 거쳐 우주만물이 완성되며, 우주 만물은 본래 따로 뗄 수 없는 한 덩어리다. 이렇게 하나가 묘하게 피어나 우주만물이 형성되며, 그 쓰임은 무수히 변하나 근본은 다함이 없다. 마음의 근본과 우주만물의 근본이 하나로 통할 때 일체가 밝아진다.
이렇게 마음을 밝힌 사람에게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녹아들어가 있다.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붙이기 이전의 하나이며, 끝이 없는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