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샤먼 제국 -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 박용숙 (지은이) 소동 2010-02-14 본문
샤먼 제국 -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 박용숙 (지은이) 소동 2010-02-14
서양의 고전을 두루 통독한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인문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기술한 역사를 짚어나가며 오류를 바로잡는다. 독자들은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근대 세력이 생기기 전 인류가 어떤 정치체계와 이념을 가지고 세계사를 펼쳐나갔는지, 그 근대 세력들이 어떻게 고대역사를 기술하고 또 왜곡했는지 한 권의 책으로 파악할 수 있다.
목차
저자의 글 샤머니즘이라는 지도의 발견 5여는 글 헝클어진 고대사의 실마리 13제1장 태양신과 샤머니즘 25고대사는 천문학과 천문대의 역사 27 │ 옥황과 상제가 있는 곳, 부도 30 구이라고 불리는 샤먼들과 신단수 32 │ 신주단지와 비밀의례 35 │ 샤먼들은 부도를 바다라고 했다 38제2장 한국 고대사는 샤머니즘 문명의 역사다 41샤먼들의 낙원이었던 한반도 43 │ 경주의 본래 명칭은 해동이다 49 한반도의 첫번째 나라, 나을신궁 51 │ 여섯 가야는 샤먼의 세력 53 가야 고분은 샤먼의 신전이다 57 │ 경주의 고분에 묻힌 샤먼의 신상 61제3장 태왕릉은 신라의 금성이다 67고구려의 경당은 샤먼 수도승의 아카데미였다 76 │ 세계를 지배하는 황금지팡이와 황금관 79 나라의 언덕에서 관을 쓴다 84 │ 나라의 언덕에서 관을 쓴 광개토대왕 87제4장 샤먼 제국의 심장부, 조선의 발상지로 가다 91삼한과 조르주 뒤메질의 3기능 체계 96 │ 고구려라는 말은 고리에서 나왔다 116 샤먼 제국은 어떻게 운영되었나 119더보기
저자의 글 샤머니즘이라는 지도의 발견 5여는 글 헝클어진 고대사의 실마리 13제1장 태양신과 샤머니즘 25고대사는 천문학과 천문대의 역사 27 │ 옥황과 상제가 있는 곳, 부도 30 구이라고 불리는 샤먼들과 신단수 32 │ 신주단지와 비밀의례 35 │ 샤먼들은 부도를 바다라고 했다 38제2장 한국 고대사는 샤머니즘 문명의 역사다 41샤먼들의 낙원이었던 한반도 43 │ 경주의 본래 명칭은 해동이다 49 한반도의 첫번째 나라, 나을신궁 51 │ 여섯 가야는 샤먼의 세력 53 가야 고분은 샤먼의 신전이다 57 │ 경주의 고분에 묻힌 샤먼의 신상 61제3장 태왕릉은 신라의 금성이다 67고구려의 경당은 샤먼 수도승의 아카데미였다 76 │ 세계를 지배하는 황금지팡이와 황금관 79 나라의 언덕에서 관을 쓴다 84 │ 나라의 언덕에서 관을 쓴 광개토대왕 87제4장 샤먼 제국의 심장부, 조선의 발상지로 가다 91삼한과 조르주 뒤메질의 3기능 체계 96 │ 고구려라는 말은 고리에서 나왔다 116 샤먼 제국은 어떻게 운영되었나 119제5장 조선역사의 첫번째 연고지는 소아시아다 133중국 최초의 지도에 중국 역사가 없다 135 │ 황하 문명은 동이 샤먼 문명이다 137 졸본부여와 흉노 145 │ 누란이 낙랑이고 조선이다 147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던 선선국과 신라 152 │ 흉노의 오방제도 153 카스피 해 동쪽과 해모수의 나라 156 │ 동옥저는 오늘의 이란 땅에 있다 158제6장 북부여와 동부여의 위치 165흑해, 코카서스와 북부여 167 │ 북옥저, 흑수말갈, 속말말갈 171 해모수는 메디아의 영웅 프라오르테스이다 174 │ 일본 고대사의 스사노오와 엘람의 기비 177 대월지국 박트리아 181 │ 주몽이 대천사로 임명되다 184 동부여의 해부루와 부여 제국의 관계 186 예맥에서 페르시아 제국이 일어나다 190 │ 신라 역사는 카파도키아에서 시작된다 191 서라벌과 계림국은 카파도키아에 있었다 194 부여제실의 파소와 소아시아의 데메테르 여신은 같은 인물이다 196제7장 지워진 고조선 역사 199고조선의 요람, 터키의 차탈휘위크 201 │ 소호김천과 태호복희의 고향도 터키 땅이다 205환인의 나라 고조선 207 │ 성서가 전하는 천사의 고향 아라라트 산은 화백회의의 장소이다 213 고조선 시대의 에덴의 동쪽과 다물 215 │ 우리가 평양이라고 말하는 신들의 도시 이브라 218제8장 기원전 3000년대의 고조선 역사 225환웅, 황제, 사르곤 227 │ 요임금과 왕검조선이 있는 곳, 이브라 232 배수가 그리지 못한 기주는 오늘날 이라크의 키시 239 단군왕검의 아사달은 이슈타르 신전이다 240 │ 단군은 다곤의 이두 표기이다 244 순임금과 요임금의 갈등 246 │ 우임금, 수메르의 대홍수를 다스리다 250제9장 기원전 13세기 전후의 고조선 253아사달조선은 