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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 73 언어도단(言語道斷) 비거래금(非去來今) 본문
73 언어도단(言語道斷) 비거래금(非去來今)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란 말이나 단어의 길이 끊어졌다 인데, 이 뜻은 앞에서 설한 허명자조(虛明自照),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 등에서 설한 불이(不二) 법문은 이 자연의 이치가 둘이면서도 둘이 아니고, 둘이 아니면서도 하나도 아니므로 자연의 궁극의 진리는 언어(言語)의 길이 끊어졌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비거래금(非去來今)이란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앞에서 설한 게송 64) 종비촉연(宗非促延) 일념만년(一念萬年) 즉 종지란 (시간적으로)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순간이 만년이라고 한 뜻과 같은 맥락에 있는 말씀이다. 대도(大道)는 시간적으로 짧고 긴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라는 짧은 순간의 대도의 원리는 만년(萬年)의 대도(大道)의 원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니, 이 일념(一念)과 하나 된 만년(萬年)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체가 일념(一念)에 집중된 삼매(三昧)에서는 만년(萬年)이 일념 하에 있으니, 과거, 현재, 미래의 분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여, 비거래금(非去來今)이라 했다. 즉 거(去)는 과거, 래(來)는 미래, 금(今)은 지금이니 과거 현재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니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즉 의식(意識)으로 분별할 수 있는 경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무리 긴 시간의 일이라도 과거, 현재, 미래가 분별되지 않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금강경 제18품 마지막 부분에
佛告須菩提 爾所國土中 所有衆生 若干種心 如來悉知 何以故 如來說諸心 皆爲非心
불고수보리 이소국토중 소유중생 약간종심 여래실지 하이고 여래설제심 개위비심
是名爲心 所以者何 須菩提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시명위심 소이자아 수보리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에서 설하시는 ‘마음’은 우리들이 알고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라고 하신 것에서 우리는 일념만년(一念萬年)이나 비거래금(非去來今)을 우리의 의식으로 보고 사량하는 마음의 차원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 한 것이 아닐까?
진리는 이 우주에 무시이래로 이미 있었고 우리는 끊임없이 그 진리를 말과 글로 표현하려고 하지만 그 표현들이 진리자체는 될 수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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