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海 月 神 師 法 說(해월신사법설) 본문
海 月 神 師 法 說
一. 天 地 理 氣 (천지이기)
1-1. 古語曰 天地一水塊也
옛글에 이르기를 「천지는 한 물덩어리이니라.」
1-2. 天地未判前 北極太陰一水而已矣
한울과 땅이 시판되기 전은 북극태음 한 물일 뿐이니라.
1-3. 水者 萬物之祖也
물이라는 것은 만물의 근원이니라.
1-4. 水有陰水陽水也 人能見陽水不能見陰水也 人之在於陰水中 如魚之在於陽水中也 人不見陰水 魚不見陽水也 確徹大悟然後 能睹此玄妙之理也
물에는 음수(형상이 없는)와 양수(형상이 있는)가 있느니라. 사람은 능히 양수는 보고 음수는 보지 못하느니라. 사람이 음수 속에서 사는 것이 고기가 양수 속에서 사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은 음수를 보지 못하고 고기는 양수를 보지 못하느니라. 크게 깨달아서 확실히 통한 후에야 현묘한 이치를 능히 알 수가 있느니라.
1-5. 何以爲日 何以爲月乎 日陽之精也 月陰之精也
무엇이 해가 되었으며 무엇이 달이 되었는가. 해는 양의 정이요 달은 음의 정이니라.
1-6. 曰 「太陽 火之精 太陰 水之精 火亦出於水乎」 曰 「然矣」
묻기를「태양은 불의 정이요 태음은 물의 정이니, 불도 또한 물에서 나왔습니까.」
대답하시기를 「그러하니라.」
1-7. 曰 「何爲其然也」曰 「天地一水而已 又況其間化出之二七火 奚獨不出於北極一水中乎故 曰天地未判之前 北極太陰一水而已者此之謂也」
묻기를「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대답하시기를 「한울과 땅도 한물일 뿐인데, 하물며 그 사이에서 화출한 불이 어찌 홀로 북극 태음 한 물속에서 낳지 않았겠는가. 그러므로 한울과 땅이 시판되기 전은 북극 태음 한 덩어리 물일 뿐이라고 하는 것은 이를 이름이니라.」
1-8. 曰 「何謂天開於子乎」曰 「卽北極一六水也故 天一生水者也 此曰天一生水 水生於天乎 天生於水乎 水生天 天反生水 互相變化 造化無窮也 然而 陽屬之乾故 體乾健無息之理 有晝顯夜冥之度 無晦望盈虛之數 陰屬之坤故 有晦望虧滿之度 與潮水往來相配相沖 婦人經道 亦體此理也」
묻기를「어찌하여 한울이 자(子)에 열렸다고 합니까.」
대답하시기를「이것은 곧 북극 일륙수(一六水)이니라. 그러므로 한울이 하나로 물을 낳았다고 하느니라. 이것이 한울이 하나로 물을 낳았다고 이르는 것이니, 물이 한울에서 생하였는가, 한울이 물에서 생하였는가. 물이 한울을 낳고 한울이 도리어 물을 낳아서 서로 변하고 화하여 조화가 무궁하니라. 그러나 양은 건에 속했으므로 건이 굳세고 쉼이 없는 이치를 체로하여,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두운 도수가 있고 그믐과 보름에 찼다 비었다 하는 수는 없으며, 음은 곤에 속했으므로 그믐과 보름에 이지러졌다 가득찼다 하는 도수가 있어, 조수와 더불어 왕래하여 서로 짝하고 서로 화하는 것이니, 부인 경도도 또한 이 이치를 체로 한 것이니라.」
1-9. 大凡 斯人 凝胎厥初 一點水而已 至一月 其水形如露 至二月 其水形如箇珠 至三月以化工玄妙造化之手段 收母氏血氣 輸入胎門 先成鼻目 次次成形 頭圓體天 象太陽之數 體魄象太陰 五臟象五行 六腑象六氣 四肢象四時 手掌卽從心所欲造化之手故 一掌之內 特排八門 九宮 太陰 太陽 四時 十二月之數而化生
무릇 사람이 잉태할 처음에 한 점의 물뿐이요. 일개월이 되면 그 물의 형상이 이슬과 같고, 이개월이 되면 그 물의 형상이 한 알의 구슬과 같고, 삼개월이 되면 화공현묘 조화의 수단으로 어머님 혈기를 받되 태문으로 받아 들이는데, 먼저 코와 눈을 이루고 차차 형상을 이루고, 머리가 둥근 것은 한울을 체로 하여 태양의 수를 상징하고, 몸의 넋은 태음을 상징하고, 오장은 오행을 상징하고, 육부는 육기를 상징하고, 사지는 사시를 상징하고, 손은 곧 마음내키는 대로 하는 바, 조화의 수단이므로 한 손바닥 안에 특별히 팔문, 구궁, 태음, 태양, 사시, 열두달의 수를 늘어 놓아 화생하느니라.
1-10. 或問曰 「理氣二字 何者居先乎」 答曰 「天地 陰陽 日月於千萬物化生之理 莫非一理氣造化也 分而言之 氣者 天地 鬼神 造化 玄妙之總名 都是一氣也」
어떤이가 묻기를 「이치와 기운 두 글자에 어느 것이 먼저 입니까.」
대답하시기를 「천지, 음양, 일월, 천만물의 화생한 이치가 한 이치 기운의 조화 아님이 없는 것이니라. 나누어 말하면 기란 것은 천지 귀신 조화 현묘를 총칭한 이름이니 도시 한 기운이니라.」
1-11. 又曰 「化生天理 運動天氣 以理化生 以氣動止則 先理後氣 亦是當然 合言鬼神氣運造化都是一氣也 分言 鬼神難形難測 氣運剛健不息 造化 玄妙無爲 究其根本 一氣而已 明辨初宣氣 理也 成形後運動 氣也 氣則理也 何必分而二之 氣者造化之元體根本也 理者造化之玄妙也 氣生理 理生氣 成天地之數 化萬物之理 以立天地大定數也」
또 말씀하시기를「화해낳는 것은 한울 이치요 움직이는 것은 한울 기운이니, 이치로 화생하고 기운으로 동정하는 것인즉, 먼저 이치요 뒤에 기운이라고 해도 당연하나 합하여 말하면 귀신, 기운, 조화가 도시 한 기운이요, 나누어 말하면 귀신은 형상하기도 어렵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것이요, 기운은 굳세고 건실하여 쉬지 않는 것이요, 조화는 현묘하여 함이 없이 되는 것이니, 그 근본을 상고하면 한 기운 뿐이니라. 밝게 분별하여 말하면 처음에 기운을 편 것은 이치요, 형상을 이룬 뒤에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니, 기운은 곧 이치라 어찌 반드시 나누어서 둘이라 하겠는가. 기란 것은 조화의 원체 근본이요, 이치란 것은 조화의 현묘니, 기운이 이치를 낳고 이치가 기운을 낳아 천지의 수를 이루고 만물의 이치가 되어 천지 대정수를 세운 것이니라.」
二. 天 地 父 母 (천지부모)
2-1. 天地卽父母 父母卽天地 天地父母一體也 父母之胞胎 卽天地之胞胎 今人但知父母胞胎之理 不知天地胞胎之理氣也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니, 천지부모는 일체니라. 부모의 포태가 곧 천지의 포태니, 지금 사람들은 다만 부모 포태의 이치만 알고 천지포태의 이치와 기운을 알지 못하느니라.
2-2. 天地盖載 非德而何也 日月照臨 非恩而何也 萬物化生 非天地理氣造化而何也
한울과 땅이 덮고 실었으니 덕이 아니고 무엇이며, 해와 달이 비치었으니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며, 만물이 화해 낳으니 천지 이기의 조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2-3. 天地萬物之父母也故 經曰 「主者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也」 又曰 「察其古今則 人事之所爲」「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 前聖未發之事 水雲大先生主 始創之大道也 非至德孰能知之 不知天地其父母之理者 迄五萬年久矣 皆不知天地之父母則 億兆蒼生 孰能以孝養父母之道 敬奉天地乎
천지는 만물의 아버지요 어머니이니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님이란 것은 존칭하여 부모와 더불어 같이 섬기는 것이라」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예와 이제를 살펴 보면 인사의 할 바니라」하셨으니, 「존칭하여 부모와 더불어 같이 섬긴다」는 것은 옛 성인이 밝히지 못한 일이요 수운대선생님께서 비로소 창명하신 큰 도이니라. 지극한 덕이 아니면 누가 능히 알겠는가. 천지가 그 부모인 이치를 알지 못한 것이 오만년이 지나도록 오래 되었으니, 다 천지가 부모임을 알지 못하면 억조창생이 누가 능히 부모에게 효도하고 봉양하는 도로써 공경스럽게 천지를 받들 것인가.
2-4. 天地父母永侍不忘 如臨深淵 如履薄氷然 至誠至孝 極盡極敬 人子之道理也 爲其子女者 不敬父母則 父母大怒 降罰於其最愛之子女 戒之愼之
천지부모를 길이 모셔 잊지 않는 것을 깊은 물가에 이르듯이 하며 엷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여, 지성으로 효도를 다하고 극진히 공경을 다하는 것은 사람의 자식된 도리이니라. 그 아들과 딸된 자가 부모를 공경치 아니하면, 부모가 크게 노하여 가장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벌을 내리나니, 경계하고 삼가하라.
2-5. 吾事父母之理 何待人言而强爲哉 都是大運未明之故也 勤勉不善之致也 實是慨嘆之處也
내가 부모 섬기는 이치를 어찌 다른 사람의 말을 기다려 억지로 할 것인가. 도무지 이것은 큰 운이 밝아지지 못한 까닭이요 부지런히 힘써서 착한데 이르지 못한 탓이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로다.
2-6. 人是五行之秀氣也 穀是五行之元氣也 乳也者 人身之穀也 穀也者天地之乳也
사람은 오행의 빼어난 기운이요 곡식은 오행의 으뜸가는 기운이니, 젖이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는 곡식이요, 곡식이란 것은 천지의 젖이니라.
2-7. 父母之胞胎 卽天地之胞胎 人之幼孩時 唆其母乳 卽天地之乳也 長而食五穀 亦是天地之乳也 幼而哺者非母之乳而何也 長而食者非天地之穀而何也 乳與穀者是天地之祿也
부모의 포태가 곧 천지의 포태니, 사람이 어렸을 때에 그 어머니 젖을 빠는 것은 곧 천지의 젖이요, 자라서 오곡을 먹는 것은 또한 천지의 젖이니라. 어려서 먹는 것이 어머님의 젖이 아니고 무엇이며, 자라서 먹는 것이 천지의 곡식이 아니고 무엇인가. 젖과 곡식은 다 이것이 천지의 녹이니라.
2-8. 人知天地之祿則 必知食告之理也 知母之乳而長之則 必生孝養之心也 食告反哺之理也 報恩之道也 對食必告于天地 不忘其恩爲本也
사람이 천지의 녹인줄을 알면 반드시 식고(食告)하는 이치를 알 것이요, 어머님의 젖으로 자란 줄을 알면 반드시 효도로 봉양할 마음이 생길 것이니라. 식고는 반포의 이치요 은덕을 갚는 도리이니, 음식을 대하면 반드시 천지에 고하여 그 은덕을 잊지 않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
2-9. 何獨人衣人食乎 日亦衣衣月亦食食
어찌 홀로 사람만이 입고 사람만이 먹겠는가. 해도 역시 입고 입고 달도 역시 먹고 먹느니라.
2-10. 人不離天天不離人故 人之一呼吸一動靜一衣食 是相與之機也
사람은 한울을 떠날 수 없고 한울은 사람을 떠날 수 없나니, 그러므로 사람의 한 호흡, 한 동정, 한 의식도 이는 서로 화하는 기틀이니라.
2-11. 天依人 人依食 萬事知 食一碗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나니,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그릇을 먹는 이치를 아는데 있느니라.
2-12. 人依食而資其生成 天依人而現其造化 人之呼吸動靜屈伸衣食 皆天主造化之力 天人相與之機 須臾不可離也
사람은 밥에 의지하여 그 생성을 돕고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그 조화를 나타내는 것이니라. 사람의 호흡과 동정과 굴신과 의식은 다 한울님 조화의 힘이니, 한울님과 사람이 서로 화하는 기틀은 잠깐이라도 떨어지지 못할 것이니라.
三. 道 訣 (도결)
3-1. 天地父母四字 字雖各異 其實都是一天字也 然則天地卽父母 父母卽天地 天地父母初無間焉 命乃在天天生萬民 先聖之所謂也 乾稱父坤稱母先賢之所論也
천지부모 네 글자는 글자는 비록 각각 다르나, 그 실은 도무지 한울 천 한 자니라. 그러면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니, 천지부모는 처음부터 사이가 없느니라. 목숨이 한울에 있음과 한울이 만민을 냄은 선성의 이른 바요, 건칭부 곤칭모는 선현의 말한 바라.
3-2. 事天地如事父母 出入必告 一如定省之禮 開闢五萬年以後 先生之始刱者也 必有其然之理故 乃刱其然之道 使斯人 知斯德修斯道
천지섬김을 부모섬김과 같이 하되, 출입에 반드시 고하고 혼정 신성의 예의를 한결같이 하는 것은, 개벽 오만년 이후에 선생께서 시창한 것이라.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으므로 이에 그러한 도를 시창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이 덕을 알게하여 이 도를 닦게하는 것이니라.
3-3. 挽近以來 人倫蔑如 丁寧知父母之生我育我 而慢而忽之 以孝子甚鮮 又況微妙難測者 無形有跡天地父母之理 孰能敬畏 孝而奉之乎
근래에 와서 사람의 윤리가 업신 여겨지게 되어 정녕 부모가 나를 낳아 길러주신 것을 알면서도 등한히 하고 소홀히 하여 효도하는 자가 매우 적거늘, 하물며 미묘난측한 무형유적의 천지부모의 이치를 누가 능히 경외하여 효성으로 봉양하겠는가.
3-4. 凡今下品之人 强於的見 忽於無形 理固然矣 不足甚責 而道旣刱始則 豈可但以歸之沒覺 全然抛置於暴棄之外乎
무릇 지금 하품 사람은, 보이는 데는 강하고 무형한 데 소홀히 함은 이치의 당연한 것이라. 심히 책하여도 모자랄 것이나 도가 이미 창시하였은 즉, 어찌 가히 깨닫지 못한 것으로만 돌려 전연 돌보지 않고 포기하는 밖에 내버려 두겠는가.
3-5. 所以 反覆思量 不拘淺薄 論而言之 提而惺之 盡心奉行 以尋其本 以達其本 以達其源 怳然復赤子之心 的然卞天地之理則 不患不到聖哲之域矣
그러므로 생각을 거듭하여 천박함을 무릅쓰고 타일러 말하여 손잡아 깨우쳐 주니, 진심으로 행하여 그 근본을 찾아 그 근본을 통달하고 그 근원을 밝히어 황연히 적자의 마음을 회복하고 확실히 천지의 이치를 분별하면, 성철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으리라.
3-6. 蓋此身髮 盡是天地父母之所遺也 非我之私物也 何嘗疎忽哉 今世之人 只言父母氣血胞胎之理 而不知天地造化 氣成理賦之本焉 或言理氣胞胎之數 而全昧落地以後 長養於天胞地胎自然理氣之中 可歎也
대개 이 몸은 모두 이것이 천지 부모의 주신 바요 나의 사물이 아니니, 어찌 소홀히 하리오. 지금 세상 사람은 다만 부모의 기혈포태의 이치만 말하고, 천지조화 기성이부의 근본을 알지 못하며 혹은 이기포태의 수를 말하되, 낙지이후에 천포지태 자연이기의 가운데서 자라나고 있음을 전연 알지 못하니 가히 탄식할 일이로다.
3-7. 行住坐臥語黙動靜 何莫非天地鬼神造化之跡 或云天理 或稱天德 然而絶無孝敬一不奉事 實不知快然之理故也 父母生我育我 而自然長成者天地之造化也 天地化我成我 而受天命 而敎而養之者父母之恩德也 然則非天地無以化我 非父母無以養我 天地父母覆育之恩何嘗少有間乎
행주좌와와 어묵동정이 어느 것이나 천지귀신조화의 자취아님이 없건마는, 혹 천리를 말하고 혹 천덕을 말하나 그러나 전혀 효경함이 없고 하나도 받들어 섬기지 아니하니, 실로 마음이 상쾌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부모가 나를 낳고 나를 기르나 자연히 성장하는 것은 천지의 조화요, 천지가 나를 화생하고 나를 성장하게 하나 천명을 받아서 가르치고 기르는 것은 부모의 은덕이니 그런 즉, 천지가 아니면 나를 화생함이 없고 부모가 아니면 나를 양육함이 없을 것이니, 천지부모가 복육하는 은혜가 어찌 조금인들 사이가 있겠는가.
3-8. 天地旣有父母之名字 亦有父母之恩德則 以孝父母之道 奉以同事 敬而同養 不亦宜乎 不亦可乎 先聖但言 身體髮膚受之於父母之恩 不明言受之於天地之本故也 先聖豈曰不知 時有其時 運有其運 不先發未來之道而然也
천지는 이미 부모의 이름자가 있고 또한 부모의 은덕이 있은 즉,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로써 받들어서 같이 섬기고 공경하여 같이 봉양함이 또한 마땅하지 않으며 또한 옳지 않겠는가. 선성이 다만 신체발부를 부모에게서 받은 은혜만 말하고, 천지에게서 받은 근본을 명확히 말하지 않은 까닭을, 선성이 어찌 알지 못한다 하리오. 때에는 그 때가 있고 운에는 그 운이 있어서, 먼저 미래의 도를 발설하지 못하여 그러한 것이니라.
3-9. 天以陰陽五行化生萬民 長養五穀則 人是五行之秀氣也 穀亦五行之元氣也 以五行之元氣 飼養五行之秀氣 化而生之長而成之者 非天伊誰 非恩曰何 所以吾師受五萬年無極大運 布德于天下 使斯民 行斯道而知斯德者 只此一端也
한울님은 음양오행으로써 만민을 화생하고 오곡을 장양한 즉, 사람은 곧 오행의 가장 빼어난 기운이요, 곡식도 또한 오행의 으뜸가는 기운이라. 오행의 원기로써 오행의 수기를 기르나니, 화해서 나고 자라서 이루는 것은 이것이 한울님이 아니고 누구이며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라 말하리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승님께서 오만년 무극대운을 받아 덕을 천하에 펴서 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도를 행하여 이 덕을 알게하는 것은 다만 이 한가지 뿐이라.
3-10. 吾師之大道宗旨 第一事天地如事父母之道也 第二食告如孝養生存父母之理也 內修道 可不勉乎 快知食告之理則 道通在其中者此也
우리 스승님의 대도종지는 첫째는 천지 섬기기를 부모 섬기는 것과 같이 하는 도요, 둘째 식고는 살아계신 부모를 효양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니 내수도를 가히 힘쓰지 않겠는가. 식고의 이치를 잘 알면 도통이 그 가운데 있다는 것이 이것이니라.
3-11. 今也不然 反師之道 違天之心 蔑天之理 而稱之曰修道 天佑神助尙矣勿論 受天降譴明若觀火 今我道儒 旣受永侍天地父母之道 初焉以父母之道孝敬 終焉以尋常路人待之則 其父母之心 豈可安乎 其子背親忘親而安往乎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여 스승님의 도를 배반하고 한울님의 마음을 어기고 한울님의 이치를 업신여기면서 말하기를 도를 닦는다고 하니, 천우신조는 오히려 말할 것도 없고 한울님이 내리는 꾸지람을 받을 것이 명약관화한지라, 이제 우리 도유는 이미 천지부모를 길이 모시는 도를 받았으나, 처음에 부모의 도로써 효경하다가 내종에 보통 길가는 사람으로서 대접하면 그 부모의 마음이 어찌 편안할 수 있으며, 그 자식이 어버이를 배반하고 어버이를 잊어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3-12. 天不干涉則寂然一塊物 是曰死矣 天常干涉則慧然一靈物 是曰生矣 人之一動一靜 豈非天地之所使乎 孜孜力行則 天感地應 敢以遂通者非天而何 孰慮詳察焉 夫婦卽天地 天地不和 斯天厭之 厭之則生禍 喜之則降福 益勉家內和順之地 如何 興言及此大惶大悚矣 戒之愼之 共成大運之地 伏祝伏祝 非我言耄惟聖之訓也 永世不忘若何
한울님이 간섭하지 않으면 고요한 한 물건 덩어리니 이것을 죽었다고 하는 것이요, 한울님이 항상 간섭하면 지혜로운 한 영물이니 이것을 살았다고 말하는 것이라. 사람의 일동일정이 어찌 한울님의 시키는 바가 아니겠는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여 힘써 행하면 한울님이 감동하고 땅이 응하여 감히 통하게 되는 것은 한울님이 아니고 무엇이리오. 잘 생각하고 자세히 살필지어다. 부부는 곧 천지라. 천지가 화하지 못하면 이는 한울님이 싫어하나니, 싫어하면 화를 주고 기뻐하면 복을 내릴 것이니 가내가 화순한 곳이 되도록 더욱 힘쓰는 것이 어떠하리오. 말을 지어 이에 미치니 크게 두렵고 크게 두려움이라, 경계하고 삼가하여 함께 대운의 터전을 이루도록 복축하고 복축하나이다. 나의 말이 노망이 아니라 오직 성인의 가르침이니 평생토록 잊지 않음이 어떠하리오.
