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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 유영모의 늙은이(道德經, Tao Te Ching) 풀이(1)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다석

다석 유영모의 늙은이(道德經, Tao Te Ching) 풀이(1)

柏道 2020. 7. 27. 11:06

다석 유영모의 늙은이(道德經, Tao Te Ching) 풀이(1)

 

늙은이 1월

길 옳다 길 늘 길 아니고(道可道, 非常道)

이를 만 이름 늘 이름이 아니오라(名可名, 非常名).

이름 없에 하늘 따의 비롯(無名 天地之始)

이름 있에 잘몬의 엄이(有名 萬物之母),

므로 늘 하고잡 없에 그 야믈ㅁ이 뵈고(故常無, 欲以觀其妙),

늘 하고잡 있어서 그 도라감이 뵈와라(常有, 欲以觀其徼).

이 둘은 한끠 나와서 달리 부르(이르)니(此兩者, 同出而異名),

한끠 닐러 감아, 감아 또 감암이(同謂之玄, 玄之又玄),

뭇 야믈ㅁ의 문(오래)이오라(衆妙之門).

 

 

<풀어 씀>

道可道, 非常道 길 옳다 길 늘 길 아니고

名可名, 非常名 이를 만 이름 늘 이름 아니오라.

 

도(道)란 희랍어 로고스(rogos)와 서로 통하는 말이다. 로고스는 판단을 인도하는 기준인 이성(理性), 자연의 법칙인 이법(理法), 그리고 말씀, 길을 의미한다. 다석은 도(道)를 우리말로 ‘길’이라 번역하였다.

 

이름은 사물에 붙여지는 명칭이지만, 다석은 이름뿐만 아니라 이르는 것, 이를 것을 내포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석은 우리말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이하고 풀이하여 우리말을 풍요롭게 한다. 이름을 붙이면 이름이 곧 이름의 주인이 아니라는 뜻도 있지만, 이르다는 뜻의 도에 이르다는 해석도 된다. 도에 이른 이름이라 해서 늘 이룬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無名 天地之始 이름 없에 하늘 따의 비롯

有名 萬物之母 이름 있에 잘몬의 엄이

 

‘이름 없에’는 ‘없음’(無)의 님인 무극(無極)을 말한다. 무극에서 하늘과 땅이 비롯된다는 뜻이다. ‘이름 있에’는 있음(有)의 님, 즉 태극(太極)이어야 만물의 어머니다. ‘있음’(有)과 ‘없음’(無), 즉 유무(有無)는 하나에서 나온 것인데, 달리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있음과 없음이 함께 이르고 조화를 이루면 절대자(하느님)이다.

 

모든 것은 ‘하나’에서 비롯된다. 하나인 세계는 ‘없음’(無)의 견지에서는 무극(無極)으로, ‘있음’(有)의 관점에서는 태극(太極)으로 부른다. 그러나 무극과 태극이 둘로 나누어 진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다. 이 둘이 하나인데, 초현상세계 곧 절대계에서는 무극(無極)이라 말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세계, 곧 상대계에서는 태극(太極)이라 불릴 뿐이다. 이 절대계는 ‘있음’(有)과 ‘없음’(無), 유무(有無)를 초월하여 있는 것이다. 하늘 땅의 우주는 ‘없음’, 무(無)에서 시작되었다. 무(無)는 처음도 없고 마침도 없다(無始無終). 또한 무(無)는 시작도 되고 마침도 된다(無名天地之始).

 

잘몬: 잘은 우리말로 만(萬), 몬은 물(物)의 뜻의 우리말이다. '먼지'는 몬에서 떨어진 것을 뜻하는 '몬지'에서 변형된 말이다.

 

故常無, 欲以觀其妙 므로 늘 하고잡 없에 그 야믈ㅁ이 뵈고,

常有, 欲以觀其徼 늘 하고잡 있어서 그 도라감이 뵈와라.

此兩者, 同出而異名 이 둘은 한끠 나와서 달리 부르(이르)니,

 

므로: 그러므로, 하고잡: 욕망, 야믈ㅁ: 기묘한 것(야므짐), 돌아감(徼: 돌아다닐 요): 운행을 순 한글로 표현하였다. 한끠: 함께.

