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유영모천지인명상 본문
영성
유영모의 천지인 명상
사람의 몸은 땅의 흙으로 빚어진 것이고 마음은 하늘을 그리워하며 하늘을 품고 있다. 마음이란 사람 안에서 하늘이 열린 것이다. 하늘이 '텅 빔과 없음'이듯이, 마음은 흙으로 빚은 사람의 몸속에서 열린 빔과 없음의 세계이다. 몸속에 하늘이 열림으로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
사람은 하늘, 땅,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존재이다.
하늘을 그리워하고 하늘을 품은 사람은 하늘 생명의 씨알이다. 하늘 생명의 씨알인 사람은 열매를 따먹기보다 열매을 맺고 열매가 되려고 한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성경은 말한다. 내가 썩어 없어져야 생명의 뿌리가 땅속으로 뻗어내리고, 생명의 싹이 하늘로 솟아올라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인생의 목적은 선악을 분별하여 선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선악 분별의 기준은 생명과 영혼 그 자체이다. 선의 열매를 맺는 것은 생명과 영혼의 열매가 되는 것이며, 생명과 영혼의 열매가 되는 것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진실한 생명과 영혼이 되는 것이다.
하늘의 보편성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은 이성이고 하늘의 초월성을 추구하고 하늘과 사귀는 것은 영성이다.
땅의 물질에 의지하여 사는 인간이 하늘과 생각하고 하늘과 사귀는 것은 천지인 합일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마음은 몸속에서 하늘이 열린 것이다. 하늘은 텅 빈 것이고 없는 것이면서 모든 것이 있는 충만한 세계이다. 몸은 마음과 영을 담을 수 있고 마음은 텅 비어 있을수록 충만한 영의 세계를 유지한다. 마음에 하늘의 영이 깃들 수 있다. 그러므로 몸은 하느님의 집, 말씀과 영의 집이다.
몸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존재이다. 몸 세포 하나하나에 우주 생명 진화의 역사가 새겨 있고, 우주가 들어 있다.
숨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을 담고 있다. 숨에는 목으로 쉬는 목숨...
내 몸을 정화시켜 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믿음, 바른 삶으로 사는 것, 이것이 몸으로 드리는 산제사이다.
얼의 골짜기, 얼골, 얼굴은 몸을 대표한다. 몸을 대표하는 얼굴에 하느님의 신령한 얼이 깃들어 있다. 사람의 얼굴이야말로 천지인 합일이 일어나는 자리이다. 어떤 이는 얼굴에서 빛이 난다. 어떤 이의 얼굴은 유난히 환하다. 어떤 이는 얼굴이 어두워서 슬퍼 보이거나 무서워 보이기도 한다.
하늘 숨을 쉬는 사람은 "하늘보다 높고 하늘을 먹음은(머금은?) 맘(마탕)보다 높고, 넓고, 깊고, 크고, 비어 있으면서, 가득 찬 한 자리 이런 곳에 산다."
숨을 바로 쉬는 사람은 태양계를 넘어, 은하계 우주도 넘어, 허공의 하늘을 넘어, 하늘을 머금은 마음보다 높은 자리, 성령이 충만한 자리에 산다. 그런 자리에서 얼김(얼, 진리, 김, 영기)를 맞으면 마음문이 열리고 코가 뚫리로 귀가 뜨이며, 큰 기운이 온몸의 세포를 꿰뚫고, 땅과 바다와 온 우주를 하나로 꿰뚫는다.
성령이 충만한 얼의 세계는 숨 쉬는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다. 얼굴은 얼의 골짜기요, 얼의 굴이다. "영혼을 드러내는 골짜기가 얼굴이다." 다석은 얼굴 속에서 우주의 무한한 신비를 본다. "얼굴을 보니 그 골짜기가 한없이 깊다. 소뇌, 대뇌를 넘어서 우주의 무한한 신비가 얼굴 뒤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얼굴 속에는 얼굴의 참된 주인인 얼(神)이 들어 있다.
"별 하늘 뒤에 천천만만의 별 하늘...그 뒤에 생각의 바다가 있고 신의 보좌가 있고 얼굴의 골짜기가 한없이 깊다. 그 깊고 그윽한 곳에 얼굴의 주인인 진짜 알이 계신 것이다."
사람의 얼굴 속에 "우주의 가징 깊고 깊은 성스러운 지성고(송과선)"가 있고 그 지성소 속에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신성이 "튼튼하고 곧바르게 곧이곧게 ...들어박혀 있다." 우주의 신비와 신간의 신성(영성)이 사람의 얼굴에서 하나로 통한다.