四. 天地人․鬼神․陰陽 (천지인․귀신․음양)
4-1. 天地一氣塊也 천지는 한 기운 덩어리니라.
4-2. 天地人都是一理氣而已 人是天塊 天是萬物之精也 蒼蒼在上日月星辰所係者人皆謂之天 吾獨不謂天也 不知者不能覺斯言矣
천․지․인은 도시 한 이치기운 뿐이니라. 사람은 바로 한울 덩어리요, 한울은 바로 만물의 정기이니라. 푸르고 푸르게 위에 있어 일월성신이 걸려 있는 곳을 사람이 다 한울이라 하지마는, 나는 홀로 한울이라고 하지 않노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나의 이 말을 깨닫지 못할 것이니라.
4-3. 人之動靜心乎 氣乎 氣爲主心爲體鬼神用事 造化者鬼神之良能也
사람의 동하고 정하는 것이 마음이 시키는 것이냐, 기운이 시키는 것이냐. 기운은 주가 되고 마음은 체가 되고 귀신은 용사하는 것이니 조화란 것은 귀신의 좋은 재능이니라.
4-4. 鬼神者何也 以陰陽論之則 陰鬼陽神也 以性心論之則 性鬼心神也 以屈伸論之則 屈鬼伸神也 以動靜論之則 靜鬼動神也
귀신이란 것은 무엇인가. 음양으로 말하면 음은 귀, 양은 신이요, 성심으로 말하면 성은 귀, 심은 신이요, 굴신으로 말하면 굴은 귀, 신은 신이요, 동정으로 말하면 정은 귀, 동은 신이니라.
4-5. 氣使心乎 心使氣乎 氣生於心乎 心生於氣乎 化生氣也 用事心也 心不和則氣失其度 氣不正則 心脫其軌 正氣安心安心正氣 氣不正則心不安 心不安則氣不正 其實則心亦生於氣也
기운이 마음을 부리는가, 마음이 기운을 부리는가. 기운이 마음에서 나왔는가, 마음이 기운에서 나왔는가. 화생하는 것은 기운이요 작용하는 것은 마음이니, 마음이 화하지 못하면 기운이 그 도수를 잃고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마음이 그 궤도를 이탈하나니, 기운을 바르게하여 마음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기운을 바르게 하라.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마음이 편안치 못하고, 마음이 편안치 못하면 기운이 바르지 못하나니, 그 실인즉 마음도 또한 기운에서 나는 것이니라.
4-6. 動者氣也 欲動者心也 能屈能伸 能變能化者鬼神也 鬼神者天地之陰陽也 理氣之變動也 寒熱之精氣也 分則一理萬殊 合則一氣而已 究其本則鬼神也性心也造化也 都是一氣之所使也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요, 움직이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요, 능히 구부리고 펴고 변하고 화하는 것은 귀신이니라. 귀신이란 것은 천지의 음과 양이요 이치와 기운의 변동이요 차고 더움의 정기니, 나누면 한 이치가 만가지로 다르게 나타나고 합하면 한 기운일 따름이니라. 그 근본을 연구하면 귀신, 성심, 조화가 도무지 한 기운의 시키는 바니라.
4-7. 人是天天是人 人外無天天外無人
사람이 바로 한울이요 한울이 바로 사람이니, 사람 밖에 한울이 없고 한울 밖에 사람이 없느니라.
4-8. 心在何方 在於天 天在何方 在於心故 心卽天天卽心 心外無天天外無心 天與心本無二物 心天相合 方可謂侍定知 心天相違則 人皆曰侍天主 吾不謂侍天主也
마음은 어느 곳에 있는가 한울에 있고, 한울은 어느 곳에 있는가 마음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마음이 곧 한울이요 한울이 곧 마음이니, 마음 밖에 한울이 없고 한울 밖에 마음이 없느니라. 한울과 마음은 본래 둘이 아닌 것이니 마음과 한울이 서로 화합해야 바로 시․정․지라 이를 수 있으니, 마음과 한울이 서로 어기면 사람이 다 시천주라고 말할지라도 나는 시천주라고 이르지 않으리라.
4-9. 天地一氣圓也 氣是渾元 心是虛靈造化無窮
천지는 한 기운 울타리니라. 기운은 혼원이요 마음은 허령이니 조화가 무궁한 것이니라.
4-10. 人之有心譬如天之有日 日之明兮 照臨萬國 心之明兮 透徹萬理
사람의 마음 있는 것이 비유하면 한울에 해가 있는 것과 같으니, 해가 밝음에 만국을 비추고 마음이 밝음에 일만 이치를 환히 꿰뚫는도다.
4-11. 一輪明月 能照千江之水 一春和氣能生萬物之精
둥글고 밝은 달은 능히 천강의 물을 비추고, 한 봄의 화한 기운은 능히 만물의 정기를 낳느니라.
五. 虛와 實 (허와 실)
5-1. 經曰 「心兮本虛應物無迹」 虛中有靈知覺自生 器虛故能受萬物 室虛故能居人活 天地虛故能容萬物 心虛故能通萬理也
경에 이르기를 「마음은 본래 비어서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다」하였으니, 빈 가운데 영이 있어 깨달음이 스스로 나는 것이니라. 그릇이 비었으므로 능히 만물을 받아들일 수 있고, 집이 비었으므로 사람이 능히 거처할 수 있으며, 천지가 비었으므로 능히 만물을 용납할 수 있고, 마음이 비었으므로 능히 모든 이치를 통할 수 있는 것이니라.
5-2. 無而後有之有而後無之 無生有也有生無也 生於無形於虛 無無如虛虛如 視之不見 聽之不聞
없은 뒤에는 있는 것이요 있은 뒤에 없어지는 것이니, 무는 유를 낳고 유는 무를 낳느니라. 없는 데서 생기어 빈 데서 형상을 갖추나니, 없는 듯 비인 듯 한지라, 보려하나 보이지 아니하고 들으려하나 들리지 아니하느니라.
5-3. 虛能生氣 無能生理 柔能致氣 剛能養氣 四者不可無也 體此虛無之氣 用此虛無之理 虛虛靈靈 至眞無妄
빈 것이 능히 기운을 낳고, 없는 것이 능히 이치를 낳고, 부드러운 것이 능히 기운을 일으키고, 굳센 것이 능히 기운을 기르나니, 네가지는 없어서는 안 되느니라. 이 비고 없는 기운을 체로 하여 비고 없는 이치를 쓰면, 비고 신령한 것이 참된데 이르러 망령됨이 없어지느니라.
5-4. 眞者 虛中生實 天地之至公 妄者虛中生欺 天地之無功也 守眞則 天愛之 妄之則 天惡之故 眞實者天地之生命體也 欺妄者 人身之破滅椎也 虛而靜 動而專 無像而像者 是渾元一氣之眞也
참이란 것은 빈 가운데서 실상을 낳은 것이니 천지의 지극히 공변된 것이요, 망령이란 것은 허한 가운데서 생긴 거짓이니 천지의 공이 없어지는 것이니라. 참을 지키면 한울이 사랑하고 망령되면 한울이 미워하느니라. 그러므로 진실이란 것은 천지의 생명체요, 거짓과 망령이란 것은 사람의 몸을 깨쳐 없애는 쇠뭉치이니라. 비어서 고요하며, 움직이면서 전일하며, 형상은 없으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이 혼원한 한 기운의 참된 것이니라.
5-5. 精神魂魄有智有覺 虛無中理氣之所使也 聚而正則有 散而失則無也 理氣正則萬物靈之 理氣不正則萬物生病 人身所在之理氣正則 天地所在之理氣正也 人身所在之理氣不正則 天地所在之理氣亦不正也
정신혼백이 지혜가 있고 깨달음이 있는 것은 허무한 가운데 이치기운이 시키는 것이니, 모여서 바르면 있고 흩어져 잃으면 없는 것이니라. 이치와 기운이 바르면 만물이 신령하고, 이치와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만물이 병이 생기고, 사람의 몸에 있는 이치과 기운이 바르면 천지에 있는 이치와 기운도 바르고, 사람의 몸에 있는 이치와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천지에 있는 이치와 기운도 역시 바르지 못하느니라.
六. 心 靈 之 靈 (심령지영)
6-1. 世人 不知天靈之靈 亦不知心靈之靈而 但知雜神之靈 豈非病乎 今俗所謂 城隍 帝釋 城主 土王 山神 水神 石神 木神等 淫祀筆不難記也 此是 漢武帝時 巫蠱餘風 尙今未革染心成痼 非但愚婦愚夫之病根難治 腐儒俗士汪汪流入 習與成俗 可謂寒心處也 此等痼疾 非大方家之手段 實難治療 故余敢論而言之 明而察之 快斷病根 同歸一理 勿獲罪于天
세상 사람은 천령의 영함을 알지 못하고 또한 심령의 영함도 알지 못하고, 다만 잡신의 영함만을 아니 어찌 병이 아니겠는가. 지금 세속에서 이르는 성황이니 제석이니 성주니 토왕이니 산신이니 수신이니 석신이니 목신이니 하는 등의 음사는 붓으로 다 기록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이것은 한무제 때에 무당이 하던 여풍을 지금까지 고치지 못하고 마음에 물들어 고질이 되었으니, 다만 어리석은 사람들의 병근을 고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썩은 유생과 속된 선비도 왕왕 흘러들어 습관과 풍속을 이루었으니, 가히 한심한 것이라 이르리로다. 이러한 고질은 대방가의 수단이 아니면 실로 고치기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내 감히 논하여 말하는 것이니 밝게 살피어 쾌히 병든 뿌리를 끊고 한 이치로 돌아와 죄를 한울님께 얻지말라.
6-2. 今此論說 非道成立德者難曉矣 曰「陰陽」曰「鬼神」曰「造化」曰「命」曰「氣」 知陰陽之根本乎 不知乎 不知根本而 徒能讀而已 可歎矣 是知根本透徹然後 方可謂之知天也 何以爲陰陽 何以爲鬼神 何以爲造化 何以爲命 何以爲氣乎 視之不見 聽之不聞 可謂成道也 外有接靈之氣 內有降話之敎 丁寧透得可謂立德也 不然則未免托名矣
지금 이 말은 도성입덕한 사람이 아니면 깨닫기 어려운 것이니라. 「음양」이라 「귀신」이라 「조화」라 「명」이라 「기운」이라 하니, 음양의 근본을 아는가 모르는가. 근본을 알지 못하고 한갖 글 외우기만 하니 한심한 일이로다. 이 근본을 투철하게 안 뒤에라야 바로 한울을 안다고 이르리라. 무엇으로써 음양이 되었으며, 무엇으로써 귀신이 되었으며, 무엇으로써 조화가 되었으며, 무엇으로써 명이 되었으며, 무엇으로써 기운이 되었는가. 보였는데 보이지 아니하고 들렸는데 들리지 않는데 이르러야 가히 도를 이루었다 할것이요, 밖으로 접령하는 기운이 있음과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음을 확실히 투득해야 가히 덕을 세웠다 말할 것이니, 그렇지 못하면 탁명이나 하였다는 것을 면치 못할 것이니라.
6-3. 道人入道後 事天地不如事父母 猶浸浸然 不釋淫祀之心 或作或撤 半信半疑 半信天地 半信淫祀 是排斥天地父母者也 是故天地父母震怒 子孫零落 此理的知然後 庶幾入門乎 此是「開闢後五萬年 勞而無功 遇汝成功之」天意也 明察深究焉
도인이 입도한 뒤에 천지 섬기기를 부모 섬기는 것과 같이 아니하고, 오히려 음사에 빠져서 음사의 마음을 놓지 못하여 혹 만들고, 혹 걷어치우고,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하여 반은 천지를 믿고 반은 음사를 믿으니, 이것은 천지부모를 배척하는 것이니라. 이러므로 천지부모가 크게 노하여 자손이 영락하나니, 이 이치를 자세히 안 뒤에라야 거의 도문에 들어섰다고 이를 것이니라. 이것이 「개벽후 오만년에 노이무공 하다가서 너를 만나 성공하니」하신 한울님 뜻이니 밝게 살피고 깊이 연구하라.
七. 待 人 接 物 (대인접물)
7-1. 人是天 事人如天 吾見諸君 自尊者多矣 可嘆也 離道者自此而生 可痛也 吾亦有此心 生則生也 不敢生此心也 天主不養吾心也-恐也
사람이 바로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 내 제군들을 보니 스스로 잘난체 하는 자가 많으니 한심한 일이요, 도에서 이탈되는 사람도 이래서 생기니 슬픈일이로다. 나도 또한 이런 마음이 있느니라. 이런 마음이 생기면 생길 수 있으나, 이런 마음을 감히 내지 않는 것은 한울님을 내 마음에 양하지 못할까 두려워 함이로다.
7-2. 只長驕慢奢侈之心 其終何爲也 吾見人者多矣 好學者未見也 外飾者道遠 眞實者道近 御人無碍者 可謂近道矣
다만 교만하고 사치한 마음을 길러 끝내 무엇을 하리오. 내가 본 사람이 많으나 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노라. 겉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도에 멀고 진실한 사람이 도에 가까우니, 사람을 대하여 거리낌이 없는 자라야 가히 도에 가깝다 이르리라.
7-3. 知其其然者 恃其其然者 快哉其其然之心者 距離相異 滿心快哉而後 能爲天地大事矣
그 그러함을 아는 사람과 그 그러함을 믿는 사람과 그 그러한 마음을 기쁘게 느끼는 사람은 거리가 같지 아니하니, 마음이 흐뭇하고 유쾌하게 느낌이 있은 뒤에라야 능히 천지의 큰 일을 할 수 있느니라.
7-4. 余過淸州徐垞淳家 聞其子婦織布之聲 問徐君曰 「彼誰之織布之聲耶」 徐君對曰「 生之子婦織布也」 又問曰 「君之子婦織布 眞是君之子婦織布耶」 徐君不卞吾言矣 何獨徐君耶 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言
내가 청주를 지나다가 서택순의 집에서 그 며느리의 베짜는 소리를 듣고 서군에게 묻기를 「저 누가 베를 짜는 소리인가」하니, 서군이 대답하기를 「제 며느리가 베를 짭니다」하는지라, 내가 또 묻기를 「그대의 며느리가 베짜는 것이 참으로 그대의 며느리가 베짜는 것인가」하니, 서군이 나의 말을 분간치 못하더라. 어찌 서군 뿐이랴.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 말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말하라.
7-5. 道家婦人輕勿打兒 打兒卽打天矣 天厭氣傷 道家婦人不畏天厭氣傷而輕打幼兒則 其兒必死矣 切勿打兒
도가의 부인은 경솔히 아이를 때리지 말라.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하느니라. 도인집 부인이 한울님이 싫어하고 기운이 상함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경솔히 아이를 때리면, 그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니 일체 아이를 때리지 말라.
7-6. 惡人莫如善待 吾道正則 彼必自正矣 奚暇較其曲直長短哉 謙讓立德之本也 仁有大人之仁小人之仁 正己和人大人之仁心也
악한 사람은 선하게 대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나의 도가 바르면 저 사람이 반드시 스스로 바르게 되리니, 어느 겨를에 그 곡직을 가리고 장단을 비교하겠는가. 겸양은 덕을 세우는 근본이니라. 어진 것은 대인의 어진 것과 소인의 어진 것이 있나니 먼저 나를 바르게 하고 사람들과 융화하는 것은 대인의 어진 마음이니라.
7-7. 以詐交者亂道者 悖道者逆理者也
거짓으로써 사람을 사귀는 사람은 도를 어지럽게 하고 도를 사납게 하는 자요, 이치를 거역하는 자이니라.
7-8. 待人接物 必隱惡揚善爲主 彼以暴惡對我則 我以仁恕待之 彼以狡詐飾辭則 我以正直順受之則 自然歸化矣 此言雖易體用之難矣 到此來頭 可見道力矣 或道力未充 率急遽難忍耐 率多相沖 當此時 用心用力順我處我則易 逆我處我則難矣 是故待人之時 忍辱寬恕自責內省爲主 非人勿直
사람을 대하고 물건을 접함에 반드시 악을 숨기고 선을 찬양하는 것으로 주를 삼으라. 저 사람이 포악으로써 나를 대하면 나는 어질고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대하고, 저 사람이 교활하고 교사하게 말을 꾸미거든 나는 정직하게 순히 받아들이면 자연히 돌아와 화하리라. 이말은 비록 쉬우나 몸소 행하기는 지극히 어려우니 이런 때에 이르러 가히 도력을 볼 수 있느니라. 혹 도력이 차지 못하여 경솔하고 급작스러워 인내가 어려워지고 경솔하여 상충되는 일이 많으니, 이런 때를 당하여 마음을 쓰고 힘을 쓰는 데 나를 순히 하여 나를 처신하면 쉽고, 나를 거슬려 나를 처신하면 어려우니라. 이러므로 사람을 대할때에 욕을 참고 너그럽게 용서하여, 스스로 자기 잘못을 책하면서 나 자신을 살피는 것을 주로 하고, 사람의 잘못을 그대로 말하지 말라.
7-9. 吾非血塊 豈無是非之心 若生血氣傷道故 吾不爲此也 吾亦有五臟 豈無貪慾之心 吾不爲此者養天主之故也
내 핏덩어리만이 아니어니 어찌 시비하는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만일 혈기를 내면 도를 상하므로 내 이를 하지 아니하노라. 나도 오장이 있거니 어찌 탐욕하는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내 이를 하지 않는 것은 한울님을 봉양하는 까닭이니라.
7-10. 是皆不忘大先生主之命敎故 吾如是也
이는 다 대선생님의 명교를 잊지 아니하는 것이라. 그러므로 내 이같이 하노라.
7-11. 淸明在躬其知如神 淸明在躬之本心卽 道至而盡矣 日用行事莫非道也 一人善之天下善之 一人和之一家和之 一家和之一國和之 一國和之天下同和矣 沛然孰能御之
맑고 밝음이 있으면 그 아는 것이 신과 같으리니, 맑고 밝음이 몸에 있는 근본 마음은 곧 도를 지극히 함에 다하는 것이니라. 일용행사가 도 아님이 없느니라. 한 사람이 착해짐에 천하가 착해지고, 한 사람이 화해짐에 한 집안이 화해지고, 한 집안이 화해짐에 한 나라가 화해지고, 한 나라가 화해짐에 천하가 같이 화하리니, 비내리듯 하는 것을 누가 능히 막으리오.
7-12. 凡臨機處事 以愚․黙․訥三字爲用 若輕聽發言則 必陷於非人之讒詐也 是以做去則 功必歸修 事必歸正矣 待人之時如少兒樣 常如花開之形 可以入於人和成德也
무릇 때와 일에 임하여 「우(어리석은 체 하는것)․묵(침착하게 하는것)․눌(말조심 하는것)」세자를 용으로 삼으라. 만약 경솔하게 남의 말을 듣고 말하면, 반드시 나쁜 사람의 속임에 빠지느니라. 이로써 실행해 나아가면 공은 반드시 닦는 데 돌아가고 일은 반드시 바른 데 돌아갈 것이니라.
사람을 대할 때에 언제나 어린아이 같이 하라. 항상 꽃이 피는 듯이 얼굴을 가지면 가히 사람을 융화하고 덕을 이루는데 들어가리라.
7-13. 孰非我長 孰非我師 吾雖婦人小兒之言 可學而可師也.
누가 나에게 어른이 아니며 누가 나에게 스승이 아니리오. 나는 비록 부인과 어린아이의 말이라도 배울만한 것은 배우고 스승으로 모실만한 것은 스승으로 모시노라.
7-14. 有事則以理應事 無事則靜坐存心 多言多慮 最害心術也
일이 있으면 사리를 가리어 일에 응하고 일이 없으면 조용히 앉아서 마음 공부를 하라. 말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심술에 가장 해로우니라.