이집트와 전쟁을 했다 255 │ 오나라는 엘람이다 262 제22세 단군 색불루라는 인물 264 │ 색불루가 주나라의 역사를 만들다 269 사마천이 전하는 주나라 271 │ 아시리아, 주나라는 고조선의 제2기능이다 275 베일에 가린 아시리아 제국 276제10장 진 陳, 진 晉은 후기 고조선의 이름이다 281초나라는 이집트이다 283 │ 포스트 단군조선과 진 286 진 陳이 제3기능이고 진 晉은 제1기능의 이칭이다 288 │ 고조선의 멸망이 주나라의 멸망이다 291 고조선의 최후 293 │ 사제의 스캔들은 지진과 같았다 297제11장 지중해에서 만나는 춘추전국시대의 일곱 나라 301진 晉과 페르가몬 303 │ 조와 트로이 321 │ 위와 리디아 323 │ 한과 리키아 324 진과 마케도니아 325 │ 노와 로도스 326 │ 담국과 다마스쿠스 328 │ 정과 크레타 329 제나라와 제라스 333제12장 고조선의 마지막과 단군 고열가 335사마천은 고열가를 문공이라고 적었다 338 │ 쌈지를 잃은 고열가는 어디로 가야 하나 344 쌈지를 잃은 공자는 동이로 가지만 346제13장 후기 쌈지조선의 역사와 고구려 355부여의 대소가 주몽을 쫓는다 358 │ 동명성제 주몽은 방상씨 가면을 썼다 361 후기 고조선과 동명성제의 다물흥방 363 │ 사마천이 전하는 조나라와 고구려의 무휼 373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다물흥방의 좌절 375 │ 수태고지와 구자의 수로왕 377 대무신왕과 마케도니아 진 378 │ 온조가 힌두쿠시를 넘어 백제를 건국하다 381 석탈해의 다물흥방과 박트리아 진출 385제14장 알렉산드로스 텍스트와 진시황 387알렉산드로스와 진시황 389 │ 사마천이 기록한 진시황 394 알렉산드로스와 진시황제는 둘이 아니다 395 │과연 진시황제가 세계의 문자를 하나로 통일했을까? 397 진시황제의 불로초와 바다는 부도 이야기다 404 │ 둔황은 샤먼 제국 시대의 샤먼 신전이다 407 진시황릉은 진대가 아니라 후한 때 만들어졌다 410 │ 사마천의 힘양은 바빌론이다 414 가락국은 펀자브, 인더스 강에서 일어났다 416제15장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역사 421대무신왕의 소아시아 진출 425 │ 쌈지도와 헬레니즘 간의 전쟁 428 한의 유방과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431 │ 유방의 세가와 시리아의 왕가 433 기원전 3세기 전후의 박트리아, 소그디아나, 졸본부여 437 │ 중산국이라는 이름의 쌈지 441 흉노의 등장과 중산국 박트리아 443제16장 온조계의 다물흥방과 파르티아 447흉노의 모돈 칸과 졸본부여 449 │ 모돈 칸이 대무신에 이어 다물흥방을 하다 451 한나라와 위만조선, 지중해에서 전쟁을 하다 455 │ 한의 무제와 조선이라는 이름 459 장건은 정말 동쪽에서 서쪽으로 갔을까? 463 │ 한 무제는 서역을 정벌한 것이 아니라 요동을 공략했다 466 사가들이 중국에 옮겨놓은 서아시아의 나라들 471 │ 후한은 졸본부여 터에서 일어났다 475 중산국과 졸본부여의 밀월시대 476 │ 한나라가 멸망하자 왕망이 흉노가 되다 479제17장 백제 제국의 종말 485백제는 샤먼 대제국이었다 487 │ 백제의 역사는 전쟁으로 시작하고 전쟁으로 끝난다 496한나라가 시리아에서 중원으로 옮겨오다 498 │ 고구려의 태조왕이 새 둥지를 튼다 501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금성 신라 507 │ 벌휴 이사금은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었다 509 《삼국지연의》에서 고구려의 수난 511 │ 촉의 어원은 고리이다 517 서진이라는 이름은 서쪽에 있는 쌈지, 서진을 가리킨다. 520 │ 옛날의 구이가 오호십육국이다 528제18장 쌈지의 역사가 동아시아로 가다 531동진과 고구려는 하나의 쌈지다 533 │ 삼성퇴의 유물은 쌈지도의 것이다 537 김부식이 숨긴 고구려―동진 시대의 제2기능 539 │ 파르티아가 무너진 뒤 백제계와 고구려계가 다시 맞서다 547 광고 시대의 쌈지와 고구려, 백제, 신라 558 │ 위가 동진의 자리를 빼앗다 561 고구려 장수왕이 쌈지의 황금유물과 함께 한반도로 오다 565 광개토대왕이 죽자 신라 금성이 흔들리다 568 │ 백제 무령왕은 양나라에 줄을 섰다 570 무령왕릉은 제천의식을 행하는 소도였다 572 소지 마립간이 추문을 일으키자 지증 마립간이 대륙에서 오다 576제19장 샤머니즘의 몰락과 불교의 승리 579법흥왕과 불교입국 582 │ 선덕여왕과 황룡사 구층탑 585 │ 고구려는 어떤 나라인가 591 장수왕 이후의 고구려 594 │ 고구려가 서안에 장안성을 쌓았다 601 평양, 중원의 장안, 대월지의 장안은 하나의 고리이다 606 │ 수양제와 요동정벌 613 서부대인 연개소문과 천리장성 616 │ 중국이라는 말은 중산국에서 왔다 624 이세민의 고구려 정벌 627 │ 샤먼 제국 최후 629닫는 글 고대사의 왜곡과 시간의 엇갈림 631부록 샤먼 제국의 통치구조 634 │ 주석 636
