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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人)도 울고, 바위(地)도 울고, 보(天)도 울고" 본문
"가위(人)도 울고, 바위(地)도 울고, 보(天)도 울고"
원암 장영주 국학원장 (代)sierra@ikoreanspirit.com
2014 한얼교실 [15] 한민족의 얼을 깨우는 우리 경전 교실
▲ 그림. 원암 장영주 作 [제공=국학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그들의 가슴에 두루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마음이 단 한줄기만이라도 있었다면 세월호의 참사는 훨씬 줄었을 터. 그리되었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래도 덜 미안하고, 우리와 같은 그 부모들에게 그래도 덜 부끄럽고, 우리를 내어주신 선조들에게 그래도 덜 죄송스러웠을 것이다.
홍익인간의 마음은 천지인(天地人)이 하나 되는 마음이고 그것은 배워서 알아가는 마음이 아니고 속에서 절로 우러나오니 천심(天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서부터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한다. ‘가위’는 사람 ‘인(人)’ 자를 닮았고, ‘바위’는 ‘땅(地)’에 속해있고, 보는 모든 것을 보듬어 품는 ‘하늘(天)’을 뜻한다. 이 모두가 손바닥 안에서 ‘하나’가 된다.
가위, 바위, 보 놀이는 곧 ‘천지인이 하나 되기 놀이’이니 천부경(天符經)의 핵심 다섯 글자인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 있음을 아는 사람이 곧 홍익인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놀이로, 이야기로, 노래로 밝고 환하여 당당한 ‘하늘마음’, 곧 천심으로 살아가야함을 가르쳐 준다.
참전계경 제290사는 모든 인간에 깃든 천심을 이렇게 알려준다.
“천심이란 배운 바는 없으나 다만 본래의 천심으로 선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선행을 말하면 그대로 따르고, 착한 일을 일러주면 그대로 행하며, 착한 마음을 일러주면 그대로 실천하여 비록 어진 것을 배우지는 않았으나 착하지 않은 것이라면 행하지 않으니 하늘의 복을 받을 것이다.”
72세 평생을 모진 고생 속에서 목숨으로 조국의 독립을 바라고 또 구한 김구 선생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서 독립된 조국이 홍익의 정신으로 문화강국이 되기를 꿈꾸었다.
“(-전략-)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부터 약 1,300여 년 전, 해동성국 발해(海東盛國 渤海)의 제 3대 문 황제(대흠무, AD 737년 즉위)는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가르쳤다. 뿐만 아니다. 한단고사의 옛 역사를 강론하였고 국사 125권을 편찬하도록 명하여 예악을 일으켜 여러 주변 족속을 복종시켰다. 이에 동방의 현묘지도가 백성들에게 흠뻑 젖어들고 ‘홍익인간의 교화’는 만방에 미쳤다.
이로부터 약 120여 년 전, 살수대첩(A.D. 612년)으로 나라를 지키신 고구려의 을지문덕도 “(수행의) 중요함은 날마다 재세이화하고 전수경도하여 홍익인간을 생각함에 있다”고 하였다. 을지문덕보다 약 2,500 여 년 전, 제11세 단군 도해(道奚, B.C. 1891년 즉위)는 홍익인간이 되어야 함을 뇌간에 아로새겨 절대로 잊지 말라고 염표문(念標文)을 지어 내려주었다.
하늘은 끝없이 잔잔하니 그 길은 두루 크게 원만하고 그 일은 진실함으로써 하나가 됨이요,
땅은 모아서 저장하니 그 길은 하늘을 따라 원만하니 부지런함으로써 하나가 됨이요,
사람은 지능으로 큼으로써 그 길은 원만함을 선택함으로 화합하여 하나가 됨이다.
그러므로 마음 속 깊이 하느님이 임하시니
본성과 통하여 빛나고 세상을 진리로 되살리는 홍익인간이 될지니라.
天以玄默爲大 其道也普圓 其事也眞一
地以蓄藏爲大 其道也效圓 其事也勤一
人以知能爲大 其道也擇圓 其事也協一
故 一神降衷 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
도해 단군 보다 약 2,000년 전인 기원전 3898년에 신시 배달국을 건국한 거발한 환웅도 홍익인간을 건국의 목표로 하여 글로 남겼다. "하느님께서 참마음을 내려 주신 바에 따라 사람의 본성은 본래 하느님의 광명에 통해 있으니 세상을 다스려 깨우치는 홍익인간이 될지어다." (一神降衷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 환웅천왕의 16자의 글을 2,000여 년 의 후손인 단군 도해가 65글자의 염표문(念標文)으로 완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홍익인간의 철학은 최소한 5,900년을 기록되어 이어오면서 우리의 얼이 되고 문화가 되어 현대의 멘탈헬스(Mental Health)의 기운을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진리의 길을 멀리하고 외부의 것에 눈이 팔려 있으니 세월이 어찌 엎어지지 않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온 힘을 다 하여 홍익인간의 철학을 더 널리, 더 많이, 더 밝게 펼쳐야 할 것이다.
글·그림 ㅣ 국학원 원장(代), 브레인트레이너 원암 장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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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암 장영주 국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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