7-15. 毁斥傷生 君子謂之不孝也 論人長短 大害道德也 良工之庭不拒曲材 明醫之門不拒病夫 聖道之席不拒愚夫
남을 훼방하고 배척하여 삶을 상하게 하는 것은 군자가 이르기를 불효라 하였으니, 사람의 장단을 말하는 것은 도덕에 크게 해로우니라. 양공은 구부러진 재목을 거절하지 아니하고, 명의는 병든 사람을 거절하지 아니하고, 성인의 도를 배우는 자리에는 어리석은 사람을 거절하지 아니 하느니라.
7-16. 言顧行行顧言 言行一致 言行相違則 心天相離 心天相離則雖窮年沒世 難入於聖賢之地位也
말은 행할 것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한 것을 돌아보아, 말과 행동을 한결같이 하라.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기면 마음과 한울이 서로 떨어지고, 마음과 한울이 서로 떨어지면 비록 해가 다하고 세상이 꺼질지라도 성현의 지위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7-17. 萬物莫非侍天主 能知此理則 殺生不禁而自禁矣 鷰雀之卵 不破以後 鳳凰來儀草木之苗 不折以後 山林茂盛矣 手折花枝則 未摘其實 遺棄廢物則 不得致富 羽族三千 各有其類 毛蟲三千各有其命 敬物則德及萬邦矣
만물이 시천주 아님이 없으니 능히 이 이치를 알면 살생은 금치 아니해도 자연히 금해지리라. 제비의 알을 깨치지 아니한 뒤에라야 봉황이 와서 거동하고, 초목의 싹을 꺾지 아니한 뒤에라야 산림이 무성하리라. 손수 꽃가지를 꺾으면 그 열매를 따지 못할 것이오, 폐물을 버리면 부자가 될 수 없느니라. 날짐승 삼천도 각각 그 종류가 있고 털벌레 삼천도 각각 그 목숨이 있으니, 물건을 공경하면 덕이 만방에 미치리라.
八. 靈 符 呪 文 (영부주문)
8-1. 心者在我之本然天也 天地萬物本來一心 心有先天後天之心 氣亦有先天後天之氣 天地之心神神靈靈 天地之氣浩浩蒼蒼 滿乎天地亘乎宇宙也
마음이란 것은 내게 있는 본연의 한울이니 천지만물이 본래 한마음이니라. 마음은 선천 후천의 마음이 있고 기운도 또한 선천 후천의 기운이 있느니라. 천지의 마음은 신신영령하고 천지의 기운은 호호창창하여 천지에 가득 차고 우주에 뻗쳐 있느니라.
8-2. 經曰 「吾有靈符 其名仙藥 其形太極 又形弓弓 受我此符 濟人疾病」 弓乙其形 卽「心」字也
경에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영부 있으니 그 이름은 선약이요 그 형상은 태극이요 또 형상은 궁궁이니 나의 이 영부를 받아 사람을 질병에서 건지라」하셨으니, 궁을의 그 모양은 곧 마음 심 자이니라.
8-3. 心和氣和與天同和 弓是天弓 乙是天乙 弓乙吾道之符圖也 天地之形體也故 聖人受之以行天道以濟蒼生也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면 한울과 더불어 같이 화하리라. 궁은 바로 천궁이요, 을은 바로 천을이니 궁을은 우리 도의 부도요 천지의 형체이니라. 그러므로 성인이 받으시어 천도를 행하시고 창생을 건지시니라.
8-4. 太極玄妙之理也 透得則是爲萬病通治之靈藥矣
태극은 현묘한 이치니 환하게 깨치면 이것이 만병통치의 영약이 되는 것이니라.
8-5. 今人但知用藥愈病 不知治心愈病 不治心而用藥 豈有差病之理哉 不治心而服藥 是不信天而信藥
지금 사람들은 다만 약을 써서 병이 낫는 줄만 알고 마음을 다스리어 병이 낫는 것은 알지 못하니, 마음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약을 쓰는 것이 어찌 병을 낫게 하는 이치이랴. 마음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약을 먹는 것은 이는 한울을 믿지 아니하고 약만 믿는 것이니라.
8-6. 以心傷心以心生病 以心治心以心愈病 此理若不明卞 後學難曉故 論而言之 若治心而心和氣和 冷水不可以藥服之
마음으로써 마음을 상하게하면 마음으로써 병을 나게하는 것이요, 마음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면 마음으로써 병을 낫게 하는 것이니라. 이 이치를 만약 밝게 분별치 못하면 후학들이 깨닫기 어렵겠으므로, 논하여 말하니 만약 마음을 다스리어 심화 기화가 되면 냉수라도 약으로써 복용하지 않느니라.
8-7. 此是開闢後五萬年 勞而無功 遇汝成功之天意也 明而察之
이것이 「개벽후 오만년에 노이무공 하다가서 너를 만나 성공하니」라고 하신 한울님의 뜻이니 밝게 살필지어다.
8-9. 以心治心 以氣治氣 以氣食氣 以天食天 以天奉天
마음으로써 마음을 다스리고, 기운으로써 기운을 다스리고, 기운으로써 기운을 먹고, 한울로써 한울을 먹고, 한울로써 한울을 받드는 것이니라.
8-10. 呪文三七字 大宇宙 大精神 大生命 圖出之天書也 「侍天主造化定」萬物化生之根本也 「永世不忘萬事知」是人生食祿之源泉也
주문 삼칠자는 대우주․대정신․대생명을 그려낸 천서이니「시천주 조화정」은 만물 화생의 근본이요, 「영세불망 만사지」는 사람이 먹고 사는 녹의 원천이니라.
8-11. 經曰「侍者 內有神靈 外有氣化 一世之人 各知不移者也」內有神靈者 落地初赤子之心也 外有氣化者 胞胎時 理氣應質而成體也故 「外有接靈之氣內有降話之敎」「至氣今至願爲大降」是也
경에 말씀하시기를 「모신다는 것은 안에 신령이 있고 밖에 기화가 있어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알아서 옮기지 않는 것이라」하셨으니, 안에 신령이 있다는 것은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 갓난아기의 마음이요, 밖에 기화가 있다는 것은 포태할 때에 이치와 기운이 바탕에 응하여 체를 이룬 것이니라. 그러므로 「밖으로 접령하는 기운이 있고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다」는 것과 「지기금지 원위대강」이라 한 것이 이것이니라.
8-12. 吾人之化生 侍天靈氣而化生 吾人之生活 亦侍天靈氣而生活 何必斯人也 獨謂侍天主 天地萬物皆莫非侍天主也 彼鳥聲亦是侍天主之聲也
우리 사람이 태어난 것은 한울님의 영기를 모시고 태어난 것이요, 우리 사람이 사는 것도 또한 한울님의 영기를 모시고 사는 것이니, 어찌 반드시 사람만이 홀로 한울님을 모셨다 이르리오. 천지만물이 다 한울님을 모시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저 새소리도 또한 시천주의 소리니라.
8-13. 吾道義以天食天-以天化天 萬物生生稟此心此氣以後 得其生成 宇宙萬物總貫一氣一心也
우리 도의 뜻은 한울로써 한울을 먹고, 한울로써 한울을 화할 뿐이니라. 만물이 낳고 나는 것은 이 마음과 이 기운을 받은 뒤에라야 그 생성을 얻나니, 우주만물이 모두 한 기운과 한 마음으로 꿰뚫어졌느니라.
九. 守 心 正 氣 (수심정기)
9-1. 人能淸其心源 淨其氣海 萬塵不汚 慾念不生天地精神總歸一身之中 心無淸明其人愚昧 心無塵埃其人賢哲
사람이 능히 그 마음의 근원을 맑게 하고 그 기운바다를 깨끗이 하면 만진이 더럽히지 않고, 욕념이 생기지 아니하면 천지의 정신이 전부 한 몸안에 돌아오는 것이니라. 마음이 맑고 밝지 못하면 그 사람이 우매하고, 마음에 티끌이 없으면 그 사람이 현철하느니라.
9-2. 燈得膏油以後光焰明明 鏡得水銀以後照物昭昭 器得火炎熔煉以後 體質堅堅 人得心神敎訓以後 意思靈靈矣
등불은 기름을 부은 뒤에라야 불빛이 환히 밝고, 거울은 수은을 칠한 뒤에라야 물건이 분명히 비치고, 그릇은 불에 녹아 단련된 뒤에라야 체질이 굳고 좋으며, 사람은 마음에 한울님의 가르침을 얻은 뒤에라야 뜻과 생각이 신령한 것이니라.
9-3. 身體心靈之舍也 心靈身體之主也 心靈之有 爲一身之安靜也 慾念之有 爲一身之擾亂也
몸은 심령의 집이요 심령은 몸의 주인이니, 심령의 있음은 일신의 안정이 되는 것이요, 욕념의 있음은 일신의 요란이 되는 것이니라.
9-4. 心靈惟天也 高而無上 大而無極 神神靈靈 浩浩蕩蕩 臨事明知 對物恭之 思之則 天理得焉 不思之則 不得衆理矣 心靈思之 六官不思之 以心靈明其心靈 玄妙之理 無窮之造化可得而用之 用之則 滿乎宇宙之間 廢之則藏乎一粒之中矣
심령은 오직 한울이니, 높아서 위가 없고 커서 끝이 없으며, 신령하고 호탕하며 일에 임하여 밝게 알고 물건을 대함에 공손하니라. 생각을 하면 한울 이치를 얻을 것이요 생각을 하지않으면 많은 이치를 얻지 못할 것이니, 심령이 생각하는 것이요, 육관(눈․귀․코․혀․몸․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라. 심령으로 그 심령을 밝히면 현묘한 이치와 무궁한 조화를 가히 얻어 쓸 수 있으니, 쓰면 우주 사이에 차고 폐하면 한 쌀알 가운데도 감추어 지느니라.
9-5. 鏡不蔽垢則明 衡不加物則平 珠不渾淤則光矣 人之性靈也如天之日月 日中則萬國自明 月中則千江自照 性中則百體自安 靈中則萬事自神矣
거울이 티끌에 가리우지 않으면 밝고, 저울에 물건을 더하지 않으면 평하고, 구슬이 진흙에 섞이지 않으면 빛나느니라. 사람의 성령은 한울의 일월과 같으니, 해가 중천에 이르면 만국이 자연히 밝고, 달이 중천에 이르면 천강이 자연히 빛나고, 성품이 중심에 이르면 백체가 자연히 편안하고, 영기가 중심에 이르면 만사가 자연히 신통한 것이니라.
9-6. 廣厦千間 主人不能保護 其棟樑風雨倒壞 可不懼哉 我心不敬天地不敬 我心不安天地不安 我心不敬不安 天地父母長時不順也 此無異於不孝之事 逆其天地父母之志 不孝莫大於此也 戒之愼之
넓고 큰 집이 천간이라도 주인이 잘 보호치 않으면 그 기둥과 들보가 비바람에 무너지나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 내 마음을 공경치 않는 것은 천지를 공경치 않는 것이요, 내 마음이 편안치 않은 것은 천지가 편안치 않은 것이니라. 내 마음을 공경치 아니하고 내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것은 천지부모에게 오래도록 순종치 않는 것이니, 이는 불효한 일과 다름이 없느니라. 천지부모의 뜻을 거슬리는 것은 불효가 이에서 더 큰 것이 없으니 경계하고 삼가하라.
9-7. 猛虎在前 長劍臨頭 霹靂降下 不懼 唯獨無言無聲之天 常畏懼矣 人皆由人之禍福當場易見 無形無言天之禍福難見矣
사나운 범이 앞에 있고 긴 칼이 머리에 임하고 벼락이 내리어도 무섭지 아니하나, 오직 말 없고 소리 없는 한울이 언제나 무섭고 두려운 것이니라. 사람이 다 사람으로 연유하여 생기는 화복은 당장에 보기 쉬우나, 형상도 없고 말도 없는 한울의 화복은 보기 어려운 것이니라.
9-8. 世人皆謂蜀道險難矣 蜀道無險人心尤險
세상 사람이 다 촉도가 험난하다고 이르나, 촉도가 험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길이 더욱 험한 것이니라.
9-9. 「守心正氣」四字 更補天地隕絶之氣 經曰「仁義禮智先聖之所敎 守心正氣惟我之更定」若非守心正氣則 仁義禮智之道 難以實踐也 吾着睡之前 曷敢忘水雲大先生主 訓敎也 洞洞燭燭 無晝無夜
수심정기 네 글자는 천지가 운절되는 기운을 다시 보충하는 것이니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인의예지는 옛 성인의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오직 내가 다시 정한 것이라」하셨으니, 만일 수심정기가 아니면 인의예지의 도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내 눈을 붙이기 전에 어찌 감히 수운대선생님의 가르치심을 잊으리오. 삼가서 조심하기를 밤낮이 없게 하느니라.
9-10. 諸君 能知守心正氣乎 能知守心正氣之法 入聖何難 守心正氣萬難中第一難也 雖昏寢之時 能知他人之出入 能聽他人之言笑 可謂守心正氣也 守心正氣之法 孝悌溫恭 保護此心如保赤子 寂寂無忿起之心 惺惺無昏昧之心 可也
그대들은 수심정기를 아는가. 능히 수심정기하는 법을 알면 성인 되기가 무엇이 어려울 것인가. 수심정기는 모든 어려운 가운데 제일 어려운 것이니라. 비록 잠잘 때라도 능히 다른 사람이 나고 드는 것을 알고, 능히 다른 사람이 말하고 웃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가히 수심정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니라. 수심정기 하는 법은 효․제․온․공이니 이 마음 보호하기를 갓난아이 보호하는 것같이 하며, 늘 조용하여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늘 깨어 혼미한 마음이 없게 함이 옳으니라.
9-11. 心不喜樂 天不感應 心常喜樂 天常感應 我心我敬 天亦悅樂 守心正氣 是近天地我心也 眞心 天必好之 天必樂之
마음이 기쁘고 즐겁지 않으면 한울이 감응치 아니하고, 마음이 언제나 기쁘고 즐거워야 한울이 언제나 감응하느니라. 내 마음을 내가 공경하면 한울이 또한 즐거워 하느니라. 수심정기는 바로 천지를 내 마음에 가까이 하는 것이니, 참된 마음은 한울이 반드시 좋아하고 한울이 반드시 즐거워 하느니라.
十. 誠․敬․信 (성․경․신)
10-1. 吾道只在 誠 敬 信 三字 若非大德 實難踐行 果能誠敬信 入聖如反掌
우리 도는 다만 성․경․신 세 글자에 있느니라. 만일 큰 덕이 아니면 실로 실천하고 행하기 어려운 것이요, 과연 성․경․신에 능하면 성인되기가 손바닥 뒤집기 같으니라.
10-2. 四時有序萬物盛焉 晝夜飜覆日月分明 古今長遠理氣不變 此天地至誠無息之道也 國君制法 萬民和樂 大夫治法朝廷整肅 庶民治家家道和順 士人勤學國恩興焉 農夫力穡衣食豊足 商者勤苦 財用不竭 工者勤業機械俱足 此人民至誠不失之道也
사시의 차례가 있음에 만물이 생성하고, 밤과 낮이 바뀜에 일월이 분명하고, 예와 지금이 길고 멀음에 이치와 기운이 변하지 아니하니, 이는 천지의 지극한 정성이 쉬지 않는 도인 것이니라. 나라 임금이 법을 지음에 모든 백성이 화락하고, 벼슬하는 사람이 법으로 다스림에 정부가 바르며 엄숙하고, 뭇 백성이 집을 다스림에 가도가 화순하고, 선비가 학업을 부지런히 함에 국운이 흥성하고, 농부가 힘써 일함에 의식이 풍족하고, 장사하는 사람이 부지런히 노고함에 재물이 다하지않고, 공업하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함에 기계가 고루 갖추어지니, 이는 인민이 지극한 정성을 잃지 않는 도이니라.
10-3. 純一之謂誠 無息之謂誠 使此純一無息之誠 與天地 同度同運則 方可謂之大聖大人也
순일한 것을 정성이라 이르고 쉬지 않는 것을 정성이라 이르나니, 이 순일하고 쉬지 않는 정성으로 천지와 더불어 법도를 같이하고 운을 같이하면 가히 대성 대인이라고 이를 수 있느니라.
10-4. 人人敬心則氣血泰和 人人敬人則萬民來會 人人敬物則萬相來儀 偉哉敬之敬之也夫
사람마다 마음을 공경하면 기혈이 크게 화하고, 사람마다 사람을 공경하면 많은 사람이 와서 모이고, 사람마다 만물을 공경하면 만상이 거동하여 오니, 거룩하다 공경하고 공경함이여!
10-5. 宇宙間 充滿者 都是渾元之一氣也 一步足不敢輕擧也 余閑居時一小我着屐而趨前 其聲鳴地 驚起撫胸曰 「其兒屐聲我胸痛矣」 惜地如母之肌膚 母之肌膚所重乎 一襪子所重乎 的知此理體此敬畏之心 雖大雨之中 初不濕鞋也 此玄妙之理也 知者鮮矣 行者寡矣 吾今日 始言大道之眞談也
우주에 가득찬 것은 도시 혼원한 한 기운이니, 한 걸음이라도 감히 경솔하게 걷지 못할 것이니라. 내가 한가히 있을 때에 한 어린이가 나막신을 신고 빠르게 앞을 지나니, 그 소리 땅을 울리어 놀라서 일어나 가슴을 어루만지며, 「그 어린이의 나막신 소리에 내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었노라. 땅을 소중히 여기기를 어머님의 살같이 하라. 어머님의 살이 중한가 버선이 중한가. 이 이치를 바로 알고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체행하면, 아무리 큰 비가 내려도 신발이 조금도 젖지 아니 할 것이니라. 이 현묘한 이치를 아는 이가 적으며 행하는 이가 드물 것이니라. 내 오늘 처음으로 대도의 진담을 말하였노라.
10-6. 仁義禮智非信則不行 金木水火非土則不成 人之有信如五行之有土 億千萬事都是在信一字而已 人之無信如車之無轍也 信一字 雖父母兄弟 難以變通也 經曰「大丈夫 義氣凡節 無信何生」是也 信心卽信天信天卽信心 人無信心一等神―飯囊而已
인의예지도 믿음이 아니면 행하지 못하고 금목수화도 토가 아니면 이루지 못하나니, 사람의 믿음 있는것이 오행의 토가 있음과 같으니라. 억천만사가 도시 믿을 신 한자 뿐이니라. 사람의 믿음이 없음은 수레의 바퀴 없음과 같으니라. 믿을 신 한자는 비록 부모형제라도 변통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대장부 의기범절 신 없으면 어디 나며」하신 것이 이것이니라. 마음을 믿는 것은 곧 한울을 믿는 것이요, 한울을 믿는 것은 곧 마음을 믿는 것이니, 사람이 믿는 마음이 없으면 한 등신이요, 한 밥주머니일 뿐이니라.
10-7. 人或有誠而無信 有信而無誠 可嘆矣 人之修行先信後誠 若無實信則 未免虛誠也 心信 誠敬自在其中也
사람이 혹 정성은 있으나 믿음이 없고, 믿음은 있으나 정성이 없으니 가히 탄식할 일이로다. 사람의 닦고 행할 것은 먼저 믿고 그 다음에 정성드리는 것이니, 만약 실지의 믿음이 없으면 헛된 정성을 면치 못하는 것이니라. 마음으로 믿으면 정성 공경은 자연히 그 가운데 있느니라.
10-8. 我水雲大先生 克誠克敬克信之大聖也夫 誠格于天 承乎天命 敬格于天 密聽乎天語 信格于天 契合乎天 玆以其爲大聖乎 生而知之之聖猶然 矧乎 愚而欲賢暗而欲明 凡而欲聖乎
우리 수운대선생께서는 정성에 능하고 공경에 능하고 믿음에 능하신 큰 성인이시었다. 정성이 한울에 이르러 천명을 계승하시었고, 공경이 한울에 이르러 조용히 천어를 들으시었고, 믿음이 한울에 이르러 묵계가 한울과 합하셨으니, 여기에 큰 성인이 되신 것이니라. 생이지지하신 성인도 오히려 그러하셨거든, 하물며 어리석은 사람이 어질고자 어두운 사람이 밝아지고자 범인이 성인이 되고자 함에랴.