책속에서
고려 제17대 인종 때 묘청의 난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단재 신채호는 ‘조선 역사 일천년래의 대사건’이라고 크게 주목했다. 하지만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에게는 묘청이 죽어 마땅한 대역적이었다. 어느 쪽의 의견이 옳을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므로 김부식의 기록에서 묘청은 영원히 역적이자 혹세무민의 요망한 승려로 저승에 묻혔다. ... 더보기 고려 제17대 인종 때 묘청의 난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단재 신채호는 ‘조선 역사 일천년래의 대사건’이라고 크게 주목했다. 하지만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에게는 묘청이 죽어 마땅한 대역적이었다. 어느 쪽의 의견이 옳을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므로 김부식의 기록에서 묘청은 영원히 역적이자 혹세무민의 요망한 승려로 저승에 묻혔다. 이제 이 평가가 진정 옳은 것인지를 물을 차례이다. - 1장 접기
북반구의 위도 40도와 35도, 30도는 천문학자들이 말하는 황금대이다. 고대 문명은 모두 여기에서 흥하고 망했다. 중국의 경우 장강 주위가 30도, 서안이 35도, 북경이 40도이다. 이 세 개의 위도를 각각 남천축, 중천축, 북천축라고 한다. 이 벨트에 있는 고대 문명의 위대한 유적들은 고대사가 샤머니즘 문명의 역사이며 그 본... 더보기 북반구의 위도 40도와 35도, 30도는 천문학자들이 말하는 황금대이다. 고대 문명은 모두 여기에서 흥하고 망했다. 중국의 경우 장강 주위가 30도, 서안이 35도, 북경이 40도이다. 이 세 개의 위도를 각각 남천축, 중천축, 북천축라고 한다. 이 벨트에 있는 고대 문명의 위대한 유적들은 고대사가 샤머니즘 문명의 역사이며 그 본질이 천문학이었음을 말해준다. 한반도는 위도 40도와 35도 사이에 있다. 우리 고대사가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도 그곳이 천문학의 부도역이기 때문이다. - 2장 접기
옥황을 지키는 상제가 있던 금성에는 황금지팡이와 천하의 보물인 온갖 구슬로 장식한 금관 그리고 아홉 샤먼신선들의 신상이 진열되어 있었다. 경주의 무덤에서 발굴된 이른바 금관도 바로 옥황의 금관이다. 주목할 것은 황금지팡이에 삼태극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태극이 새겨진 물건이 실은 지중해의 로마 켈트 양식의 공예기술과 결합되... 더보기 옥황을 지키는 상제가 있던 금성에는 황금지팡이와 천하의 보물인 온갖 구슬로 장식한 금관 그리고 아홉 샤먼신선들의 신상이 진열되어 있었다. 경주의 무덤에서 발굴된 이른바 금관도 바로 옥황의 금관이다. 주목할 것은 황금지팡이에 삼태극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태극이 새겨진 물건이 실은 지중해의 로마 켈트 양식의 공예기술과 결합되어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는 샤머니즘이 세계적인 제국의 문화였음을 말해 준다. - 3장 접기
따라서 ‘조선’은 글자 자체에서 우주의 중심을 의미한다. 그곳에 옥황이 있었다. 이것이 기독교 성서에 나타나는 ‘cho’sun’이고 그 뜻은 선민이다. 선민은 샤먼신선들의 정령을 뜻하는 ‘바단물’을 가리킨다. - 4장 따라서 ‘조선’은 글자 자체에서 우주의 중심을 의미한다. 그곳에 옥황이 있었다. 이것이 기독교 성서에 나타나는 ‘cho’sun’이고 그 뜻은 선민이다. 선민은 샤먼신선들의 정령을 뜻하는 ‘바단물’을 가리킨다. - 4장
중국 집안에 있던 금성은 4세기 이후의 유물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쌈지 조선은 어디에 있었을까. 신라의 영역이 만주의 세 개 성과 중원의 아홉 주였다는 《만주원류고》의 기록을 믿으면, 우리는 중국대륙으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 그러자면 중국의 옛 지도 한 장쯤은 수중에 있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중국에는 변변한 고대 역사지도가... 더보기 중국 집안에 있던 금성은 4세기 이후의 유물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쌈지 조선은 어디에 있었을까. 신라의 영역이 만주의 세 개 성과 중원의 아홉 주였다는 《만주원류고》의 기록을 믿으면, 우리는 중국대륙으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 그러자면 중국의 옛 지도 한 장쯤은 수중에 있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중국에는 변변한 고대 역사지도가 없다. 5,000년 문명을 자랑하는 중국에 그런 지도가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 5장 접기
