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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무엇인가? 본문

배움과 깨달음/숨터일지

생각이란 무엇인가?

柏道 2009. 5. 23. 07:29

생각이란 무엇인가? 1-퍼온글

생각은 마음이 뿌리는 메시지

생각공장을 정의하기 전에 21세기의 진정한 생산력인 생각이 무엇인지 먼지 정의해야 할 것이다. 생각이 무엇인지 정의한다는 것은 좀 철학적인 작업이다. '당신 생각은 어때?' 라는 질문에서 생각은 어떤 대상에 대한 견해, 입장과 같은 것을 말한다.

또는 그 사람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했을 때 사용되는 생각이란 단어는 의중이나 흔히 말하는 복심을 이야기한다. 위 질문들에서 생각이라는 단어 대신 마음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견해나 입장과 같은 언어 논리성이 배제되고 그런 언어를 만들어낸 느낌, 감정을 말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위의 물음에 마음이란 단어 대신 정신, 영혼과 같은 단어를 배치한다면 말이 이상하게 돼버린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정신과 영혼이라는 말에는 인간을 물질과 정신 또는 영(靈)으로 구분해서 보는 관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마음이란 말 대신에 이성, 의식, 자아와 같은 말들을 질문에 대신 넣어본다면 역시 이상한 말이 돼버리는데 이것은 생각과 마음이 사람을 하나로 나타내는 것임에 비해 이성, 의식, 자아와 같은 말은 사람을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말은 마음이며 생각과 마음은 어떤 사람을 표현하는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이란 글로 쓰거나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한 언어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반면 마음은 언어로 또렷이 표현할 수도 있지만 표현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마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을 마음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서 사물을 인지한 내용과 두뇌활동을 통해서 정보를 해석한 것은 분명히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을텐데 저장된 내용 중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이나 정보 양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보다 훨씬 적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몸이나 두뇌가 받아들인 정보들을 역시 의식하지 않는 상태로 간직하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은 이런 무의식 정보에 대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생각이란 언어와 논리 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생각이 아무런 형체가 없는 정보들을 종합해서 어떤 명제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형체가 없는 정보들을 생각이 일할 수 있는 형태로 배치해놨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언어세계에서 생각은 언어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생각이나 지식을 만들 수 있지만 비언어세계에서 생각은 마음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비언어세계를 해석하고 그것을 새로운 언어나 다른 상징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학생에게 미술관에 걸려있는 어떤 그림을 보고서 그것에 대한 감상문을 쓰라고 한다면 그 학생은 그 그림이 어떤 색을 사용했는지, 선이 어떤 형태이며 그림에 나타나있는 터치며, 질감, 그리고 그림에서 표현된 형상과 같은 세부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해서 감상문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림에 나타나 있는 수없이 많은 정보를 구분하고 비교하여 분석하는 것으로는 감상문을 제대로 쓸 수 없으며 그는 분명히 감상문을 쓸 때 자신이 받은 느낌과 소감에 대해서 감상문을 만들 것이다. 감상문이 생각이라면 감상문을 쓸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느낌과 소감을 만들어낸 그 무엇인데 그것은 그림을 보는 그 학생이 가진 마음일 것이다.

 

생각이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가 생각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기위해서 하는 것이고 알고자 하는 것은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올바른 선택 즉 행위를 하기 위해서이다. 행위란 곧 반응이며 인간이 반응한다는 것은 반응할 수 있는 동기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가장 근본동기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것이며 궁극적인 동기는 넓은 의미에서 성공(成功)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험에서 스스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경우란 보고서를 쓰거나, 회사를 옮기거나 새로운 직업을 가지다든가 또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제품를 기획하는 것과 같은 일들에 부닥치는 경우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생각이란 올바른 선택과 관련되는 일이고 올바른 선택이란 바로 앎이라는 것이다. 생각은 앎을 추구하는 것이고 또 생각은 앎을 통해서 올바르다고 증명된 행위를 하기위함이다. 그럼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이 만드는가? 그것은 역시 생각하는 사람이 가진 마음일 것이다.

누가 자신에게 생각하라라고 명령을 한다면 그 명령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지 못할 것이다. 생각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며, 잠깐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지식과 엮어서 아주 큰 생각처럼 만들 수 있기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를 명령한 사람이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한다는 것은 앎에 대한 열정이며 그것은 내 마음이 그렇게 원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마음이 없을 때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수용한 수많은 정보를 해석해 놓은 느낌들을 관찰하고 주체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인데 마음이 없을 때는 느낌이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노예생활에 길들여진 노예는 가혹한 노동이 자신이 가진 젊음을 빼앗아가고 곧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을 알지만  그 생활에서 벗어날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그 노예가 노예생활을 벗어날 아무런 동기나 마음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내 마음을 움직여서 동기를 갖게 만들고 내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들려 준 생각때문이다. 노예가 반란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분명히 누군가가 노예들을 말로 선동하고 그들이 가진 마음을 바꾸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각은 마음을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이지만 생각이 마음에 대해서 수동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꾸는 능동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마음을 바꾸게하는 생각은 내가 가진 의지나 내 생각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내 마음을 바꾼 생각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왔다고 봐야한다. 왜냐하면 어떤 사실을 관찰하고 그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진다고 했을 때 내가 관찰한 그 사실에는 벌써 다른 사람이 한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예술을 생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 합당치 않은 일이지만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영화속에는 영화감독이 설정한 메세지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영화속에서 어느정도 선명한 형태로 드러나는 메시지는 분명 생각전달인데 우리는 예술형태로 이런 메시지를 전달받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하고 통쾌해 하기도 한다. 영화가 감동을 끌어내는 것은 메시지를 영화속에 적절히 잘 섞어놓았기 때문일 것인데 영화에 아무런 메시지가 없다면 그 영화는 관객으로부터 감동이나 재미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마음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세계임에 분명하지만 우리 마음을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은 생각을 통해서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생각을 통해서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다시 자신에게 반추해서 내가 가진 마음을 알아간다.

생각은 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외면화되는데 책이나 영화, 신문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라는 공간, 소비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와 같은 것들에 벌써 다른 사람들이 한 생각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이 미디어라고 한다면 우리는 다양한 메시지를 뿌리는 미디어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고 그 미디어들이 뿌리는 메시지는 누군가가 한 생각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구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