十一. 篤 工 (독공)
11-1. 篤工而不成者 未之有也 余自辛酉之夏受道而篤工而已 浴氷而生溫 焚膏而無減 誠之哉道學也夫 鑿井而後飮 耕田而後食 人之心學不如飮食之業乎 穀貯千倉必自一畝 財聚萬貫必自一市 德潤百體必自一心
독실하게 공부해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내가 신유년 여름에 도를 받은 뒤로부터 독실하게 공부할 뿐이더니, 얼음물에 목욕하여도 따스한 기운이 돌고 불을 켜도 기름이 졸지 아니하니 정성 드려야 할 것은 도학이니라. 우물을 판 뒤에야 물을 마실 것이요, 밭을 간 뒤에야 밥을 먹을 것이니, 사람의 마음공부하는 것이 물 마시고 밥 먹는 일과 같지 아니한가. 곡식을 여러 창고에 저장하는 것도 반드시 밭 한 이랑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요, 많은 재물을 모으는 것도 반드시 한 시장으로부터 되는 것이요, 덕이 백체를 윤택하게 하는 것도 반드시 한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라.
11-2. 道之一念如飢思食 如寒思衣 如渴思水 富貴者修道乎 有權者修道乎 有文者修道乎 雖貧賤者有誠可以修道也
도에 대한 한결같은 생각을 주릴때 밥 생각 하듯이, 추울 때 옷 생각 하듯이, 목 마를 때 물 생각 하듯이 하라. 부귀한 자만 도를 닦겠는가, 권력 있는 자만 도를 닦겠는가, 유식한 자만 도를 닦겠는가, 비록 아무리 빈천한 사람이라도 정성만 있으면 도를 닦을 수 있느니라.
11-3. 學則必博 問則必審 行則必篤 若於三年道眼不明心地不靈 此是無誠無信 有誠有信則 轉石上山可易 無誠無信則 轉石下山亦難矣 學之易難皆如是也
배우는 것은 반드시 넓게 하고 묻는 것은 반드시 자세히 하고 행하는 것은 반드시 독실하게 하라. 만일 삼년에 도안이 밝지 못하고 마음 바탕이 신령치 못하면 이것은 정성이 없고 믿음이 없음이니라. 정성이 있고 믿음이 있으면 돌을 굴리어 산에 올리기도 쉬우려니와, 정성이 없고 믿음이 없으면 돌을 굴리어 산에서 내리기도 어려우니, 공부하는 것의 쉽고 어려움도 이와 같으니라.
11-4. 絶其私慾 棄其私物 忘其私榮以後 氣聚神會豁然有覺矣 行則指足坦途 住則凝神太虛 坐則調息綿綿 臥則神入幽谷 終日如愚氣平正心神淸明矣
사사로운 욕심을 끊고 사사로운 물건을 버리고 사사로운 영화를 잊은 뒤에라야, 기운이 모이고 신이 모이어 환하게 깨달음이 있으리니, 길을 가면 발끝이 평탄한 곳을 가리키고 집에 있으면 신이 조용한데 엉기고 자리에 앉으면 숨결이 고르고 편안하며 누우면 신이 그윽한 곳에 들어, 하루종일 어리석은 듯하며 기운이 평정하고 심신이 청명하니라.
11-5. 余少時自思 上古聖賢 意有別樣異標矣 一見大先生主心學以後 始知非別異人也 只在心之定不定矣 行堯舜之事 用孔孟之心 孰非堯舜 孰非孔孟 諸君體吾此言 自强不息其可矣哉 吾雖未貫 唯望諸君之先通大道也
내가 젊었을 때에 스스로 생각하기를 옛날 성현은 뜻이 특별히 남다른 표준이 있으리라 하였더니, 한번 대선생님을 뵈옵고 마음공부를 한 뒤부터는, 비로소 별다른 사람이 아니요 다만 마음을 정하고 정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인줄 알았노라. 요순의 일을 행하고 공맹의 마음을 쓰면 누가 요순이 아니며 누가 공맹이 아니겠느냐. 여러분은 내 이 말을 터득하여 스스로 굳세게 하여 쉬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나는 비록 통하지 못했으나 여러분은 먼저 대도를 통하기 바라노라.
11-6. 淺見薄識 不知道之根本 輒曰「予知」吾不言而良發一笑 人皆是 諸葛亮姜太公道通謂之 我思之實非道通也 如干開心 豈曰道通乎 與天地合其德 能行天地造化然後 方可謂之道通也 道通人欲千萬 今觀所行則 人知小利不知大利 可嘆可惜也
웬만큼 아는 것을 가지고 도의 근본을 알지도 못하면서 문득 「내가 아노라」하지마는,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좋게 한번 웃노라. 사람들이 다 제갈량과 강태공을 도통하였다 하지마는,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도통이 아니라고 보노라. 약간의 마음이 열렸다고 해서 어찌 도통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천지와 더불어 그 덕에 합하여 능히 천지조화를 행한 뒤에라야 바야흐로 도통하였다 이르리라. 도통은 사람마다 하고자하나 지금 소행을 보면 사람이 작은 이익만 알고 큰 이익은 알지 못하니, 탄식스럽고 애석한 일이로다.
十二. 聖 人 之 德 化 (성인지덕화)
12-1. 明天地之道 達陰陽之理 使億兆蒼生 各得其業則 豈非道德文明之世界乎
천지의 도를 밝히고 음양의 이치를 통달하여 억조창생으로 하여금 각각 그 직업을 얻게하면 어찌 도덕문명의 세계가 아니겠는가.
12-2. 聖人之德行 如春風泰和之元氣 布於草木群生也
성인의 덕행은 춘풍태화의 원기가 초목군생에 퍼짐과 같으니라.
12-3. 上天有心而無言 聖人有心而有言 惟聖人有心有言之天也
한울님은 마음이 있으나 말이 없고, 성인은 마음도 있고 말도 있으니, 오직 성인은 마음도 있고 말도 있는 한울님이니라.
12-4. 兒生厥初孰非聖人孰非大人 衆人蚩蚩心多忘失 聖人明明不失天性 仍以率性 與天同德與天同大與天同化 天地所爲聖人能爲
아이가 난 그 처음에 누가 성인이 아니며, 누가 대인이 아니리오마는 뭇 사람은 어리석고 어리석어 마음을 잊고 잃음이 많으나, 성인은 밝고 밝아 한울님 성품을 잃지 아니하고, 언제나 성품을 거느리며 한울님과 더불어 덕을 같이하고, 한울님과 더불어 같이 크고, 한울님과 더불어 같이 화하나니, 천지가 하는바를 성인도 할 수 있느니라.
12-5. 聖敎 如旱天降雨萬物各自欣榮 聖節如冬嶺孤松 獨帶春光 聖法 如秋霜嚴肅 萬物皆無怨心
성인의 교화는 가물던 한울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아서 만물이 각각 스스로 기쁘게 번영하고, 성인의 절개는 겨울 산마루에 외로운 소나무와 같아서 홀로 봄 빛을 띠고, 성인의 법도는 가을 서리같이 엄숙하여 만물이 다 원망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12-6. 聖人於凡人 常以溫良和氣薰陶德聖 諄諄然眷眷曉諭 不出苛責之言 聖人之德化捨己德人 凡人之私心利己害人 堯舜之世民皆爲堯舜 民豈可以爲皆堯舜也 是堯舜之德化中 薰育矣
성인은 세상 사람에게 항상 온화한 기운으로 덕성을 베풀어 훈육하나니, 거듭 일러 친절히 가르치고 돌보고 돌보아 알아듣게 타이르고, 가혹하게 꾸짖는 말씀을 입 밖에 내지 아니하느니라. 성인의 덕화는 자기를 버리어 사람에게 덕이 되게하고, 세상 사람의 사사로운 마음은 자기만 이롭게하고 사람을 해롭게 하느니라. 요순의 세상에 백성이 다 요순이 되었다하나, 백성이 어찌 다 요순이 되었겠는가. 이것은 요순의 덕화속에 훈육되었기 때문이니라.
十三. 天 道와 儒 佛 仙 (천도와 유불선)
13-1. 吾道 源於無極而顯於太極 根着於天上地下 理潛於渾元一氣 玄妙之造化與天地日月 同體無窮矣 吾道之眞理 似淺而深 似卑而高 似近而遠 似暗而明
우리 도는 무극에 근원하여 태극에 나타났으니 뿌리는 천상지하에 뻗었고, 이치는 혼원일기에 잠기었고, 현묘한 조화는 천지일월과 더불어 한 몸으로 무궁하니라. 우리 도의 진리는 얕은 것 같으나 깊고, 속된 것 같으나 고상하고, 가까운 것 같으나 멀고, 어두운 것 같으나 밝은 것이니라.
13-2. 吾道 似儒似佛似仙 實則 非儒非佛非仙也故曰「萬古無之 無極大道也」先聖只言枝葉 不說根本 我水雲大先生主 始創天地陰陽日月鬼神氣運造化之根本也 苟非聰明達德者 孰能知之 知者鮮矣 可歎也
우리 도는 「유」와도 같고 「불」과도 같고 「선」과도 같으나, 실인즉 「유」도 아니요 「불」도 아니요 「선」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만고없는 무극대도」라 이르나니, 옛 성인은 다만 지엽만 말하고 근본은 말하지 못했으나, 우리 수운대선생님께서는 천지․음양․일월․귀신․기운․조화의 근본을 처음으로 밝히셨나니라. 진실로 총명달덕한 이가 아니면 누가 능히 알리오. 아는 이가 적으니 가히 탄식할 일이로다.
十四. 吾 道 之 三 皇 (오도지삼황)
14-1. 聖人首出德化萬邦 德化萬邦黎民是雍 是誰之德天主之恩
성인이 처음 나시어 덕이 만방에 화하고, 덕이 만방에 화하니 뭇 백성이 이에 화하도다. 이것이 누구의 덕인가, 한울님의 은혜로다.
14-2. 非天之明 大聖之明 昊天之德大聖明之 浩浩其德 非天孰降 明明其德 非聖孰明 蕩蕩其德聖人明之
한울이 밝은 것이 아니라 큰 성인이 밝은 것이니, 넓고 넓은 한울님의 덕을 큰 성인이 밝히셨도다. 넓고넓은 그 덕을 한울님이 아니면 누가 내리시며, 밝고밝은 그 덕을 성인이 아니면 누가 밝히겠는가. 넓고 큰 그 덕을 성인이 밝히셨도다.
14-3. 嵬嵬天道大聖初明 明明天地非日月不明 明明大聖 非亞聖不明
높고높은 천도를 큰 성인이 처음 밝히셨으니, 밝고밝은 천지도 일월이 아니면 밝지 못하고, 밝고밝은 큰 성인도 다음 성인이 아니면 밝히지 못하느니라.
14-4. 天地非明日月明明 日月非明天皇其明 天皇非明地皇尤明 天皇道地皇德 人皇明之 天皇地皇出世以後 人皇出世理之固然矣
천지가 밝은 것이 아니라 일월이 밝고밝은 것이요, 일월이 밝은 것이 아니라 천황이 밝은 것이요, 천황이 밝은 것이 아니라 지황이 더욱 밝은 것이로다. 천황의 도와 지황의 덕을 인황이 밝히나니, 천황․지황이 세상에 난 뒤에 인황이 세상에 나는 것은 이치가 본래 그러한 것이니라.
十五. 開 闢 運 數 (개벽운수)
15-1. 斯世之運 天地開闢初之大運回復也 世界萬物無非更定胞胎之數也 經曰「山河大運盡歸此道 其源極深其理甚遠」 此是開闢之運 開闢之理故也 新乎天新乎地 人與物亦新乎矣
이 세상 운수는 천지가 개벽하던 처음의 큰 운수를 회복한 것이니 세계만물이 다시 포태의 수를 정치않은 것이 없느니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산하의 큰 운수가 다 이 도에 돌아오니 그 근원이 가장 깊고 그 이치가 심히 멀도다」하셨으니, 이것은 바로 개벽의 운이요 개벽의 이치이기 때문이니라. 새 한울․새 땅에 사람과 만물이 또한 새로워질 것이니라.
15-2. 萬年大一變 千年中一變 百年小一變 是天運也 千年大一變 百年中一變 十年小一變 是人事也
만년에 대일변, 천년에 중일변, 백년에 소일변은 이것이 천운이요, 천년에 대일변, 백년에 중일변, 십년에 소일변은 이것이 인사이니라.
15-3. 盛而久則衰 衰而久則盛 明而久則暗 暗而久則明 盛衰明暗 是天道之運也 興而後亡 亡而後興 吉而後兇 兇而後吉 興亡吉兇 是人道之運也
성한 것이 오래면 쇠하고 쇠한 것이 오래면 성하고, 밝은 것이 오래면 어둡고 어두운 것이 오래면 밝나니 성쇠명암은 천도의 운이요, 흥한 뒤에는 망하고 망한 뒤에는 흥하고, 길한 뒤에는 흉하고 흉한 뒤에는 길하나니 흥망길흉은 인도의 운이니라.
15-4. 經曰「命其人貴賤之殊 定其人苦樂之理 然而君子之德 氣有正而心有定故 與天地合其德 小人之德 氣不正而心有移故 與天地違其命 此非盛衰之理耶」 此天理人事符合之數也
경에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의 귀천의 다름을 명하고 그 사람의 고락의 이치를 정했으나, 그러나 군자의 덕은 기운이 바르고 마음이 정해져 있으므로 천지와 더불어 그 덕에 합하고 소인의 덕은 기운이 바르지 못하고 마음이 옮기므로 천지와 더불어 그 명에 어기나니, 이것이 성쇠의 이치가 아니겠는가」하셨으니, 이것은 천리와 인사가 부합한 수이니라.
15-5. 春去春來花開花落 是變運也 寒來暑往萬物生成 是動運也 河一淸千年聖人復起 是天道人道 無窮之運也
봄이 가고 봄이 옴에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은 변하는 운이요, 추위가 오고 더위가 감에 만물이 나고 이루는 것은 동하는 운이요, 황하수가 천년에 한번 맑음에 성인이 다시 나는 것은 천도와 인도의 무궁한 운이니라.
15-6. 世間萬物 有時顯有時用 月夜三更 萬物俱靜 日出東方群生皆動 新舊變遷天下皆動矣 東風之化生非金風不成 金風吹時 萬物成實 隨運而達德 察機而動作 事事有成矣 變而化化而生生而盛盛而還元 動則生靜則沒矣
세상 만물이 나타나는 때가 있고 쓰는 때가 있으니, 달밤 삼경에는 만물이 다 고요하고, 해가 동쪽에 솟으면 모든 생령이 다 움직이고, 새 것과 낡은 것이 변천함에 천하가 다 움직이는 것이니라. 동풍에 화생하여도 금풍(서풍)이 아니면 이루지 못하나니 금풍이 불 때에 만물이 결실하느니라. 운을 따라 덕에 달하고 시기를 살피어 움직이면 일마다 공을 이루리라. 변하여 화하고, 화하여 나고, 나서 성하고, 성하였다가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나니, 움직이면 사는 것이요 고요하면 죽는 것이니라.
15-7. 晝夜明暗一日之變 晦望盈虧一月之變 寒暑溫凉一年之變 變而不變動而復靜 靜而復動是理氣之變動也 有時而變有時而動有時而靜 是自然之道也
낮이 밝고 밤이 어두운 것은 하루의 변함이요, 보름에 차고 그믐에 이지러지는 것은 한 달의 변함이요, 춥고 덥고 따스하고 서늘한 것은 한 해의 변함이니라. 변하나 변치 아니하고, 움직이나 다시 고요하고, 고요하나 다시 움직이는 것은 이기의 변동이요, 때로 변하고 때로 움직이고 때로 고요한 것은 자연의 도이니라.
15-8. 先天生後天 先天之運生後天之運 運之變遷 道之變遷 同時出顯也故 運則 天皇氏始創之運也 道則天地開闢日月初明之道也 事則今不聞古不聞之事也 法則今不比古不比之法也
선천이 후천을 낳았으니 선천운이 후천운을 낳은 것이라, 운의 변천과 도의 변천은 같은 때에 나타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운인즉 천황씨가 새로 시작되는 운이요, 도인즉 천지가 개벽하여 일월이 처음으로 밝는 도요, 일인즉 금불문 고불문의 일이요, 법인즉 금불비 고불비의 법이니라.
15-9. 吾道之運 堯舜孔孟之聖材多出矣
우리 도의 운수에 요순공맹의 성스러운 인물이 많이 나리라.
15-10. 吾道 回復天皇氏之根本大運也
우리 도는 천황씨의 근본 큰 운수를 회복한 것이니라.
15-11. 天皇氏無爲化氣之根本 孰能知之 知者鮮矣
천황씨 무위화기의 근본을 누가 능히 알 수 있겠는가. 아는 이가 적으니라.
15-12. 人是天人 道是大先生主無極大道也
사람은 한울 사람이요, 도는 대선생님의 무극대도니라.
15-13. 有運有信者一言而盡 不信天理者雖千言萬談 無可奈何也 一言而蔽之 都是在運數也
운이 있고 믿음이 있는 이는 한번 말하면 다 알 수 있으나, 천리를 믿지 않는 자는 비록 천언만담을 할지라도 어쩔 수 없으니, 한말로 하면 도시 운수에 있는 것이니라.
15-14. 雖有良田好畓 若不播種則 不得勃興 若不耘鋤則秋無所望矣
아무리 좋은 논밭이 있어도 종자를 뿌리지 않으면 나지 않을 것이요, 만일 김매지 아니하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느니라.
15-15. 此運 先於東方 東方木運故 相撲則生火也
이 운은 동방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니 동방은 목운이라, 그러므로 서로 부딪치면 불이 날 것이니라.
15-16. 斯世之運開闢之運矣 天地不安 山川草木不安 江河魚鼈不安 飛禽走獸皆不安 唯獨人 暖衣飽食安逸求道乎 先天後天之運 相交相替 理氣相戰 萬物皆戰 豈無人戰乎
이 세상의 운수는 개벽의 운수라. 천지도 편안치 못하고, 산천초목도 편안치 못하고, 강물의 고기도 편안치 못하고, 나는 새․기는 짐승도 다 편안치 못하리니, 유독 사람만이 따스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으며 편안하게 도를 구하겠는가. 선천과 후천의 운이 서로 엇갈리어 이치와 기운이 서로 싸우는지라, 만물이 다 싸우니 어찌 사람의 싸움이 없겠는가.
15-17. 天地日月古今不變 運數大變 新舊不同 新舊相替之時 舊政旣退 新政未佈 理氣不和之際 天下混亂矣 當此時倫理道德自壞 人皆至於禽獸之群 豈非亂乎
천지일월은 예와 이제의 변함이 없으나 운수는 크게 변하나니, 새것과 낡은 것이 같지 아니 한지라 새것과 낡은 것이 서로 갈아드는 때에, 낡은 정치는 이미 물러가고 새 정치는 아직 펴지 못하여 이치와 기운이 고르지 못할 즈음에 천하가 혼란하리라. 이 때를 당하여 윤리․도덕이 자연히 무너지고 사람은 다 금수의 무리에 가까우리니, 어찌 난리가 아니겠는가.
15-18. 吾道創立於三絶之運故 國與民 皆未免此三絶之運也 吾道生於吾國而 將吾國之運善矣乎 由吾道之運而吾國內 英雄豪傑多出矣 派送於世界萬國而活動 獲得稱誦有形天也 活人佛也
우리 도는 삼절운에 창립하였으므로 나라와 백성이 다 이 삼절운을 면치 못하리라. 우리 도는 우리 나라에서 나서 장차 우리 나라 운수를 좋게 할 것이라. 우리 도의 운수로 인하여 우리 나라 안에 영웅호걸이 많이 날 것이니, 세계 각국에 파송하여 활동하면 형상있는 한울님이요, 사람 살리는 부처라는 칭송을 얻을 것이니라.
15-19. 吾道人 目下之情 麥飯疎衣而修道 以後能居高樓巨閣而 食白飯着錦衣依坐錦布而修道矣
우리 도인의 지금에 보는 정상으로는 보리밥에 거칠은 옷을 입고 도를 닦으나, 이 다음에는 능히 높고 큰 집에 살면서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고 좋은 자리에 앉아서 도를 닦으리라.
15-20. 今日入道者以白紙一束禮幣 日後則以錦緞禮幣矣 今日勸道則 人皆不信 日後則人皆謂願書於掌中侍天主呪文矣 當此時 布德師 派送于世界各國而 萬國自然樂天地也
지금에 입도하는 사람들은 백지 한 권으로 예물을 드리나 일후에는 비단으로 예물을 드릴 것이요, 지금은 도를 권하면 사람들이 다 믿지 아니하나 일후에는 사람들이 다 손바닥에 시천주 주문을 써 달라고 할 것이니라. 이 때를 당하여 포덕사를 세계각국에 파송하면 모든 나라가 자연히 천국이 되리라.