알타이 산맥 서쪽에 박트리아가 있다. 기원전 6세기경에 그곳은 메디아, 페르시아 제국 시대의 문화 중심지였다. 고조선이 소아시아에서 무너지자 그곳의 샤먼들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박트리아는 제2의 소아시아가 되었다. 당대에 이곳은 세계 정치의 중심지였다. 그곳을 ‘지상낙원’이라고 부른 이유는 올림피아드가 그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 더보기 알타이 산맥 서쪽에 박트리아가 있다. 기원전 6세기경에 그곳은 메디아, 페르시아 제국 시대의 문화 중심지였다. 고조선이 소아시아에서 무너지자 그곳의 샤먼들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박트리아는 제2의 소아시아가 되었다. 당대에 이곳은 세계 정치의 중심지였다. 그곳을 ‘지상낙원’이라고 부른 이유는 올림피아드가 그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은 박트리아 일대의 유물이 말해 준다. 쿠샨 왕조의 무덤으로 보이는 박트리아 하이눔 유적에서 발굴한 황금 유물들의 공예양식은 대부분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의 양식과 유사하며, 금을 두드려서 얇게 펴는 기술은 아예 동일하다. - 6장 접기
차탈휘위크 유적의 신전으로 판명된 건물에는 벽화와 함께 소머리상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소머리는 천문학의 상징이고 이곳은 샤먼들이 있었던 부도의 중심이었다. 흥미롭게도 성전 벽면에서는 곰과 호랑이 신상도 있었다. 단군신화의 웅녀와 호녀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유물이다. 웅녀나 호녀가 실상은 인종의 명칭이라는 점은 그곳에서 발굴된 여신상... 더보기 차탈휘위크 유적의 신전으로 판명된 건물에는 벽화와 함께 소머리상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소머리는 천문학의 상징이고 이곳은 샤먼들이 있었던 부도의 중심이었다. 흥미롭게도 성전 벽면에서는 곰과 호랑이 신상도 있었다. 단군신화의 웅녀와 호녀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유물이다. 웅녀나 호녀가 실상은 인종의 명칭이라는 점은 그곳에서 발굴된 여신상이 말해 준다. - 7장 접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를 말하자면 당연히 전설적인 인물인 사르곤을 이야기해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사르곤이 우리쪽 기록의 환웅이고 중국이 말하는 황제라는 사실이다. 세 인물은 하나의 실체로 이야기되어야 하며 고대사의 뿌리도 하나의 텍스트가 되어야 한다. - 8장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를 말하자면 당연히 전설적인 인물인 사르곤을 이야기해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사르곤이 우리쪽 기록의 환웅이고 중국이 말하는 황제라는 사실이다. 세 인물은 하나의 실체로 이야기되어야 하며 고대사의 뿌리도 하나의 텍스트가 되어야 한다. - 8장
몇몇 자료에서 취한 수메르어, 엘람어를 결합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는데, 실로 흥미로운 일이다.단군(din-gir) 님(nim)은 신단수(Nammu)를 모신 가람(Kalam)의 석굴(gur)에서 천문 (년 , sar)을 헤아리며 불(pir, bil, bal)로 칼(kar)을 만들거나 달걀(dar-lu... 더보기 몇몇 자료에서 취한 수메르어, 엘람어를 결합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는데, 실로 흥미로운 일이다.단군(din-gir) 님(nim)은 신단수(Nammu)를 모신 가람(Kalam)의 석굴(gur)에서 천문 (년 , sar)을 헤아리며 불(pir, bil, bal)로 칼(kar)을 만들거나 달걀(dar-lugal)로 연금술 (도, gir)을 행하며 이때 무당(mu)은 굿판(gud)에서 북(boku)을 치면서 칼(kar)춤을 춘다. 괄호 속 영문이 수메르어와 엘람어이다. 양쪽 말이 거의 완벽하게 샤머니즘 풍속을 설명하고 있다. - 9장 접기
