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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63절) 부자 농부는 그날 밤 죽고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63. 부자 농부는 그날 밤 죽고
인간 계획의 허망함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부자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 농부는 ‘나는 돈을 들여 씨를 뿌리고 심고 거두고, 내 소산물로 창고를 가득하게 하겠다. 그러면 내게는 모자랄 것이 없겠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계획이 있었지만 그 농부는 그날 밤 죽고 말았습니다. 귀 있는 이들은 들으십시오.”
Jesus said, "There was a rich man who had much money. He said, 'I shall put my money to use so that I may sow, reap, plant, and fill my storehouse with produce, with the result that I shall lack nothing.' Such were his intentions, but that same night he died. Let him who has ears hear."
Jesus said: once there was a rich man who had lots of money and he said,
"I will invest my money so that I can sow, reap, plant and fill up my silos with crops so that I won't lack anything. So he thought, but that night he died. He who has ears, let him hear.
Jesus says:
(1) "There was a rich person who had many possessions.
(2) He said: ‘I will use my possessions so that I might sow, reap, plant,
(and) fill my storehouses with fruit so that I will not lack anything.’
(3) This was what he was thinking in his heart. And in that night he died.
(4) Whoever has ears should hear."
앞 절에 이어서, 예수님의 비밀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으로 이 부자 농부를 등장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경제적 관심을 궁극 관심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비밀을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비유가 『누가복음』(12:16-21)에도 나온다. 다른 점이 있다면, 『누가복음』의 농부는 이미 많은 수확을 거두어 그것을 쌓아둘 ‘창고’를 다시 크게 지으려 계획하고, 지은 다음에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마음 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여기 『도마복음』의 농부는 이제 새로 씨를 사서 그것을 뿌리고 거둔 다음 창고를 가득 채우겠다는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차이는, 『누가복음』에는 하느님이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하고 묻고, “자기를 위해서는 재물을 쌓아두면서도 하느님께 대해서는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다.”라고 하시면서, 부해졌다고 거들먹거리면 천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까지 내려주는 데 반해, 『도마복음』에서는 농부가 죽게 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윤리적 교훈을 덧붙이지도 않은 채 그 농부가 그냥 죽었다는 말로 끝낸다. 벌을 받아서가 아니라 죽을 때가 되었기에 죽었다. 단, 이렇게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두 경우 모두 삶을 오로지 재물을 모으는 데 낭비하는 것은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재물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에는 삶이 너무나 짧고 귀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이른바 요즘 최고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 ‘경제 제일주의’나 ‘성장 제일주의’가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못마땅하다는 경고의 말씀인 셈이다. 경제를 섬기고 떠받들고 있는 한 예수님의 비밀 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처럼 대지에만 발을 굳게 붙이고 서 있는 이들에는 ‘천국의 비밀’같은 일견 구름 잡는 듯한 고매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는 관심 밖의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언제나 비밀로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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