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진지(眞智)의 의미 본문
◇진지(眞智)의 의미
우리는 보통 어른의 식사를 높이어 진지라고 한다. 진지의 진정한 뜻은 무엇인가?
왜 어른의 식사만을 가리켜 진지라고 할까? 말이란 이유나 사연이 있어 만들어진다. 어른은 계시지 않아도 앞에서 어른거려야 어른이다. 어른의 말씀은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의 소산이다. 따라서 어른들의 말씀 속에는 지혜가 숨어 있다. 노인은 도서관 하나의 지혜라고 한다. 그래서 노인 한 분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평소에 계시지 않아도 계시는 것처럼 앞에서 어른거리는 존재가 되어야 어른인 것이다. 그 어른들의 밥을 가리켜 진지라 했음은 음미해 볼 만하다. 밥을 먹고 허튼소리를 하면 진지가 아니다. 진리를 깨닫게 하는 진정한 지혜의 말씀이 진지라는 말이니 진지는 그런 사람이 먹는 밥이라는 뜻이 되겠다. 나이 든 어른들은 함부로 허튼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말이기도 하다. 경험에서 나오는 참 교훈이 어른들의 말씀이다. 나이가 들면서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옛 어른들 말씀이 틀린 말씀이 없어”라고 하는 말이다. 잔소리로 들리던 말이 세월이 지나고 보면 다 옳은 말씀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어른들의 말씀은 진정한 지혜가 섞인 말씀인 것이다. 이는 곧 속된 말로 밥그릇 수에서 나온 말씀인 것이다. 그러니 어른들의 밥상은 이 밥을 드시고 진정한 지혜의 말씀을 하시게 하는 “진지상(眞智床)”이리라! 늙으면 양기가 입으로 오른다는 말이 있다. 금방 태어난 아기는 90% 정도가 물이라고 한다. 그래야 어머니의 좁은 문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신생아 때에는 틀어진 머리도 만져 바로잡을 수 있다. 그만큼 무른 상태이니 신생아를 가리켜 할머니들이 “물 같은 것”이란 표현을 썼던 것이다.
아이가 세월이 가면서 여물어지고 인간은 70% 이상의 물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늙어 죽을 때가 되면 60% 내외로 수분이 줄면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 있다는 뜻의 “살 활(活) 자”가 혀(설舌)에 물(수水=⺡) 기가 있어야 살아 있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물 같은 아이가 누워 지내다가 세월이 가면서 돌아 엎어지고, 기고, 앉고, 일어서게 된다. 이는 발에 하늘 기운인 양기가 들어와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3~4세가 되면 뛰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하루 종일 뛰어도 별로 지치지 않는다. 이것은 양기가 다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열 살 전후의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건강하고 튼튼한 것이다. 그런 시기의 아이들을 공부만 하라고 붙잡아 두는 것은 하늘의 순리를 따르지 않는 역천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고 20세 전후가 되면 양기가 생식기 쪽으로 올라와 온통 이성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게 되는 시기가 된다. 이때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양기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30~40세가 되면 허리로 올라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 무슨 일이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된다. 누가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싸우려고 덤벼들기도 한다. 혈기가 왕성하다는 뜻이다.
이런 시기가 지나 50~60대가 되면 양기가 가슴으로 올라와 마음이 넉넉해지고 점잖아진다. 누가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해도 점잖게 타이르는 아량을 베푸는 시기다. 공자님께서도 50의 나이를 지천명, 60을 이순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세월이 지나 더 나이가 들면 가슴에 머물던 양기가 입으로 올라와 말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잔소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쓸데없는 잔소리가 아니다. 삶을 살아온 지혜의 말씀인 것이다.
이를 잔소리로 알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실패할 것이고 반대로 지혜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효도라고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어른들의 말씀을 잘 귀담아들어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건강하고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인 것이다.
#진지#어른식사#발효음식#생활문화
출처: 김인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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