이집트는 초나라이다. 이집트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그보다 훨씬 뒤의 일로 원래 그 이름은 멤피스란 말에서 기원했다. 멤피스는 ‘프타 신(영혼)의 집’으로 본시 히쿠프타에서 유래된 말이다. 사마천도 초나라 장군 항우를 말하면서 그가 항자국 사람이라고 쓴 바 있다. ‘항자’의 ‘項’을 ‘ph’로 ‘子’를 ‘ch’나 ‘thu’로 읽으... 더보기 이집트는 초나라이다. 이집트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그보다 훨씬 뒤의 일로 원래 그 이름은 멤피스란 말에서 기원했다. 멤피스는 ‘프타 신(영혼)의 집’으로 본시 히쿠프타에서 유래된 말이다. 사마천도 초나라 장군 항우를 말하면서 그가 항자국 사람이라고 쓴 바 있다. ‘항자’의 ‘項’을 ‘ph’로 ‘子’를 ‘ch’나 ‘thu’로 읽으면 부도가 된다. - 10장 접기
주나라 역사가 아시리아 제국의 역사이면, 주나라가 망하면서 생긴 전국칠웅도 당연히 서아시아에 있는 나라들이 된다. 중국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 나라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고조선 최후의 무대였던 오늘의 터키 땅으로 눈을 돌려보자. 소아시아의 사르디스가 진이라고 했으므로, 그곳이 바로 고조선 쌈지의 무덤이 된다. - 11장 주나라 역사가 아시리아 제국의 역사이면, 주나라가 망하면서 생긴 전국칠웅도 당연히 서아시아에 있는 나라들이 된다. 중국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 나라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고조선 최후의 무대였던 오늘의 터키 땅으로 눈을 돌려보자. 소아시아의 사르디스가 진이라고 했으므로, 그곳이 바로 고조선 쌈지의 무덤이 된다. - 11장
고조선의 마지막 단군은 고열가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는 키루스 1세이고 아폴로도로스의 《그리스 신통기》에서는 고이오다. 세 사람 이름의 첫소리가 같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쯤에서 천하에 도가 끊기면 뗏목을 타고서라도 동이에 가겠다고 한 공자가 당대에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대목이 중국과 우리 고대사의 ... 더보기 고조선의 마지막 단군은 고열가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는 키루스 1세이고 아폴로도로스의 《그리스 신통기》에서는 고이오다. 세 사람 이름의 첫소리가 같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쯤에서 천하에 도가 끊기면 뗏목을 타고서라도 동이에 가겠다고 한 공자가 당대에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대목이 중국과 우리 고대사의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그의 책들을 페르시아 문자로 기록했다. - 12장 접기
박트리아 일대는 탈의 중심지이다. 탈춤도 이곳에서 박트리아의 북쪽 소그디아나와 몽골로, 그리고 동북쪽 구자와 누란으로, 남쪽 티베트와 중국의 성도로, 다시 한반도와 일본으로 이동했다. 탈춤의 이동경로가 고스란히 태양마차의 이동로인 것이다. 탈의 원형은 샤먼들이 속세와 접촉하는 의례용 도구이다. 고대의 태양신전이나 이른바 무속에서 ... 더보기 박트리아 일대는 탈의 중심지이다. 탈춤도 이곳에서 박트리아의 북쪽 소그디아나와 몽골로, 그리고 동북쪽 구자와 누란으로, 남쪽 티베트와 중국의 성도로, 다시 한반도와 일본으로 이동했다. 탈춤의 이동경로가 고스란히 태양마차의 이동로인 것이다. 탈의 원형은 샤먼들이 속세와 접촉하는 의례용 도구이다. 고대의 태양신전이나 이른바 무속에서 신을 모시는 성황당에 탈이 보관되어 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갈 때 그곳 신전벽에 걸린 탈을 썼던 것이다. - 13장 접기
진시황은 ‘시황제’라고 기록된다. 문자 그대로라면 황제가 처음 탄생했다는 뜻이다. 사마천에 따르면 시황제는 코가 높고 눈이 길며 어깨가 딱 벌어졌다고 하니, 중국인의 외모와는 달랐다. 시황제는 알렉산드로스의 경우와 똑같이 한나라, 조나라, 위나라를 먼저 쳤다. 중국어는 ‘황’을 ‘쾅’이라고 발음하므로 사실상 ‘시쾅데’는 ‘시칸더... 더보기 진시황은 ‘시황제’라고 기록된다. 문자 그대로라면 황제가 처음 탄생했다는 뜻이다. 사마천에 따르면 시황제는 코가 높고 눈이 길며 어깨가 딱 벌어졌다고 하니, 중국인의 외모와는 달랐다. 시황제는 알렉산드로스의 경우와 똑같이 한나라, 조나라, 위나라를 먼저 쳤다. 중국어는 ‘황’을 ‘쾅’이라고 발음하므로 사실상 ‘시쾅데’는 ‘시칸더’와 맞바꿀 수 있다. - 14장 접기
