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성경-불경 함께 공부해 ‘기독교 잘못 이해’ 깨달았죠 본문
[짬] 신흥지앤티 회장 구자만 장로
목재회사 신흥지앤티 회장인 구자만 장로가 서울 인사동 사무실에서 신학 연구서 ‘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현 기자
기업가인 개신교 장로가 내노라하는 신학 권위자들도 엄두를 내기 어려운 도전에 나섰다. <도마복음>과 불경을 통해 예수의 가르침이 배타적 이원론이 아니라 너와 내가 하나인 일원론이라는 요지를 담은 <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동연 펴냄)을 쓴 신흥지앤티 구자만(76)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신흥목재사를 차려 50년간 운영해온 그는 한편으로 연세대에서 석사를, 강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이기도 하다. 좋아하던 골프까지 팽개치고 저술에 몰두한 역작으로 기독교계 안팎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구 회장을 지난주 서울 인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학 졸업하며 목재업 차려 50여년뒤늦게 신학 박사 받고 연구에 몰두20년 전 ‘도마복음’ 통해 새로운 인식“원죄론·선악 이분법 등 모두 오류”‘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 펴내“미움·배타·분노 넘으니 천국 열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돼 16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고대 문서다.“<도마복음>은 12사도의 한 분인,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기록한 매우 영적인 책입니다. 3세기까지는 초대교회에서 성경으로 사용되었으나, 로마의 태양신을 섬기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의 왕권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파기 처분을 명령했어요. 이에 그 박해를 피해 수도원의 수도자들이 항아리에 담아 모래 속에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거부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손꼽히는 <도마복음>은 믿음을 넘어 영적인 ‘신성의 깨달음’, 즉 하나의 진리를 강조하고 있어요.”구 회장은 특히 <도마복음>이 배타적 이원론이 아니라, 동양적 비이원론인 붓다의 말씀이나 현대물리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도 맥을 같이하며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불교와 동양경전을 함께 공부하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이번 책에서 <도마복음>과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 것도 선불교의 <신심명>이다. <신심명>은 한센병에 걸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천형에 걸렸는가’라며 고통받다가 죄의식으로부터 해탈해 선불교의 3대조가 된 승찬 대사의 저서다.“저도 처음엔 불교학자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화부터 냈어요. 대화가 거의 안됐지요. 교만과 배타가 하늘을 찌르던 우물 안 개구리였지요. 그런데 불교를 알고 나니, 이전엔 성경을 봐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분명해지고, 진리란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그는 지금도 바쁘게 회사 일을 하는 틈틈이 신학 토론회를 한다.
구 회장 부부는 매달 마지막 일요일마다 자식들 부부까지 모두 8명이 함께 책 한권씩을 읽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매주 목요일 오후엔 불교학자와 한시간씩 전화로 토론하고, 교회에선 성경 원어로 선교사·장로와 3명이 공부한다. 이처럼 치열한 공부를 통해 ‘시제’만 떠나도 성경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성경 말씀 원어엔 과거·현재·미래라는 시제가 없어요. 그런 시제를 벗어나면 시공간은 인간이 만든 것일 뿐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눈과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요.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에요. 분별과 망상을 떠나 모두가 하나임을 아는 순간 미움과 배타와 분노를 넘어 천국이 열리는 것이지요. 안식일은 7일째가 아니라 그런 분별 망상을 놓고 마음이 청결하게 거듭나 예수님과 하나가 될 때인 것이지요. 종말과 부활을 시제로 따지니 사이비들이 활개를 치는 것이지요.
부활은 몸이 죽지 않고 계속 산다는 것이 아니라, 분별 망상의 꿈에서 깨어나 참된 나, 즉 하나님의 본성을 깨닫고 그로써 살아가는 것입니다.”구 회장은 “<도마복음>과 불경을 본다고 장로 친구들에게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자식들도 공부를 통해 ‘하나의 진리’를 깨달은 데다, 무엇보다 배타적 이분법의 우물에서 나와 세상과 사람을 보니 마음이 화평해지고 매사 기쁨이 넘친다”며 웃었다.
한겨레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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