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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의 나라 본문
[봉황의 나라]
1만년 역사를 가진 인류 시원문화인 신교(神敎)문화의 핵심은 영원불멸의 생명을 추구하는 선(仙)문화에 있으며, 또한 영원불멸의 생명을 상징하는 용봉(龍鳳)문화에 있습니다. 용(龍)은 물(水)의 조화를 다스리며 봉(鳳)은 불(火)의 조화를 다스립니다. 갑골문자를 쓰던 시대에는 바람(風)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대신 봉황의 봉(鳳)자를 썼습니다. 즉 바람(几)을 관장하는 주체(鳥)가 봉황이었습니다. 바람은 상제님의 사자(使者)로서 풍신(風神)이었으며, 풍신이 바로 봉조(鳳鳥)였습니다. 동이족(東夷族)의 봉황문화는 전 세계로 전파되었고 많은 지역에 솟대 및 새 토템 유적을 남겼습니다.
단봉조양(丹鳳朝陽)이라고 했듯이 봉황은 태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고구려 유물에는 흔히 삼족오라 부르는, 태양안에 세발 까마귀를 넣은 그림이 있습니다. 이것은 동이족의 태양숭배사상과 우주만물을 구성하는 삼재(三才)인 천지인(天地人)사상, 즉 천지인의 근본사상인 일신(一神)이 조화신(造化神), 교화신(敎化神), 치화신(治化神)으로 작용하는 삼신일체(三神一體)사상을 가리킵니다. 삼족오는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연결하는 신조(神鳥)이며 태양 안에 있을 때는 검은색이지만 태양으로부터 날아 오를 때는 오색찬란한 봉황의 모습입니다.
예로부터 봉황은 군자(君子)의 나라에서 나와 사해(四海)의 밖을 날아 곤륜산(崑崙山)을 지나 지주(砥朱)의 물을 마시고 약수(弱水)에서 깃을 씻고 저녁에는 풍혈(風穴)에서 자는데 이 새가 세상에 나타나면 천하가 편안해 진다고 하였습니다. 한유(韓愈)의 『송하견서(送何堅序)』에서는 “내가 듣기로 새 중에 봉이라는 것이 있는데, 항상 도(道)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봉황은 상제님의 사자이기 때문에 상제님의 뜻을 인간세상에 잘 펼치는 성천자(聖天子)에 비유했으며, 그래서 천자의 주위는 봉황의 무늬로 장식하였으며 천자가 거주하는 궁궐을 봉궐(鳳闕), 천자가 타는 수레를 봉거(鳳車)이라 불렀습니다.
천손족(天孫族)인 한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천제(天祭)문화입니다. 한민족은 고종 때 중국사대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433년 동안 중단된 천제문화를 복원해야 한다는 상소를 받아들여 나라이름을 대한제국이라 정하고 세상에 황제국임을 천명하고 원구단(圜丘檀)을 세워 천자만이 올릴 수 있는 천제를 올립니다. 가장 윗단에는 황천상제(皇天上帝)의 위패를 모시고 아래에는 천지의 위계질서에 맞게 신위를 올렸습니다. 원래 천자는 우주를 통치하시는 삼신상제님의 대권을 위임 받아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었으며, 한자 임금황(皇=白+王)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백의민족(白)인 동이족의 왕(王)을 가리켰습니다.
기우제(祈雨祭)는 상제님께 비를 내려주시기를 비는 천제 중에 하나로 비를 내리게 하는 주체가 물의 조화를 다스리는 용(龍)입니다. 용을 ‘미르’라고 하는데 미르의 어원이 ‘물’이며 그래서 용을 수신(水神)이라 합니다.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농기구를 용두레라고 하듯이 용은 바닷물과 강물을 하늘위로 올려서 비를 내립니다. 온갖 재주를 부리는 일체다양(一體多樣)의 능력과 농경문화에서 비를 다스리는 용은 자연스럽게 군왕과 결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용은 달의 광명을 상징하며, 봉은 태양의 광명을 상징하기 때문에 한민족의 광명(光明)문화를 용봉문화라 하였습니다.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으로 추정되는 충남 서천에 가면 건지산(乾芝山)이 있는데, 건지산은 봉황이 알을 품은 형국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봉황이 보금자리로 삼아 산다는 의미를 가진 봉서사(鳳棲寺)라는 절이 있고 봉서사의 중심에는 극락전(極樂殿)이 있습니다. 극락전에는 흙으로 만든 소조삼존불상(塑造三尊佛象)이 있는데, 중앙에는 미륵불(삼신상제의 불교식 호칭)의 광명을 실현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있고 좌측에는 자비의 부처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우측에는 지혜의 부처인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봉황의 알이 부화되어 깨어날 때 봉황의 나라인 한민족은 신교문화를 부활하여 자비와 지혜를 통해 용화낙원의 광명을 실현하는 민족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황인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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