오광은 이렇게 외쳤다.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정해져 있겠는가 탈레스가 말한 맹물사상(데모스)과 다르지 않다. 이 말의 뜻은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유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그리스주의를 건국의 이상으로 삼았다. 기록은 이 장군들의 전쟁에서 유방이 승리함으로써 천하가 다시 헬레니즘 시... 더보기 오광은 이렇게 외쳤다.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정해져 있겠는가 탈레스가 말한 맹물사상(데모스)과 다르지 않다. 이 말의 뜻은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유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그리스주의를 건국의 이상으로 삼았다. 기록은 이 장군들의 전쟁에서 유방이 승리함으로써 천하가 다시 헬레니즘 시대가 되었음을 말해 준다. 쌈지 세력이 무너지고 있었다. - 15장 접기
위만조선과의 전쟁은 오늘의 중국 땅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 산둥반도에서 발해를 지나 한반도로 온다는 것인데 왜 모든 병력을 배로 이동시켜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산둥반도와 한반도는 육로로도 얼마든지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마천이 기록한 위만조선과의 전쟁은 오늘날의 가자 지구 앞바다에 있는 고대 해군기지 티레에서 에게... 더보기 위만조선과의 전쟁은 오늘의 중국 땅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 산둥반도에서 발해를 지나 한반도로 온다는 것인데 왜 모든 병력을 배로 이동시켜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산둥반도와 한반도는 육로로도 얼마든지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마천이 기록한 위만조선과의 전쟁은 오늘날의 가자 지구 앞바다에 있는 고대 해군기지 티레에서 에게 해를 거슬러 올라가 소아시아 서쪽에 존재했던 위만조선과 벌인 전쟁이다. - 16장 접기
불행히도 파르티아 역사는 주인 없는 역사가 되었다. …… 신채호는 백제가 삼국 가운데 가장 전쟁을 좋아했던 나라라고 했다. 김부식의 기록에서도 백제사는 처음부터 말갈과 한나라와의 전쟁으로 시작한다. 불행하게도 그 기록에는 전쟁의 원인이 쓰여있지 않다. 역사가로서는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백제는 파르티아이므로 그 역사가 페르시아, ... 더보기 불행히도 파르티아 역사는 주인 없는 역사가 되었다. …… 신채호는 백제가 삼국 가운데 가장 전쟁을 좋아했던 나라라고 했다. 김부식의 기록에서도 백제사는 처음부터 말갈과 한나라와의 전쟁으로 시작한다. 불행하게도 그 기록에는 전쟁의 원인이 쓰여있지 않다. 역사가로서는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백제는 파르티아이므로 그 역사가 페르시아, 로마와의 전쟁으로 점철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쌈지의 역사는 서아시아, 소아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오늘의 중국대륙으로 이동해 왔다. 이 시대를 중국은 오호십육국 시대라고 부른다. 왜 중국은 이들을 흉노라는 말 대신 오호라고 적을까? - 17장 접기
무령왕릉은 무덤이 아니고 제천의식을 행하는 소도였다. 규모로 보면 가지에 해당한다. 신채호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신소도가 아니고 작은 소도인 셈이다. <동이전>은 소도에서 천군이 제천의식을 행한다고 하고 이를 별읍이라고 했다. 또 《설문》은 별읍을 나라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장소’라고 했다. 예배당과 같은 곳이다. 무... 더보기 무령왕릉은 무덤이 아니고 제천의식을 행하는 소도였다. 규모로 보면 가지에 해당한다. 신채호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신소도가 아니고 작은 소도인 셈이다. <동이전>은 소도에서 천군이 제천의식을 행한다고 하고 이를 별읍이라고 했다. 또 《설문》은 별읍을 나라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장소’라고 했다. 예배당과 같은 곳이다. 무가에서는 이런 곳을 탑산 이라고 하는데, 무당은 그곳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푸닥거리를 했다. - 18장 접기
