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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이셨던 최창조교수의 풍수 본문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이셨던 최창조교수의 풍수
십승지기 ・ 2020. 8. 26. 9:05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 옛말에, 풍수에 완전한 명당은 없다고 한다. 자연과 어울려 살았던 시절에도 확고하게 정해진 명당은 없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고층 빌딩 숲 속에 사는 현대인이 왜 그렇게 좋은 집터나 묫자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걸까. 풍수전문가인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교과서적 명당은 이상일 뿐”
이라며
“명당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할 어떤 곳”
이라고 말한다.
땅 잘 쓴 덕에 언젠가는 복이 굴러들어올 거라 믿는 것은 전근대적 미신인가.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풍수란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땅에 대한 깨달음과 자연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만든 삶의 지혜이고, 현대인에게 여전히 유용하다”
고 말한다. 풍수의 현대적 변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형세론자에 가깝다고 평한 최 교수는
“사는 집뿐 아니라 집터 역시 풍수에 속하기 때문에 아파트 역시 당연히 풍수지리적 입장에서 볼 수 있다”
며
“땅과 자연은 현대에 와서 인공 구조물 등 다른 것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풍수에서 땅 기운이 미치는 층수는 땅에 뿌리가 내린 나무가 자란 위치까지”
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딱 몇 층까지 식으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자생하는 나무가 자라는 높이만큼 땅의 기운을 받는 건 맞지만 풍수에선 땅의 기운만 보지 않는다”
고 했다.
최 전 교수는
“풍수 근본주의에 빠져 집착하면 안 된다”
고 조언했다. 그는
“사대문 안이 아무리 명당이라고 해도 상업빌딩이 가득한 곳을 삶의 터전으로 좋다고 하기 어렵지 않으냐”
고 했다.
“사람도 정을 줘야 나한테 오지 않나. 땅도 마찬가지다. 1층이 명당이 아니라고 할 게 아니라 장점을 찾으면 된다. 난 1층 집이 좀 어두우니 먼지가 안 보여 좋고, 엘리베이터 고장 걱정할 필요 없어 좋고, 불나도 쉽게 피할 수 있어 좋고, 화단을 내 정원처럼 즐길 수 있어 좋다. 흠을 자꾸 잡으려 하면 명당을 찾기 어렵다. 땅에 무엇을 바라지 말고 땅에 정을 줘 명당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는 옛 풍수를 교조적으로 따르는 것도, 또 반대로 과학적·논리적으로 따지며 미신 취급하는 것도 모두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출처]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이셨던 최창조교수의 풍수|작성자 십승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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