15-21. 我國之英雄豪傑人種之種 皆是萬國布德師出去後 只劣者留在本國 至劣者上才 道通人也
우리 나라의 영웅 호걸은 인종의 종자니, 모두가 만국 포덕사로 나간 뒤에 제일 못난 이가 본국에 남아 있으리니, 지열자가 상재요 도통한 사람이니라.
15-22. 吾道至於中原布德之時 能達布德天下矣
우리 도는 중국에 가서 포덕할 때가 되어야 포덕천하를 달성하리라.
15-23. 問曰 「何時顯道乎」 神師曰 「山皆變黑 路皆布錦之時也 萬國交易之時也」
묻기를 「어느 때에 현도가 되겠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산이 다 검게 변하고 길에 다 비단을 펼 때요, 만국과 교역할 때이니라.」
15-24. 問曰 「何時如斯乎」 神師曰 「時有其時 勿爲心急 不待自然來矣 萬國兵馬 我國彊土內 到來而後退之時也」
묻기를 「어느 때에 이같이 되겠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때는 그 때가 있으니 마음을 급히 하지말라. 기다리지 아니하여도 자연히 오리니, 만국 병마가 우리 나라 땅에 왔다가 후퇴하는 때이니라.」
十六. 修 道 法 (수도법)(辨八節韻)
16-1. 只誦呪而全不窮理則不可 但欲窮理而一不誦呪則亦不可 兩行兼全 暫不弛於慕仰如何
주문만 외우고 이치를 생각지 않아도 옳지 않고, 다만 이치를 연구하고자하여 한 번도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또한 옳지 아니하니, 두 가지를 겸전하여 잠깐이라도 모앙하는 마음을 늦추지 않는 것이 어떠할꼬.
16-2. 我是天天是我也 我與天都是一體也 然而氣不正而心有移故 違其命 氣有正而心有定故 合其德 道之成不成 都在於氣心之正如何矣
내가 바로 한울이요 한울이 바로 나니, 나와 한울은 도시 일체이니라. 그러나 기운이 바르지 못하고 마음이 옮기므로 그 명에 어기고, 기운이 바르고 마음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 덕에 합하나니, 도를 이루고 이루지 못하는 것이 전부 기운과 마음이 바르고 바르지 못한 데 있는 것이니라.
16-3. 明德命道四字 天人成形之根本也 誠敬畏心四字 成物後克復赤子心之路程節次也 詳察八節如何 「遠不求而修我」我也 「送余心於其地」我也 「料吾身之化生」我也 「欲言浩而難言」我也 「顧吾心之明明」我也 「理杳然於授受」我也 「度吾信之一如」我也「我爲我而非他」我也 我外豈有他天乎 故 「人是天人」也
명덕명도 네 글자는 한울과 사람이 형상을 이룬 근본이요, 성경외심 네 글자는 물체(몸)을 이룬 뒤에 다시 갓난아이의 마음을 회복하는 노정 절차니, 자세히 팔절을 살피는 것이 어떠할꼬. 「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 한 것도 나요, 「내마음을 그 땅에 보내라」 한 것도 나요, 「내 몸의 화해난 것을 헤아리라」 한 것도 나요, 「말하고자 하나 넓어서 말하기 어려우니라」 한 것도 나요, 「내 마음의 밝고 밝음을 돌아보라」 한 것도 나요, 「이치가 주고 받는데 묘연하니라」 한 것도 나요, 「나의 믿음이 한결 같은가 헤아리라」 한 것도 나요, 「내가 나를 위하는 것이요 다른 것이 아니니라」 한 것도 나니, 나 밖에 어찌 다른 한울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바로 한울 사람이라」 하신 것이니라.
16-4. 然則 我與天都是一氣一體也 除去物慾透得道理則 至大至天至化至氣至於至聖 摠是我也
그러면 나와 한울이 도시 한 기운 한 몸이라, 물욕을 제거하고 도리를 환하게 깨달으면 지극히 큰 지극한 한울이 지기와 지극히 화하여 지극한 성인에 이르는 것이 도무지 나 이니라.
16-5. 誠敬畏心待人接物萬事天也 至化至氣至於至聖之節次路程也
성경외심과 대인접물은 모든 일의 한울이니, 지기와 지극히 화하여 지극한 성인에 이르는 절차 노정이니라.
16-6. 此則斷無他論 是亦我言耄 惟聖之訓也 惟我僉君子 明辨力行踐履眞天共成大道之大願
이러하면 결코 다른 말이 없고, 이 또한 내말이 노망같으나 오직 성인의 가르치신 것이니, 여러분은 밝게 분별하고 힘써 행하여 참된 한울의 이치를 실천하여 다같이 대도 이루기를 크게 원하노라.
十七. 夫 和 婦 順 (부화부순)
17-1. 夫和婦順吾道之第一宗旨也
부화부순은 우리 도의 제일 종지니라.
17-2. 道之通不通 都是在 內外和不和 內外和順則天地安樂父母喜悅 內外不和則天大惡之 父母震怒矣 父母震怒卽天地之震怒也
도를 통하고 통하지 못하는 것이 도무지 내외가 화순하고 화순치 못하는 데 있느니라. 내외가 화순하면 천지가 안락하고 부모도 기뻐하며, 내외가 불화하면 한울이 크게 싫어하고 부모가 노하나니, 부모의 진노는 곧 천지의 진노이니라.
17-3. 天地安樂之微妙難見 震怒之象當場易見 大惶大悚也 夫婦和順則天必感應 一年三百六十日 如一朝過之矣
천지가 편안하고 즐거워하는 미묘한 것은 보기 어려우나, 진노하는 형상은 당장에 보기 쉬우니, 크게 두렵고 두렵도다. 부부가 화순하면 한울이 반드시 감응하여 일년 삼백육십일을 하루 아침같이 지내리라.
17-4. 婦人一家之主也 敬天也 奉祀也 接賓也 製衣也 調食也 生産也 布織也 皆莫非必由於婦人之手中也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한울을 공경하는 것과 제사를 받드는 것과 손님을 접대하는 것과 옷을 만드는 것과 음식을 만드는 것과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과 베를 짜는 것이 다 반드시 부인의 손이 닿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17-5. 男乾女坤 男女不和則天地丕塞 男女和合則天地泰和矣 夫婦卽天地者 此之謂也
남자는 한울이요 여자는 땅이니, 남녀가 화합치 못하면 천지가 막히고, 남녀가 화합하면 천지가 크게 화하리니, 부부가 곧 천지란 이를 말한 것이니라.
17-6. 婦人不敏 雖日用三牲之養 天必不應也 夫婦不和子孫零落
부인이 불민하면 아무리 날마다 세가지 짐승(소․양․돼지)으로 봉양할지라도 한울이 반드시 감응치 아니하리라. 부부가 화합치 못하면 자손이 보잘것 없이 되느니라.
17-7. 女人偏性 其或生性 爲其夫者盡心盡誠拜之 一拜二拜 溫言順辭勿加怒氣 雖盜跖之惡 必入於化育之中 如是拜如是拜
여자는 편성이라, 혹 성을 내더라도 그 남편된 이가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절을 하라. 한번 절하고 두번 절하며 온순한 말로 성내지 않으면, 비록 도척의 악이라도 반드시 화할 것이니, 이렇게 절하고 이렇게 절하라.
十八. 婦 人 修 道 (부인수도)
18-1. 問曰 「吾道之內 婦人修道獎勵是何故也」神師曰 「婦人家之主也 爲飮食 製衣服 育嬰兒 待賓 奉祀之役 婦人堪當矣 主婦若無誠而俱食則 天必不感應 無誠而育兒則兒必不充實 婦人修道吾道之大本也 自此以後婦人道通者多出矣 此一男九女而比之運也 過去之時婦人壓迫 當今此運 婦人道通 活人者亦多矣 此人皆是母之胞胎中生長者如也」
묻기를 「우리 도 안에서 부인 수도를 장려하는 것은 무슨 연고입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음식을 만들고, 의복을 짓고, 아이를 기르고, 손님을 대접하고, 제사를 받드는 일을 부인이 감당하니, 주부가 만일 정성없이 음식을 갖추면 한울이 반드시 감응치 아니하는 것이요, 정성없이 아이를 기르면 아이가 반드시 충실치 못하나니, 부인 수도는 우리 도의 근본이니라. 이제로부터 부인 도통이 많이 나리라. 이것은 일남구녀를 비한 운이니, 지난 때에는 부인을 압박하였으나 지금 이 운을 당하여서는 부인 도통으로 사람 살리는 이가 많으리니, 이것은 사람이 다 어머니의 포태속에서 나서 자라는 것과 같으니라.」
十九. 向 我 設 位 (향아설위)
19-1. 神師問曰 「奉祀之時 向壁設位可乎 向我設位可乎」 孫秉熙答曰 「向我設位可也」
신사 물으시기를 「제사 지낼 때에 벽을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으냐,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으냐.」 손병희 대답하기를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습니다.」
19-2. 神師曰 「然矣 自此以後 向我設位可也 然則奉祀之物 準備時 或有急遽拿食則 再備奉祀可乎 其然奉祀可乎」 孫天民答曰 「其然奉祀可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이제부터는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으니라. 그러면 제물을 차릴 때에 혹 급하게 집어 먹었다면, 다시 차려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옳겠는냐 그대로 지내도 옳겠느냐.」 손천민이 대답하기를 「그대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옳겠습니다.」
19-3. 神師曰 「爾等 每食告之時 天主感應之情 有時見乎」 金演國答曰 「未見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매번 식고할 때에 한울님 감응하시는 정을 본 때가 있느냐.」 김연국이 대답하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19-4. 神師曰 「然則天主不感應之情 或有見乎 人皆以侍天主之靈氣生活者也 人之欲食之念 卽天主感應之心也 欲食之氣卽天主感應之氣也 人之甘食 是天主感應之情也 人之無欲食之念 是天主不感應之理也 人有侍天主之靈氣則 生者也 不然則死者也 屍體之口而奠一匙飯以待之 不能食一粒之飯 此天主旣離於人之體內也故 不能發食念食氣也 此天主不能感應之理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한울님께서 감응하시지 않는 정은 혹 본일이 있느냐. 사람은 다 모신 한울님의 영기로 사는 것이니, 사람의 먹고 싶어하는 생각이 곧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마음이요, 먹고 싶은 기운이 곧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기운이요, 사람이 맛나게 먹는 것이 이것이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정이요, 사람이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이 바로 한울님이 감응하시지 않는 이치니라. 사람이 모신 한울님의 영기가 있으면 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죽은 것이니라. 죽은 사람 입에 한 숟갈 밥을 드리고 기다려도 능히 한알 밥이라도 먹지 못하는 것이니 이는 한울님이 이미 사람의 몸 안에서 떠난 것이니라. 그러므로 능히 먹을 생각과 먹을 기운을 내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은 한울님이 능히 감응하시지 않는 이치니라.」
19-5. 又曰 「奉祀之時 幾代先祖奉祀乎」 金演國答曰 「普通 四代祖奉祀而以上則 每年春秋時享而已」
또 말씀하시기를 「제사 지낼 때에 몇 대조까지 제사를 받드느냐.」 김연국이 대답하기를 「보통 사대조까지 제사를 받들고 그 이상은 매년 봄과 가을에 시향을 베풀 따름입니다.」
19-6. 又曰 「時享 爲幾代祖乎」 答曰 「不過二十代內外而 以上則不知也」
또 말씀하시기를 「시향은 몇 대조까지 하느냐.」 대답하기를 「이십대 안팎을 지나지 아니하오며 그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19-7. 神師曰 「遡及於二十代或三十代則 必有始祖矣 始祖之靈 不奉乎 人皆有父母矣 自父母而遡及於始祖則 始祖孰能産耶 自古以來 天生萬民云 始祖之父母 是天主也 是故 侍天奉天卽奉始祖也 父母奉祀之時 致以極誠而可當也 時間午正以施爲可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이십대나 삼십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첫 조상이 있으리니 첫 조상의 영은 받들지 않느냐. 사람은 다 부모가 있으리니 부모로부터 처음 할아버지에게 거슬러 올라가면 첫 할아버지는 누가 능히 낳았겠느냐. 예로 부터 한울이 만백성을 낳았다 말하나니, 첫 할아버지의 부모는 한울님이시니라. 그러므로 한울을 모시고 한울을 받드는 것은 곧 첫 할아버지를 받드는 것이니 부모의 제사를 지낼 때에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며, 시간은 정오에 베푸는 것이 옳으니라.」
19-8. 任奎鎬問曰 「向我設位之理 是何故也」 神師曰 「我之父母 自始祖以至於幾萬代 繼承血氣而至我也 又父母之心靈 自天主幾萬代繼承而至我也 父母之死後血氣 存遺於我也 心靈與精神 存遺於我也 故奉祀設位爲其子孫而本位也 平時食事樣 設位以後 致極誠心告 父母生存時敎訓 遺業之情 思而誓之可也」
임규호 묻기를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이치는 어떤 연고입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나의 부모는 첫 조상으로부터 몇 만대에 이르도록 혈기를 계승하여 나에게 이른 것이요, 또 부모의 심령은 한울님으로부터 몇 만대를 이어 나에게 이른 것이니 부모가 죽은 뒤에도 혈기는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요, 심령과 정신도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제사를 받들고 위를 베푸는 것은 그 자손을 위하는 것이 본위이니, 평상시에 식사를 하듯이 위를 베푼 뒤에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심고하고, 부모가 살아계실 때의 교훈과 남기신 사업의 뜻을 생각하면서 맹세하는 것이 옳으니라.」
19-9. 房時學問曰 「奉祀之時 拜禮如何乎」 神師曰 「以心爲拜可也」
방시학이 묻기를 「제사 지낼때에 절하는 예는 어떻게 합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마음으로써 절하는 것이 옳으니라.」
19-10. 又問曰 「祭需喪服如何可也」神師曰 「萬般陣需 非爲精誠 但淸水一器 極誠致誠可也 祭需之時莫論價格之高廉 莫論物品之多寡 臨致祭之期 勿見凶色 勿聽淫聲 勿發惡言 勿爲爭論爭奪 若然之則不致祭而亦可也 不要屈巾祭服 以常平服而至誠可也 父母死後 着屈巾祭服而 忘其父母之意 出入於酒色雜技之場則 豈可謂致誠也哉」
또 묻기를 「제물 차리는 것과 상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만가지를 차리어 벌려 놓는 것이 정성이 되는 것이 아니요, 다만 청수 한 그릇이라도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옳으니라. 제물을 차릴 때에 값이 비싸고 싼 것을 말하지 말고, 물품이 많고 적은 것을 말하지 말라. 제사지낼 시기에 이르러 흉한 빛을 보지 말고,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말고, 서로 다투고 물건 빼앗기를 하지 말라. 만일 그렇게 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굴건과 제복이 필요치 않고 평상시에 입던 옷을 입더라도 지극한 정성이 옳으니라.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굴건을 쓰고 제복을 입고라도, 그 부모의 뜻을 잊어버리고 주색과 잡기판에 나들면, 어찌 가히 정성을 다했다고 말하겠는가.」
19-11. 趙在壁問曰 「喪期如何而可也」神師曰 「心喪百年可也 天地父母爲之食告曰 心喪百年 人之居生時 不忘父母之念 此是 永世不忘也 天地父母四字守之 謂其萬古事蹟分明也」
조재벽이 묻기를 「상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마음으로 백년상이 옳으니라. 천지부모를 위하는 식고가 마음의 백년상이니,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 부모의 생각을 잊지않는 것이 영세불망이요, 천지부모 네 글자를 지키는 것이 만고사적 분명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二十. 用 時 用 活 (용시용활)
대저 道는 用時用活하는데 있나니 때와 짝하여 나아가지 못하면 이는 死物과 다름이 없으리라. 하물며 우리 道는 五萬年의 未來를 表準함에 있어, 앞서 때를 짓고 때를 쓰지 아니하면 안될 것은 先師의 가르치신 바라, 그러므로 내 이 뜻을 後世萬代에 보이기 爲하여 特別히 내 이름을 고쳐 盟誓코자 하노라
대저 도는 때를 쓰고 활용하는데 있나니 때와 짝하여 나아가지 못하면 이는 죽은 물건과 다름이 없으리라. 하물며 우리 도는 오만년의 미래를 표준함에 있어, 앞서 때를 짓고 때를 쓰지 아니하면 안될 것은 돌아가신 스승님께서 가르치신 바라. 그러므로 내 이 뜻을 후세만대에 보이기 위하여 특별히 내 이름을 고쳐 맹세코자 하노라.
二十一. 三 敬 (삼경)
21-1. 사람은 첫째로 敬天을 하지 아니치 못할지니, 이것이 先師의 創明하신 道法이라. 敬天의 原理를 모르는 사람은 眞理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 왜 그러냐하면 한울은 眞理의 衷을 잡은 것이므로써이다. 그러나 敬天은 결단코 虛空을 向하여 上帝를 恭敬한다는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을 恭敬함이 곧 敬天의 道를 바르게 아는 길이니, 「吾心不敬이 卽 天地不敬이라」함은 이를 이름이었다. 사람은 敬天함으로써 自己의 永生을 알게 될 것이요, 敬天함으로써 人吾同胞 物吾同胞의 全的理諦를 깨달을 것이요, 敬天함으로써 남을 爲하여 犧牲하는 마음, 世上을 爲하여 義務를 다할 마음이 생길 수 있나니, 그러므로 敬天은 모든 眞理의 中樞를 把持함이니라.
사람은 첫째로 한울을 공경하지 아니치 못할지니, 이것이 돌아가신 스승님께서 처음 밝히신 도법이라. 한울을 공경하는 원리를 모르는 사람은 진리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 왜 그러냐 하면 한울은 진리의 중심을 잡은 것이므로써이다. 그러나 한울을 공경함은 결단코 빈 공중을 향하여 상제를 공경한다는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을 공경함이 곧 한울을 공경하는 도를 바르게 아는 길이니, 「내 마음을 공경치 않는 것이 곧 천지를 공경치 않는 것이라」함은 이를 이름이었다. 사람은 한울을 공경함으로써 자기의 영원한 생명을 알게 될 것이요, 한울을 공경함으로써 모든 사람과 만물이 다 나의 동포라는 전체의 진리를 깨달을 것이요, 한울을 공경함으로써 남을 위하여 희생하는 마음과 세상을 위하여 의무를 다할 마음이 생길 수 있나니, 그러므로 한울을 공경함은 모든 진리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움켜잡는 것이니라.
21-2. 둘째는 敬人이니 敬天은 敬人의 行爲에 의지하여 事實로 그 效果가 나타나는 것이다. 敬天만 있고 敬人이 없으면 이는 農事의 理致는 알되 實地로 種子를 땅에 뿌리지 않는 行爲와 같으니, 道닦는 자 사람을 섬기되 한울과 같이 한 後에야 처음으로 바르게 道를 實行하는 者니라. 道家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 말고 한울님이 降臨하였다 이르라 하였으니, 사람을 恭敬치 하니하고 鬼神을 恭敬하여 무슨 實效가 있겠느냐. 愚俗에 鬼神을 恭敬할 줄은 알되 사람은 賤待하나니, 이것은 죽은 父母의 魂은 恭敬하되 산 父母는 賤待함과 같으니라. 한울이 사람을 떠나 別로 있지 않는지라, 사람을 버리고 한울을 恭敬한다는 것은 물을 버리고 解渴을 求하는 者와 같으니라.
둘째는 사람을 공경함이니 한울을 공경함은 사람을 공경하는 행위에 의지하여 사실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니라. 한울만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함이 없으면 이는 농사의 이치는 알되 실지로 종자를 땅에 뿌리지 않는 행위와 같으니, 도 닦는 사람이 사람을 섬기되 한울과 같이 한 후에야 처음으로 바르게 도를 실행하는 사람이니라. 도인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말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 이르라 하셨으니, 사람을 공경치 아니하고 귀신을 공경하여 무슨 실효가 있겠느냐. 어리석은 풍속에 귀신을 공경할 줄은 알되 사람은 천대하나니, 이것은 죽은 부모의 혼은 공경하되 산 부모는 천대함과 같으니라. 한울이 사람을 떠나 따로 있지않는지라, 사람을 버리고 한울을 공경한다는 것은 물을 버리고 해갈을 구하는 자와 같으니라.
21-3. 셋째는 敬物이니 사람은 사람을 恭敬함으로써 道德의 極致가 되지 못하고,나아가 物을 恭敬함에까지 이르러야 天地氣化의 德에 合一될 수 있나니라.
셋째는 물건을 공경함이니 사람은 사람을 공경함으로써 도덕의 최고경지가 되지 못하고, 나아가 물건을 공경함에까지 이르러야 천지기화의 덕에 합일될 수 있느니라.
