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속에는 우리 국학의 사상적 정수(精髓)가 담겨 있다.
첫째, 모든 것은 하나에서 시작하여 하나로 돌아가되 그 하나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한사상’을 담고 있다.
둘째, 하나의 원리가 세 가지 모습인 하늘·땅·사람으로 작용하여 우주 만물을 생성·변화시킨다는 ‘천지인 사상’을 담고 있다.
셋째, 이러한 원리 근거에서 나온 실천적 지침으로서, 한 개인이나 한 민족이 아니라 널리 모든 인간,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사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천부경을 얘기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천부경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천부경적인 삶이란 천부경의 실천정신인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삶을 말한다. 먼저 <천부경>의 핵심원리인 ‘하나(一)’를 이해하고, 그 하나(一)의 세 가지 다른 모습인 ‘천·지·인’을 깨달아 널리 모든 세상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삶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천부경에서 말하는 하나(一)는 우주 만물의 근원이며, 생명의 본체이고, 처음과 끝이라고 했다. 우리 민족을 예로부터 한민족이라고 불러왔고, 우리나라를 한국이라고 불러왔다. 하나(一)를 깨달은 사람이 세운 나라가 한국이고, 하나(一)를 깨달은 사람이 만든 글이 곧 한글이며, 그 민족이 곧 한민족이고, 그 민족의 의식주는 곧 한복·한식·한옥이다.
천부경의 ‘천·지·인’정신은 조화의 정신이요, 질서의 정신이며, 건강한 생명력의 근원이라고 했다. 우리 민족의 ‘천·지·인’정신에는 종교나 사상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 또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천·지·인’정신은 대화합의 정신이다.
천부경의 ‘하나(一)’를 깨달아 실천하는 삶, ‘천·지·인’의 조화정신을 실천하는 삶, 나와 민족과 인류에 널리 이로움을 실천하는 삶이 협동단결과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나타난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삶이요, 이치주의를 실현하는 ‘이화세계’인 것이다. 이는 <천부경>의 실천정신이요, 우리 고유의 선도정신이다.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생활 속에서 실현해 온 사상의 정수이다.
‘홍익인간·이화세계’의 철학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이념이면서 동시에 사상을 하늘의 이치(존재의 근본원리)에 맞게 경영하고자 하는 통치이념이기도 하였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는 이념이 우리 민족의 협동단결과 상부상조의 전통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도리로 세상을 교화하라(理化世界)’는 이념은 법치주의와 덕치주의를 넘어선 이치주의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구현하려면 개인완성과 전체완성이 함께 실현되어야 한다. 모든 인류가 하나의 지구인이라는 것을 깨달아 국가와 국가가 하나요, 종교와 종교가 하나요, 사상과 사상이 하나라는 천부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아울러 서로 간에 조화와 화합으로 널리 이로움을 나누는 천부경적인 삶을 실천해야한다.
장영주 국학원 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