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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진리를 찾아서-두차례 세계대전, 시작과 끝은 한반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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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진리를 찾아서-두차례 세계대전, 시작과 끝은 한반도

柏道 2019. 9. 8. 12:10


종교의 진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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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세계대전, 시작과 끝은 한반도

관리자

2017-09-03 20:59:55 │ 조회 1510

 

1900년 이후 100년간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가 늘고 소득 및 보건·복지도 크게 개선된 전례없는 진보의 시기였다. 그런데 그 세월 동안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비롯해 어느 시대보다 잔혹한 전쟁들을 수없이 겪었다. 20세기에 왜 그토록 끔찍한 전쟁이 빈발했을까? 영국 출신의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로, 제국주의 정통학설에 도전한 수정주의 역사가로 알려진 니얼 퍼거슨(56)의 <증오의 세기>(THE WAR OF THE WORLD-History’s Age of Hatred)는 바로 그 문제를 파고들어 재해석을 시도한다.

 

퍼거슨은 20세기 전쟁의 중심에 2차 세계대전을 놓는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은 정말로 일어났는가?” 하고 묻는다. 2차 세계대전이 1939년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상식’에 대한 거부다. 그것은 지극히 ‘유럽적인 대답’이라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은) 일본이 만주를 침략한 1931년, 그게 아니라면 1937년(중일전쟁)에 아시아에서 시작되었고 무솔리니가 아비시니아를 침략한 1935년에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1936년(스페인 내전)에 서유럽에서, 그리고 1939년(이탈리아의 알바니아 침입) 동유럽에서 시작되었다. “뉘른베르크의 국제 군사재판에서 히틀러와 그의 공모자들이 유일하게 전쟁을 시작했다는 신화를 퍼뜨렸지만, 히틀러는 나중에야 전쟁에 참여한 사람이다.”

 

1차 세계대전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당한 1914년에 시작된 걸로 보지 않는다. 그보다 10년 앞서 시작됐다는 게 퍼거슨의 주장이다. 1904년이면 바로 러일전쟁이 시작된 해다. 퍼거슨은 이 1, 2차 대전을 제국들이 전면에 나서 직접 부딪친 ‘세계전쟁’으로 묶는다. 그런데 이 세계전쟁이 끝난 시기도 1945년이 아니라 그 8년 뒤인 1953년으로 본다. 1953년이면 바로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해다. 그러니까 퍼거슨은 20세기의 세계전쟁은 러일전쟁으로 시작됐고 한국전쟁으로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러일전쟁이 한반도 지배권을 두고 촉발된 전쟁이니, 퍼거슨 시각대로라면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전쟁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한반도에서 끝난 셈이 된다.

 

‘50년 전쟁(1904~1953)’ 뒤에도 크고 작은 전쟁들이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발칸 각지에서 20세기 내내 이어진다. 퍼거슨은 1953년 이후 전쟁들을 ‘제3세계 전쟁’이라 부른다. 따라서 1, 2차 대전을 ‘30년 전쟁(1914~1945)’으로 묶은 개념과 다르고, 1914년부터 소련이 무너진 1991년까지를 묶는 홉스봄의 ‘짧은(단기) 20세기’ 개념과도 다른 독특한 개념으로 퍼거슨은 20세기 전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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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 전쟁들은 왜 일어났나? 중동부 유럽과 한국·만주 등 특정 장소에서 20세기의 극단적 폭력이 자행된 이유를 퍼거슨은 인종과 민족 갈등, 경제적 변동성, 제국의 쇠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인종갈등은 특정 인종집단 간에 진전되던 인종 동화 과정이 와해되면서 사회관계가 단절될 때 발생한다. 그것은 유전법칙 등 과학적 발견과 인종이 뒤섞이는 이주가 분쟁과 정치적 분열을 부채질하면서 요동친다. 경제적 변동성은 경제성장률, 가격, 금리, 고용변화의 빈도와 진폭, 그와 관련된 모든 사회적 압력과 긴장을 의미한다. 제국의 쇠퇴는 20세기 초에 세계를 지배했던 서유럽 기성 제국들이 해체되면서 독일, 일본, 러시아, 터키 등 신흥제국들의 도전에 직면한 걸 가리킨다. 이런 관점에서 퍼거슨은 20세기를 서양세계의 승리가 아닌 몰락으로 간주한다.

 

제3세계 전쟁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는데도 왜 세계전쟁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우선 상호 절멸로 이어질 ‘상호확증파괴’의 핵무기 등장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인종청소 등으로 소수민족이 급감하면서 사회가 어느 때보다 동질화되고, 분쟁 발화 지점인 국경선들이 한반도 비무장지대처럼 밀봉되면서 (냉전의) 장벽이 됐다는 점을 든다. 또 1950~60년대에 전례없는 경제성장으로 경기 침체기의 취약성이 크게 낮아져 경제적 변동성이 1, 2차 대전기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쟁이 계속된 건 제국의 쇠퇴로 그 경계면 또는 변방 대리인들 간의 충돌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전쟁은 더는 없을 것인가? 퍼거슨은 21세기 쪽으로 올수록 전쟁과 분쟁이 크게 줄어든 통계적 사실을 거론하면서 낙관론을 펼 근거가 없지는 않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낙관하진 않는다. “우리는 지난 세기의 전쟁을 야기했던 동인들을 이해할 때만 다음 세기의 전쟁을 피할 수 있다. 경제위기의 와중에서 제국들 간의 전쟁을 불러내고, 그 과정에서 모든 인간이 공유한 인간애를 부정한 어두운 세력은 여전히 우리 내부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중동부 유럽, 만주와 함께 세계전쟁의 주무대였던 한반도. 당분간 유럽 쪽과 만주 쪽에서 제국 또는 그 대리인들끼리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평도 사건을 전후한 남북한과 제국들의 움직임을 보건대, 꿈틀거리던 어두운 세력이 뛰쳐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한반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