二十二. 天 語 (천어)
22-1. 내 恒常 말할 때에 天語를 이야기 하였으나 天語가 어찌 따로 있으리오. 人語가 곧 天語이며 鳥聲도 亦是 侍天主의 聲이니라. 그러면 天語와 人語의 區別은 어디서 分別되는 것이냐하면, 天語는 大槪 降話로 나오는 말을 이름인데 降話는 사람의 私慾과 感情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요, 公理와 天心에서 나오는 것을 가리킴이니, 말이 理에 合하고 道에 通한다 하면 어느 것이 天語 아님이 있겠느냐.
내 항상 말할 때에 한울님 말씀을 이야기 하였으나 한울님 말씀이 어찌 따로 있으리오. 사람의 말이 곧 한울님 말씀이며 새소리도 역시 시천주의 소리이니라. 그러면 한울님 말씀과 사람의 말의 구별은 어디서 분별되는 것이냐 하면, 한울님 말씀은 대개 강화로 나오는 말을 이름인데 강화는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과 감정으로 생기는 것이아니요, 공변된 진리와 한울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을 가리킴이니, 말이 이치에 합하고 도에 통한다 하면 어느 것이 한울님 말씀 아님이 있겠느냐.
二十三. 以 心 治 心 (이심치심)
23-1. 내 恒常 天語와 人語의 區別을 말하였거니와, 以心治心도 또한 이 理致에서 생긴 것이라. 사람의 마음에 어찌 두 가지 뿌리가 있으리오. 다만 마음은 하나이지마는 그 用에 있어 하나는 以心이 되고 하나는 治心이 되나니, 以心은 天心이요 治心은 人心이니라. 譬컨데 同一한 火로되 그 用에 依하여 善惡이 생기고, 同一한 水로되 其用에 依하여 利害가 다름과 같이, 同一한 心이로되 心이 理에 合하여 心和氣和가 되면 天心을 거느리게 되고, 心이 感情에 흐르면 狹隘窘迫하여 모든 惡德이 이로 생기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道닦는 者 以心으로써 恒常 治心을 抑制하여 御者가 勇馬를 善御함과 같이 그 用에 宜하면, 禍轉하여 福이 되고 災變하여 祥瑞가 될 수 있나니라.
내 항상 한울님 말씀과 사람의 말의 구별을 말하였거니와, 마음으로써 마음을 다스림도 또한 이 이치에서 생긴 것이라. 사람의 마음에 어찌 두가지 뿌리가 있으리오. 다만 마음은 하나이지마는 그 씀에 있어 하나는 이심이 되고 하나는 치심이 되나니, 이심은 한울님 마음이요 치심은 사람의 마음이니라. 비유하건대 같은 불이로되 그 씀에 의하여 선악이 생기고, 같은 물이로되 그 씀에 의하여 이해가 다름과 같이, 같은 마음이로되 마음이 이치에 합하여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게 되면 한울님 마음을 거느리게 되고, 마음이 감정에 흐르면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고 좁아 몹시 군색하여 모든 악한 행위가 여기서 생기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도 닦는 자 이심으로써 항상 치심을 억제하여, 마차부리는 사람이 용마를 잘 거느림과 같이 그 씀이 옳으면, 화가 바뀌어 복이 되고 재앙이 변하여 경사롭고 길하게 될 수 있느니라.
二十四. 以 天 食 天 (이천식천)
24-1. 내 恒常 말할 때에 物物天이요 事事天이라 하였나니, 萬若 이 理致를 是認한다면 物物이 다 以天食天 아님이 없을지니, 以天食天은 어찌 생각하면 理에 相合치 않음과 같으나, 그러나 이것은 人心의 偏見으로 보는 말이요, 萬一 한울 全體로 본다하면 한울이 한울 全體을 키우기 爲하여 同質이 된 者는 相互扶助로써 서로 氣化를 이루게 하고, 異質이 된 者는 以天食天으로써 서로 氣化를 通하게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한울은 一面에서 同質的氣化로 種屬을 養케하고 一面에서 異質的氣化로써 種屬과 種屬의 連帶的 成長發展을 圖謀하는 것이니, 總히 말하면 以天食天은 곧 한울의 氣化作用으로 볼 수 있는 데, 大神師께서 侍字를 解義할 때에 內有神靈이라 함은 한울을 이름이요, 外有氣化라 함은 以天食天을 말한 것이니 至妙한 天地의 妙法이 도무지 氣化에 있느니라.
내 항상 말할때에 물건마다 한울이요 일마다 한울이라 하였나니, 만약 이 이치를 옳다고 인정한다면 모든 물건이 다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 아님이 없을지니,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이치에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으나,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보는 말이요 만일 한울 전체로 본다면 한울이 한울 전체를 키우기 위하여 같은 바탕이 된 자는 서로 도와줌으로써 서로 기운이 화함을 이루게하고, 다른 바탕이 된 자는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으로써 서로 기운이 화함을 통하게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한울은 한쪽편에서 동질적 기화로 종속을 기르게 하고 한쪽편에서 이질적 기화로써 종속과 종속의 서로 연결된 성장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니, 합하여 말하면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은 곧 한울의 기화작용으로 볼 수 있는데, 대신사께서 모실 시자의 뜻을 풀어 밝히실 때에 안에 신령이 있다함은 한울을 이름이요, 밖에 기화가 있다함은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을 말씀한 것이니 지극히 묘한 천지의 묘법이 도무지 기운이 화하는데 있느니라.
二十五. 養 天 主 (양천주)
25-1. 한울을 養할 줄 아는 者라야 한울을 모실 줄 아나니라. 한울이 내 마음 속에 있음이 마치 種子의 生命이 種子속에 있음과 같으니, 種子를 땅에 심어 그 生命을 養하는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은 道에 依하여 한울을 養하게 되는 것이라. 같은 사람으로도 한울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이는 種子를 물속에 던져 그 生命을 滅亡케 함과 같아서, 그러한 사람에게는 終身토록 한울을 모르고 살 수 있나니, 오직 한울을 養한 자에게 한울이 있고 養치 않는 者에게는 한울이 없나니, 보지 않느냐, 種子를 심지 않은 者 누가 穀食을 얻는다고 하더냐.
한울을 양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울을 모실줄 아느니라. 한울이 내 마음속에 있음이 마치 종자의 생명이 종자 속에 있음과 같으니, 종자를 땅에 심어 그 생명을 기르는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은 도에 의하여 한울을 양하게 되는 것이라. 같은 사람으로도 한울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이는 종자를 물속에 던져 그 생명을 멸망케 함과 같아서, 그러한 사람에게는 한 평생을 마치도록 한울을 모르고 살 수 있나니 오직 한울을 양한 사람에게 한울이 있고, 양치 않는 사람에게는 한울이 없나니, 보지않느냐, 종자를 심지 않는 자 누가 곡식을 얻는다고 하더냐.
二十六. 내 수 도 문 (內修道文)
26-1. 부모님께 효를 극진히 하오며, 남편을 극진히 공경하오며, 내자식과 며느리를 극진히 사랑하오며, 하인을 내 자식과 같이 여기며, 육축(六畜)이라도 다 아끼며, 나무라도 생순을 꺾지 말며, 부모님 분노하시거든 성품을 거슬리지 말며 웃고,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어린아이도 한울님을 모셨으니 아이 치는 것이 곧 한울님을 치는 것이오니, 천리를 모르고 일행 아이를 치면 그 아이가 곧 죽을 것이니 부디 집안에 큰 소리를 내지 말고 화순하기만 힘쓰옵소서. 이같이 한울님을 공경하고 효성하오면 한울님이 좋아하시고 복을 주시나니, 부디 한울님을 극진히 공경하옵소서.
26-2. 가신 물이나 아무 물이나 땅에 부을 때에 멀리 뿌리지 말며, 가래침을 멀리 뱉지 말며, 코를 멀리 풀지 말며, 침과 코가 땅에 떨어지거든 닦아 없이 하고, 또한 침을 멀리 뱉고, 코를 멀리 풀고, 물을 멀리 뿌리면 곧 천지부모님 얼굴에 뱉는 것이니 부디 그리 아시고 조심하옵소서.
26-3. 잘 때에 「잡니다」 고하고, 일어날 때에 「일어납니다」 고하고, 물 길러 갈 때에「물 길러 갑니다」 고하고, 방아 찧으러 갈 때에 「방아 찧으러 갑니다」 고하고, 정하게 다 찧은 후에 「몇 말 몇 되 찧었더니 쌀 몇 말 몇 되 났습니다」 고하고, 쌀 그릇에 넣을 때에 「쌀 몇 말 몇 되 넣습니다」 고하옵소서.
26-3. 먹던 밥 새 밥에 섞지 말고, 먹던 국 새 국에 섞지 말고, 먹던 침채 새 침채에 섞지말고, 먹던 반찬 새 반찬에 섞지 말고, 먹던 밥과 국과 침채와 장과 반찬 등절은 따로 두었다가 시장하거든 먹되, 고하지 말고 그저「먹습니다」 하옵소서.
26-4. 조석할 때에 새 물에다 쌀 다섯번 씻어 안치고, 밥해서 풀 때에 국이나 장이나 침채나 한그릇 놓고 고하옵소서.
26-5. 금난 그릇에 먹지 말고, 이 빠진 그릇에 먹지 말고, 살생하지 말고, 삼시를 부모님 제사와 같이 받드옵소서.
26-6. 일가 집이나 남의 집이나 무슨 볼 일 있어 가거든 「무슨 볼 일있어 갑니다」 고하고, 볼 일보고 집에 올 때에 「무슨 볼 일보고 집에 갑니다」 고하고, 일가나 남이나 무엇이든지 줄 때에 「아무것 줍니다」 고하고, 일가나 남이나 무엇이든지 주거든 「아무것 받습니다」 고하옵소서.
26-7. 이 칠조목을 하나도 잊지 말고 매매사사를 다 한울님께 고하오면, 병과 윤감(輪感)을 아니하고, 악질과 장학(瘴瘧)을 아니하오며, 별복(鼈腹)과 초학(初瘧)을 아니하오며, 간질(癎疾)과 풍병(風病)이라도 다 나으리니, 부디 정성하고 공경하고 믿어 하옵소서. 병도 나으려니와 위선 대도를 속히 통할 것이니, 그리 알고 진심 봉행하옵소서.
二十七. 내 칙 (內則)
27-1. 포태하거든 육종(肉種)을 먹지 말며, 해어(海魚)도 먹지 말며, 논의 우렁도 먹지 말며, 거렁의 가재도 먹지 말며, 고기냄새도 맡지 말며, 무론 아무 고기라도 먹으면 그 고기 기운을 따라 사람이 나면 모질고 탁하니, 일삭이 되거든 기운 자리에 앉지 말며,잘 때에 반듯이 자고, 모로 눕지 말며, 침채와 채소와 떡이라도 기울게 썰어 먹지 말며,울새 터논 데로 다니지 말며, 남의 말 하지 말며, 담 무너진 데로 다니지 말며, 지름길로 다니지 말며, 성내지 말며, 무거운 것 들지 말며, 무거운 것 이지 말며, 가벼운 것이라도 무거운 듯이 들며, 방아찧을 때에 너무 되게도 찧지 말며, 급하게도 먹지 말며, 너무 찬음식도 먹지 말며, 너무 뜨거운 음식도 먹지말며, 기대 앉지 말며, 비껴서지 말며, 남의 눈을 속이지 말라.
27-2. 이같이 아니말면 사람이 나서 요사(妖死)도 하고, 횡사(橫死)도 하고, 조사(早死)도 하고, 병신도 되나니, 이 여러가지 경계하신 말씀을 잊지 말고 이같이 십삭을 공경하고 믿어하고 조심하오면 사람이 나서 체도도 바르고 총명도 하고 지국과 재기(才技)가 옳게 날 것이니, 부디 그리 알고 각별 조심하옵소서.
27-3. 이대로만 시행하시면 문왕같은 성인과 공자같은 성인을 낳을 것이니, 그리 알고 수도를 지성으로 하옵소서.
27-4. 이 내칙과 내수도하는 법문을 첨상가에 던져두지 말고, 조용하고 한가한 때를 타서 수도하시는 부인에게 외워 드려, 뼈에 새기고 마음에 지니게 하옵소서.
27-5. 천지조화가 다 이 내칙과 내수도 두 편에 들었으니, 부디 범연히 보지 말고 이대로만 밟아 봉행하옵소서.
二十八. 十 毋 天 (십무천)
1. 毋欺天하라 한울님을 속이지 말라.
2. 毋慢天하라 한울님을 거만하게 대하지 말라.
3. 毋傷天하라 한울님을 상하게 하지 말라.
4. 毋亂天하라 한울님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5. 毋夭天하라 한울님을 일찍 죽게 하지 말라.
6. 毋汚天하라 한울님을 더럽히지 말라.
7. 毋餒天하라 한울님을 주리게 하지 말라.
8. 毋壞天하라 한울님을 허물어지게 하지 말라.
9. 毋厭天하라 한울님을 싫어하게 하지 말라.
10. 毋屈天하라 한울님을 굴하게 하지 말라.
二十九. 臨 事 實 踐 十 個 條 (임사실천십개조)
1. 明倫理하라 윤리를 밝히라.
2. 守信義하라 신의를 지키라.
3. 勤業務하라 업무에 부지런하라.
4. 臨事至公하라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貧窮相恤하라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6. 男女嚴別하라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重禮法하라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正淵源하라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講眞理하라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禁淆雜하라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三十. 明 心 修 德 (명심수덕)
30-1. 曰太古兮天皇氏 我先師自比之意也 山上有水 吾敎道統之淵源也 知此玄機眞理然後 有以知開闢之運無極之道矣
말씀하시되 태고에 천황씨는 우리 스승께서 스스로 비교한 뜻이요, 산위에 물이 있는 것은 우리교―도통의 연원이라. 이러한 현기와 진리를 안 연후에 개벽의 운과 무극의 도를 알 것이라.
30-2. 嗟乎 樹無無根之樹 水無無源之水 物猶如是 矧玆曠前絶後五萬年初創之道運乎 以余不敏荷蒙薰陶傳鉢之恩 迄今三十有餘年 備嘗艱險屢經困厄 斯門正脈 庶幾回漓反淳 去駁就粹 而湖海風霜 形影夐阻 或有半途之廢 亦多一簣之虧 良庸慨然 盖吾道進行之誠否 唯在於內修道之善否 傳曰 「唯天無親克敬唯親」又曰 「刑于寡妻以御于家邦」然則克敬克誠於內修道 豈非吾道之大關鍵乎
슬프다, 나무는 뿌리가 없는 나무가 없고 물은 근원이 없는 물이 없으니, 만물도 오히려 이와 같거든 하물며 이 고금에 없는 오만년 내려갈 초창의 도운이랴. 내가 불민 한데도 훈도전발의 은혜를 힘입어 삼십여 년까지에 온갖 어려움을 맛보고 거듭 곤란과 재액을 겪어서 사문의 정맥이 거의 흐린물이 맑아 깨끗함에 돌아오고 섞인 것을 버리고 순수함에 이르렀으나, 호해풍상의 형상과 그림자가 멀고 막혀서 혹은 중도의폐 하는 일도 있고 또 한 소쿠리가 부족된 것도 많으니, 진심으로 슬프도다. 대개 우리 도가 진행하는 성부(誠否)는 오직 내수도의 잘하고 못하는데 있느니라. 현전에 이르기를 「오직 한울님은 친함이 없는데 극진히 공경하면 친하게 되는 것이니라.」또 이르기를 「부인을 경계하여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고 하였으니, 그런즉 내수도를 지극히 공경하고 지극히 정성을 드리는 것이 어찌 우리 도의 큰 관건이 아니겠는가.
30-3. 近日敎徒 警戒內政 尙矣勿論 修身行使 亦多輕慢怠惰 職此而入室姑捨問津無期 寧不悚悶
근일에 교도들이 내정을 경계할 것은 오히려 말할 것도 없고, 몸을 닦고 일을 행하는 것 역시 가볍게 보고 업신여기고 게으른 것이 많으니, 이런 일이 많음으로써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고사하고 나루터를 묻는 것도 기약할 수 없으니, 어찌 두렵고 민망할 일이 아니겠는가.
30-4. 自非生知者 必資下學而上達 夫不敎而善上智也 敎而後善中智也 敎亦不善下愚也
생이지지가 아니면 반드시 배워서 통달하나니, 대개 가르치지 않아도 착하게 되는 것은 상지(上智)요, 가르친 뒤에 착하게 되는 것은 중지(中智)요, 가르쳐도 착하게 되지 않는 것은 하우(下愚)니라.
30-5. 人之智愚不同 聖凡雖異 作之不已 愚可以爲智 凡可以入聖 務須明心修德 勿棄老耄之言 益勉涵養之心
사람의 지혜롭고 어리석음이 같지 아니하고 성범이 비록 다르나, 작심하여 쉬지 않으면 어리석음이 가히 지혜롭게 되고 범인이 성인으로 될 수 있으니, 모름지기 마음을 밝히고 덕을 닦는 것을 힘써서, 늙은 사람의 말이라도 버리지 말고 더욱 함양하는 마음을 힘쓰도록 하라.