고구려는 오늘의 섬서성의 장안과 우즈베키스탄의 장안, 그리고 한반도의 평양을 하나의 트라이앵글로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 그 지점을 오고갔다. 대월지의 장안에서 평양을 잇는 북위 40도의 직선로는 황금횡대로 태양마차가 이동하는 태양신의 길이다.처음 카스피 해 동쪽(요동)은 그들이 가고자 했던 태양신의 낙원이었다. 하지만 낙원은 자꾸 ... 더보기 고구려는 오늘의 섬서성의 장안과 우즈베키스탄의 장안, 그리고 한반도의 평양을 하나의 트라이앵글로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 그 지점을 오고갔다. 대월지의 장안에서 평양을 잇는 북위 40도의 직선로는 황금횡대로 태양마차가 이동하는 태양신의 길이다.처음 카스피 해 동쪽(요동)은 그들이 가고자 했던 태양신의 낙원이었다. 하지만 낙원은 자꾸 동쪽으로 이동하여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들어갔고 급기야 낙원은 한반도가 그 종점이 되었다. - 19장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용숙 (지은이)
저자파일
중앙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U.C. 버클리 아시아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를 지냈다. 인문학자로서 인류의 시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고, 철학, 고전, 미술, 역사, 문학 등 분야를 망라한 독서로 동양과 서양 문명, 샤머니즘과 근대문명(기독교, 불교, 유교 등)을 통섭하는 데 천착해왔다. 이는 지속적인 책 집필로 이어져, 《한국 고대 미술사론》(1979), 《한국의 시원사상》(1985), 《전통미술의 재발견》(1988), 《황금가지의 나라》(1993), 《지중해 문명과... 더보기
중앙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U.C. 버클리 아시아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를 지냈다. 인문학자로서 인류의 시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고, 철학, 고전, 미술, 역사, 문학 등 분야를 망라한 독서로 동양과 서양 문명, 샤머니즘과 근대문명(기독교, 불교, 유교 등)을 통섭하는 데 천착해왔다. 이는 지속적인 책 집필로 이어져, 《한국 고대 미술사론》(1979), 《한국의 시원사상》(1985), 《전통미술의 재발견》(1988), 《황금가지의 나라》(1993), 《지중해 문명과 단군조선》(1996), 《한국 미술사 이야기》(1999), 《한국 현대미술사 이야기》(2003) 등 전통문화와 미술비평에 관한 많은 저서가 있다. 일본의 제일서방第一書房에서《샤머니즘으로 본 한국고대미술문화 사론シヤ-マニズムよりみた朝鮮古代文化論》(1985)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 책《 천부경 81자 바라밀》은 우리 전통 사상의 핵심을 이룬 《천부경》이 지구 자전 공전의 천문학 이치를 담고 있는, 고대 천문학자의 비밀문서라는 데서 출발한다. 기독교와 불교 문명이 시작되기 전의 상고사를 다룬《샤먼제국》, 인류의 사상과 역사를 일구었던 최초 문명에 관한 도상학적 고찰인《샤먼문명》 등의 전작에 이은 샤먼 시리즈 완결판이자, 출발이 되는 책이다. 접기
• 최근작 : <환동해지역의 오래된 현재>,<천부경 81자 바라밀>,<샤먼문명>… 총 19종 (모두보기)
박용숙(지은이)의 말
샤머니즘이라는 지도의 발견상상력 Imagination이라는 이름의 배가 있다. 그 배의 속성은 그렇다. 이미 정해져 있는 물길을 따라 안전하게 다니는 배가 아닌 것이다. 방향타도 없지만 배는 무엇을 믿는지 험난한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대해를 헤집는다. 혹자는 말한다. 사학 史學은 실증학문인데 어떻게 역사를 상상력에만 의존하는가. 하지만 서양사학의 거목인 랑케 Leopold von Ranke(1795~1886)는 《세계사의 이념》에서 이렇게 말했다. 역사의 바람직한 목표는 이데아를 지키는 일이며 이는 사실(학문)과 추리(예술)를 올바르게 결합하는 일이다. 