얼굴 속에 우주보다 깊고 높은 신령한 얼이 들어 있다. 지구보다, 태양계보다, 은하계보다, 우주보다 더 크고 높고 깊은 얼을 지닌 얼굴이다. 우주를 품은 얼굴, 신의 거룩하고 신령한 얼이 드러나는 얼굴이다. 얼굴은 관상觀相 , 심상心相을 넘어 신의 형상, 신의 얼굴을 드러낸다.
맘은 사람 안에 하늘이 열린 것이다. 하늘의 빔(비움)과 없음이면서 우주만물로 가득 차 있듯이 맘도 텅 비고 없을 때 얼로 가득 찬다.
육체의 욕심과 집착이 마음에 뿌리를 깊이 내리면 영은 마음에 깃들 수 없다. 육체의 욕심과 집착, 편견과 두려움을 비우면 맘에 얼이 가득해진다.
사람은 나를 생각할수 있는 존재이다. 내가 내게서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내가 내게 사로잡혀 있다. 내가 내게 잡혔다지만 실상 나는 없다. 온 세상을 둘러봐도 거죽에는 '나'가 없다. 나를 벗어나면, 나 없으면 맘 놓인다.
나 없으면 나와 세상이 바로 보인다. 나 없으면 맘이 비고 맘이 비면 내가 하나로 되고 곧게 된다. 마음이 곧아야 빔에 이르고 빔에 이르러야 곧을 수 있다. 물질의 유혹과 집착, 편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면 맘이 곧게 된다. 맘이 곧으면 빔과 없음에 이르게 된다.
맘은 빈 것이고 없는 것이다. 맘이 비고 없으면 맘이 놓인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생각은 하늘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수학과 기하학은 하늘이 평면에 사물을 비추어 본 것이고, 신학과 철학은 하늘이 깊이에 사물을 비추어 본 것이다.
맘은 하늘, 빈 데다.
맘은 하늘을 품은 것이다.
맘의 본성은 물질이 아니며 물질의 법칙과 집착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맘은 물질이 아니므로 빔이고 없음이다. 맘은 본래 비고 없는 것이므로 자유로운 것이다. 맘이 가리키는 실상은 불교적으로 말하면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이고,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상대세계를 넘어서 오직 하나이신 하느님만 계신 것이다.
사람은 하늘에 머리를 두고 산다. 사람은 머리(이성)로 하늘을 탐구한다. 하늘은 가도가도 닿은 수 없는 초월의 세계요, 모름의 세계이다....
생명은 겉에서 보면 몸이지만 안에서 보면 맘, 의식의 주체 '나'이다. 생명을 겉에서 보면 물질에서 나온 몸이지만 속에서 보면 하늘, 얼, 영, 정신에서 나온 맘이다...생명은 하늘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은 하늘의 생명을 속 씨알로 받은 존재이다. 생각은 씨알의 속 생명을 불태우는 것이다. 생각은 사람의 속 생명을 불살라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무엇으로 불태우는가? 하느님 말씀으로 불태운다. 생각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 속에서 자신을 불태우는 것이다. 사람은 말씀이 타는 화로이다. 근심과 걱정은 얼굴을 떨구게 하고 맘과 얼을 땅에 떨어지게 하는 잘못된 생각이며, 근심과 걱정, 잡념을 불사르고 올라가는 생각이 참된 생각이다.
생각은 존재와 삶의 한 점 끝에 서는 일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깨어나고, 깨어난 사람은 끝에서 산다. 깨어서 끝에서 산다는 것은 상대적인 지식과 생사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것을 뜻한다.
지식에 사로잡히고 생사에 매인 사람은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는 미성숙한 인간이다.
생각하는 것은 존재와 삶의 끝에서 말씀의 숨, 말숨을 쉬는 것이다. 말숨은 삶의 끝인 죽음의 자리에서 쉬는 것이다. 말숨을 쉬는 것은 죽음을 넘어 영원을 사는 것이요, 죽음 이후를 사는 것이다.
생사를 초월하면 유무도 초월한다. 있어도 걸리지 않고 없어도 걸리지 않는다.
비행기가 굴러가다가 날아오르듯이 사람은 추리하다가 초월하게 된다. 그리하여 영원한 세계로 직입直入하고 직관하게 된다.
만물이 말씀(하느님)의 끄트머리, 실오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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