三十一. 修 道 (수도)
31-1. 李斗璜問曰 「人之修道也 心修爲主 心修之地 災苦多矣故 不能心修 如何修之可也」
이두황이 묻기를 「사람의 도 닦는 것이 마음 닦기를 주로 하나, 마음을 닦는 데는 재난과 고통이 많으므로 능히 마음을 닦을 수 없사오니, 어떻게 닦는 것이 옳습니까.」
31-2. 神師曰 「人之平生以苦而思之則 無不苦難之事也 以樂而思之則 無不安樂之事也 有苦之時 反思安樂之地 萬事成就在於誠 極誠之心無不樂也」
신사 대답하시기를 「사람의 평생을 고생이라고 생각하면 괴롭고 어려운 일 아닌 것이 없고, 낙으로 생각하면 편안하고 즐거운 일 아닌 것이 없나니, 고생이 있을 때에는 도리어 안락한 곳을 생각할 것이니라. 만사를 성취하기는 정성에 있나니, 정성을 지극히 하는 마음에는 즐겁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31-3. 羅龍煥問曰 「吾道 自龍潭淵源而各派分布頭目之別 頭目道通以後在下者道通乎」
나용환이 묻기를 「우리 도는 용담 연원으로부터 각파 두목 별로 분포가 되었으니, 두목이 먼저 도를 통한 뒤에라야 아래있는 자가 도통할 수 있습니까.」
31-4. 神師曰 「極誠者道通矣 設使頭目言之 未爲至誠者 豈可能道通望之乎 人皆修道之法相傳而布德也 或有傳道者背道 受其在下布德者就中不無篤信者也 斯也者必由自誠而道通者也 眞實者 道通也 有才有能智者心柱難定故 心有移覆實難道通矣」
신사 대답하시기를 「지극히 정성을 드리는 이라야 도를 통할 것이니, 설사 두목이라고 말할지라도 지극한 정성을 드리지 아니하면 어떻게 도통하기를 바랄 수 있겠느냐. 사람이 다 도 닦는 법을 서로 전하면서 포덕을 하지마는, 혹 도를 전한 이가 배반하더라도 그 아래에서 포덕을 받은 이는 그 가운데 독신자가 없지도 아니하니, 이런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정성으로 인하여 도를 통할 것이니라. 진실한 이라야 도를 통하는 것이니, 재주 있고 꾀있는 사람은 심주를 정하기 어려우므로, 마음이 옮기고 번복되어 실로 도통하기 어려우니라.」
三十二. 三 災 (삼재)
32-1. 南啓天問曰 「三災何可以免乎」神師曰 「三災中 戰亂謀避之事 最可易也 敵兵來襲 殺害人民之時 使義氣男兒 接近於敵前 以充其所欲而工作平和則 可免也 兇年 始自平年而節用 貯藏七年之糧 天理未有七年之兇 可爲免凶也 是人人團結而 協力可能也 疾病人皆守心正氣而 心和氣和則 能可免也」
남계천이 묻기를 「세 가지 재앙은 어떻게 면합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삼재 가운데 전란을 피하는 일이 가장 쉬우니, 적병이 습격하여 와서 인명을 살해할 때에 의기 남아로 하여금 적군의 앞에 나아가 그의 욕망을 채워주고 평화를 공작하면 가히 면할 것이요, 흉년은 처음 평년부터 절용하여 칠년간의 양식을 저장하여 둘 것이니라. 천리가 아직까지는 칠년 흉년은 없었느니라. 가히 흉년은 면할 것이니, 이것은 사람 사람이 단결하고 협력하면 가능할 것이요, 질병은 사람이 다 수심정기 하여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면 능히 면하리라.」
三十三. 布 德 (포덕)
33-1. 李鍾玉問曰 「布德之方策如何乎」 神師曰 「人皆不無妻男妹夫之間矣 爲先妻男妹夫布德可也」
이종옥이 묻기를 「포덕하는 방책은 어떻게 합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사람은 다 처남과 매부가 없지 않을 것이니 먼저 처남과 매부를 포덕하는 것이 옳으니라.」
33-2. 金洛三曰 「全羅道有多發 布德之情 南啓天本是非土班 入道後 以南啓天便義長之重職 統率道衆 道衆落心者多矣 願撤回南啓天便義長之帖紙爲望耳」
김낙삼이 묻기를 「전라도에는 포덕이 많이 될 수 있는 정세이나 남계천이 본래 본토양반이 아니었는데 입도한 뒤에 남계천에게 편의장이란 중책으로 도중을 통솔케하니 도중에 낙심하는 이가 많습니다. 원컨대 남계천의 편의장 첩지를 도로 거두시기 바랍니다.」
33-3. 神師曰 「所謂班常之別 人之所定也 道之職任天主之所使也 人豈可以能天定之任撤回乎 唯天無別班常而賦其氣寵其福也 吾道輪於新運而使新人 更定新制班常也 自此以後 吾道之內一切勿別班常 我國之內 有兩大弊風 一則 嫡庶之別 次則班常之別 嫡庶之別亡家之本 班常之別亡國之本 此是吾國內痼疾也 吾道頭目之下 必有百勝之大頭目 諸君愼之 相互以敬爲主 勿爲層節 此世之人 皆是天主生之 以使天民敬之以後 可謂太平也」
신사 대답하시기를 「소위 반상의 구별은 사람의 정한 바요 도의 직임은 한울님이 시키신 바니, 사람이 어찌 능히 한울님께서 정하신 직임을 도로 걷을 수 있겠는가. 한울은 반상의 구별이 없이 그 기운과 복을 준 것이요, 우리 도는 새 운수에 둘러서 새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새 제도의 반상을 정한 것이니라. 이제부터 우리 도 안에서는 일체 반상의 구별을 두지 말라. 우리나라 안에 두가지 큰 폐풍이 있으니 하나는 적서의 구별이요, 다음은 반상의 구별이라. 적서의 구별은 집안을 망치는 근본이요 반상의 구별은 나라를 망치는 근본이니, 이것이 우리나라의 고질이니라. 우리 도는 두목 아래 반드시 백배 나은 큰 두목이 있으니, 그대들은 삼가하라. 서로 공경을 주로하여 층절을 삼지 말라. 이 세상 사람은 다 한울님이 낳았으니, 한울 백성으로 공경한 뒤에라야 가히 태평하다 이르리라.」
三十四. 吾 道 之 運 (오도지운)
34-1. 申澤雨問曰 「因甲午戰亂而吾道批評怨聲者多矣 如何方策能免此怨聲乎」神師曰 「論擧甲午之事則不爲人事 天命之爲事 怨人怨天自後 天示歸和無爲怨聲 反於贊成 如甲午之時到來而爲甲午之事則 吾國之事 緣由於此而光輝 喚起世界人民之精神也」
신택우 묻기를 「갑오 전란으로 인하여 우리 도를 비방하여 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이 많으니 어떤 방책으로 능히 이 원성을 면할 수 있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갑오 일로 말하면 인사로 된 것이 아니요 천명으로 된 일이니, 사람을 원망하고 한울을 원망하나 이후부터는 한울이 귀화하는 것을 보이어 원성이 없어지고 도리어 찬성하리라. 갑오년과 같은 때가 되어 갑오년과 같은 일을 하면, 우리나라 일이 이로 말미암아 빛나게 되어 세계 인민의 정신을 불러 일으킬 것이니라.」
34-2. 李容九曰 「自甲午以後 我國王變於皇名 三政丞變於十部大臣之名 門戶開放而通商世界各國 文物輸入者多矣 此是對吾道而利害如何乎」神師曰 「吾道之運 與世同歸 變於國政 亦由於吾道之運 吾道亦當此運而一變之後 必至大榮矣 吾道之名義 不久布揚於世界 首都長安大建廣堂 誦呪之聲沖天由時曰 顯道也 以後 又有甲午恰似之事 外國兵馬 聚驅於我國彊土內而爭奪矣 當此時而善處則 顯道容易 若不善處則 還是憂患矣」
이용구 묻기를 「갑오 이후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왕이 황이란 이름으로 변하고, 삼정승이 십부대신의 이름으로 변하고, 문호를 개방하여 세계 각국과 통상함으로써 문화와 물품을 수입하는 것이 많으니, 이것이 우리 도에 대하여 이해가 어떠 하오리이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우리 도의 운수는 세상과 같이 돌아가는 것이니 나라의 정치가 변하는 것도 또한 우리 도의 운수로 인한 것이니라. 우리 도도 이 운수를 당하여 한번 변한 뒤에라야 반드시 크게 번영하리라. 우리 도의 이름과 주의를 멀지 아니하여 세계에 펴 날리고, 서울 장안에 크게 교당을 세우고, 주문 외우는 소리가 한울에 사무치리니, 이 때를 지나야 현도라고 이르느니라. 이 뒤에 또 갑오년과 비슷한 일이 있으리니 외국 병마가 우리 강토 안에 몰려들어 싸우고 빼앗고 하리라. 이 때를 당하여 잘 처변하면 현도가 쉬우나, 만일 잘 처변치 못하면 도리어 근심을 만나리라.」
34-3. 孫秉熙曰 「遭戰亂則 各國相互間 使兵器而決勝負 當此時 吾道人處於兩國交戰之間 如何善心得勝乎」 神師曰 「戰爭 只爲兵器而得勝者未之有也 凌駕兵戰者策戰 計策至大也 西洋之武器世人無比對敵者 武器謂之殺人器 道德謂之活人機 君等當此時修道極誠可也 大戰爭後 必有大平和 戰爭者平和之本也 志在東方 機在西方 雲捲西山則 翌日淸明矣 人無一人捨朽 一人一捨 毁害大事 用事人皆有特技專能 擇定於適材適所則 無不成功者未之有也」
손병희 묻기를 「전란을 당하면 각국이 서로 병기를 가지고 승부를 결할 것이니, 이 때를 당하여 우리 도인은 두 나라가 서로 싸우는 사이에서 어떤 좋은 생각으로 이길 수 있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전쟁은 다만 병기만 가지고 이기는 것은 없느니라. 병전을 능가하는 것은 책전이니, 계책이 지극히 큰 것이니라. 서양의 무기는 세상 사람이 견주어 대적할 자 없다고 하나 무기는 사람 죽이는 기계를 말하는 것이요, 도덕은 사람 살리는 기틀을 말하는 것이니, 그대들은 이 때를 당하여 수도를 지극한 정성으로 함이 옳으니라. 큰 전쟁 뒤에는 반드시 큰 평화가 있는 것이니, 전쟁이란 평화의 근본이니라. 사상은 동방에 있고 기계는 서방에 있느니라. 구름이 서산에 걷히면 이튿날이 맑고 밝으니라. 사람은 한 사람이라도 썩었다고 버릴 것이 없나니, 한 사람을 한번 버리면 큰 일에 해로우니라. 일을 하는데 있어 사람은 다 특별한 기술과 전문적 능력이 있으니, 적재적소를 가려 정하면 공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三十五. 降 書 (강서)
35-1. 書曰 「天降下民 作之君作之師 唯曰其助上帝」 君以敎化禮樂 以和萬民 以法令刑戮 以治萬民 師以孝悌忠信 以敎後生 以仁義禮智 以成後生 皆所以助上帝者也 嗟我道人 敬受此書
서전에 이르기를 「한울이 백성을 내리시어 임금을 내고 스승을 내었으니 오직 상제를 돕게 함이라」하였으니, 임금은 교화와 예악으로 만민을 화하고 법령과 형벌로 만민을 다스리고, 스승은 효제충신으로 후생을 가르치고 인의예지로 후생을 이루게 하나니, 다 상제를 돕는 것이니라. 아! 우리 도인들은 공경히 이 글을 받으라.
35-2. 葩經曰 「畏天之威 于時保之」 此敬天也
파경(시전)에 이르기를 「한울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때 천명을 보존한다」하였으니 이는 한울을 공경함이오.
35-3. 鄒聖曰 「莫之爲而爲者天也」 此 信天也 正心正身 勿獲罪于天 盡誠盡忠 勿獲罪于上
추성(맹자)이 이르기를 「함이 없이 되는 것은 한울이라」하였으니 이는 한울을 믿음이니라. 마음과 몸을 바르게하여 한울님께 죄를 얻지 말고, 정성과 충성을 다하여 위에 죄를 얻지 말라.
35-4. 萬物之生長兮 其胡然 其胡然 化翁之收臧兮 自有時自有時
만물이 나고 자람이여, 어떻게 그러하고 어떻게 그러한가. 조화옹의 거두고 저장함이여, 스스로 때가 있고 스스로 때가 있도다.
35-5. 水之深源兮 旱亦不斷 木之固根兮 寒亦不死
물의 근원이 깊음이여, 가물어도 끊어지지 아니하고, 나무의 뿌리가 굳건함이여, 추워도 죽지 아니하도다.
35-6. 魍魎之出晝兮 渠何心 渠何心 蟄蟲之處穴兮 亦有知 亦有知
도깨비가 낮에 나타남이여, 저 어떤 마음이며 저 어떤 마음인가. 칩충(개구리와 벌레 등)이 구멍에 삶이여, 또한 앎이 있고 앎이 있도다.
35-7. 枯木之逢春兮 時乎時乎 佛像之見性兮 誠乎誠乎
마른 나무가 봄을 맞음이여, 때요 때로다. 불상이 성품을 봄이여, 정성이요 정성이로다.
35-8. 知之也 知之也 誠心也 奸巧也 駁雜也 知之也 知之也 其在主人 可不愼哉 念玆在玆 以助上帝 甚幸甚幸
알고 알았노라. 정성스러운 마음과 간교함과 박잡함을 알고 알았노라. 그 주인이 있으니 가히 삼가지 아니하랴. 생각함이 이에 있어 상제를 도우면 심히 다행하고 다행하리라.
35-9. 萬物之造化兮 無極而無窮 噫 此世之吾道兮 有晦而有彰
만물의 조화여, 무극하고 무궁하도다. 놀라워라, 이 세상에 우리 도의 되어나감이여,
어두울 때도 있고 밝을 때도 있도다.
35-10. 庚申之布德兮 豈非運 豈非命 甲子之所當兮 亦是運 亦是命
경신년에 덕을 폄이어, 어찌 운이 아니며 어찌 명이 아닌가. 갑자년에 당한 일이여, 이 또한 운이요 이 또한 명이로다.
35-11. 主人之一心兮 有初而克終 二字之見指兮 奈洋人之先行
주인의 한 마음이여, 처음부터 끝까지 지킴이로다. 두 글자(천주)를 보고 지목함이여, 어찌 서양 사람이 먼저 행한 것인가.
35-12. 大運之將泰兮 奉新命而開成 嗟呼主人 敬受此書 嗟呼嗟呼
큰 운이 장차 형통함이여, 새 명을 받들어 열고 이루리로다. 아! 주인은 공경히 이 글을 받으라. 놀랍고 놀라워라.
35-13. 明者 暗之變也 日之明兮人見 道之明兮獨知
밝은 것은 어두움의 변함이니, 해가 밝은 것은 사람마다 볼 수 있고 도의 밝은 것은 나 홀로 아는도다.
35-14. 德者 盡誠盡敬 行吾之道 人之所歸 德之所在
덕이란 것은 정성을 다하고 공경을 다하여 나의 도리를 다함이니, 사람의 돌아오는 곳은 덕이 있는 곳이니라.
35-15. 命者 運之配也 天之命兮 莫致 人之命兮 難違
명이란 것은 운을 짝함이니, 한울의 명은 다하지 못하고 사람의 명은 어기기 어렵도다.
35-16. 道者 保若赤子 大慈大悲 修煉成道 一以貫之
도란 것은 갓난 아기를 보호하듯이 하고 대자대비하여 수련성도로 일이관지 함이니라.
35-17. 誠者 心之主 事之體 修心行事 非誠無成
정성이란 것은 마음의 주요 일의 체가 되나니, 마음을 닦고 일을 행함에 정성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느니라.
35-18. 敬者 道之主 身之用 修道行身 唯敬從事
공경이란 것은 도의 주체요 몸으로 행하는 것이니, 도를 닦고 몸으로 행함에 오직 공경으로 종사하라.
35-19. 畏者 人之所戒 天威神目 無處不臨
두려움이란 것은 사람이 경계하는 바니, 한울의 위엄과 신의 눈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도다.
35-20. 心者 虛靈之器 禍福之源 公私之間 得失之道(此亦降釋八節 勿爲泛過 益勉踐履修煉 若何若何)
마음이란 것은 허령의 그릇이요 화복의 근원이니, 공과 사 사이에 득실의 도니라.(이 또한 팔절을 강화로 해석한 것이니 범연히 지내지 말고 더욱 힘써 수련을 실천 이행하는 것이 어떠하고 어떠할꼬)
35-21. 哀此世人之無知兮 顧將鳥獸而論之 鷄鳴而夜分兮 犬吠而人歸 山猪之爭葛兮 倉鼠而得所
齊牛之奔燕兮 楚虎而臨吳 中山兎之管城兮 沛澤龍之漢水 五蛇之無代兮 九馬而當路
슬프다, 이 세상 사람의 앎이 없음이여, 차라리 새와 짐승을 돌아보아 말하리라.
닭의 울음에 밤이 나누어짐이여, 개가 짖음에 사람이 돌아오도다.
멧돼지가 칡을 다툼이여, 창고의 쥐가 있을 곳을 얻었도다.
제나라 소가 연나라로 달아남이여, 초나라 범이 오나라에 오도다.
중산 토끼가 성을 차지함이여, 패택 용의 한수로다.
다섯 뱀의 대가 없음이여, 아홉 말이 길에 당하도다.
35-22.蛇之嚙蛙 自謂莫敵 不知蜈蚣之占着 且下蛇已斃 蜈蚣且驕 不知蜘跦之醢其軀 毒者 必傷於毒 出乎爾者反乎爾 仁干義戈 禮劍智戟 征出西酋則 丈夫當前無壯士
뱀이 개구리를 씹으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를 대적할 자 없다」하여 지네가 붙는 것을 알지 못하더니, 다음에 뱀이 죽음에 지네가 또 교만하여 거미가 그 몸에 젓 담는 줄을 알지 못하더라. 독한 놈은 반드시 독한 데 상하나니, 너에게서 난 것이 너에게로 돌아 가느니라. 어진 방패와 의로운 무기와 예의의 칼과 지혜의 창으로 서쪽 괴수를 쳐내면 장부당전에 장사가 없으리라.
三十六. 降 詩 (강시)
36-1. 守心誠而惑怠 人之變也桑田 守心敬而泰然 山河實於碧海 龜岳回春桑田碧海
龍傳太陽珠 弓乙回文明 運開天地一 道在水一生 水流四海天 花開萬人心
정성으로 마음을 지키되 혹 게으르면 사람의 변하는 것이 상전이로다.
공경으로 마음을 지키되 태연히 하면 산하가 실로 푸른 바다로다.
구악에 봄이 돌아오니 상전이 벽해로다.
용이 태양주를 전하니 궁을이 문명을 돌이키도다.
운이 열리니 천지가 하나요, 도가 있으니 물이 하나를 낳았도다.
물은 네 바다 한울에 흐르고 꽃은 만인의 마음에 피었도다.
36-2. 太白山工四十九 受我鳳八各主定 天宜峰上開花天 今日琢磨五絃琴 寂滅宮殿脫塵世
태백산에서 사십구일 공부를 하고
내가 봉황 여덟 마리를 받아 각각 주인을 정하니,
천의봉 위에 꽃핀 한울이요,
오늘 오현금을 갈고 닦고
적멸궁전에서 티끌 세상을 벗어나고.
36-3. 貫觀一氣正心處 한 기운을 꿰뚫어보니 마음을 바르게 한 곳.
36-4. 不意四月四月來 뜻 아니한 사월에 사월이 오니
金士玉士又玉士 금사 옥사 또 옥사로다.
今日明日又明日 오늘 내일 또 내일
何何知之又何知 무엇 무엇을 알고 또 무엇을 알리.
日去月來新日來 날이 가고 달이 오고 새 날이 오니
天地精神令我曉 천지정신이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도다.
36-5. 無極大道作心誠 무극대도를 작심으로 정성드리니
圓通峰下又通通 원통봉 아래서 또 통하고 통하였노라.
36-6. 南辰圓滿脫劫灰 남쪽별이 둥글게차고 겁회를 벗어나니
海深深萬里淸 동해가 깊고깊어 만리에 맑았어라.
千山萬峰一柱綠 천산 만봉은 한 기둥처럼 푸르고
千江萬水一河淸 천강 만수는 한 하수처럼 맑으니라.
心和氣和一身和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니 온 몸이 화하고
春回花開萬年春 봄이 돌아오고 꽃이 피니 만년의 봄이로다.
靑天白日正氣心 청천백일에 기운과 마음을 바르게 하니
四海朋友都一身 사해의 벗과 벗이 모두 한 몸이로다.
36-7. 少來墳典靑春哭 젊어서 삼분오전을 읽다가 청춘은 늙었고
老去經綸白馬嘶 늙어서 경륜이 없어지니 맹세도 허사로다.
時有其時時處處 때는 그 때가 있으니 때는 곳곳이라,
山之鳥也爾其知 산에 있는 새야 너는 그것을 알지 않느냐.
世俗雖云何聽孤 세속이 비록 무엇을 외로이 듣는다 해도
他日能濟池殃魚 다른 날 능히 못 가운데서 죽게된 고기를 건지리라.
36-8. 不聞他日不問事 다른 날 들으려고도 말고 일을 묻지도 말라.
非月非日時時來 달도 아니요 날도 아닌 때는 그 때에 오는 것이니
36-9. 非無義理大運中 옳은 이치는 큰 운수 가운데 없지 않으니
白日無光獨惺眠 밝은 날이 빛이 없으나 홀로 졸음을 깨었노라.
虹橋消息無人到 무지개 다리 소식에 오는 사람이 없어
回首南天幾望餘 머리를 남쪽 한울로 돌려 얼마나 바라고 바랐던가.
36-10. 山不利 水不利 산도 이롭지않고 물도 이롭지 아니하리라.
利在晝夜挽弓之間 이로운 것은 밤낮 활을 당기는 사이에 있느니라.
三十七. 其 他 (기타)
37-1. 諸君이여 吾道에 入하는 者 多하되 道를 知하는 者 少함을 恨하노라. 道를 知한다함은 곧 自己가 自己를 知함이니, 自己를 知코자 아니하고 먼저 他를 知코자 하는 人이야 可憫치 아니하랴. 그러나 人이 어찌 道를 知하고 道에 入하는 者 多하리오. 或 運에 依하여 入하며 或 氣에 依하여 入하나니, 入함이 難함이 아니라 信함이 難하니라.
여러분이여, 우리 도에 드는 사람은 많으나 도를 아는 사람이 적음을 한탄하노라. 도를 안다 함은 곧 자기가 자기를 아는 것이니, 자기를 알고자 아니하고 먼저 남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야 가히 민망치 아니하랴. 그러나 사람이 어찌 도를 알고 도에 드는 자 많으리오. 혹은 운에 의하여 들어오며 혹은 기세에 의하여 들어오나니 입도함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 어려우니라.
37-2. 吾 篤工할 時에 大雨中이라도 衣巾이 濕치 아니하였으며, 能히 九十里外에 在한 人을 見하였으며, 又 能히 邪氣를 止하였으며 造化를 用하였으나, 今은 頓然히 絶하였노라. 元來 此等은 皆 小事요 決코 大道의 正理가 아니라, 故로 大神師 造化를 用치 아니하심도 또한 이에 原因한 바니라.
내가 독실히 공부할 때에 억수같이 내리는 비 가운데서도 옷과 두건이 젖지 아니하였으며, 능히 구십리 밖에 있는 사람을 보았으며 또 능히 바르지 못한 기운을 그치었으며 조화를 썼으나 지금은 조금도 돌아보지 않고 끊었노라. 원래 이것들은 다 작은 일이요 결코 대도의 바른 도리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대신사께서 조화를 쓰지 아니하심도 또한 이에 원인한 바니라.