그럴 것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가 패자의 주체를 지우는 음모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랑케가 말하는 추리는 곧 상상력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고대사 항해에 나섰던 계기는 고분발굴에 발을 들여놓으면서였다. 1972년을 시작으로 몇 년 사이에 공주 무령왕릉, 경주의 98호 고분, 고령 高靈가야 고분들이 연달아 발굴되었다. 고고학자가 아니라 풋내기 소설가에 불과했던 나를 발굴 현장에 끌고 다니신 분이 있었다. 이미 고인이 된 김원룡 金元龍 선생이다. 선생은 내게 지하세계의 안내자였던 셈이다. 어쨌든 이런 인연으로 나는 내 상상의 배에 몇 가지 그럴듯한 짐을 실을 수가 있었다. 무령왕릉은 양 梁나라 시대의 황금 팔찌와 정체불명의 여자 어금니 한 개를, 98호 고분은 삼 태극문양이 새겨진 검파 劍把와 페르시아산 유리컵을, 고령가야 고분은 준 지중해 양식(로터스 lotus)의 금관과 인도인의 두개골을 내게 숙제처럼 안겨준 것이다. 이 짐들은 내 상상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것들이었다. 왜, 한반도라는 작은 땅덩어리에 중국(양 梁), 페르시아, 지중해와 인도의 지문이 찍힌 물건들이 묻혀있는가. 그 상황이 그림이었다면, 한 점의 초현실주의 작품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것들은 엄연하게도 학문적인 물음 안에 있었다. 랑케가 예술(추리)이라고 했던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배가 항해할 임무가 정해진 것이다. 그것은 이 해괴한 물건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한반도라는 작은 지도에 옮겨졌는지를 묻으면서…….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항해를 계획한 배가 첫번째 지도를 발견한 것은 1970년대 초반이었다. 그것은 고분이 아니고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강릉 단오제였다. 단오제는 강릉의 남대천가에서 열렸다. 나는 해마다 그 굿판에서 무당과 함께 살아야 했다. 그렇게 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단오의 속살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오는 연중 태양광(양기 陽氣)의 밀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고, 이는 샤머니즘 시대의 태양신의 날이다. 무당들은 올림포스(대관령)로 올라가 신수 神樹를 잘라 지상(제장 祭場)에 세우고 그곳에서 제석풀이 굿을 한다. 제석은 제우스 zeus이고 ‘풀이’는 그리스 무녀 巫女들이 제우스 축제에서 부르는 디티람보스 찬가이다. 여러 날의 축제가 끝나면 제터에 세워졌던 신수 神樹는 불길에 활활 타오르고 무당들은 슬픈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 이때 바빌로니아에서는 씨의 제공자를 대표하여 아도니스가 말뚝에 묶이어 불에 탄다. 이것이 프레이저가 《황금가지》에서 그토록 지루하게 기록해 놓은 태양신의 축제 may-pole가 아니고 무엇일까. 개안 開眼이었다. 그러니까 오랜 세월 나를 괴롭혔던 수수께끼도 이 개안의 거울 속에 있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가 고대 터키 땅에 있었던 미탄니 왕국의 이야기라고 처음 발설한 사람은 육당 六堂이다. 어떻게 그 이야기가 2,000년이나 지나 신라 48대 경문왕 기사에 옮겨졌는지도 그 거울은 말해 주었다. 한국 고대사가 중국이 아니라 이란이나 그리스와 가깝다고 말한 사람은 단제 丹齊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도 거울이 말해주었다. 한마디로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배가 발견한 지도는 ‘샤머니즘’이었던 것이다. 1996년 《지중해문명과 단군조선》이라는 책을 통해 나는 그 지도의 밑그림을 소박한 그림으로 그렸는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구체화되었다. 막연하게 윤곽만 있었던 지도에 위도와 경도를 부여하고 강과 산과 도로와 성읍을 표기한 셈이다. 중요한 대목은 태양신을 신봉하던 시대의 세계, 그러니까 샤머니즘의 역사 이야기를 설정하는 일이었다. 5년의 시간을 보낸한 어렵고 힘들고 고독한 작업이었다. 그래도 이 책으로 인해 좋은 말동무들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책에 대한 애정은 물론 온갖 정성을 다해 준 소동출판사에 고마움의 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