 

한자 묘(妙)는 여성(女)이 젊다(少)는 뜻으로 20세의 처녀를 상징할 수 있는 형상이기도 하고 여성이 결혼하여 어린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말하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장 피부가 좋고 예쁜 나이고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절정기이기에 신비하기도 하고 묘한 나이다. 우리말로 한참 야믈고 야므진 묘한 때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보고자 하는 마음 없이 보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보면 돌아가는 현상을 보게 되리라. ‘없음’에서 보는 묘한 것과 ‘있음’에서 보이는 돌아감은 같은 것인데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 달리 이름이 붙여진다.

 

다석 유영모는 기(氣)의 수축과 팽창, 취산공취(聚散攻取)의 현상을 기(氣)의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보고,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두 힘을 귀(鬼)와 신(神) 즉, 귀신(鬼神)으로 해석하였다. 유교에서 귀(鬼)는 귀(歸)이다. 신(神)은 신(伸)이다. 우리 앞에 나타난게 신(神)이고, 돌아 들어간 게 귀(鬼)다. 모이는 것이 신(神)이니 사물이 신장하기(伸) 때문이요, 되돌아 가는 것이 귀(鬼)이니 사물이 복귀하기(歸) 때문이다. 펴는(伸) 모양이기에 음양(陰陽)의 조화를 ‘신’(神) 같다고 하고, 반대로 모였던 기(氣)가 그 근원으로 돌아가는(歸) 것이므로 ‘귀’(鬼)라고 한다. 신(神)은 펴는 것이므로 신(伸)이고, 귀(鬼)는 돌아가는 것이므로 귀(歸)이다. 그러므로 신(神)은 신(伸)이고, 귀(鬼)는 귀(歸)인 것이다(다석어록 371쪽).

 

同謂之玄, 玄之又玄 한끠 닐러 감아, 감아 또 감암이,

衆妙之門 뭇 야믈ㅁ의 문(오래)이오라.

 

감아: 가맣다, 아득하다, 어둡다는 뜻. 오래: 문(門)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올레란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란 뜻이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로 집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로서 올레목과 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기에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과 연결되어 있다. 문(門)이라는 우리말 ‘오래’라는 말이 아직도 제주도에는 올레라는 말로 남아 있다.

 

현(玄, dark)은 검정 색을 뜻하는 흑(黑, black)과는 다른 개념이다. ‘black’은 검정색을 말하지만 ‘dark’는 어스름한 색이다. ‘blue'는 청색이지만 'dark blue'라 하면 진청색이 된다. 도덕경에서 현(玄)은 아득하며 어스름하고 신비한 것을 뜻하는데, 다석은 ’감암‘이라는 우리말로 풀이하였다, 유학자들은 노장사상을 유학(儒學)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멀리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고 신묘한 학문이라고 하여 노장사상을 현학(玄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말하여 신묘하다고 하니 신비하고 신묘한 도(道)야말로 온갖 알지 못하는 것이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는 문이다.

 

 

 

James Legge(역)

1

The Tao that can be trodden is not the enduring and unchanging Tao. The name that can be named is not the enduring and unchanging name.

(Conceived of as) having no name, it is the Originator of heaven and earth; (conceived of as) having a name, it is the Mother of all things.

Always without desire we must be found,

If its deep mystery we would sound;

But if desire always within us be,

Its outer fringe is all that we shall see.

Under these two aspects, it is really the same; but as development

takes place, it receives the different names. Together we call them

the Mystery. Where the Mystery is the deepest is the gate of all that

is subtle and wonderful.

 

 

John C. H. Wu(吳經熊 역)

1

TAO can be talked about, but not the Eternal Tao.

Names can be named, but not the Eternal Name.

As the origin of heaven-and-earth, it is nameless:

As "the Mother" of all things, it is nameable.

So, as ever hidden, we should look at its inner essence:

As always manifest, we should look at its outer aspects.

These two flow from the same source, though differently named;

And both are called mysteries.

The Mystery of mysteries is the Door of all essence.

 

 

 

 

출처 : 그러함블로그   2019. 3. 15.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