37-3. 道는 高遠難行한 處에 在한 것이 아니라 日用行事가 다 道아님이 없나니, 天地神明이 物로 더불어 推移하는지라, 故로 至誠이면 感天이니 諸君은 人이 不知함을 患치 말고 오직 事에 處하는 道 通치 못함을 患하라.
도는 높고 멀어 행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용행사가 다 도 아님이 없나니, 천지신명이 만물과 더불어 차차 옮겨나가는지라, 그러므로 정성이 지극하면 한울이 감동하니 여러분은 사람이 알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오직 일에 처하는 도를 통하지 못함을 근심하라.
37-4. 宇宙는 一氣의 所使며 一神의 所爲라, 眼前에 百千萬像이 비록 其形이 各殊하나 其理는 一이니라. 一은 卽 天이니 天이 物의 組織에 依하여 表顯이 各殊하도다. 同一의 雨露에 桃에는 桃實이 結하고 李에는 李實이 熟하나니 是 天이 異함이 아니요, 物의 種類 異함이로다. 人이 氣를 吸하고 物을 食함은 是 天으로써 天을 養하는 所以니라. 무엇이든지 道아님이 없으며 天아님이 없는지라, 各各 順應이 有하고 調和가 有하여 宇宙의 理 此에 順行하나니, 人이 此를 從하는 者는 是正이요 此를 逆하는 者 是惡이니라.
우주는 한 기운의 소사요 한 신의 하는 일이라, 눈앞에 온갖 물건의 형상이 비록 그 형상이 각각 다르나 그 이치는 하나이니라. 하나는 즉 한울이니 한울이 만물의 조직에 의하여 표현이 각각 다르니라. 같은 비와 이슬에 복숭아 나무에는 복숭아 열매를 맺고 오얏 나무에는 오얏 열매가 익나니 이는 한울이 다른 것이 아니요 만물의 종류가 다름이로다. 사람이 공기를 마시고 만물을 먹는 것은 이는 한울로써 한울을 기르는 까닭이니라. 무엇이든지 도 아님이 없으며 한울 아님이 없는지라, 각각 순응이 있고 서로 화합함이 있어 우주의 이치가 이에 순히 행하나니, 사람이 이를 따르는 것은 이것이 바른 것이요 이를 거스리는 것은 이것이 악이니라.
37-5. 余 修道의 時에 天語를 屢聞하였으나 今에 思컨대 是 아직 未達一間의 初步니라. 天語 人語의 區別은 是 正邪의 兩端뿐이니, 正心으로써 邪心을 治케 되면 무엇이 天語아님이 있으리오.
나는 수도 할때에 한울님 말씀을 여러번 들었으나 지금 생각컨대 이는 아직 도에 달하지 못한 초보이니라. 한울님 말씀과 사람의 말의 구별은 이는 바른 일과 바르지 않은 일 두가지 뿐이니 바른 마음으로 바르지 않은 마음을 다스리게 되면 무엇이 한울님 말씀 아님이 있으리오.
37-6. 經에 曰 「內로 降話의 敎 有하다」하였나니, 降話는 卽 心靈의 敎니라. 人이 誰 降話의 敎 無하리오마는 五官의 慾이 慧竇를 蔽하였는지라, 心이 一朝에 豁然貫通하면 心靈의 敎를 歷歷히 聞하나니라. 然이나 降話도 아직 未達一間이니라. 人의 一語一黙과 一動一靜이 皆是其規에 越치 아니하여 降話의 敎와 如한 然後에야 可히 達하였다 할지니, 故로 大神師 末年에는 降話의 敎 無하셨나니, 思컨대 人의 言語動靜이 元來 是 心靈의 機發이라, 心이 正하면 무엇이 降話의 敎 아니리오.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다」하였으니 강화는 즉 심령의 가르침이니라. 사람이 누가 강화의 가르침이 없으리요마는 오관(눈․귀․코․혀․몸)의 욕심이 슬기구멍을 가리웠는지라, 마음이 하루 아침에 도를 환히 깨달으면 심령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듣느니라. 그러나 강화도 아직 도에 달하지 못한 초보이니라. 사람의 일어일묵과 일동일정이 다 그 법을 범하지 아니하여 강화의 가르침과 같아진 연후에야 가히 이르렀다 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대신사의 말년에는 강화의 가르침이 없으셨으니, 생각컨대 사람의 말과 행동이 원래 이것이 심령의 기틀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마음이 바르면 무엇이 강화의 가르침이 아니리오.
37-7. 大神師 恒言하시되 此世는 堯舜孔孟의 德이라도 不足言이라 하셨으니 이는 現時가 後天開闢임을 이름이라. 先天은 物質開闢이요 後天은 人心開闢이니, 將來 物質發明이 其極에 達하고 萬般의 事爲 空前한 發達을 遂할지니, 是時에 在하여 道心은 더욱 微하고 人心은 더욱 危할지며, 더구나 人心을 引導하는 先天道德이 時에 順應치 못할지라. 故로 天의 神化中에 一大開闢의 運이 回復되었나니, 故로 吾道의 布德天下 廣濟蒼生 天의 命하신 바니라.
대신사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은 요순공맹의 덕이라도 부족언이라 하셨으니 이는 지금 이때가 후천개벽임을 이름이라. 선천은 물질개벽이요 후천은 인심개벽이니 장래 물질발명이 그 극에 달하고 여러가지 하는 일이 전례없이 발달을 이룰 것이니, 이때에 있어서 도심은 더욱 쇠약하고 인심은 더욱 위태할 것이며 더구나 인심을 인도하는 선천도덕이 때에 순응치 못할지라. 그러므로 한울의 신령한 변화중에 일대 개벽의 운이 회복 되었으니, 그러므로 우리 도의 포덕천하․광제창생은 한울의 명하신 바니라.
37-8. 天은 萬物을 造하시고 萬物의 內에 居하시나니, 故로 萬物의 精은 天이니라. 萬物中 最靈한 者 人이니, 故로 人은 萬物의 主니라. 人은 生함으로만 人이 되지 못하고 五穀百果의 滋養을 受하여 活하는 것이라. 五穀은 天地의 腴니 人이 此天地의 腴를 食 하고 靈力을 發揮케 하는 것이라. 故로 天은 人에 依하고 人은 食에 依하니, 此 以天食天의 下에 立한 吾人은 心告로써 天地萬物의 融和相通을 得함이 어찌 可치 아니하랴.
한울은 만물을 지으시고 만물 안에 계시나니, 그러므로 만물의 정기는 한울이니라. 만물중 가장 신령한 것은 사람이니 그러므로 사람은 만물의 주인이니라. 사람은 태어나는 것으로만 사람이 되지 못하고 오곡백과의 영양을 받아서 사는 것이니라. 오곡은 천지의 젖이니 사람이 이 천지의 젖을 먹고 영력을 발휘케 하는 것이라. 그러므로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니, 이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원리에 따라 사는 우리 사람은 심고로써 천지만물의 서로 화합하고 통함을 얻는 것이 어찌 옳지 아니하랴.
37-9. 吾道는 博而約하고 精而一로써 主를 삼나니, 博約精一은 誠敬信이 아니면 能치 못하리라. 信이 有한 然後에 能히 誠하고 誠이 有한 然後에 能히 通하는지라, 故로 在誠在人이라 함은 一則 誠에 在하고 一則 信하는 人에 뿐 在한다 함이니라.
우리 도는 넓으면서 간략하고 마음을 자세하고 한결 같이 함을 주로 삼나니, 넓고 간략하고 자세하고 한결같음은 정성․공경․믿음이 아니면 능치 못하리라. 믿음이 있는 연후에 능히 정성하고 정성이 있은 연후에 능히 통하는지라. 그러므로 정성에 있고 사람에 있다함은 하나는 정성에 있고 하나는 믿는 사람에게만 있다 함이니라.
37-10. 諸君은 侍字의 義를 如何히 解釋하는가. 人이 胞胎의 時에 此時를 卽 侍字의 義로 解함이 可하랴, 落之以後에 처음으로 侍字의 義가 生할까, 又 大神師 布德降靈의 日에 侍字의 義가 生하였을까, 諸君은 此義를 硏究하여 보라.
여러분은 모실 시자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사람이 포태의 때에 이때를 곧 모실 시 자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으냐, 세상에 태어난 이후에 처음으로 모실 시 자의 뜻이 생기는 것일까, 또 대신사 포덕 강령의 날에 모실 시 자의 뜻이 생겼을까, 여러분은 이 뜻을 연구하여 보라.
37-11. 大神師의 呪文十三字는 卽 天地萬物 化生의 根本을 發明한 것이요, 守心正氣 四字는 更히 天地隕絶의 氣를 補한 것이며, 無爲而化는 人與萬物의 順道順理의 法諦라. 故로 道는 別로 高遠한 處에 在한 것이 아니라, 汝의 身에 在하며 汝의 世界에 在하니라. 十三字로써 萬物化生의 根本을 知하고 無爲而化로써 人與萬物의 順理順道를 知한 後에, 守心正氣로써 天地泰和의 元氣를 復하면 能히 庶幾인저.
대신사의 주문 열세자는 즉 천지만물 화생의 근본을 새로 밝힌 것이요, 수심정기 네글자는 다시 천지가 운절되는 기운을 보충한 것이며, 무위이화는 사람이 만물과 더불어 천도천리에 순응하는 우주만유의 참된 모습이니라. 그러므로 도는 따로 높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의 몸에 있으며 너의 세계에 있느니라. 십삼자로써 만물화생의 근본을 알고 무위이화로써 사람이 만물과 더불어 천리와 천도에 순응함을 안 연후에 수심정기로써 천지가 크게 화하는 원기를 회복하면 능히 도에 가까움인저.
37-12. 天皇氏는 元來 天人合一의 名辭라, 故로 天皇氏는 先天開闢― 有人의 始神의 機能으로 人의 原理를 包含한 義가 有하니, 萬物이 皆 天皇氏의 一氣라. 今日 大神師 天皇氏로써 自處하심은 大神師 亦是 神이신 人이시니 後天五萬年에 此理를 傳케 함이니라.
천황씨는 원래 한울과 사람이 합일한 명사라, 그러므로 천황씨는 선천개벽으로 사람을 있게 한 시조신의 기능으로 사람의 원리를 포함한 뜻이 있으니, 만물이 다 천황씨의 한 기운이니라. 오늘 대신사께서 천황씨로써 자처하심은 대신사 역시 신이신 사람이시니 후천 오만년에 이 이치를 전케함이니라.
37-13. 個人各個가 能히 神人合一이 自我됨을 覺하면 이는 곧 侍字의 本이며, 侍의 根本을 知하면 能히 定의 根本을 知할 것이요, 終에 知의 根本을 知할 것이니, 知는 卽通이므로 萬事無爲의 中에서 化하나니, 無爲는 卽 順理順道를 이름이니라.
개인 각자가 능히 신과 인간의 합일이 자기됨을 깨달으면 이는 곧 모실 시 자의 근본이며, 모실 시의 근본을 알면 능히 정할정의 근본을 알것이요, 마침내 알지의 근본을 알것이니,「지」는 즉 통이므로 모든 일이 함이 없는 가운데서 화하나니, 무위는 즉 천리와 천도에 순응함을 이름이니라.
37-14. 吾道에 符를 試하여 病을 療함은 是― 卽 靈의 所使이니, 天이 能히 病을 生케하는 理 有하고 病을 差케하는 理 없으리오. 全一한 誠信으로써 先히 心을 和케 하고 又 氣를 和케 하면 自然의 感化로 百體順化하나니, 萬病의 勿藥自效 무엇이 神異할 바리오. 其實을 求하면 天의 造化가 오직 自心에 在하니라.
우리 도에 영부를 시험하여 병을 고침은 이는 즉 영의 하는 일이니, 한울이 능히 병을 생기게 하는 이치는 있고 어찌 병을 낫게 하는 이치가 없으리오. 온전하고 한결같은 정성과 믿음으로써 먼저 마음을 화하게 하고 또한 기운을 화하게 하면 자연의 감화로 온몸이 순히 화하나니, 모든 병이 약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낫는 것이 무엇이 신기하고 이상할 바리오. 그 실지를 구하면 한울의 조화가 오직 자기 마음에 있느니라.
37-15. 人이 蒼穹을 仰하고 天을 此에 拜하나니, 是 天의 尊함만 聞하고 天이 天된 所以를 不知함이로다. 我의 屈伸動靜이 是 鬼神이며 造化며 理氣니, 故로 人은 天의 靈이며 精이요 天은 萬物의 精이니, 萬物을 順함은 是 天道이며 天道를 體用함은 是 人道니, 天道 人道 其間에 一髮을 不容할 者니라.
사람이 푸른하늘을 우러러 믿고 한울을 여기에 있다고 절을 하나니 이는 한울의 높은 것만 듣고 한울이 한울된 까닭을 알지 못함이로다. 나의 굴신동정이 바로 귀신이며 조화며 이치기운이니, 그러므로 사람은 한울의 영이며 정기요, 한울은 만물의 정기니 만물을 순응함은 바로 천도이며, 천도를 체와 용으로 함은 바로 인도이니, 천도와 인도 그 사이에 한 가닥의 머리털이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니라.
37-16. 我의 一氣 天地宇宙의 元氣와 一脈相通이며, 我의 一心이 造化鬼神의 所使와 一家活用이니, 故로 天卽我이며 我卽天이라. 故로 氣를 暴함은 天을 暴함이요, 心을 亂함은 天을 亂케 함이니라. 吾師 天地宇宙의 絶對元氣와 絶對性靈을 體應하여 萬事萬理의 根本을 刱明하시니, 是乃天道며 天道는 儒佛仙의 本原이니라.
나의 한 기운은 천지우주의 원기와 한줄기로 서로 통했으며, 나의 한 마음은 조화귀신의 소사와 한 집의 활용이니, 그러므로 한울이 곧 나며 내가 곧 한울이라. 그러므로 기운을 사납게 함은 한울을 사납게 함이요, 마음을 어지럽게 함은 한울을 어지럽게 함이니라. 우리 스승님께서 천지우주의 절대원기와 절대성령을 체응하여 모든 일과 모든 이치의 근본을 처음으로 밝히시니, 이것이 곧 천도이며 천도는 유․불․선의 본원이니라.
37-17. 余 夢寐의 間인들 어찌 先生의 遺訓을 忘却하리오. 先生이 人乃天의 本義를 說 하시되 曰 事人如天하라 하셨나니라.
내가 잠자고 꿈꾸는 사이인들 어찌 스승님이 남기신 가르침을 잊으리오. 선생께서 인내천의 참뜻을 말씀하시되 사람을 한울같이 섬기라 하셨느니라.
37-18. 大하다, 天道의 靈妙 事에 涉치 아니함이 없으며 物에 有치 아니함이 없나니, 萬像이 다 天道의 表顯이니라. 今에 愚俗이 山에 祈하며 水에 禱하여 福을 祝하는 者 또한 異驗이 없지 아니하나니, 是 天地의 靈妙 何處에든지 照臨치 아니한 바 無하니라. 然이나 彼 淫祀를 爲하는 者 禍를 免하고 福을 受코자 함은 誤解니, 禍와 福은 決코 彼에서 來하는 者아니요, 全혀 自心의 所造니라. 禍福이 心으로부터 生하고 心으로부터 滅하나니, 是 天主의 權能이니라.
크도다, 천도의 영묘, 일에 간섭치 아니함이 없으며 만물에 있지 아니함이 없나니 모든 형상이 다 천도의 표현이니라. 지금에 어리석은 풍속이 산에 빌며 물에 빌어 복을 비는 자 또한 기이한 증험이 없지아니 하나니, 이것은 천지의 영묘가 어느 곳에든지 비추지 아니한바 없느니라. 그러나 저 잡신을 위하는 자가 화를 면하고 복을 받고자 함은 잘못 아는 것이니, 화와 복은 결코 저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전혀 자기 마음의 짓는 바니라. 화와 복이 마음으로부터 생기고 마음으로부터 멸하나니 이는 한울님의 권능이니라.
37-19. 天運이 循環하여 五萬年의 大道 刱明된지라, 世魔의 降盡은 三七字의 靈呪를 信함에 在하려니와, 時를 隨하여 隱하고 運을 應하여 出함은 是 大道의 活用이니라. 道를 그릇 닦지 말라. 오직 誠敬信을 遵하여 나아갈 것이며, 天을 그릇 믿지말라. 侍定知에 依하여 信仰할 것이니라. 思컨대 傳道者 明치 못하고 信道者 正치 못하여 妄言僞呪로써 亂道蔑法의 弊 없지 아니하니, 諸君은 삼가 나아갈지어다.
천운이 순환하여 오만년의 대도가 창명된지라 세상악마의 항복은 삼칠자의 신령한 주문을 믿는 데 있으려니와, 때를 따라 숨고 운을 응하여 나타나는 것은 이것이 대도의 활용 이니라. 도를 그릇 닦지 말라. 오직 정성․공경․믿음을 지키어 나갈 것이며, 한울을 그릇 믿지 말라, 시․정․지에 의하여 신앙할 것이니라. 생각컨대 도를 전하는 사람이 밝지 못하고 도를 믿는 사람이 바르지 못하여 망녕된 말과 거짓 비는 것으로써 도를 어지럽히고 법을 업신여기는 폐해가 없지 아니하니 여러분은 삼가 나아갈지어다.
37-20. 君子 患難에 處하면 患難대로 함이 其道요, 困窮에 處하면 困窮대로 함이 其道 니, 吾輩 大患을 經하고 大禍를 過한 今日이라, 마땅히 更新의 道로써 天理의 流行에 順應할 따름 이니라.
군자가 환난에 처하면 환난대로 함이 그 도요, 곤궁에 처하면 곤궁대로 함이 그 도니, 우리들이 큰 환난을 지내고 큰 화를 겪은 오늘이라, 마땅히 다시 새로운 도로써 천리의 변화에 순응할 따름이니라.
37-21. 木의 根이 不固하면 風을 遇하여 顚倒할 것이요, 水의 源이 不深하면 盈科前進치 못하나니, 人心이 또한 如是하도다. 心이 不定하면 半信半疑하여 事 成치 못하며 功에 就치 못하나니, 修道는 遠路를 行하는 人과 如하나니, 遠行하는 人이 中途의 險難을 忌하여 反하면 其可하랴. 修道는 掘井과 如하니 井을 掘하는 人이 源泉을 未見하고 棄하면 其可하랴. 修道는 爲山과 如하니 山을 造하는 人이 一簣를 虧하여 前功을 棄함이 其可하랴.
나무의 뿌리가 굳건치 않으면 바람을 만나 넘어질 것이요, 물의 근원이 깊지 않으면 웅덩이를 가득채워 앞으로 나가지 못하나니 사람의 마음이 또한 이와 같도다. 마음이 정해지지 않으면 반신반의하여 일을 이루지 못하며 공을 이루지 못하나니, 수도는 먼 길을 가는 사람과 같으니, 먼 길을 가는 사람이 중도의 험하고 어려움을 꺼리어 되돌아가면 그것이 옳겠는가. 수도는 우물을 파는 것과 같으니 우물을 파는 사람이 샘의 근원을 보지 못하고 포기하면 그것이 옳겠는가. 수도는 산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 산을 만드는 사람이 한 삼태기 흙을 덜 하여 앞서 이룬 공을 포기하면 그것이 옳겠는가.
37-22. 修道는 牧羊과 如하니 牧人이 狼群의 來함을 見하고 羊群을 그대로 放棄함이 其可하랴. 修道는 治園과 如하니 園丁이 風雨를 苦하여 稚花를 雜草中에 放置함이 其可하랴. 諸君은 오직 本來의 目的에 依하여 精進不怠하라.
수도는 양을 치는 것과 같으니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이리떼가 오는 것을 보고 양떼를 그대로 버리어 돌아보지 아니하면 그것이 옳겠는가. 수도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으니 정원을 보살피는 사람이 바람과 비를 괴로워하여 어린 꽃을 잡초속에 내버려두면 그것이 옳겠는가. 여러분은 오직 본래의 목적에 의하여 게으르지말고 정력을 다하여 나아가라.
37-23. 弓乙은 우리 道의 符圖니, 大先生 覺道의 처음에 세상사람이 다만 한울만 알고 한울이 곧 나의 마음인 것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시어, 弓乙을 符圖로 그려내어 心靈의 躍動不息하는 形容을 表象하여 侍天主의 뜻을 가르치셨도다.
궁을은 우리 도의 부도니 대선생께서 도를 깨달은 처음에 세상사람이 다만 한울만 알고 한울이 곧 나의 마음인 것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시어, 궁을을 부도로 그려내어 심령이 쉬지않고 약동하는 모양을 겉으로 나타내어 시천주의 뜻을 가르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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